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마드리드(스페인)] 한준 특파원= ‘슈퍼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두 골을 몰아치며 2010년 득점행진을 시작했지만 시즌 두 번째 퇴장이란 불명예도 함께 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4일 밤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에서 열린 ‘2009/2010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9라운드 경기에서 말라가를 2-0으로 제압했다.
2010년 들어 득점포 가동에 실패하던 호날두는 이날 홀로 두 골을 쏘아 올리며 최고의 몸 상태를 자랑했다. 하지만 70분경 돌파 시도 중에 말라가 수비수 음틸리가를 팔 꿈치로 가격하며 퇴장 당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18라운드 아틀레틱 빌바오전 충격패를 딛고 승점 3점을 확보(44점, 2위)했으나 몇 년간 승리를 거두지 못한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와의 20라운드 원정 경기를 호날두 없이 치러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봉착했다.
▲ 구티의 부활과 호날두의 환상골
경기 시작을 앞두고 함부르크 이적을 확정한 뤼트 판 니스텔로이가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자신감 있게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했지만 8분 만에 실점 기회를 맞았다. 수비 라인으로 전개되던 패스를 말라가 미드필더 두다가 가로챘고, 곧바로 페널티 박스로 달려들어와 시도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며 아쉽게 무산됐다.
이후 말라가는 원정팀임에도 좌우 측면을 중심으로 힘있는 공격을 펼치며 레알 마드리드를 위협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카카, 벤제마, 호날두의 현란한 개인 능력을 통해 곧바로 공격 주도권을 잡았지만 마무리 세밀함이 아쉬웠다.
공세를 펼치던 레알 마드리드는 35분 호날두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골 침묵을 깼다. 호날두는 오른쪽 측면에서 이어진 카카의 땅볼 크로스 패스를 문전으로 빠르게 달려들며 깔끔하게 밀어 넣었다. 구티로부터 시작된 패스는 벤제마를 거쳐 카카, 호날두가 합작골로 마무리했다.
호날두는 여세를 몰아 39분에 페널티 박스 전방에서 구티의 패스를 받은 볼을 환상적인 하프 발리 슛으로 연결해 시원스럽게 말라가의 골망을 흔들었다. 호날두의 슈팅은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골문 구석을 시원스럽게 찔렀다. 두 골에 모두 관여한 구티는 시종일관 예리한 패스를 뿌리며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을 매끄럽게 전개했다.
▲ 호날두 퇴장, 기세 잃은 레알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전에도 일방적인 공세를 폈다. 53분에는 문전 혼전 중에 벤제마의 패스를 받은 세르히오 라모스가 추가골을 넣는 듯 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레알 마드리드의 공세가 계속되자 말라가는 거친 수비로 이를 막아섰다. 거친 수비 속에도 호날두는 힘 있는 플레이로 말라가를 위협했다.
하지만 70분경, 자신을 끊임없이 괴롭히던 음틸리가의 견제에 호날두 역시 돌파 시도 중에 거칠게 뿌리치며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호날두가 음틸리가의 안면을 강하게 팔꿈치로 가격했고, 주심은 곧바로 퇴장을 명령했다. 호날두는 자연스러운 동작이었다며 항변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로써 호날두는 올 시즌 두 번째로 레드 카드를 받게 됐다. 그는 지난 해 12월 알메리아전에서도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친 뒤 상대 견제에 반응했다가 퇴장을 당한 바 있다. 호날두의 퇴장 이후 경기를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74분 알바로 아르벨로아의 패스를 사비 알론소가 페널티 박스 전방에서 강력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연결한 것은 크로스바를 넘겼고, 89분에 에스테반 그라네로가 단독 돌파에 이어 시도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은 무누아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결국 경기는 레알 마드리드의 2-0 승리로 마무리됐다.
▲ 2009/2010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9라운드 2010년 1월 24일
레알 마드리드 CF 2-0 (0-0) 말라가 CF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마드리드(스페인)
득점자: 35’ 호날두(도움:카카), 39’ 호날두(도움:구티)
*경고: 카이세도, 가메스, 음틸리가, 토르비오(이상 말라가)
*퇴장: 70’ 호날두(마드리드)
공무원 호날두.
오늘도 그는 자기 할 일을 완벽하게 마치고 남들보다 일찍 퇴근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