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튀김가루' 생쥐혼입 또 미궁?
연합뉴스 | 입력 2010.05.20 06:33 | 수정 2010.05.20 07:03 | 누가 봤을까? 30대 남성, 강원
(서울=연합뉴스) 김세영 기자 = 죽은 생쥐가 발견된 '이마트 튀김가루'에 대해 식품의약품
안전청이 조사를 벌였지만 어떻게 이런 이물질이 혼입됐는지 여부는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20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날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했지만, 이마트
튀김가루에서 발견된 생쥐가 제조공정 과정에 들어간 데 대한 직접적인 증거를 찾지 못했다.
식약청은 이물 혼입 개연성에 대해 튀김가루 일부를 봉투에 넣는 1차 충전 시 봉투 입구의
공간이 생겨 생쥐가 들어갈 수 있으며, 밀봉 뒤 엑스레이 감시과정에는 제조기간 상
전체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상시 가동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업체의 마지막 자동공정인 중량점검을 해도 1차 충진 때 생쥐가 이미 들어가 있었다면
이물을 걸러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제조공정 중간에 살아 있는 생쥐가 들어갔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러나 식약청이 제시한 근거는 모두 정황증거로 이물질 혼입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에
부족하다.
특히 이마트 튀김가루를 제조한 삼양밀맥스 측이 관련 개연성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이물
혼입 여부가 가려지지 않고 영구미제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삼양밀맥스의 아산공장에서 이물질과 동일한 종의 죽은 생쥐와 그 배변물까지 발견됐지만
역시 정황증거라는 한계가 있다.
이달 '콘푸로스트'에서 발견된 금속 물체 조각은 공정 중 포장기계 안에 설치된 '에어
공급관'의 일부인 것으로 확인됐고 스페셜K의 경우 제품을 거르는 금속 물체 조각과 동일해
혼입 경로를 밝혀낼 수 있었지만, 생쥐의 경우 공장 내 시설물이 아니기 때문에 조사가
용이하지 않다.
이마트 튀김가루에 이물질이 혼입된 경위가 밝혀지지 않은 사례는 2008년 ㈜농심이 생산한
노래방 새우깡에서 생쥐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혼입된 경위가 미궁에 빠졌던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식약청은 이물질이 혼입된 경위를 밝히기 위해 반제품을 생산한 중국 현지공장
(청도농심푸드유한공사) 실사를 했지만 제조공정상의 문제를 찾지 못해 끝내 이물 혼입
경로를 밝혀내지 못했다.
thedopest@yna.co.kr
이게 미궁에 빠질일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