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에 속해 있는 DARPA(Defens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 국방고등연구기획소)에서 진행하고 있는 기묘한 프로젝트가 있다. HI-MEMS(Hybrid Insect Micro-Electro-Mechanical Systems)로 기존 MEMS를 곤충에 접목시킨다는 뜻이다. 이것의 최종 목적은 소형전자칩을 이용 곤충의 움직임을 제어, 조종하는데 있다. 이를 통해 접전 지역의 정보나 인간이 접근하기 힘든 곳을 탐지관찰하려는 것이다.
몇 가지 기술은 이미 소정의 성과를 거두었을 정도로 발달해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 가운데 하나가 유충상태의 나방에게 칩을 심어 탈피 이후 제어하는 것이다
신경에 박힌 전기탐침은 변태과정을 거치며 몸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리고 이를 통해 미세전류로 자극, 곤충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것이다. 머리나 등에 실리콘 칩, 전기탐침 혹은 화학약품을 투약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생존력과 동작제어 능률을 높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곤충이 탈피 이후 생존 기간이 20여일에 머무르는 것으로 보인다.
어느 시기에 실리콘칩을 박느냐에 따라 생존 확률이 달라진다, 유충 말기, 번데기 시절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이러한 직접 제어 방식 이외에 곤충의 본능을 이용한 방식도 존재한다. 풍뎅이의 경우 빛을 보고 달려드는 주광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통해 눈 앞에 빛을 투사하여 원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방법도 연구중이다.
소형조종장치를 등에 부착한 풍뎅이의 눈 앞에 4개의 LED 판넬을 부착한다. 그리고 빛으로 풍뎅이의 움직임을 유도하는 것이다.
풍뎅이 조종 실험
이와같은 실험에 대해 윤리적 문제가 거론되기도 하기 때문에 인공적인 곤충, 한마디로 로봇 곤충을 만들려는 학자들도 있다고 하니 어떤 방식이든 곤충정도의 크기를 가진 탐지장치는 현실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것들이 인간들이 접근하기 힘든 위험 지역을 탐사하는, 인간에게 이로운 역할로만 사용되면 좋겠다.
어쩌면 곧 곤충들에게 감시당하는 그런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니 오싹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출처: funnyb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