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매니 파퀴아오(필리핀)는 WBO(세계복싱기구) 웰터급 타이틀 매치에서 3라운드엔 라이트 훅, 4라운드엔 레프트 훅으로 상대를 다운시키며 6체급 석권에 성공했다. 1m69의 작은 체구지만 파퀴아오의 훅은 말 그대로 '필살기'다. 또 한국 스포츠팬이라면 2004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남자 헤비급 결승전에서 문대성 이 돌려차기로 상대를 실신시킨 장면을 생생히 기억할 것이다. 격투 경기에서 상대를 무력하게 만드는 펀치나 킥의 '한 방'은 과연 어느 정도의 위력을 가졌을까. 또 어느 종목의 펀치와 킥이 그중에서도 가장 강할까. 다큐멘터리 전문채널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NGC)'의 프로그램 '파이트 사이언스(fight science)'를 참고로 궁금증을 풀어봤다.
■펀치는 역시 복싱
쿵푸·태권도·가라테·복싱 중 펀치가 가장 강한 종목은 무엇일까. 각 종목의 고수(高手)들로 하여금 자동차 충돌 시험에 쓰이는 첨단 모형을 때리도록 해 그 세기를 측정했다. 이하 세기를 나타내는 숫자는 '어떤 질량(㎏)의 물체가 1초 동안 초속 1m의 속도로 부딪쳤을 때 전달되는 힘'을 나타낸다.
쿵푸의 촌경(손가락 한 마디 거리에서 주먹을 치는 기술)은 '277'의 파괴력을 보였다. 가라테는 '370' 태권도는 '415'를 기록했다. 가라테와 태권도의 펀치는 비슷한 방식으로 선수 개인차로 해석됐다. 하지만 가장 강력한 펀치는 글러브를 끼고 '450'을 기록한 복싱이었다. 이는 망치로 가볍게 내려치는 수준의 충격이다. 전 WBA(세계복싱협회) 웰터급 챔피언 리키 해튼의 펀치력을 측정한 영국 맨체스터대학은 그 충격이 시속 50㎞로 달려오는 말의 발굽에 밟히는 것과 같다고 발표했다.
복싱 펀치가 다른 격투기보다 위력적인 것은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펀치를 내밀 때 뒤로 둔 다리가 몸을 지탱하는 동시에 지면을 밀어 운동에너지를 발생시키고, 이 에너지는 다리와 허리를 지나 가슴과 어깨 근육으로 전달되며 주먹으로 빠져나온다.
강력한 펀치를 맞은 선수가 KO(Knockout) 되는 것은 펀치를 맞은 선수의 두개골은 곧 흔들림을 멈추지만, 뇌를 둘러싼 척수액이 계속 흔들리기 때문이다. 이때 신경전달물질이 급증하며 뇌가 일시적으로 '누전' 상태가 되면 선수는 쓰러지게 된다.
UFC와 같은 종합격투기는 상대가 누운 상태에서도 펀치를 날릴 수 있다. 이때의 파괴력은 선 채 때리는 것보다 훨씬 강하다. 실험에 참가한 랜디 커투어가 넘어진 상대 위에 올라탄 그라운드 상태에서 내리꽂는 힘은 '910'에 달했다.
강력한 펀치를 맞은 선수가 KO(Knockout) 되는 것은 펀치를 맞은 선수의 두개골은 곧 흔들림을 멈추지만, 뇌를 둘러싼 척수액이 계속 흔들리기 때문이다. 이때 신경전달물질이 급증하며 뇌가 일시적으로 '누전' 상태가 되면 선수는 쓰러지게 된다.
UFC와 같은 종합격투기는 상대가 누운 상태에서도 펀치를 날릴 수 있다. 이때의 파괴력은 선 채 때리는 것보다 훨씬 강하다. 실험에 참가한 랜디 커투어가 넘어진 상대 위에 올라탄 그라운드 상태에서 내리꽂는 힘은 '910'에 달했다.
■갈비뼈를 밀어올리는 무에타이
킥은 주먹보다 정확성은 떨어지지만 파워는 앞선다. NGC의 실험에서 쿵푸는 '445', 가라테는 '460'의 비슷한 충격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태권도의 돌려차기는 '710'으로 1.5배가량의 파괴력을 보였다.
무에타이 선수가 무릎 차기를 하자, 모형의 가슴이 5㎝ 이상 밀려 올라갔다. 이는 시속 56㎞의 승용차가 물체에 충돌할 때
가장 강력한 킥으로는 태국의 전통무술 무에타이가 꼽혔다. 다른 무술과는 달리 팔꿈치와 무릎을 자유자재로 쓰는 무에타이는 무릎으로 올려칠 때의 파괴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1000번 이상 바나나 나무를 치며 다리를 단련하는 정상급 와 같은 충격이라고 한다. 무릎 차기가 강력한 이유는 지면을 지탱한 힘이 단단한 무릎의 슬개골로 전달되며 위력이 배가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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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개싸움에선 태권도가 약하다는건 변함없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