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6월 23일 대구구장. 삼성 5번타자 이만수는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쌍방울 선발투수였던 박진석의 투구에 배를 맞고 걸어나갔다. 쌍방울이 4-0으로 앞선 4회말. 1사후 이만수가 두 번째 타석에 나섰다.
쌍방울 포수 박경완이 “선배님, 이번엔 좋은 공 하나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자 이만수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자식, 미안하다고 생각하면 됐지, 뭘 좋은 공까지….’ 그러나 초구가 얼굴 쪽으로 휙 날아들자 황급히 피할 수밖에 없었다.
박경완은 마운드의 박진석에게 고함을 쳤다. “괜찮아, 몸쪽에 하나 더!”. 그리고 2구째 커브가 그만 헬멧을 때렸다.
이만수는 곧바로 방망이를 내려놓았다. ‘헐크’로 돌변해 마운드로 달려갔다. 그런데 으레 한판 붙을 자세를 취해야할 박진석은 이만수가 가까이 다가오자 줄행랑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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