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치한이 골목길에서 느닷없이 덮칠 것이다. 손에 흉기를 들었거나 주먹을 보이며 인상을 쓸 것이다.
놀라지 말고 차분하고 냉정하게 대처하는 게 키포인트. 치한은 다소곳한 당신을 껴안으려 할 것이다.
당신은 안기며 조용히 속삭이기 바란다.
“도를 아십니까?”
▲2단계
치한이 흠칫 하고 놀랄 것이다.
그러나 욕망에 사로잡힌 치한에게 그 말이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치한이 당신의 입술을 덮치려 할 것이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입 을 꽉 다물 테지만 절대 그러지 마라.
반대로 입을 힘껏 크게 벌려라.
벌어진 입에 키스하는 건 처녀가 애 낳는 것보다 힘들다.
벌어진 입속에 충치 두어 개, 이에 낀 고춧가루라도 있으면 금상첨화다.
제아무리 치한일지라도 망설여질 것이다.
▲3단계
그래도 치한이 그대를 겁탈하려 한다면?다시 한번 당부하지만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처해야 한다.
저항 없는 그대의 옷깃 속으로 치한의 손이 난입할 것이다. 그래도 당황하지 말기 바란다.
--> 더 중요한 것을 지켜내기 위해 그 정 도는 견뎌야 한다.
치한이 하는 대로 잠시 몸을 맡겨라.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치한이 들을 수 있을 만큼의 자조적인 독백을 중얼거려라.
“에이∼ 어차피 에이즈로 죽을 거 재미나 보고 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