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대구협회에서 급하게 전화가 왔습니다.
영등포구 근처 야산에서 어떤 부부가 산책중 한 남자가 개를 나무에 묶어
몽둥이로 패고 있는것을 목격하고 바로 노량진경찰서로 신고를 했다는 겁니다.
가해자는 경찰이 출동했을때는 이미 도주하고 없었다고 합니다.
경찰서로 전화를 하니 바로 현장과 연결을 해주고 119구조요원들이 와서
구조를 해 동작 소방서로 이동중이라 하더군요.
119구조단에게 양천구에 있는 하니동물병원까지 데려다 줄수 없냐고 묻자,다른구로 가기는 힘들다고 하더군요.
▲ 구조되어 소방소뜰에서 쉬고있는 모습
머리부분 털에 가려서 잘 안보이지만 상처가 보이고
코와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습니다.
일단 급한김에 친구에게 연락을 해 무조건 동작소방서로
차를 가지고 오라고 부탁하고 저도 소방서로 달려갔어요.
말라뮤트인데 소방서 뒷뜰나무에 묶어놓은 상태이고
코에서는 계속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순하고 얌전한 개인데 누가 이런짓을 했는지..
병원까지 가는동안 차 뒷자석에서 창밖을 보기도 하고 얌전히 앉아쉬고 있었습니다.
하니동물병원에 도착해서 상태를 보니 열이 40도가 넘는 상태이며,
자세히 보니 정수리에 뭔가에 맞은듯한 상처와 구멍이 나 있고 거기서도 피가 나고 있었습니다.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정수리부분 뼈가 3센티정도 부서져 있으며
원장님이 머리를 만져보니 바스락 거린다더군요.
아마 도살하여 먹을생각으로 머리를 망치같은것으로 세게 내려친듯하다고 그러네요.
지혈제를 맞았는데도 코피가 계속나며 머리안 상처에서 흐르는 피 인듯 하다구요..
▲ 머리상처 - 구멍이 보이고 피가나고 있음
▲ 원장님께서 장군이의 상태를 확인
▲ 코와 입에서 계속 피가 나는 모습
▲ 엑스레이를 보고 원장님이 설명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부분이 뼈가 함몰된부분
제 친구가 이름을 장군이라고 지었습니다.
장군처럼 씩씩하게 빨리 완쾌하라고요.
장군이는 오늘밤이 고비일거 같습니다.
지쳐서 링갤을 맞으며 잠들어 있는것을 보고 나왔습니다.
신고해주신 김정숙씨 부부가 아니였더라면 장군이는 지금 이세상에 없었겠죠.
우리모두 이렇게 동물을 학대를 하는것을 보면
신고정신과 말릴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정부에서는 개고기 합법화얘기나 가벼운 동물법안을 만들듯한데,
법이 없는 현재도 이런 상황인데, 만약그런 법이 만들어진다면
살아남는 동물들 거의 없지 않을까요.
오늘 장군이를 죽이려고 한 그 인간이라는 이름을 가진자는 어떤 생각으로 있을까요.
놓쳐서 아깝다? 재수없다? 아마 반성은 전혀 하지 못하겠죠.
병원에서 원장님이 머리를 쓰다듬고 온몸의 상태를 보는동안
전 장군이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안전한 곳으로 구조되었다는 안도감이 있을수도 있고
믿고 따랐던 인간에게 이런 가혹한 일을 당해서 슬퍼서이기도 하겠죠.
몸의 상처는 치유될지 모르지만 마음의 상처는 지워지지 않겠지요..
▲ 머리의 상처가 보이고 사진에는 안 나타나 있지만
코에서 계속 피를 흘리고 바닥에도 떨어져 있음
▲ 이렇게 구출된 장군이는 보호소에서 30일동안 보호 받다가 안락사가 결정 되었다...
장군이는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기라도 한듯, 자신의 마지막 식사인 사료를 다른 유기견들에게 나누어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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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극적이게도 안락사 준비를 모드 끝내고 이제 막 주사약을 투여하려는 순간,
직전에 장군이의 소식을 들은 한 장애인 부부가 장군이를 입양하겠다고 하여
현재 장군이는 그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다고 한다.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