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네티즌 사이에서 매력적인 여성의 신체 '허벅지'를 지칭하는 의미로 사용되던 '꿀벅지'라는 은어가 인터넷 매체를 통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 20일, 여성부 국민제안 게시판에는 '꿀벅지'라는 신조어가 최근 온라인상에서 빈번히 사용되는 것과 관련 "적어도 인터넷 언론에서는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올라왔다.
자신을 천안에 사는 여고 2학년생이라고 밝힌 제안자는 "꿀벅지는 성희롱 단어"라고 주장하며 "인터넷 매체들이 조회 수를 높이겠다고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에 화가 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국민제안 게시판에 또 다른 제안자는 "인터넷 포털 메인에 이런 제목의 기사가 수두룩하니 어린 청소년들이 자극적인 용어에 노출돼 어떤 결과들을 불러일으킬지 우려된다"며 "매스컴에서의 사용만이라도 자제시켰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도 '꿀벅지'의 공식 사용에 대한 논쟁이 한창이다. 다음 측은 아예 '꿀벅지'를 오늘의 화두로 내걸었다.
관련 뉴스에서는 '꿀벅지 용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24일 현재(16시) 816명이 참여한 가운데 479명(58.7%)이 '사용하지 말아야', 319명(39.1%)이 '사용해도 무방', 18명(2.2%)는 판단을 유보했다.
먼저 '꿀벅지'라는 표현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내는 네티즌들은 그 어원이 성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23일 '꿀벅지', '찰벅지'라는 말을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서명을 발의한 네티즌 'say***'는 "꿀벅지는 말 그대로 '핥으면 꿀맛 날 것 같은 허벅지'라는 뜻"이라며 "단어 자체가 자극적이고 불쾌한 느낌인데 그걸 기사 제목이나 내용에 버젓이 싫어 놓으면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 '꿀벅지'의 어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네티즌 'ricord****'은 "꿀벅지는 말 그대로 꿀처럼 달콤한 허벅지라는 의미로 매력적인 허벅지 정도로만 해석하면 되는데, 핥긴 뭘 핥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네티즌 'yni***'는 "결국 선정성과 건강함의 이중성을 내포하는 단어이기 때문에 어느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이번 논란을 분석했다.
네티즌 'doo****'은 "최근 아이돌 그룹을 포함한 연예인들이 지나치게 성적인 부분을 자극해 돈벌이 하는 경향이 보인다"며 "꿀벅지도 이러한 풍토에서 나온 단어라는 생각이 든다"고 씁쓸해했다.
한편, 최근 여자 연예인들이 각선미를 강조한 콘셉트를 선보이면서 '꿀벅지' 등의 표현이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다.
최근 디시뉴스에서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소녀시대' 티파니, '애프터스쿨' 유이, 가수 아이유 등 가장 매력적인 허벅지의 여자 연예인을 선정했으나, 일부 언론에서 이를 보도하며 '꿀벅지'라고 지칭해 논란이 불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