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보이스피싱 경험기

던필메니아 작성일 10.01.30 23: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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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3월경

집에서 빈둥대고있는데 전화가 오더군요

 

'철민이네 집이죠?"

 

"네 맞습니다 그런데요?"

 

" 철민이를 제가 좀 데리고 있습니다 "

 

헉......저는 순간 심박수가 올라가면서 긴장했죠

 

철민이는 참고로 제 동생 입니다. 중1 이죠

 

"철민이를 다시 보고 싶으면 2천원만 송금 하세요"

 

겁이 난 저는 전화를 끊고 부랴부랴 철민이 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 너 어디야!!"

 

"왜???? 나 학원가는 길인데?"

 

"너 이상한 사람한테 잡혀있는거 아니지!?"

 

"무슨소리야 그게 ㅡㅡ"

 

저는 이제야 안심이 되면서 말로만 듣던 보이스피싱 이란 것을 깨달았습니다

 

범인특징:목소리가 굵고 저음이며 사투리를 쓰는데 어느지역 사투리인지 분간이 안갑니다.

 

 

 

어제

야간 일을 마치고 낮에 꿀같은 잠을 자고 있는데 집에 전화가 걸려옵니다

 

짜증이 솓구치면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ars 여자음성으로

 

" 고객님의 이번달 kb카드 사용요금은 198만원 입니다. 거래내역을 조회 하실려면 0번을 눌러 주세요"

 

잠이 확 깨더군요. 198만원이라니 ㅡㅡ

 

0번을 누르니 연결음이 잠시 들리더니 어떤 남자분이 받습니다.

 

"예 안녕하십니까 kb국민은행 고객센터 입니다"

 

"방금 저한테 전화가 왔는데 롯데백화점에서 198만원 결제 했다고 그러더라고요"

 

"전 결제 한적이 없거든요 ㅡㅡ"

 

"아 그러십니까 고객님 제가 지금 조회 해보니 롯데백화점에서 1월5일에 노트북을 결제 하셨습니다"

 

"아 진짜...결제한적 없다니까요"

 

"그러시군요, 명의도용이 의심되고 있습니다"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kb국민은행 고객센터 상담요원이라는 양반이 사투리를 심하게 쓰고 있는 겁니다

아놔 갑자기 또 낚였다는 생각이 90% 가까이 올라왔습니다. 이건 보이스피싱이라 판단하고

개인정보를 묻는순간 쌍욕을 퍼부을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고객님 명의도용으로 검찰청과 사이버 수사대에 신고의뢰를 해드려도 괞찮겠습니까?"

 

"네 신고좀 해주세요"

 

"알겠습니다 신고 해드리겠습니다. 저는 상담자 xxx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끊는 겁니다. 보이스피싱이라면 개인정보를 묻는게 상식인데 안묻더군요

 

이상하다..이상하다..생각하며 잠이 들었는데

 

2시간후에 또 전화가 오네요

 

"안녕하십니까 서울지방검찰청 사이버수사대 xxx입니다"

 

"네"

 

-이때부터 그놈과 저의 쌍욕베틀이 시작됐습니다.

 

저 :   "너 말투보니 조선족같은데 짱깨배달이나 하지???"

        "지방검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조선족이 취업이 되니????"

 

사기꾼  :   " 야이 *아 ㅋㅋㅋㅋㅋㅋ"

 

그뒤로 10분동안 쌍욕을 하면서 싸웠습니다.

 

하도 어이없고 웃겨서 글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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