고시원 4남매..

맛있는피가래 작성일 09.09.05 07: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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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철이가 주유소에서 일하기 시작한건 6개월 전,

동생들과 집을 나오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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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비 35만원에 동생 세 명의 학비며 생활비를 감당하기 위해

하루 15시간씩 일해보지만 한 달 백여만 원의 월급으로는 턱도 없이 모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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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중독인 아버지를 피해 작년 11월 도망치듯 집을 나왔지만

기어이 아버지는 4남매가 있는 고시원을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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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엄마가 가출한 후 아버지는 알콜중독에 빠졌고

그때부터 4남매는 고아아닌 고아로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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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는커녕 학비조차 아이들이 직접 벌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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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운전을 하던 아버지는 엄마의 가출 후 술 마시는 일이 많았다.

평소엔 괜찮다가도 술만 마시면 돌변해 아이들을 괴롭혔다.

점점 술에 취한 날이 늘어났고 자연히 일거리도, 사람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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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태희가 하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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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남매만의 생활을 시작하면서 둘째 설희 역시 부쩍 철이 들었다.

식사준비며 청소에 빨래까지 엄마의 빈자리를 대신 채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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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설희가 용철이에겐 큰 힘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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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잠이 많은 태희 때문에 아침마다 소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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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같은 언니의 서슬 퍼런 한마디에 태희가 조용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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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국 대신 물.

초라한 밥상이지만 이렇게라도 동생들을 먹여서 보내야 용철이는 마음이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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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를 보살피는 것은 중3인 태성이 몫.

태희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학교에 가느라 지각이 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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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들 다 내보내고 나서야 집안 정리를 하고

동생들 챙기느라 다 먹지 못한 아침밥을 앉지도 못한 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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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남매의 하루가 또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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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을 배우며 연예인을 꿈꾸었던 용철이는 집을 나와 일을 시작하면서 꿈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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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단 한가지. 동생들과 고시원을 나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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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숨죽여 웃지 않아도 되고, 새우잠을 자지 않아도 되고,

언제 또 아버지가 찾아올까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집. 그것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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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 만원씩 지출되는 태희의 유치원비는 큰 부담이다.

하지만 힘들어도 동생들 교육비만큼은 아끼고 싶지 않은 것이 용철이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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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나이에 엄마와 헤어진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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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희에겐 엄마에 대한 기억이 없다. 언니 오빠가 가족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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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축구선수로 활동했던 태성이는 학습비에 대회출전비등

한 달 백만 원 가까이 드는 돈을 감당하지 못해 얼마 전 그만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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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자야 내일 지각하지 않을 텐데 태희는 잘 생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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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음도 안 되는 좁은 고시원에서 태희의 어리광을 계속 받아 줄 수도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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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한 탓인지 가끔 이렇게 억지를 부릴때면 누구도 말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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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없이 커서 버릇없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걱정인 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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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희 역시 나와 살면서 꿈을 접었다.

공부를 잘해 대학에 갈 수 있었지만 동생들을 위해서 취업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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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남매를 한 방에 지낼 수 있게 하는 곳을 얻기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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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살기만 하면 동생들 키우는데 아무 문제도 없을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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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어려워지는 부모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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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또 술취해 찾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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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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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만 마시면 변하는 아버지 때문에 아이들은 스스로 보육원으로 도망친 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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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을 불러 봐도 소용없는 일. 아버지가 곧 보호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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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태희를 데려갔던 아버지가 다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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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잠시 화장실에 간 사이 태성이와 태희가 함께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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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언제 술에 취한 아버지가 찾아올지 몰라서 어차피 고시원을 옮길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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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인 용철이는 군대도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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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 가고 나면 생활비며 동생들 돌보는 것까지 모두 설희가 감당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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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설희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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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이라도 받을 수만 있다면 무리를 해서라도 집을 구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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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일도 놓아 생활이 어렵고 또 빚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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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들 살 집을 위해 악착같이 모은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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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철이에겐 20살 꿈과 바꾼 동생들이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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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 4천원의 하루 일당 2만원.

금액은 적지만 오빠를 도와 하루라도 빨리 고시원을 벗어나기 위해 시작한 일.

가끔 동생들 먹일 반찬도 얻을 수 있는 혜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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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에 있기 답답한 동생들이 놀러왔지만 설희는 눈길 한번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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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론 드러나지 않지만 분명한 건, 4남매가 한마음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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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일로도 고될텐데 채 3시간도 자지 못한 채 알바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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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금 500의 월세 20만원인 이 집이 이제 4남매의 희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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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오후, 4남매가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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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벌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오빠를 위해 동생들이 총 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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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7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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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에선 서로를 거울삼아 한 뼘씩 성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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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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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를 준비하고 있는 4남매가 살고 있다.

 


출처 :I Love Soccer (축구동영상)    글쓴이 : St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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