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관생도의 미니홈피에서 사관생도에 관한 글을 봤다
너무 뻣뻣하다고 불평하지 마십시오 : 그들에겐 그것이 멋이랍니다.
사관생도를 취미삼아 사랑하지 마십시오 : 펑크가 나면 사기가 떨어지고 생활의욕을 잃게 됩니다.
정말 사랑하고 있더라도 지나치게 자주 편지하지 마십시오 : 항상 평소시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보통 일로 면회오지 마십시오 : 면회절차와 완료보고 수속이 까다로워 피차가 괴롭습니다.
->그래 여기까진 끄덕끄덕.......
희귀한 동물인양 쳐다보지 마십시오 : 그들도 인간입니다. 단지 특수교육을 받는 것뿐입니다.
-> 희귀한 동물........? 누가 그랬어?
사관생도에게 술이나 담배를 권하지 마십시오 : 냄새와 함께 그들은 고향으로 날아가고 맙니다.
사관생도에게 농담이나 야유를 보내지 마십시오 : 그들은 단순하고 순진하고 정직합니다.
-> 농담을 듣고 야유는 누구도 받아선 안돼 순진과 정직과는 무관하게 말야.
사관생도의 노래를 듣자고 보채지 마십시오 : 학교에선 음악시간이 없습니다.
사관생도에게 GUM을 권하지 마십시오 : 그들은 함부로 입을 오물거리지 않습니다.
토요일 너무 일찍 면회오지 마십시오 : 과실보고 때문에 특수과업을 하고 있기가 십상입니다.
일요일 일찍 만나자고 약속하지 마십시오 : 종교활동과 상륙자 정렬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상륙 = 외출)
좋은 무늬나 색깔있는 손수건을 선물하지 마십시오 : 눈처럼 흰 손수건만을 사용합니다.
->흰 손수건에 왜 눈처럼이라는 수식을?
생도의 봉급을 묻지 마십시오 : 공제당하는 액수가 많습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원망하지 마십시오 : 변화무쌍한 일과입니다.
휴지가 필요하시면 주저말고 청하십시오 : 상륙자 정렬시 휴지가 없으면 통과할 수 없습니다.
사관생도에게 질투하지 마십시오 : 그들에겐 당신도 애인이고 병기도 애인이랍니다.
-> 어떤 정신나간 애인이 병기를 질투했니...
너무 멋있게만 생각하지 마십시오 : 조금만 멋있는 사관생도입니다.
-> 그... 그래;;; 그래 뭐;;;;
걷는데 자신없으면 걷지 마십시오 : 그들은 걷는데 대가입니다.
->그럼 사관생도 앞에선 날아다녀야 하나..................
목에 힘 준다고 고깝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 목에 힘이 빠지면 부러질 수 있는 생활입니다.
웬만큼 준비하지 않았다면 초대하지 마십시오 : 파티는 날마다 하다시피 합니다. ->ㅋㅋㅋㅋㅋ안부러워 ㅋㅋㅋㅋㅋ
자신이 없으면 그의 옷을 다려주지 마십시오 : 그 방면엔 도사입니다.
잠자는 사관생도를 깨우지 마십시오 : 그들은 항상 피곤합니다.
-> 취업을 위해 하루4시간씩 자며 공부하는 대학생은 안피곤하고?
사관생도를 일반인과 비교하지 마십시오 : 그들은 막강한 Superman입니다.
-> 태어날때부터 사관생도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관생도를 애인이라고 독점하시면 큰일 납니다 : 그들은 국가의 몸입니다. -> 독점하고 싶은 사람 손!
사관생도에게 눈짓하지 마십시오 : 그들은 상방 15도의 시선을 가지므로 곁눈 팔게 되면 과실보고감입니다. 그들은 항상 정면만을 응시합니다.
사관생도에게 결혼 상담을 하지 마십시오 : 성급하게 굴다가는 쫒겨 납니다. 여기는 미혼남녀의 집단입니다.
제복이나 제모를 착용하지 마십시오 : 사관생도의 복장은 어느 것이나 고귀합니다.
-> 어머니가 날 위해 사다주신 반팔티 한 장이 너희 사관생도 복장보다 고귀하지 못할 이유를 설명해줘.
사관생도와 동행할 때는 잠시 기다리십시오 : 그들은 에티켓을 아는 국제신사입니다. ->그러니? 국제신사 그런것도 있나...?
사관생도와 같이 식사하지 마십시오 : 그들의 왕성한 식욕에 놀라실 것입니다.
사관생도에게 시간을 속이지 마십시오 : 안심하고 있다가 시간이 늦으면 퇴교하기 꼭 알맞습니다.
휴가 끝나고 돌아올 때 역까지 마중 나오지 마십시오 : 그 잔상 때문에 공부에 큰 지장이 있습니다.
겉만 보고 너무 어려워하지 마십시오 : 내면적으로 항상 다정다감하고 친절합니다. -> 아 이제 뭐라 하기도 힘들다.........
사관학교의 벚꽃을 아름답다고 하지 마십시오 : 벚꽃이 피기 까지는 수많은 번뇌가 수반됩니다. -> 우리학교 벚꽃 쩌는데 ㅋ
밖에서 사관생도를 보았다면 일단 우러러 보십시오 : 상륙을 위한 수많은 관문을 통과한 최고의 엘리트입니다. ->그래.
이너넷이 떠도는 그 많고 많은
진짜 쩔게도 많은 '허세'들 중에 단연 최고였다.
지금 어느 부대에서 소위로 근무하고 있는 애야.
내가 군대 선배로서 한가지 말하는데,
넌 네가 소대원들에게 얼마나 욕을 먹고 있는지 모를거야.
너희가 이렇게 빠져있는 빌어먹을 엘리트주의 때문에
부대생활 시작할 때 기본적으로 병사들을 무시하지.
장교라는 너희가 그런 편협한 시각으로
너희와 같은 혹은 적어도 부족하지는 않은 이들을 바라보니
아무도 상관으로서 존경 안하지.
그럼 업무 효율이 당연히 저조하지.
그런데 그 순간에도 너희는 부족한 업무효율을 너희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병사들 탓으로 돌리고
모아놓고 욕하고 소리지르고 기합주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그래 그럴지도 모르지
그런데말야
사실 우리 아빠도 육군사관학교 나왔거든.
나 아빠가 대대장 했던 강원도 화천 GOP에서 군복무 했어.
모든 사관생도가 그렇다는 건 절대 아니야
훌륭한 장교들, 존경할 수 있는 장교들 많이 만났어.
그리고 그들 중 대부분이 사관학교 출신이었지.
난 이 글을 보기 전까지 사관학교에서 올바른 인성확립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결과라고 믿었어.
그런데 적어도 저 글을 적은 놈은
사관생도일 확율이 더 높다고 판단되는군.
그리고 그 글을 자랑스럽게 네 홈페이지에 올린
네 인격이 과연 기본적인 수준에는 도달했는지 의구심이 생긴다.
20세기 니체의 초인사상이 낳은 히틀러와 나치정권 알아?
너희도 스스로가 초인사상에 물들어 있는건 아닌지 자문해봐.
그런 반사회적이고 구시대적인 발상을 하는 이들이 장차
수 많은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는 병사들을 목숨을 책임지고,
사회의 리더로서의 역할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
마지막으로 허세에 빠진 일그러진 영웅들아.
'존경심'은 초인적 능력이 아닌,
인간적 교감에서 나온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