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시상대, 한인 2세가 디자인

면죄자 작성일 10.02.17 21: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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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서 활동하는 디자이너 제임스 리, 주변 산봉우리 본떠 만들어…

"최고 제품과 스포츠의 만남" 밴쿠버 동계올림픽위원장 극찬

이번 대회 86차례 시상식에 쓰여… 메달 운반하는 쟁반도 만들어





16일 오후(한국시각)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 시상식이 열린 캐나다 밴쿠버 리치먼드 올림픽오벌에서 모태범(21) 선수가 일본 선수를 양옆에 두고 시상대의 가장 높은 곳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모 선수가 우뚝 선 이 시상대 역시 한인 2세 디자이너가 만든 것이다.

밴쿠버에서 활동하는 산업 디자이너 제임스 리(James Lee·한국명 이준엽)씨가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 기간 내내 사용되는 시상대와 메달을 운반하는 쟁반을 디자인했다.

이씨가 디자인한 시상대와 쟁반은 86차례 열리는 이번 동계올림픽 메달 시상식과 64차례 열릴 패럴림픽 시상식에서 전 세계 메달리스트들에게 영광의 순간을 선사하게 된다.


이씨가 밴쿠버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VANOC) 디자인 디렉터인 레오 옵스트바움(Obstbaum)과 함께 만든 시상대는 올림픽이 열리는 밴쿠버와 휘슬러 지역의 눈 덮인 산봉우리를 본떠 만들었다.

이씨는 "곡선을 살린 200여개의 나무조각 위에 흰빛이 나는 아크릴 유리를 덮어 눈 덮인 코스트마운틴 산맥을 묘사했다"고 VANOC에 밝혔다. 시상대를 만드는 데 쓰인 나무는 브리티시컬럼비아 지역의 삼나무와 미송이다.

존 펄롱(Furlong) VANOC 위원장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이 황홀한 시상대 위에 올라설 때, 그들은 꿈을 이루기 위해 도와준 수많은 사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것"이라며 "오트 쿠튀르(haute-couture·최고급 기성복)와 스포츠의 만남"이라고 극찬했다.

이씨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인스티튜트 오브 테크놀로지(BCIT)에서 공학학사 학위를 받고 에밀리 카 미술디자인 대학교(ECIAD)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현재는 밴쿠버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이 홈페이지에는 이씨가 그동안 만든 작품 8가지가 전시돼 있다. 그중에는 '나무'라는 한국어 제목의 찻잔 디자인도 들어 있다.


김시현 기자 shyu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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