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때문에 죽을뻔한 기억.... [펌]
군대에 있을적에 있었던 일인데 말입니다.
우리 부대에는 유난히도 개들이 많았습니다..그런데 개들을 풀어서 키웠기 때문에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똥을 싸고 다른 중대 강아지와 싸우기도 많이 싸웠습니다.
우리 중대에도 조그만 강아지를 한마리 키웠는데 중대장이 어디서 주워 왔는지
완전 작은 강아지 였습니다. 그래서 이름도 존만이 였었죠...
중대장의 존만이 사랑은 참 각별했습니다....존만이도 그걸 아는지 중대장만 졸졸졸
따라다녔었지요..
중대장의 존만이 사랑이 어느정도 였냐면 어느날은 중대 행정병이 실수로 존만이를 발로
살짝 찬 일이 있었는데 존만이가 비명을 지르자 중대장이 쏜살같이 달려와
그 행정병의 따귀를 갈긴 사건이 있었을 정도였습니다....;;
모든 중대원들은 존만이를 두려워 했죠....잘 보이지도 않는놈이;;
어느날 대대장님이 특명으로 전 중대의 개를 묶어서 기르라는 명이 떨어졌는데..
"각 소대 1명씩 행정반 앞으로.."
당시 짬밥이 좀 되는 행정병이 행정반 문에 기대서 개를 묶으라는 명령을 내렸죠..
난 다른 두명의 중대원과 존만이를 잡아서 비닐하우스에 개를 묶어놨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 다급하게 행정반으로 뛰어와서 한다는 말이;;
"소대장님 존만이가 죽었습니다.."
존만이가 목줄을 매자 답답했는지 이리저리 뛰다가 줄이 얽혀서 목이 졸려서 죽은것입니다;;
순간 행정반에는 적막이 흐르고..
소대장과 나를 비롯 모든 중대원이 비닐하우스로 냅다 뛰었습니다..
사건현장에 도착했을때 우리는 중대원들의 존만이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장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번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개한테 인공호흡을 ㅡㅡ;
흉부압박 상지거상법을 ㅡㅡ; 흠.. 개땜에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는걸 처음 느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웃음이 나지만....그때 당시에는 너무도 다급했기에....
존만이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내내 하나님께 기도를 했습니다....; 누구하나 웃는사람이 없었죠;;
역시나 하나님은 제 소원 따위는 들어주지 않더군요 ㅋㅋ;;;
.....................................................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