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밥 로스씨

플로피디스크 작성일 09.12.24 17:4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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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미국태생. 일명 희대의 사기꾼(농담) 밥 아저씨.

 

EBS프로그램 '그림을 그립시다'를 통해 국내에 알려진 화가로

 

특이한 아프로헤어와 덥수룩한 수염, 그리고 셔츠 앞주머니 넣고다니는 애완용 주머니쥐가 인상적인 분.

 

원제는 "그림 그리기의 즐거움 The joy of painting"으로, 1983년 부터 시작하여 죽기 1년 전인 1994년까지 PBS 스테이션에서 방영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EBS에서 '그림을 그립시다' 방송을 시작한 것이 1995년이라는 것이다.

 

 

즉 우리는 죽은 사람의 얼굴과 죽은 사람의 '참 쉽죠?'를 보며 코흘리개 시절의 꿈을 키워갔다는 말.

 

이 프로그램은 얼마나 유명했는지 미국에서 동명의 비디오 게임이 출시된 바 있다.

 

원래는 공군부사관이었고, 알래스카 공군기지에서 살며 알래스카의 풍광을 그림으로 그려 파는 일을 취미삼아 했는데,   며칠 이상이 소요되는 전통적인 방식의 유화 때문에 업무에 차질을 빚어 결국 자신에게 뻑하면 소리를 질러대는 상사를 보며 차라리 그림을 그리는 걸 본업으로 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여 전역했다.
    그의 그림의 특징으로 Wet on Wet 이라는 기법을 사용한다는 점이 있다. 일반 유화와 달리 마르지 않은 상태의 캔버스에 물감을 그대로 마구 칠해나가며 정교한 손기술 보다는 붓이나 나이프의 우연을 이용하여 단숨에 완성하는 기술이다.

그러니까 이런식으로 그린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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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뭐 이런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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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밥 로스의 그림이 전통적인 유화에 비해 색채에 깊이감이 부족한 것은 사실.

 

그탓에 예술계에서는 평이 높지않다. (흔히 '이발소그림'이라고 비판..)

 

하지만 여기를 붓으로 칠하고 저기를 나이프로 문지르고 하더니 순식간에 쨘하고 풍경화가 나타나는 진풍경이 어린 마음에 신기한 광경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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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로스가 자주, 잘 그리는 풍경은 그의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알래스카에 나올 법한 풍경"들이다.

 

반면 해변의 파도나 황량한 풍경은 잘 그리지 못하며 도시풍경은 아주 못그린다.(애초에 거의 없기도 하고)

 

또한 밥 로스는 인물을 그리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가 유명해진 것중 하나가 바로 말버릇때문인데

 

 

그 말버릇은 바로 "참 쉽죠?"이다.

 

그림을 그리면서 끊임없이 "참 쉽죠?" 를 연발하기 때문에 결국 밥 로스의 이미지는 "참 쉽죠?" 하나로 굳어지고 말았다.

 

이는 마치 요리프로에서 감자하나로 아주 간단한 요리를 만들수 있다고 하면서 수만가지 재료를 동원해 1시간40분을 조리하는 격...

 

참고로 간간히 구할 수 있는 영문 버전을 보면 명대사 참 쉽죠?는 나오지 않는다. 성우 김세한씨의 애드립인지 역자의 초월번역인지는 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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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일본에서 나온 밥 로스 관련 팬아트를 봐도 "ね. 簡單でしょ?(자, 간단하죠?)"라는 대사가 적혀있는걸로 봐서는 만국공통(?)인 것 같긴 하다.

 


이는 우쭐대는 게 아니라 주로 "여러분들도 할 수 있어요." "여러분들이 원하시는대로 그리세요." 같은 일종의 격려라고 보면 된다.

 

본래 정말 멋지고 좋은 사람이었으나 패러디 만화에서 엄청나게 어려운 그림을 쉽게 그리면서 비웃는다는 식으로 패러디된게 많아서 이미지가 그쪽으로 잘 알려진 인물.

 

 

막장판타지에서도 패러디로 등장(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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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매우 좋은 사람이며, 방송할때도 30분짜리 그림만 그리는 방송을 보면서도 시청자인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얘기도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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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참 쉽죠?' 외에도 "하느님이 알래스카를 만드셨을 때는 분명 행복했을 겁니다"라던가 "그림을 그리면서 행복하지 않으면 뭔가 잘못되고 있는 거죠."등의 명대사를 남겼다.

 

그림의 보급이 평생의 꿈이었고, TV출현도 그 맥락. 그러나 이미 그때부터 가진 지병 간암이 걸렸고 1995년에 림프종으로 사망했다.

 

아직도 아들이 가끔 아버지의 미공개 유작들을 가지고 전시회를 연다고 한다. 옛날에는 몇점 팔기도 했던 모양이나 최근엔 보관을 위해 판매는 하지 않는 모양이다.(직접 아들이 유지를 받들어 그림을 그리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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