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WHALE 흰긴수염 고래 (Balanoptera musculus)
고래가 가장 큰 동물임을 우리는 안다. 또한 지구 역사상 가장 큰 동물이기도 하다.
실제로 어느 정도의 크기인지 가늠해 보기로 하자.
1909년 33.58M 크기의 암컷 흰긴수염고래가 사우스조지아에서 잡힌 기록이 있다.
이 고래의 무게는 측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1947년 남양에서 잡힌 27.6M의 암컷 고래는 187톤으로 기록되었다.
이것으로도 감이 잡히지 않는다면 가장 큰 공룡의 하나인 브라키오사우르스의 무게는 약 80톤 밖에(!) 안되는 것
으로 추정된다는 점을 상기하자. 아니면 앞의 27.6M 흰긴수염고래의 혀가 4톤이 넘고 심장이 700Kg 정도 였다면
이해가 갈까?
흰긴수염고래는 아주 빨리 자란다. 1mg 도 안되는 작은 크기의 수정란에서 생후 1년이면 26톤이 되는데
이러한 속도는 동물계에서 으뜸이며 계산상 무려 3백억배로 커지는 것이다
다른 동물과의 비교
흰긴수염고래가 다른 동료들과 교신을 할 때 아주 낮은 주파수의 소리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 188 dB까지의 소리를 내는데 이는 동물(정확히는 생물)이 내는 소리로 가장 큰 것중 하나다.
이들의 소리는 850Km 밖에서도 감지된다. (향유고래가 더 큰 소리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닷물을 가득 들이 마신 후 크릴만을 걸러낸다.
고래는 어떻게 이 큰 덩치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일까? 덩치를 키울 수 있는 첫째 조건은 바다에서 살기 때문이다. 바다속에서는 몸의 부피에 해당하는 물의 무게만큼 체중이 가벼워진다. 바로 아르키메데스의 법칙이다. 무거운 고래가 육지에 올라오면 제 무게에 짓눌려 숨을 쉴 수 없지만 바다에서는 몸무게를 마음껏 늘릴 수 있다. 또 다른 조건은 먹이가 충분해야 한다. 흰긴수염고래의 주 먹이인 크릴이 대량으로 존재하지 않고 여기 저기 조금씩 흩어져 있다고 가정하면 큰 입을 한번 움직여 먹는 양이 너무 적을 것이다. 그렇다면 입을 여닫는 에너지 소모에 비하여 먹이로 얻는 에너지가 적어 결국 굶어 죽을 수 밖에 없다.
해안에 떠밀려 온 흰긴수염고래
고래들은 아직도 명확치 않은 이유로 떼를 지어 해안가로 올라와 죽음을 택하고는 한다.
고래산업이 본격화 되기전 남극해에는 수십만 마리의 흰긴수염고래가 살고 있었다.
그러나 고래기름과 고래수염을 얻고자 시작된 고래잡이가 현대적으로 발전하자 고래에게는 엄청난 재앙이 닥쳤다.
1929년과 1930년 사이에 남극에서 잡힌 흰긴수염고래 수는 놀랍게도 1만 7898마리! 그 다음해에는 무려 2만 9천마리가 잡혔다. 그런데도 이 고래에 대한 보호조치가 제대로 취해지지 않았으며 마침내 1964년 부터 일년간 고래잡이 배들이 찾아낸 흰긴수염고래의 수는 단 20마리였다! 고래잡이를 규제하려는 노력이 시작되었고 1931년에 체결한 협정을 강화하기 위하여 런던에 포경산업 국가들이 모였을 때 일본은 참가를 거부하였다. 또한 고래의 수가 너무 감소하여 수지가 맞지 않아 고래잡이 국가들이 어쩔수 없이 고래잡이를 중단하였을 때에도 일본과 소련은 남극해에 남아 노획물을 나누어 차지하였다. 2000년 10월 현재 일본은 여전히 남극해 보호구역과 모라토리엄 모두를 무시하며 "과학연구"가 목적이라고 주장하면서 남극해에서 매년 400마리에 가까운 쇠정어리고래를 잡고 있다. 일본은 포경산업을 재개하기 위하여 지속적인 공작도 펴고 있다. ( 땅끝에서 - 알려지지 않은 남극과 북극의 역사. 솔출판사 )
1930년대 흰긴수염고래의 해체장면. 이런 모습이 다시 재연되어서는 안되겠다. 아직도 실험용이라는 미명하에 국제적인 고래보호협약을 무시하고 매년 많은 고래을 잡아 먹고 있는 일본인들은 반성해야 한다.
아직도 위 같은 배를 이용하여 고래를 잡는다면 고래가 멸종의 위기에 처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 시절에는 고래를 발견하면 보트를 내려 추격하고 작살잡이가 고래잡이용 창을 던져 고래를 잡았다.
그레고리 펙이 에이허브로 나오는 영화 백경이나 스튜어트 그랜저와 로버트 테일러의 영화
형제는 용감하였다를 본 사람은 예전 포경 모습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위험하고도 낭만적인 포경이었다.
하지만 현대적인 장비를 갖춘 선단을 이용한 오늘날의 포경이라면 멸종은 확실하다.
우리는 중생대에 살았던 공룡을 보고 싶어 한다. 그들이 멸종하지 않고 아직 살아 있다면 지구는 얼마나 더 멋진 곳이 되었겠는가? 물론 사람을 해지치 않는다는 전제하에서 말이다. 지금도 스티븐 스필버그의 쥬라기공원을 처음 보았을 때 꿈이 절반은 이루어진 것 같았던 흥분을 기억한다. 만일 흰긴수염고래가 오래 전에 멸종하였다면 살아있는 공룡을 보고 싶다는 열망과 꼭 같이 그처럼 큰 동물이 있었다니! 하고 보고 싶어 했을 것이다. 그러나 안심하라. 아직은 멸종하지 않았다. 이처럼 크고 아름다운 동물은 아직 살아있다. 멸종의 위기하에 있기는 하지만 아직 늦지는 않은 것이다. 우리는 지구 역사상 가장 큰 동물이 아직도 우리와 같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출처 : 이종격투 카페 - 대영제국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