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작 업 장

진짜킹카 작성일 10.06.15 18: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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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경험담에는 어떤 내용의 글을 올려야 할지 몰라서 그냥 제가 겪은 일을 올리겠습니다.

 

10년도 훨씬전에  대학교 여름 방학때 였는데...

 

지금은 연락하지 않고 생사조차 모르지만 그당시에는 꽤 친했던 친구가 연락이 왔습니다,

 

요즘 머하냐며... 술한잔 하자며...

 

그래서  괜히 나가기 싫을때 하는말

 

" 나 돈 없다.."

 

그러자 그 친구는 이런 명언을 남깁니다,,,

 

"세상의 모든 바닷물이 말라 버릴지언정 내주머니에 돈은 안 마른다.."

 

농담처럼 넌지시 던지는 이 말에 전화기잡고 얼마나 웃었는지...

 

술을 산다며 나오라는 것이였다.

 

그 당시에는 소주단란이라는게 아주 유행이였는데..

 

한마디로 일반소주 파는 술집에 무대가 마련되어있고 그무대에 노래방기기가 한대 있으며

 

테이블마다 노래책과 리모콘이 있어 노래를 예약하고 자기 순서가 되면 노래를 뽐내고 하는

 

그런 술집이였다.

 

술을 마시다가 노래도 부르고 재미 있었다..

 

술이 약간 취했을때...

 

친구가 말했다..

 

" 너 방학인데 아르바이트 하지 않을래?"

 

"어떤일인데??"

 

"주유소 아르바이트인데....돈이 제법돼.."

 

"주유소 총잡이 해봤자 거기에서 거기 아니가??"

 

친구가 자초지종을 말하는것이였다..

 

아르바이트 할 주유소에 회사전용으로 전표를 끊어서 기름 넣는 회사가 있는데..

 

그 대형차 기사들이... 전표를 끊을때 400리터를 끊어주고 실제로는 200리터를 넣으라고 하는것이였다.

 

그럼 남는 200리터를 7대3으로 기사랑 알바랑 나누어 먹는씩이였다..

 

그러니깐 1리터에 경유가 300원이면 200리터면 6만원이고 기사에게 현금장사했는것을 4만2천원을주고 나는 만8천원을

 

가지는 것이였다..

 

대형차가 하루에 많으면 10대 적으면 3대 정도인데...

 

한달 월급보다 흔히 속어로 삥땅이 더 많은 것이였다..

 

괜히 한달 반짝하기에 좋은것 같아서 나 시켜달라고 했다...

 

2인1조로 기름 넣는데...

 

한명의 자리가 비는데..자기도 곧 그만 둔다고 한다.. 내가 들어오고 그리고 자기가 나갈때 권리금으로

 

20만원을 달라고 하는것이였다.

 

만약 알바하면서 돈이 되는게 눈에 보이면 권리소개비로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시간은 저녁 6시부터 저녁11시 까지이고 11시 이후에는 거기서 스티로폼 깔고 잤다가 아침에

 

7시에 문을 열어 8시30분에 교대를 해주는 근무 형태였다.

 

출근하려니 첫 출근이라서 그런지 마음이 콩닥콩닥....긴장이 되었다.

 

30분 일찍 출근하니 주간 근무반 알바들이 일하고 있었다.

 

친구오기를 기다리다가...화장실에 갔다..

 

화장실은 남녀 공용이였는데..

 

귀여운 여자아이가 커피잔을 설겆이 하고 있었는데..

 

주유소 알바는 아닌듯 보이고 위에 옷입은걸 보니 친구가 말한 주유소랑 붙어있는 그 회사의 경리로 보였다.

 

들어서면서 눈이 마주치고 나는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안녕 하세요"

 

"네?? 네...."

 

"저 오늘부터 여기에서 일해요 잘부탁드려요?"

 

그녀의 얼굴을 보니 붉게 변하면서 살짝 미소짓는게 귀여웠다.

 

그때 밖에서 친구의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 왔다.

 

친구에게 여기있어 라고 크게 말하자 친구가 화장실로 들어 왔고  나는 황급히 나가면서 그녀를 보고 살짝

 

윙크했다.

 

그 모습을 친구가 보더니만..경악을 한다.

 

"아~! 느끼한 본능 또 나오네.."

 

그러면서 손을 오글거리며 몸서리를 친다.

 

주우소 사무실로 들어가니 주간 근무자들이 퇴근할려고 준비를 하고있었다.

 

오늘 첫출근이라서 잘 부탁한다고 인사도 했다.

 

사무실에는 나와 친구만 있고 다 퇴근했다. 주유하러 손님이 왔다.

 

친구가 시범을 보여준다며 따라 오란다.

 

옆에서 구경하니깐 참 쉬워보인다.

 

그때 저 앞으로 아까 화장실에서 봤던 설겆이 그녀가 퇴근하려고 가는것이였다.

 

친구에게 잠시 맡기고  그녀에게 달려갔다.

 

"지금 퇴근하시나봐요?"

 

"네.."

 

그녀의 단답형 대답이 너무 순진해보이고 청순해 보여서 좋았다.

 

"자주 볼걸 같은데 앞으로 친하게 지내도 실례가 되진 않겠죠?^^"

 

"네...."

 

"그럼 조심해서 들어 가세요 "

 

 

그렇게 몇마디 나누진 않았지만 심장은 두근반 세근반 이였다.

 

친구에게 다가가니 실눈을 뜨며 쳐다본다.

 

" 꼬실라꼬? "

 

"아니 그냥 귀여워서 ... 근데 쟤 이름은 머야?"

 

"몰라.."

 

" 누가 찜한사람있어?"

 

사실 사무실에 주간 근무자 남자와 사귀는 사람이 있는지 궁금했다.

 

"글쎄 내가 알기론 없는것 같은데.. 쟤가 원체 있는둥 마는둥해서 .."

 

또 주유하러 손님이 왔다.

 

 

 

 

 

내가 일하는 주유소는 주유소 확장때문에 작은 공사중이였고 공사 현장 바로 뒷쪽에는

 

2층짜리 건물이 있었는데 그 건물이 아까본 설겆이 하는 여자애가 일하는 사무실인듯했다.

 

주유소사무실은 공사현장에서 옆으로 15미터 정도 떨어진곳에 콘테이너를 임시로 쓰고 있었다.

 

공사중이라서 영업을 안하게 보여서 손님이 거의 뜸했고 나랑 친구는 일하는중에 만화책도 빌려와서 보고

 

친구랑 동전 던지기도 하고 일한다기보다는 거의 노는게 일이였다.

 

저녁 8시가 되니 손님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

 

짜장면 하나시켜먹고 소화시킬겸 주인이 누구꺼인지 모를 자전거를 주유소 안을 빙빙 돌며 타는중에

 

큰차가  들어왔다. 5톤차량 이였다.

 

친구는 때마침 화장실에 갔고 40대로 보이는 기사분이 창문을 내리더니 300리터 라고 말한다.

 

뚜껑을 열고 기름을 넣는중에 기사가 내옆으로 오더니 묻는다.

 

"오늘 현금장사좀 했나?"

 

"네.."

 

기사는 전표에다가 적기시작한더니 나에게 넘겨주는데..

 

400리터라고 적혀있는것이였다.

 

아 ... 이상황이 그떄 친구가 말한 그상황이구나...

 

그래서 그 당시 경유가 1리터에 300원조금 넘었었다.

 

2만 몇천원 정도 기사분에게 현금으로 주고 나머지 만원가량 되는돈을 빼서 내주머니에 넣었다.

 

기사는 수고하라는 말을 건넨후 차를 타고 나갔다.

 

친구가 2~3분 지나니 오는것이였다.

 

내가 친구에게 솔직히 말했다

 

"방금 400리터 끊어서 300리터 넣고 만원정도 받았어"

 

"그럼 나한테 5천원주면돼"

 

 

 

 

친구말로는 순수히 생기는 공돈은 반반으로 나누자는 것이였다.

 

나는 혼쾌히 승락했고 첫 삥땅의 두근거림이 저녁 자기전까지 두근두근 거렸다.

 

저녁11시쯤 되어 금일 마무리하고

 

 스트로폼 매트리스를 깔고 때가 잔득묻어있는 이불가지를 덮고 빌려온 만화책을 몇권베고 잤다.

 

일한것도 없지만 누우니깐 바로 잠이왔다.

 

아침에 6시가량에 일어나 화장실에 가서 세수도 하고 치아도 닦고 새벽공기를 맡으며 주유소마당을 자전거를 아침운동으로

 

했다.

 

친구는 아직 여전히 자고 있었다.

 

2시간정도 지나자 주간반 아르바이트가 오고 우리는 마감하고 돈도 넘겨주고

 

교대를 했다. 8시 30분 조금전에  나오는데 어제 봤던 설겆이그녀가 오는 것이였다.

 

어제 봤을때는 청초한 모습이였는데... 오늘보니 약간 화장도 했는듯하고 어깨까지 오는 생머리뒤로

 

곱창도( 구불구불한 머리끈을 호칭) 했다.

 

입술도 분홍빛이 도는게 입술 반지르하게 하는 무언가를 바른듯했다.

 

"안녕하세요"

 

"네"

 

"어제 잘들어 가셨어요?"

 

"집이 이 부근이라서.."

 

"잘들어 갔는지 궁금해서 전화를 할려고 했는데 제가 이름도 모르고 삐삐번호도 몰라서요"

 

 

 

이당시에는 삐삐가 지금의 휴대폰 처럼 대중적이였고 일부 부유층만 무식하게 생긴 핸드폰을 가지고 있던

 

시기였다.

 

 

그녀가 조용히 말문을 열었다.

 

"근데요....혹시 관심을 주시는건가요?"

 

이 말을 하는  설겆이 하던 그녀의 얼굴이 붉게 변했다.

 

"네.. 관심을 주는거 맞아요. 어제 화장실에서 순간보고 질식할뻔 했어요..숨이 막혀서"

 

"피...^^"

 

그리고 바로 말했다.

 

"삐삐번호좀 갈켜 주세요...이름도 궁금해요"

 

그러자 그녀는 오른쪽에 메고 있던 작은 백에서 메모지를 꺼내서 이름과 번호를 적었다.

 

 

『민지연 23세  015-123-4567』

 

 

 

이름 이쁘네...23세라...

 

그럼 나보다 1살이 많네...

 

 

"이름 이쁘시네요 ..이름만 듣고도 감동할정도로 이름이 예술이네요. 그리고 저는 24살입니다.."

 

"아 오빠시구나..."

 

 

 

오른손으로 머리를 긁적이며 멋적게 웃으며

 

"그런가요...^^"

 

 

 

 

 

 

 

설겆이 그녀는 시계를 보면서

 

"지금 출근이 늦었네요..먼저 들어가볼께요"

 

이말을 듣고 유머감각이 있는 것으로 보이고 싶어서

 

"지금 퇴근이 늦었네요..먼저 들어가세요"

 

이렇게 말하자 그녀가 빙긋 웃으면 2층 사무실쪽으로 뛰어갔다..

 

그때 그 뒷모습을 보며 큰소리로 말했다

 

 

"있다가 삐삐쳐도 되죠?"

 

 

뛰어가다가 멈칫 하더니 뒷돌아서 보더니 말한다..

 

 

"그럼 내가 왜 이름이랑 삐삐번호를 줬겠어요"

 

 

이 말을 남기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오늘 첫 근무의 설레임보다 소개팅도 아니고 미팅도 아닌 스스로 인연을 만들었다는것에 너무 가슴이 벅찼다.

 

친구랑 같이 퇴근하다가 서로 헤어지고 집으로 갔다.

 

집에 가자마자 미칠지경이였다..삐삐치고 싶어서..

 

혼자 생각을 많이 했다

 

벌써 삐삐를 친다면 가벼워 보인다고 비웃는건 아닐까??

 

아까 내 삐삐 번호도 가르켜주는건데... 혼자 내머리를 주먹으로 콩 두르렸다.

 

집에 가서 아침을 먹고 집 부근에 사는 동네친구를 불러서 목욕탕에 갔다..

 

오는길에 아르바이트 이야기하니깐 나중에 자기를 넣어달라기에

 

"그럼 다음에 너 알바시켜줄테니 영화 하나빌리자.."

 

이 시기에는 비디오 대여점에서 테잎을 빌려서 영화를 보던 때였다.

 

단골로 가는 비디오방에가서 최신 영화 『닥터봉』을 빌렸다.

 

영화를 보기전에 설겆이 그녀가 생각나서 삐삐를 쳤다.

 

영화를 보던중에 울리는 전화소리...

 

두근두근두근...

 

 

벨이3번정도 울렸을때...

 

목소리를 가라듬고 최대한 달콤한 목소리로..

 

 

"여보세요?"

 

 

 

 

엄마 친구였다...

 

 

허탈감...실망감...

 

친구는 속편하게  라면 끓이게 물을 올리라고 시킨다.

 

 

그래 출출하니 라면 끓여서 밥말아 먹어야 겠다...

 

라면3개를 넣고 끓이고 일단 영화는 중지 시켜놓고  친구랑 라면 먹는중에 또 전화가 왔다.

 

아까는 굉장히 긴장하며 전화를 받았는데 이제는 입에 라면을 오물오물 십으면서 받아다..

 

"여어보오세요오"  ->입에 잔득 들어간소리..

 

"삐삐가 와서 전화드렸는데요..4567 삐삐치신분요"

 

그녀였다..

 

짧은 시간에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라면먹다가 말해서 바보처럼 들렸을텐데... 입에 잔득 들어있는데...친구가 매의 눈으로 쳐다보고있는데..

 

일단 내가 아닌척했다..

 

"자암시만 기다리세요오" -> 입에 들어있는 음식물 30%소진..

 

그리고 휴지를 꺼내서 라면 잔해물을 밷고 다시 전화 받았다..

 

"네 전화 바꿨습니다."

 

"누구시죠?"

 

"에이 제 목소리 벌써 잊으셨어요?"

 

"아..오빠시구나.."

 

"첨에 어떤 분이 받으셨는데 첨듣는 목소리라서 놀랐어요"

 

 

"제 동생이 받았는데 그 녀석이 편도선이 부어서 목소리가 듣기가 좀 그래요"

 

 

옆으로 고개돌려 친구를 봤다.

 

라면면발을 젓가락으로 집고 얼음 된상황으로 날 지켜보고 있다..

 

얼굴표정을  보니

 

 -저시키 갑자기 입에 있는거 토하더니만 없는 동생까지 만들고 생쇼를 하네 ..라면 토하고 더러버 죽겠네..ㅡ 

 

이런 긴 장문의 내용이 얼굴 표정으로 정확하게 보였다..

 

 

다시 통화하면서...

 

"전화목소리가 너무 이뻐서 얼굴을 보지 않았더라도 지연씨 얼굴이 머리에 그려지는 듣한 목소리네요^^"

 

전화 너머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근데 저는 오빠 이름도 모르는데 이름이 먼가요?"

 

"강승훈이예요..강수지랑 성이 같고 신승훈과 이름 같아요^^"

 

또 전화 너머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제 삐삐번호 궁금하시죠?"

 

그녀의 웃으면서 말한다...

 

"글쎼요"

 

"제발 제번호좀 물어주세요"

 

계속 웃으면서

 

"오빠 번호가 어떻게 되요?"

 

삐진척 하며

 

"안가르켜 줄래요~!"

 

옆에서 뭐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친구가 대화를 듣더니만 손가락이 너무 오글거려서 젓가락을 떨어트린것 같다..

 

그리고 친구의 한마디

 

"라면 올라온다 1절만 해라..."

 

친구의 말에 개의치 않고 말했다

 

"지연씨 적어봐요 015-123-xxxx"

 

"오빠도 015 쓰시네요"

 

"이런 인연이 다있네요 ^^?"

 

하여튼 이런 오글거리는 내용의 통화를 끝내니 가슴에 눠가 뻥 뚤린듯한 느낌..여태껏 느껴보질 못한 느낌이였다.

 

식탁으로 다시 돌아오니 친구가 무관심한듯 라면먹으면서 말한다..

 

"누군데?"

 

"응 있어"

 

"여자가?"

 

"니가 보기엔 남자하고 통화하는것 같더나?"

 

"나는?"

 

"잘되면 하나 해줄께"

 

 

그때 친구가 라면 먹는 손을 멈추더니 나에게 농담처럼 웃으면서 말한다..

 

 

 

"뭐 더 보고 싶은 영화 없나?"

 

 

 

 

 

영화를 보고 나서 친구를 보내고 텔레비젼 좀 보다가 낮잠좀 자다보니 저녁시간이 되었다.

 

거울을 보니 얼굴이 퉁퉁 부었다..

 

라면먹고 잠을 자서 그런가보다.

 

출근을 하기 위해

 

샤워하고 스킨을 듬뿍 손에 담아 뺨을 세게 짝짝 거릴정도로 세게 치면서 발라보았는데도

 

얼굴은 여전히 커 보였다.

 

일단 가르마를 살짝 이쁘게 타서 빗으로 머리를 살살 넘겼고 사과향나는 스프레이로 마감을 하였다.

 

거울을 보니 얼굴은 부어서 통통한데 머리칼로 커버하니 괜찮아 보였다.

 

거울을 보고 이렇게도 비춰보고 저렇게도 비춰보니 옆에서 가만히 구경하던 엄마가 한마디 한다.

 

"기름 넣으로 가나..아님 기름 꼬시로 가나?"

엄마씩 농담 이였다.

 

그냥 얼버무리고 집에서 나왔다.

 

출근시간보다 약간 일찍 주유소에 도착했다.

 

소변이 마렵지는 않았지만 혹시나 그녀가 있을것 같아서 화장실에 갔다.

 

그녀가 없었다.

 

그냥 손만 씻고 거울보며 머리 살짝 만지고 나오는데 어제 보지못한 처음보는 여자애가 화장실 입구에 서있었다.

 

내 생각엔 화장실 들어 올려고 했는데 공용화장실에 남자가  있으니 나올때까지 기다린듯하다.

 

일단 얼굴을 봤다.

 

설겆이 그녀와 똑같은 회사 점퍼를 입고 있는것을 보아 같은 직원인듯한데...말없이 눈을 아래로 피하면서

 

고개를 살짝 숙여 까딱거리며 인사를 한다.

 

일단 얼굴은 이뻤다.

 

설겆이 그녀는 키는 그다지 크지 않고 얼굴이 많이 귀여운 얼굴이라면, 고개 까딱녀는 키는 나보다 조금 작을

 

정도의 키와 얼굴은 젊었을때 김혜수 필이다.

 

인사를 하는 그녀를 보고 웃으면서

 

"지연씨는 사무실에 있는 모양이죠?"

 

"예?? 언니 아세요?"

 

"그럼요 삐삐번호도 아는걸요~"

 

까딱녀는 살짝미소를 비으면서 화장실안에 들어갈테니 자리좀 비켜봐라는 제스추어를 취한다.

 

자리를 살짝 피해주고 주유소 사무실로 갔더니 친구가 출근해 있었다.

 

아까 화장실앞에 까딱녀와 같이 서있는것을 본 모양이다.

 

"여자면 환장을 하는구나~"

 

"무슨 환장이야 그냥 처음이니깐 인사한거지.."

 

친구가 종이컵에 1회용 커피를 타서 나에게 주면서

 

"쟤는 안된데이~  여럿 쟤 찍었데이~"

 

"너도 찍었나?"

 

"당연하지~"

 

 

친구는 좀 겉늙어보이고 약간 반곱슬머리에 여자에게는 전혀 관심없어 보이는 인상이였는데..

 

의외였다. 친구에게 물었다.

 

"그럼 저애 몇살이고?"

 

"알아서 뭐하게.."

 

"그냥 ..."

 

친구는 피씩 웃으면서 말해준다.

 

"21살이라고 들었는데 이름은 신 머라고 하던데 잘몰라 ..그냥 우리는 미쓰신이라고 불러"

 

"설마 말도 안 붙여봤나?"

 

".................."

 

"내가 삐삐번호 따줄까?"

 

친구는 갑자기 의자에서 번쩍 일어서더니 얼굴이 환해지는 것이였다.

 

"정말? 번호좀 따주라.."

 

"번호따주면 머없나?? "

 

"저녁에 탕수육 쏠께"

 

 

주간 근무자들은 퇴근을 다했고 친구와 나랑 둘이 남았다.

 

오늘은 어제보다 손님이 더 많았고, 어제보다 더 많은 삥땅차들이 왔다.

 

친구랑 나랑 2만원 이상씩 벌었다..

 

손님이 뜸해진 시간에 중국집에 음식을 시켰다.

 

주유차량 한대가 들어왔다.

 

친구가 자기가 나간다며 음식오면 받아 놓으란다..

 

그녀는 퇴근했을까??

 

오늘 못봤는데..

 

궁금해서 삐삐를 쳤다.

 

삐삐를 치는중에 주유소 옆길로  까딱녀가 지나가는것이였다.

 

나는 큰소리로 불렀다. 그녀를 불러서 설겆이 그녀 퇴근했는지 물어볼려고..

 

"저기요~!"

 

저 앞에 있는 까딱녀가 손가락으로 자기를 가리키며 자기를 불렀는지 확인한다.

 

"네! 잠시만 이쪽으로 와보세요"

 

그녀가 고개를 살짝 갸우뚱 거리더니 이쪽으로 걸어왔다.

 

그 타이밍에 중국집에서 짜장면 2개와 탕수육이 도착했다.

 

일단 계산하고 탁자에 음식을 올려놓았다.

 

배달원이 음식을 꺼내고 내가 계산할떄까지 살짝 기다린 그녀가 묻는다

 

"왜 불렀어요?"

 

이렇게 묻는 그녀 얼굴을 보니...

 

퇴근한다고 화장을 약간했는것 같고 사무실안의 형광등 조명발에 그녀가 좀 많이 이뻐 보였다.

 

"음식이 왔는데 양이 너무 많아서 식사전이면 좀 같이 드시자구요"

 

"괜찮아요 "

 

"지연씨는 퇴근했나요?"

 

"오늘 조퇴하고 갔어요"

 

"아....지연씨도 퇴근하고 없고 탕수육은 2명이 먹기엔 많고 남으면 버려야 되는데....."

 

그녀가 미소를 지으면서

 

"약속이 있긴한데...시간이 좀 있으니깐 조금만 먹고 갈꼐요"

 

이떄 친구가 들어온다

 

친구가 까딱이를 보더만..

 

당황한 얼굴로 어쩔줄을 몰라한다.

 

음식의 랩을 다 벗기고 음식을 먹으면서 말했다.

 

"저 아주 궁금한게 있는데요 아까도 제가 저기요 라고 불렀는데 앞으로는 그렇게 말고 이름부르고 싶은데..."

 

"이름이 뭐냐고요^^?"

 

살짝 멋적게 웃으며 말했다..

 

"네...이왕이면 삐삐번호도.."

 

그녀가 좀 많이 놀란다..

 

다시 내가 말했다

 

"혹시 남자친구 있으세요?"

 

"그냥 만나는 사람은 있는데 정식으로 만나는 사람은 없어요..근데 왜요?"

 

"아 그냥 제가 궁금해서 좋은사람있으면 소개 시켜드릴려구요.."

 

그녀가 깔깔깔 웃으면서 말한다.

 

"보통 그렇게 말하는사람이 더 관심있어하던데 ^^"

 

아니라고 진짜 소개시켜줄사람이 옆에 짜장면 먹는사람이라고 목구멍까지 말이 나왔지만...

 

살짝 웃으면서 내입에서 나온말은....

 

"들켰나요^^?"

 

 

까딱녀가 탕수육을 이쁘게 먹던중에 이말을 듣고 조금 놀란듯하다..

 

얼굴이 약간 빨개진 그녀가 2~3초간 생각하더니 말한다..

 

"정말 제게 관심이 있으신거예요?"

 

"관심보다는 그냥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요..."

 

"아~^^ 그렇구나"

 

"정말로 저말고 다른사람 소개시켜드리고 싶어요"

 

"괜찮아요~"

 

 

이런 오묘한 분위기가 흘러가는데도 옆에서 짜장면을 먹는 친구는 여자에게 눈길하나 주지않고

 

열심히 짜장면에 탕수육을 얻어 먹는다..

 

처음보는 친구의 쑥스러워 하는모습이였다.

 

까딱녀가 손목시계를 보더니 가봐야겠다면서 자리에 일어설때 내가 다시한번 물었다.

 

"제가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말했는데 연락처라도 좀 가르켜 주세요"

 

이말을 들은 까딱녀 주유소에 구비되어 메모지에 이름과 삐삐번호를 적어서 주었다.

 

 

『신혜주 입니다. 앞으로 잘지내요! bb:012-123-xxxx 』

 

이런내용이 적혀있었다.

 

그떄 주유소사무실에 전화가 왔다.

 

나가려는 까딱녀에게 잘가요라고 말하고 손을 흔들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저 지연인데요..오빤가요?"

 

아까 삐삐쳤는게 지금 전화왔다.

 

"오늘조퇴 하셨다고 그래서 아파서 일찍가셨는지 걱정되서 삐삐쳤어요"

 

"아픈건 아니구요 ..일이 좀 있어서..근데 어떻게 아셨죠?"

 

"언제가시나 계속 기다리다가 안나오시길레 물어봤죠^^"

 

"누구에게요?"

 

"혜주씨라고 그러던데.."

 

"아~ 같이 일하는 동생이예요"

 

"네. 이야기 들었어요^^"

 

옆에 친구가 계속날 쳐다보기에 부담이 되었다.

 

"일잘보시고 내일아침에 뵙도록 할꼐요"

 

"저 ..오빠 잠시만요"

 

"식사하셨어요?"

 

나는 짜장면을 먹었지만 왠지 먹지 않았다고 말을 해야할것 같았다.

 

약간 모성애 자극도 할겸 동정심 유발할려고..그래서 불쌍한 목소리로..

 

"아뇨 아직 못먹었어요"

 

"배 많이 고프시겠다.."

 

"조금전까지는 배고팠는데 지연씨 목소리 들으니깐 김밥 10줄을 먹은것 같이 배부르네요"

 

웃는소리가 들린다..

 

"오빠가 말하는거 들어보면 선수같애^^"

 

난 선수가 아니다

 

그냥 남/녀 불문 쑥스러움없이 말을 잘하고 오글거리는 말도 잘할뿐이다.

 

 

 

 

그때 마당에 주유차량이 들어와서 바쁘다고 전화를 끊고 기름 넣으로 나왔다.

 

1톤트럭이였는데 경유를 가득 넣어달라는 것이였다.

 

트럭 기사가 차에서 내리더니 밤이라서 기름 들어가는게 안보인다면서 라이터로 주유통 주위를

 

밝히는 것이였다.

 

아.. 주유소 폭발하는줄알았다...

 

트럭기사에게 기름에 불 붙으면 어떻하느냐고 큰소리로 말했다.

 

기사가 웃으면서 "너 초짜지?"

 

라이터불에다고  경유를 부으면 터지는게 아니고 불이 꺼진다는것이였다..

 

말도 안되는 소리를 지끌이더만 주유하는 기름에 라이터로 붙이려 했다.

 

가까스로 막고 기사분 말이 다 맞아요 라고 말하고 그만하라고 말렸다.

 

기사 입에서 약간 술냄새 나는것 같기도 하고 좀 짜증이 났다.

 

연이어 계속 차가 들어온다.

 

바쁘게 기름넣고 삥땅차들어오면 계산기로 두드리면서 7:3으로 나누고 솔직히 계산해보니 월급보다

 

기사랑 나누는 금액이 월급보다 많은것 같았다.

 

속으로 생각했다.

 

저 회사가 이런데도 안망하는거 보니깐 정말 신기하다라는 생각...

 

일하는중에 사무실앞에 빨간 모자를 쓴 여자애가 들어가는것이였다.

 

누구지??

 

친구랑 나랑 둘다 같이 기름넣고 있어서 사무실에 아무도 없었다.

 

기름을 다 넣어주고 사무실에 들어갔더니..

 

설겆이 그녀가 있었다.

 

회사복 안입고 사복에다가 모자를 눌러쓰니 정말 어려 보였다.

 

"오빠가 식사를 안했다고 말해서 집도 이 근처고 해서 슈퍼에서 사왔어요"

 

가방에서 수퍼에서 파는 빵이랑 바나나 우유를 꺼내더니 주는것이였다.

 

 

좀 감동이였다...이래서 아까 밥먹었는지 물어봤구나...

 

"고마워요.."

 

고맙다는말이 목이 메어왔다.

 

그떄 친구도 기름넣고 사무실로 들어왔다.

 

아주 부러운 모습으로 보더니..

 

"제꺼는 없어요?"

 

"오빠꺼만 가지고 왔어요 깜빡했네요 "

 

친구가 아무렇지 말한다..

 

"승훈이 오늘 배터지겠네 짜장면에 탕수육에 빵에다가 우유까지.."

 

그녀가 놀라면서 물어본다.

 

"식사 안하셨다면서요."

 

"아...그..냥 그렇게 말했어요..그래도 그렇기 때문에 또 보게 됐잖아요"

 

"피..."

 

"그래도 배가 고프니깐 맛있게 먹을께요"

 

배가 미어지도록 배가 불렀으나 그녀가 사다준것을 안먹고 나두는것은 점수를 잃을것 같아

 

배가 고픈듯 오버하며 먹었다.

 

그걸 보더니 아주 흡족한 얼굴을 한 그녀가 간다면서 사무실에서 나서려는 것이였다.

 

나는 뒤따라나가서 불렀다.

 

"저기요 지연씨"

 

그녀가 뒤돌아서서 날 쳐다본다.

 

 

 

"저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는데 남자친구 없으시죠?"

 

"^^왜요?"

 

"예상하셨겠지만 저 지연씨에게 관심많아요..그런데 지연씨도 빵도 사주고 우유도 사주고.."

 

"그러니깐 저도 오빠에게 관심있냐고 묻는건가요?"

 

"네..."

 

"선수이신줄알았는데..^^ 왜 여자가 돈써가면서 관심도 없는 남자에게 빵과우유를 사줄까요"

 

 

심장이 터질것 같았다.조심스레 다시 물었다.

 

"그럼 우리 사귀는건가요?"

 

"아뇨.. 우리 서로 더 알아가요..관심은있지만 우리가 오래 안것도 아니고.."

 

"그럼 사귀면서 알아가면 안될까요?"

 

그녀가 막 웃는다..

 

"^^싫어요~!"

 

 

큰맘먹고 다시 말했다

 

"내일 저녁에 11시넘으면 주유소 문닫는데 그때 오셔서 같이 맥주한잔해요"

 

"너무 늦은데..."

 

"제가 쏠꼐요..."

 

그녀가 곰곰히 생각하더니만,,,

 

"오빠친구도 있고해서 저 혼자 말고 혜주에게 불어보고 같이 나간다고 하면 나올꼐요"

 

 

혜주...

 

아까 탕수육을 같이 먹었던....어차피 친구가 혜주를 관심있어하니깐..

 

"네 그렇게 할꼐요"

 

그녀가 다시 말한다..

 

"저 보다 오빠신데 말편히 해요"

 

사실 내가 더 어린데...나이를 속였는거 알면 ...약간 골치가 아팠다.

 

계속 오빠오빠 그러니깐 진짜 내가 오빠인줄 알았는데...

 

막상 반말하라니깐.... 약간 찔리기도..

 

"그..럴..까??"

 

그녀가 웃더니만 자기도 말편히하면서 오빠라고 부른다고 말한다..

 

그녀를 보내고 주유소 사무실로 들어가서 지금까지 있었던 이야기를 했더니

 

친구가 좋아 죽을라 그런다..

 

일하는중에 하루 일과가 끝나고..

 

 

 

그리고..

 

 

아침이 되었다.

 

주간 교대랑 돈을 맞추고 퇴근하려는데 까딱녀...아니 혜주가 출근한다.

 

사무실 교대자들에게 수고하라는 말을하고 밖으로 뛰어나와서 혜주를 불렀다.

 

혜주가 날 보더니 되게 반가워한다.

 

"어제 언니랑 통화했는데 저녁에 맥주 산다면서요?"

 

"아 ..네.."

 

애교스럽게 웃으면서 말한다

 

"노래방도 가나요?"

 

"혜주씨가 가고 싶으면 집팔아서라도 가야죠?"

 

 

가요방이면 내가 확실히 점수를 딸수가 있다.

 

내가 다니는 대학교 교내 축제때 미니가요제에서 2등해서 부상으로 계란3판 받은적도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내가 말했다.

 

"그럼 저녁에 맥주마시고 가요방 가요~"

 

그녀는 웃으면서 사무실로 걸어 가더니 다시 내쪽으로 걸어왔다.

 

"저보다 오빠신것 같은데..혹시 지연이언니랑 사귀는 거예요?"

 

 

 

어제 이야기가 생각났다..

 

서로 알아가는 관계라는거....

 

 

"아뇨....사귀진 않아요.."

 

 

혜주가 방긋웃으면서

 

"그럼 됐어요 오빠~ 저녁에 봐요~"

 

그리고 사무실로 뛰어갔다.

 

그리고 계속 머리에...그말만이 남는다..

 

그럼 됐어요..그럼 됐어요...그럼 됐어요...

 

뭘 뜻하는걸까??...

 

 

 

퇴근길에 같이 일하는 친구가 나에게 조심스레

 

까딱이의 삐삐번호를 물어보길레 이름과 삐삐번호를 가르켜줬다.

 

그러나 아무래도 느낌상 까딱녀가 나에게 관심이 있는듯하다.

 

눈치없는 친구는 삐삐번호를 전화번호만 적을수 있는 300원짜리 작은 수첩에다가

 

정성껏 이름과 번호를 적었다.

 

 

그리고 나에게 한마디했다.

 

"니가 나좀 잘되게 밀어도,,"

 

"그래..밀어줄꼐..오늘저녁에 술마실때 잘해봐라.."

 

 

친구를 보내고 나는 버스타고 집으로 퇴근하는길에 머리가 많이 복잡했다.

 

서로알아가자던 설겆이녀와 날 관심있어하는 뉘앙스를 풍기는 까딱이...

 

그리고 까딱이를 좋아하는 내친구..

 

까딱이와 설겆이가 같이 일하기에 만약에 조금의 실수를 한다면 둘다 놓칠수도 있고..

 

 

아님 혹시 내가 김칫국부터 마시는 착각을 하는건 아닌지..

 

 

이런저런 생각에 머리가 복잡했다.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아직까지 내가 먹히긴 먹히는구나 라는 생각에..

 

집에 도착하니 지금의 내상황을 자랑하고 싶었다..

 

그래서 친구집에 전화했다.

 

벨이 3번정도 울린후에 동네친구녀석이 전화를 받았다.

 

자다가 일어난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다. 참 그리고 난 대구에 살고있다.

 

 

           

"내다 머하노?" (난데 머하니?)

 

"자다 일났다!"  (니땜에 지금깼다!)

 

" 와~아  미치겠다.."  (재미있는 이야기 해줄께)

 

"왜?"

 

"주유소에서 여자들이 나만 보면 환장을 한다"

 

"왜?"

 

"몰라 어제는 또 다른여자가 삐삐번호 싫다고 해도 주고 도망가더라"

 

"진짜가?"

 

"그래서 오늘 둘다 같이 만나기로 했다 퇴근하고.."

 

나는 친구가 우와! 이야 ! 이런반응을 기대했는데... 친구의 한마디..

 

"나는?"

 

"너는 뭐?"

 

"나도 하나해도!"

 

"글쎄..보고.."

 

친구가 갑자기 내 이름을 부른다..

 

"승훈아!"

 

"왜?"

 

"나 너 억수로 좋아하는거 알제?"

 

약올리듯이 말했다.

 

"글쎄"

 

"지금 너거집에 갈께 만나서 이야기하자"

 

그리고 친구가 전화를 끊었다.

 

엄마는 에어로빅을 가서 집에 혼자 있었다.

 

밥챙겨 먹을려고 콩나물국 끊이고 밑반찬 몇개 꺼내고 하는중에 벨소리가 울렸다

 

대문 구멍으로 보니 친구가 서있었다.

 

참 빨리도 왔다.

 

그리고 문을 열어주자 웃으면서 손에서 시꺼먼 봉지를 내민다.

 

안을 보니 비디오테잎이 있었는데 비디오방에서 빌렸는가보다.

 

제목을 보니 성룡의 취권2 였다..

 

아무래도 뇌물이였다..

 

테이프를 건네면서

 

" 나 너 억수로 좋아한데이~"

 

나는 크게웃으면서 말했다

 

"좋아만해라 ~사랑하면 안된데이~난 남자 알레르기가 있어서.."

 

이렇게 농담을 했다.

 

친구표정이 아주 지랄을 해라 지랄을해..표정이였다.

 

표정만으로 직접 이런말을 내가 들은것 같았다.

 

어제 있었던 이야기를 약간 120% 과장을 해서 말했다.

 

친구는 마른침을 꼴깍 삼키며 듣고 있었고..

 

"저녁에 니 출근할때 여자애들 얼굴 구경하게 같이 좀가자"

 

농담으로 답했다

 

"싫다..까딱이이랑 설겆이 닳는다.."

 

친구에게는 말을 재미있게 한다고 설겆이와 까딱이라고 표현했다.

 

"쫌~!  함 보여도!"

 

"알았다 ..저녁에 5시에 우리집에 와라"

 

친구는 되게 좋아하면서 배고프다고 밥을 찾는다..

 

콩나물국을 두그릇 퍼서 친구랑 먹고 취권2 영화보고 보냈다.

 

평소에는 그냥 가더니만 그날따라 갈때 손까지 흔들어 준다..

 

오후가 되어서 출근준비할려고 씻으려는데 벌써부터 친구가 집에왔다.

 

"빨리 안씻고 뭐하노!"

 

친구가 농담처럼 잔소리를 한다..

 

버스를 타고 주유소에 도착했다..

 

친구떄문에 일찍왔다..

 

이제는 출근하면 화장실부터 간다..

 

화장실에 가니 아무도 없었다.

 

친구랑 소변을 보고 거울보고 머리카락도 만지고..

 

주유소 사무실에 들어갔다.

 

주간 근무자들이 있었는데 별로 친하지를 않아서 대충 인사만하고 주유소 아줌마 경리에게 삐삐한통만

 

치자고 말하고 지연이에게 삐삐를 쳤다.

 

곧 전화가 왔고 지연이에게 시간되면 커피한잔하게 나오라고 했다.

 

3분여 지나니 그녀가 주유소에 내려왔다.

 

멀리서 다가오는 그녀모습을 보니 어제와 오늘이 사뭇 또 달라보였다.

 

화장도 약간했는거 같고 무릎약간내려오는 치마에다가 위에는 회사복을 입고 오는데 오늘따라

 

유난히 더 이뻐보였다.

 

가까이 걸어 오면서부터 살짝 웃는다.

 

그리고 앞에서 고개를 살짝숙여 인사하면서

 

"오빠 왜 불렀어요?"

 

"내 친구가 지연씨 많이 궁금해 해서 인사시켜드릴려구요?"

 

"또 존댓말..."

 

"아..미..안 친구 인사시켜줄려고.."

 

지연이가 빙긋 웃으면서

 

"그래야 나도 말편히 하지 오빠.."

 

"어...그래.."

 

이때 옆에 서 있던 친구가 갑자기 환히 웃으면서 인사를 한다.

 

"친구가 자랑을 얼마나 하던지 인사를 꼭시켜야 된다고해서 끌려왔어요^^"

 

 

엥.. 머 저런놈이 다있어...말을 꺼꾸로 하다니..

 

"저녁에 맥주한잔 하신다던데 저도 낄 자리가 되겠어요?"

 

"아...네..오빠친구신데 사람이 많으면 분위기도 좋고..괜찮죠.이따가 봐요"

 

 

아하~ 친구의 작전을 이제서야 눈치를 챘다.

 

지연이는 다시 들어가봐야 한다며 사무실로 들어갔고..

 

나는 지연이가 들어간후에 친구 어깨 약간위에 팔을 살짝때리며

 

"얍삽한놈~!!"

 

친구는 마냥 히죽히죽 웃었다.

 

그때 같이 일하는 친구가 출근을 했다.

 

그리고 나한테 오더니만..

 

"아침에 혜주에게 삐삐쳤는데 다시 전화한다더니 전화 안오던데 ...혹시 너한테 전화 왔었나?"  

 

"아니 전화 안왔던데 혜주는 내 전화번호도 몰라!"

 

"혜주가 니번호 묻길레 내가 가르켜 줬는데.."

 

 

이말을 들으니 또 심장이 두근두근 거렸다.

 

진짜로 혜주가 나한테 관심있는건가..

 

이 이야기를 듣던 동네친구가 부러운듯 쳐다본다.

 

동네친구는 있다가 저녁에 11시 퇴근시간 맞추어서 온다고 말하고 집에갔고 같이 일하는친구와 나는

 

주간 교대자와 교대를 했다.

 

교대를 할때 사무실에 있었는데

 

사무실 밖을 보니 혜주와 지연이가 팔짱을끼고 같이 퇴근하는것이였다.

 

그때 혜주가 사무실쪽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것이였다.

 

옆에 친구가 그걸보더니..

 

"혜주가 나한테 인사하네.."

 

 

아무래도 나한테 인사하는것 같은데 눈치없는 친구는 자기에게 인사하는것처럼 보였나보다.

 

인사하는 혜주옆에 팔짱끼던 지연이도 이쪽으로 또 손을 흔든다.

 

"지연이는 너한테 손을 흔드네"

 

그러면서 팔꿈치로 내 옆구리를 꾹 친다..

 

"좋겠네..ㅋ"

 

"어?...응^^"

 

친구도 오늘저녁에 같이 술마시기로한 약속을 아주 기다리는듯했다.

 

저녁식사를 하고 친구가 혜주에게 삐삐를 쳐보라고 해서 삐삐를 쳤다.

 

바로 전화가 왔다.

 

오늘 저녁에 사무실로 11시조금넘어서 온다는것이였다.

 

그말들은 순간부터 얼마나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10시 30분 정도에 동네친구도 사무실로 왔다.

 

오후에 동네친구랑 같이 일하는 친구가 서로 인사를 못했다고 인사하고 통성명을 했다.

 

동네친구는 머가 좋은지...

 

주유하려는 차가 오면 자기가 나가서 기름도 넣고 했다.

 

친구는 예전에 주유소에서 약간 일한 경험이 있어서 기름 넣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승훈아 니는 그냥 푹쉬라 내가 다해줄꼐..."

 

"할수있겠나?"

 

친구가 날보더니 웃으면서

 

"왜 ? 오빠 못 믿나?ㅋ"

 

이런 느끼한 멘트를 여자들 앞에서 하면 어쩌나 걱정이 살짝 되었다.

 

11시에 문을닫고 대기하던중 11시 20분 정도에 지연이와 혜주가 왔다.

 

혜주를 보던 동네친구가

 

"쟤가 까딱이가?"

 

"응...살살 말해라 듣겠다"

 

"까딱이도 이쁘네.."

 

나는 그냥 살짝 웃는 표정으로만 답했다.

 

친구가 갑자기 나서면서 지연이에게 말했다.

 

 

"지연씨 아까 제 친구에게 오빠라고 하던데 그러면 21살인가요?"

 

지연이가 살짝놀라면서..

 

"아뇨...23살인데요..그...러면.. 오빠들은 나이가 24살 아닌가요?"

 

나는 갑자기 입술이 바르르 떨려왔다.

 

진짜 깜짝 놀랬다..

 

동네 친구도 약간 놀라면서 말했다

 

 

 

 

"아...뇨  우리는 22살인데요..."

 

 

 

내 친구가 이렇게 미웠던적이 없었다..

 

몇일 안됐지만 그녀와의 추억이 머리에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커피잔을 설겆이하는모습..빵이랑 우유들고 와서 주던모습.. 삐삐번호를 가르켜주던 기억, 

 

퇴근할떄 손흔들어주던 모습 』

 

등등...생각해보니 몇장면 떠오르진 않지만 짧은 그순간에 확 생각났다..

 

10초정도 정적이 흐른후에....

 

분위기를 깬것은 눈치없는 같이 일하는친구다..

 

"^^우리 맥주먹고 다 풉시다~!"

 

진짜 눈치 없다라는걸 새삼 또 확인시켜주는 장면이였다..

 

그리고 더욱더 썰렁해지는 분위기...

 

지연이가 조용히 말을 열었다.

 

"그럼 승훈씨가 날 가지고 장난친건가요?"

 

진짜 찬바람이 쌩썡부는 어조로 들렸다.

 

"아뇨...저는 지연씨가 마음에 들어서 나도 모르게.... 지연씨보다 어리다면 무시할까봐.."

 

내가 지연이를 마음에 들어 한다라는 말을 하고나서 혜주를 봤다.

 

혜주는 방금 그 이야기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지연이옆에서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내친구들은 내눈치를 살피고..

 

그때 4~5초간 침묵하던 지연이는 짜증난다라는 표정으로 내옆에 친구들에게

 

"오늘은 기분이 엿같아서 맥주 같이 못마시겠네요"

 

그러고는 옆에 혜주에게 같이 집에 가자고 말했다.

 

그런데...

 

의외의 반응이였다.

 

"언니는 같이 어울릴 기분이 아닐테니깐 먼저가요~ 저는 좀 놀다가 들어갈꼐요"

 

이 말을 들은 지연이는 잠시 당황해하다가 인사도 하지않고 뒤돌아서서 가버렸다.

 

 

뒤돌아 서서 걸어가는 지연이에게 혜주가 뒤따라가서 뭐라고 대화를 하는듯하다.

 

이때 친구들은 난리가 났다.

 

난 기분이 꿀꿀하고 우울해 죽겠는데 동네친구가 나에게 말했다.

 

"혜주가 아까 날 쳐다보던데 나대문에 안가거 맞제?"

 

옆에서 듣던 같이 일하는 친구는..

 

"아냐 나 때문에 안갔는것 같은데..아까 나보고 웃었단 말야~"

 

친구들이 불쌍했다..

 

동정심이 친구들에게 느껴졌다.

 

친구들이 나에게 부성애를 자극한다....불쌍한것들..

 

혜주가 다시 우리쪽으로 오더니 좋은말해서 달래서 보냈다고 그런다.

 

나는 술을 주유소 사무실에서 먹을려고 생각했는데 친구들이 여자도 있는데 무슨 깡술 먹은일이 있냐며

 

근처에있는 맥주집에 가자고 한다.

 

인근에 멀지 않은 곳에 깔끔한 분위기의 호프집이 있다며 같이 일하는 친구가 앞장서서 걸어간다.

 

그리고 한번씩 힐끔 뒤로 쳐다본다 .

 

아마도 앞장서서 걸어가는 친구옆에 혜주가 왔으면 하는 그런 눈치로 보였다.

 

그러나 혜주는 내 옆에 약간 떨어진체로 아무말도 안하고 고개숙이고 걷고 있었다.

 

전부 너무 조용해서 내가 한마디 했다

 

"혜주씨 언니랑 왜 같이 안가셨어요?"

 

"아~ 언니랑 별로 안친해요.."

 

"네?? 그게 무슨말이요 되게 친해 보이던데.."

 

"아 언니 들어온지 얼마 안됐어요.."

 

혜주에게 계속 언니이야기 하기가 미안해서 다른말로 돌려 말했다.

 

"그러면 혜주씨는 저보다 어리신거 맞죠?"

 

"네..저는 21살이니깐요 오빠 22살이라면서요.."

 

"네..."

 

이런 대화중에 호프집에 다 왔다.

 

테이블은 6명 정도 앉을수 있는 네모란 테이블인데 네모란 한면에 3명씩 앉을수 있는자리인데.

 

자리배치는 우리 3명 맞은편에 혜주 이렇게 앉았다.

 

동네친구가 익숙하게 주문을 한다.

 

3000cc와 감자,소세지 튀김을 시켰다.

 

나는 가만히 있는데 친구둘은 서로 견제하듯 혜주에게 번갈아 가면서 계속 질문한다.

 

몇살처럼 보이냐, 말편히 해도 되냐, 집은 어디냐, 등등  옆에서 보는데도 오글거리는 내용이였다.

 

이 당시에는 술집 테이블 모퉁이에는 전화를 할수 있도록 전화기가 한대씩 있었다.

 

삐삐가 보편적이였기에 전화쓰는것을 서비스로 하는 술집이 이 당시에는 많았었다.

 

이 술집도 마찮가지로 전화기가 구비 되어있었다.

 

삐삐를 쳐서 전화가 오면 삐삐를 호출한 쪽으로 전화를 돌려주는 방식이였는데.

 

혜주가 언니에게 삐삐좀 칠께요라고 말하며 삐삐를 쳤다.

 

12시가넘어서 새벽1시가 다 되어갔다

 

맥주를 마시니 소변이 굉장히 자주 마려웠다.

 

소변보려고 일어섰다가 화장실 갔다가 나오면서 친구둘이 앉아있는것을 보니 굉장히 초라해 보였다.

 

나 마저 저옆에 앉는다면 남들이 되게 불쌍하게 우리테이블로 쳐다볼까봐...

 

그냥 혜주옆에 앉을려고 다가서니 혜주가 가방을 쓱 치워준다.

 

친구들은 살짝 아까보다 말수가 적어졌다.

 

그리고 동네친구가 혜주에게 말했다.

 

"남자친구 없죠?"

 

"네...그런데 좋아하는 사람은 있어요"

 

이 말을 하고나서 잠시 나를 쳐다보다가 다시 앞을쳐다봤다.

 

약간 취한 그녀가 헛기침을 하더니 무슨말할려고 입을열때 나는 맥주 한잔 비우고

 

내잔에 술을 따를려고 하는순간이였다.

 

"저 사실 옆에 있는 이 오빠에게 관심이있어요.."

 

내가 스스로 따르던 잔옆으로 맥주가 따라질만큼...깜짝놀랐다.

 

친구들은 웃으면서 가만히 침묵으로 있었다..

 

아무래도 술값을 내가 내어야 할 분위기...

 

같이 일하는 친구는 술이 취한다며 주유소사무실로 돌아갔다.

 

동네친구는 화장실에 갔을때 단둘이 남아있을떄 혜주가 날보고 말했다.

 

"지금도 그렇지만..앞으로도 누구에게 이런말은 진짜 못할것 같아요.."

 

나는 침을 꼴깍 삼켰다.

 

"저 오빠에게 관심있어요.."

 

이 말을 들었을때 되게 두근두근 거렸다.

 

그리고 나는 웃으면서 오른쪽 옆에앉아있는 혜주어깨에 팔을 살짝 기대올리면서

 

"정말^^?"

 

"네..."

 

어깨위에 감싸진 오른손으로 혜주의 오른쪽 귓볼을 살짝 만졌다.

 

나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남자의 본능인거 같았다..

 

친구가 화장실에서 나올때 팔을 재빨리 내렸다.

 

3명이서 마지막 한잔하고 혜주가 그리 원하던 가요방에 갈려고 했는데..

 

혜주에게 삐삐가 왔다.

 

번호를 보니 언니라고 말한다..

 

테이불에 놓여진 전화로 혜주는 지연이에게 전화를 했다.

 

내용을 들어보니 남자들이랑 같이 있나?..승훈이는그러니깐 내가 화가났나? ..어디술집이냐,

 

아까 내가 심했지? 이런투의 이야기를 하는것 같았다.

 

헤주는 주유소옆 호프집에 있으니 잠시 나오라고 그러고 지연이는 또 나온다고 그랬나보다.

 

이 이야기를 같이 들은 친구는 또 지연이가 나온다는 말에 억수로 좋아한다.

 

혜주가 나를 관심있다고 했으니 당연히 지연이는 지꺼라고 생각했는 모양이다.

 

내가 궁금해서 물었다.

 

"근데 언니랑 안 친하다면서 왜 불렀어요?"

 

"그냥요..."

 

"지연씨는 들어온지도 얼마 안됐다면서요 ..그러면 혜주씨가 고참 아닌가요?"

 

 

"아~ 언니는 방학때 잠시 용돈 벌로 왔어요 언니의 아빠가 사장이예요.."

 

 

나는 소세지를 찍은 포크를 떨어뜨렸다..

 

 

"지연씨가 사장딸?"

 

"네...."

 

내가 매일같이 삥땅을 쳐서 폐를 끼치고 있는 그 회사의 사장의 딸이라니...

 

그리고 나서 1~2분 정도 지나니 호프집 문이 열리면서 지연이가 들어왔다.

 

호프집 입구 지연이 등뒤에서 광채가 나는줄 알았다..

 

 

 

지연이는 잠시 두리번 거리더니 우리가 앉아 있는 테이블을 찾고는 이쪽으로 걸어왔다.

 

지금 내옆에는 혜주가 앉아 있었다.

 

왠지 혜주 옆에 앉아 있으면 안될것 같아서 자리에서 일어나서 지연이에게 인사했다.

 

"왔네요..본의 아니게 정말 미안해요"

 

"아까는 저도 욱해서 말을 좀 심하게 한것 같아요"

 

그리고 약간 인상을 찡그리며 비꼬듯이 말한다.

 

"근데 괜히 왔나봐요...혜주랑 승훈씨 분위기 좋네요"

 

"제 친구가 옆에 앉아 있으면 답답하다고 앞으로 가라고 해서 이쪽으로 왔어요"

 

그렇게 급하게 둘러서 말하고 친구를 쳐다봤다.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머 이런놈이 다있냐..는 씩으로 나를 바라봤다.

 

친구에게 불쌍한 표정으로 얼굴 싸인을 보냈다.

 

친구는 그냥 가만히 맥주를 들이켰다.

 

눈치를 살짝보고 말했다

 

"그래도 여기 앉아 있으면 지연씨가 어색하겠네요"라고 말하고 일어설려고 하는데

 

오른쪽에 앉아 있던 혜주가 테이블 밑으로 지연이가 보이지 앉게 왼손으로 내 오른쪽 허벅지를 눌렀다.

 

일어서지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그런 느낌이였다.

 

그때 지연이가 말했다

 

"그럼 친구가 그렇다니 나도 승훈씨 옆에 앉아야겠네요"

 

그러면서 내 왼쪽 옆에 앉았다.

 

그때 상황이 내 앞에는 동네친구가 앉아있고 맞은편 중앙에 나 오른쪽에 혜주 왼쪽에는 지연이가 앉았던 것이다.

 

그 상황이 내가 난처해서 일어나서 "화장실좀" 이라고 말하고 화장실에 갔다.

 

그냥 복잡했다..

 

어쩌면 좋지...지연이도 아직 나한테 마음이 있어하는것 같고...혜주도...

 

그냥 될데로 되라는 씩으로 화장실문을 열고 나와서 호프집 주방에 가서 지연이가 마실 맥주컵을 하나들고

 

테이블로 돌아왔다.

 

테이블로 다시 왔을때는 동네친구 옆에 앉았다.

 

그때 친구가 피씩웃으면서 내귀에다가 속삭였다.

 

"왜? 양심상 저쪽에 못 앉겠더나? 너 오늘 식겁해봐라 ㅋ"

 

친구는 내가 굉장히 얄미웠던 모양이였다.

 

가지고 왔던 잔을 지연이에게 주고 맥주를 한잔 따라줬다.

 

급하게 한잔을 들이킨 지연이가 나에게 반말인지 존대인지 모를 한마디 했다. 

 

"군대는?"

 

생각도 하기싫은 군대 이야기다...당연 22살이면 국방의 의무를 질 나이인데 나는 한번 연기한 상태이다.

 

방학 끝나기전에 군 휴학신청을 해야했다.

 

"몇달 있다가 갈것 같아요 아직 영장은 안나왔고.."

 

지연이가 한숨을 푹쉰다.

 

친구는 뭐가 재미있는지 옆에서 피씩피씩 거렸다.

 

마지막으로 한잔씩을 다 따르고 마지막 건배를 할때 친구가 외치면서 건배했다

 

"군입대를 위하여~!"

 

저런 나쁜넘 안 그래도 싱숭생숭해 죽겠는데...

 

혜주는 피씩웃고 지연이는 무표정이였다.

 

지연이에게 처음부터 마음이 있었기에 혜주가 관심을 보여도 지연이가 조금 더 마음에 들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아까 사장딸이라는 말을 듣고 왠지 잘 보여야 겠다라는 간사한 마음이라고나 할까..

 

마지막 맥주를 들이키고 술값계산은 내가 했다 .술집에서 나와서 지하 호프집 건물의 2층 가요방으로 갔다.

 

가요방 계산은 혜주가 했다.여자가 계산을 하는것은 첨 보았다.

 

동네친구는 혜주가 지갑에서 돈꺼내는것을 확인한 후 자기 뒷주머니에 지갑을 꺼내 계산하려는 시늉을한다.

 

마치 자기가 계산하려고 했는데 혜주가 먼저 했는것 처럼 보일려고..

 

그리고 혜주가 계산하니깐 굉장히 아쉬워 하는척 하면서 앞사람이 들을수 있는 혼잣말로..

 

"내가 계산하려고 했는데..."

 

친구도 제법 얄밉다..

 

방안에 들어가서 동네친구가 먼저 선곡을 했고  노래를 부를려고 일어섰다.

 

나는 맥주를 마셨는게 조금 취해서 노래방기기 앞쪽에 양팔을 벌려 쇼파위부분에 걸쳐 앉아있는데

 

그때 내 옆에 누가 턱 앉는것이였다.

 

옆을 보니 지연이였다.

 

친구는 김건모의 잘못된만남을 부르고 있었다.

 

당시에는 이노래가 너무 빨라 팝송이냐 가요냐 가사가 전달이 안된다라는둥의 말을 많이 했던 시기였다.

 

-짜식 저렇게 어려운 노래도 부를줄아네- 이런생각으로 있는데

 

옆에 앉아 있던 지연이가 노래때문에 시끄러워서 내귀에다가 크게 속삭인다.

 

"아까는 내가 많이 당황해서 집에갔어 미안해..그리고...."

 

말을 약간 뜸들이면 다시말한다.

 

"그...리..고 내가 나이가 많더라도 누나라고는 부르지마.."

 

나도 별로 누나라고 부를 생각도 없었다.

 

남여 사이에 나이 1살차이야 뭐.....

 

"알았어요~"

 

"말 편히 하라니깐~!"

 

"아..맞다;;...지연씨 말편히 할께"

 

이때 쇼파 등받침 위에 양팔을 걸쳐서  벌리고 앉았는데 지연이는 오른쪽 팔아래에 앉아있었고

 

팔이 미끌리면서 뚝 떨어지니 지연이의 어깨를 덮고 있었다

 

팔은 지연이의 어깨에 있었고.손의 위치는 지연이의 가슴위에 닿을랑 말랑 한 간격을 두고 있었다.

 

그러던중 가요방 문이 열리면서 아까 계산하고 화장실 갔던 혜주가 들어왔다.

 

우리쪽을 한번 슥 보더니 서있는체로 노래  선곡을 하고 동네친구가 노래 끝나고 점수도 나오기전에

 

종료를 누르고 시작 버튼을 눌렀다.

 

노래를 보니 김자옥의 공주는 외로워 였다.

 

그리고 노래가 끝나고 혜주가 지연이 쪽을 오더니 언니 그러면서  옆에 딱 붙어 앉았다.

 

나의 오른손이 혜주등에 눌리면서 ....

 

내 오른쪽 손바닥은 지연의 가슴이 있었고 나의 손등에는 혜주의 등이 있었다

 

 

손에서 인절미 느낌이 났다.

 

지연이는 그 상황을 모르는듯했다.

 

만약 내가 그 순간에 손을 싹 빼면 느낌이 날거고 그러면 가슴 만쳤는거로 오해를 충분히 살만한 상황이였다.

 

손가락을 펴지도 오무리지도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

 

다음 노래부를때 여자중 누가 일어서야 손을 뺄수 있을것 같았다.

 

친구는 또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손바닥으로 느껴지는 지연의 가슴을 느끼며 불안감과 설레임을 같이 느꼈다.

 

친구 노래 할 동안 4분여동안 가만히 그 자세로 있었다.

 

친구노래가 끝나자 혜주가 오빠도 노래를 불러보라며 책자를 집을려고 허리를 펼때 자연스레 가슴에서

 

손을 땠다.

 

혜주가 오빠 노래 잘한다던데 함 골라봐요 그러면서 책자를 주고 내얼굴을 봤다.

 

"오빠 이제 술이 올라오나봐요 아까는 괜찮던데  얼굴이 빨갛네.."

 

"아....조,..명이 빨게서 그런가봐.."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윤종신의 제목은 기억아나지만...♪교복을 벗고 ♩처음으로 만났던너 ♬

 

이렇게 시작되는 노래를 불렀다.

 

이노래는 예전부터 소개팅이나 미팅가서 여자들에게 잘보일려고 불렀던 노래였다.

 

친구는  또! 그거 부르나~!! 내가 그 노래 외우겠다~!!"며 너스레를 떤다

 

모니터 보고 노래를 열창 또 열창 바이브레이션도 넣어가면서 열심히 다 불렀다.

 

뒤돌아 섰을떄 여자애들의 이야~! 우와 ~! 이런 반응을 기대하며 뒤돌아 섰는데

 

수다떨고 있다.

 

친구는 노래고른다고 책자보고 정신없고...

 

혜주랑 이야기 하던  지연이가 웃으면서 나에게 말했다..

 

 

 

 

 

 

 

 

"승훈씨~ 마이크좀.."

 

 

뭐야...이런 반응 원하고 부른거 아닌데;;

 

노래 몇곡 부르니 시간이 다되어서 서비스 시간 주는데도 그냥 나왔다.

 

주유소에가서 자고 아침에 일을 해야했기에..

 

시계를 보니 새벽 3시가 넘어 4시가 다되어갔다.

 

동네친구는 혜주 택시잡아 보내고 자기도 택시타고 갔다.

 

지연이에게 잘가라고 인사하고 가려는데 지연이가 날 불렀다.

 

"승훈씨 새벽4시에 여자 혼자 보낼려고? 집까지 데려다줘.."

 

 

 

 

 

집까지 데려다 달라는 말에

 

"여기서 많이 멀어?"

 

"아니 이길로 조금만 더 가면 돼.." 

 

걸어가면서 물었다.

 

"이시간에 들어가면 혼나겠다.."

 

"부모님 다 주무실꺼야, 난 술도 많이 먹지도 않았고"

 

걸어가는중에 나의 오른손과 지연이의 왼손이 부딪혔다.

 

지연이가 부끄러워 손을 점퍼 주머니에 넣으려 할때..

 

술마신김에 용기내어서 내가 손을 확 낚아챘다.

 

그리고 그 손을 조용히 내 점퍼에다가 서로 깍지를 낀체 넣었다.

 

지연이는 빙긋 웃으면서 머리를 내어꺠에 살짝 기대면서 걸었다.

 

내가 조용히 말했다.

 

"우리 아직 사귀는거 아니지?"

 

"그냥 더 알고 지내..면서 정말 믿을만 하다고 생각되면 사귀고 싶어"

 

혜주가 머리에 떠올랐다..그리고 약간 찔끔했다.

 

아까 혜주가 나에게 관심있다고 했을때 혜주의 귓볼을 만졌던 기억이 떠오른다.

 

"근데 혜주랑 오래 알고 지냈어?"

 

"아...니 그냥 좀 알고 지내"

 

난 넌지시 던져 말했다.

 

"혜주는 지연씨 많이 좋아한다고 그러던데?"

 

"정말? 잘해줘야겠네..^^"

 

난 아까전에 혜주에게 다 들었으면서도 모르는척 물었다.

 

"지연씨는 오래 일했어?"

 

"어..?으...응"

 

이렇게 유도 심문해도 자기 아빠가 사장이라는 말을 안한다..

 

2블럭 정도 걸어가니 아파트 단지가 나왔다.

 

지연이는 여기 아파트에 산다고 말하면서 고맙다고 말하며 들어갈려고 한다.

 

저 앞으로 걸어가는 지연이를 보다가 그 쪽으로 뛰어가서 지연이의 왼쪽손목을 잡고 확 당기니

 

내쪽으로 뒤돌아 서졌다. 마주보고 있는상황이였다.

 

보통 드라마에서는 뽀뽀를 이렇게 하던데..

 

여러가지 생각이 머리에 떠올랐다.

 

지연이는" 왜?" 라고 말하며 나를 말똥말똥 쳐다보고

 

 

나는 뽀뽀해? 말어? 포옹할까? 말까? 막상 술김에 잡아 놨는데 대처하지를 못하는 상황이였다.

 

새벽인데 택시 몇대가 도로가에 서있고 기사는 우리가 손님일수도 있다라는 생각에 우리를 주시하고

 

나는 이눈치 저눈치 보다가 용기있게 .........

 

 

 

 

 

 

 

 

시간을 물었다..."지금 몇시야?"

 

 

지연이도 무언가를 기대하다가 예상이 틀렸는거 같아 살짝 웃더니 4시 20분 이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아침에 보자며 이제는 뛰어 들어갔다.

 

택시 기사들도 실컷 구경 다했는지 딴데로 가버린다..진작에 같으면 뽀뽀했을건데..

 

 

난 항상 이렇다..

 

마음과 행동이 일치가 안되는...

 

예전에 학교에서도 농구 할때도 마음은 덩크인데 몸은 레이업이고...이거는 별개인가;;

 

주유소로 돌아오면서

 

뽀뽀를 해야 했었는데 그러면서 계속 혼자 아쉬워했다..

 

주유소에 들어오니 사무실문이 잠겨 있었다.

 

친구가 아까 먼저 들어갔으면 열려있을건데..

 

콘테이너 밖에서 창문으로 봤더니 친구는 자고 있었다..

 

문을 세계 두드려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그래도 2~3시간은 자야하는데...

 

콘테이너 옆을 보니 출장가서 넣어주는 1톤 기름차가 있었다.

 

혹시나 하고 문을 열었더니 문이 열렸다.

 

창문을 약간 열고 차에서 잤다.

 

잠이 순식간에 왔다.

 

자던중 누가 차문을 열기에 깜짝놀라서 깼는데 친구가 같이 일하는 친구가 서있었다.

 

"승훈아 나 요번주 까지 하고 그만 둘란다.."

 

"왜?"

 

"그떄 그만 둘거라고 했잖아.."

 

나 때문인거 같았지만 그냥 고개만 끄덕이고 아무말 안했다.

 

오늘 주유소 관리자에게 이번주까지 하고 그만 둔다고 말할생각이라고 그런다.

 

아침 8시 넘어서 주간 교대자들이 한 두명씩 오고 나는 아침 손님들에게 기름을 넣고 있었다.

 

친구는 관리자랑 밖에서 커피를 마시며 심각한 이야기를 하는거 보니 그만두는 이야기를 하는것 같았다.

 

그 때 등뒤에서 누가 꼭 찔렀다.

 

뒤돌아 섰는데 혜주가 캔커피를 하나 건네준다.

 

"오다가 가격이 싸서 두개 샀어"

 

어제는 나에게 분명 존댓말 했는데

 

오늘은 반말한다..

 

"응..?그래"

 

나도 반말했다..

 

이렇게 자연스레 혜주랑 말을 편히했다.

 

"어제 오빠 노래 잘한다고 해서 잔득 기대했는데 부르지도 않고.."

 

엥 ..이게 무슨소리야

 

내가 얼마나 열창했는데 내 노래할때 잡담하더니만...

 

"아..어제는 술이 취해 기억이 잘안나네.."

 

"어제 호프집에서 내가 했던말도 기억이 안나?"

 

이때 갈림길이였다..

 

지연이랑 잘되려고 하면 기억이 안난다 그래야 하고 혜주랑 잘할꺼면 기억이 난다고 말해야 되는데

 

난 분명히 모든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혜주가 소세지를 몇개를 집어 먹었는것 까지 생생히 기억했다.

 

하지만...나도 모르게...

 

"기억이 날랑 말랑 그러네.."

 

"............................."

 

실망해서 침묵하는 혜주를 보자 이내 곧 마음이 바껴서

 

"아냐 농담한거야 다 기억나.."

 

혜주는 미소를 짓더니 내 어깨를 꼬집는다.

 

친구목소리가 크게 들렸다 심술가득한 목소리였다.

 

"집에가자~!!!!"

 

혜주는 그말 듣고 나한테는 손을 살짝 흔들고 친구에게는 고개를 살짝 숙이더니 사무실로 뛰어갔다.

 

혜주는 왔는데 지연이가 보이지를 않았다.

 

지연이를 좀 기다리다가 갔으면 싶었으나 너무 피곤해서 그냥 퇴근했다.

 

집에가자말자 친구는 내가 집에 왔는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바로 전화가 왔다

 

"어제 먼일 없었나?"

 

남자들은 무슨 이야기를 할때면 약간씩 오버를 하는경향이 있다.

 

 

"어제  죽을뻔 했다 "

 

"왜? 지연이가 너무 이뻐서 숨막혀 죽겠더나?"

 

"아니 ..꽉 안아주던데 너무 세계 안아서 갈비뼈 몇개 부러졌지 싶다."

 

두두두두두

 

 

말 끝나기 무섭게 친구가 전화를 끊었다.

 

 재수가 없었나보다..

 

아침도 먹지 않고 바로 잤다

 

그리고 자는 중에 엄마가 출근안하냐 라며 나를 깨운다.

 

시계를 봤더니 4시30분이였다..

 

그리고 기디개를 펴고 삐삐를 봤는데..

 

지연이 번호만 6통이 찍혀있었다.

 

헉 일부로 전화 안했는걸로 오해하는거 아닌가;;

 

 

씻고 집을 나서서 주유소로 갔다.

 

도착하니 오늘은 왠일인지 친구가 먼저 와있었다.

 

친구에게 다가서니 친구는 쓸쩍 자리를 피한다.

 

아무래도 어제 혜주가 나에게 관심있다고 말한것을 들은 이후로 삐졌나보다

 

주유소 사무실에서 지연이에게 삐삐를 쳤다.

 

삐삐를 치자마자 바로 전화온다.

 

내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왜 연락을 안했어~!"

 

"어제 잠을 제대로 못자서 잠잔다고 몰랐어"

 

"잠시 내려갈테니 이야기좀해"

 

"응?...응.."

 

그리고 마당에 나가서 지연이를 기다리는데

 

저멀리서 지연이가 걸어온다..

 

그리고 가까이 오면서 아랫입술을 꺠물면서 너 혼나야겠어 표정으로 다가온다.

 

나는 그모습을 보고 귀여워서 혼자 피씩 웃었다.

 

그런데 걸어오는 지연이의 등뒤에  저 멀리 2층사무실 창문으로 혜주가 우리쪽으로 보고있다.

 

지연이는 내 앞에 오더니 묻는다.

 

"승훈씨는 언제 쉬는데?"

 

"글쎄 들어온지 얼마 안되서..."

 

"이번주 일요일날 점심 사주면 안돼?"

 

"저녁도 사줄꼐..만약에 쉰다면말야.."

 

"밥 사주면 그럼 난 영화 보여줄께.. 승훈씨가 쉰다면 말야.."

 

쉰다면 말야를 따라하는것을 보고 내가 웃으니깐 지연이도 따라 웃었다.

 

그런데 계속 2층 사무실 창문으로 보는 혜주가 신경쓰였다.

 

지연이와 대화하고 웃는것을 계속 지켜 보고있는것 같았다.

 

 "퇴근 준비해야해 올라가볼께" 라고 말하며 지연이는 2층 사무실로 올라갔다.

 

지연이가 올라가는것을 확인한 주유소 소장이 나를 부른다.

 

"니 친구가 곧 그만두는거 알고 있지?"

 

"네"

 

"혹시 같이 일할 친구 없나?"

 

난 동네 친구가 그때 부탁 한것을 생각하고

 

"네 있어요"

 

"그럼 그 친구 다음주 월요일부터 출근좀 시켜"

 

"죄송한데 친구를 일요일부터 근무시키고 저 일요일날 하루 쉬면 알될까요?"

 

소장이 잠시 생각하더니

 

"그렇게 하도록 해 ..대신 친구는 꼭 일요일날 출근시켜"

 

"네 꼭 출근 시킬께요^^"

 

이 기쁜소식을 지연이에게 달려가서 말하고 싶었다.

 

-이따가 지연이 나오면 말해야지^^-

 

일단 같이 일하는 친구와 몇일 남지 않았지만 풀건 풀어야 할것 같아서 내가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참 같이 일하는 친구는 이름이 승재이다.

 

"승재야 날씨 좋다^^"

 

"왜? 날씨 좋다고 지연이랑 혜주가 데이트하자고 그러더나?"

 

"삐졌구나?"

 

"........."

 

"너 조만간에 시간내라"

 

"왜?"

 

"혜주가 자기 친구 소개 시켜준다고 그러던데.."

 

물론 그런말은 한적이 없었다.

 

나중에 혜주에게 부탁할려고..

 

"진짜가?"

 

"내가 가장 못하는게 거짓말하고 삐지는거 알제?"

 

친구는 약간 기분이 풀린듯 웃으면서

 

" 언제 해줄껀데.?"

 

"다다음주에 해줄께 그때 너 그만두니깐 일요일날 시간정해서 전화할께"

 

"진짜지?"

 

예전에 텔레비젼에서 어떤 할머니가 손자에게 해주던 말이 생각나서 농담처럼 말했다

 

"내가 가장 보기 좋은것이 마른논에 물들어가는거 하고 승재 옆에 여자가 붙어있는것이 가장 보기가 좋더라"

 

이 말을 듣더니 막 웃는다...

 

"나도 이거 써먹어야겠네 재미있네 ㅋㅋㅋ"

 

주간 근무자 다 퇴근하고 친구랑 나랑 단둘이 남았다.

 

손님차가 한대 들어왔다

 

친구는 자기가 넣는다면서 마당으로 뛰어나갔고 나는 사무실입구에 등을 기대고 지연이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연이가 먼저 퇴근했다.

 

 

평소에는 지연이랑 혜주랑 같이 퇴근하던데

 

사무실 안에서 무슨일 있었나..

 

지연이를 불렀다.

 

지연이가 이쪽을 보더니 웃으면서 걸어왔다.

 

"오늘은 혜주랑 같이 퇴근안해?"

 

"몰라 아침부터 말도 안하고 인상도 안좋고 그날인가.."

 

왠지 나 때문인것 같았다.

 

그래도 모르는척하며 기쁜소식을 알렸다.

 

"이번주에 일요일날 쉴것같아.."

 

"정말?"

 

"내가 막 소장한테 일요일날 쉬게 안해주면 일 안할꺼라고 했더니만 고급인력이니 꼭 쉬라고 하던데?"

 

지연이가 내 어깨를 뚝 치더니만 웃는다.

 

"승훈씨는 농담도 잘해^^"

 

"일요일날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술..도 마..실..까?"

 

왠지 술을 같이 마시자라는 말이 자연스레 나오질 않았다.

 

"나쁜짓만 안한다고 약속만 하면.."

 

"내가 가장 못하는게 거짓말이랑 나쁜짓인데^^"

 

또 막웃는다..

 

마당에 보니 차가 들어오는것이 보인다

 

"일해야 되니깐 퇴근해~"

 

"응 이따가 삐삐쳐~"

 

지연이는 인사하고 퇴근했다.

 

마당에서 손님차 주유를 하고 사무실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퇴근하던 지연이가 다시 주유소로 왔다

 

나는 약간 놀라서 지연을 쳐다봤다

 

"왜 다시왔어?"

 

"물어볼것이 있어서 .."

 

순간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나 좋아해? 이런류의 질문인것 같았는데...

 

"승훈씨 혜주랑 무슨일 없었지?"

 

심장이 덜컹 거렸다.

 

"응...무슨일?"

 

"아니 그냥 혜주 분위기도 그렇고 어제 혜주 옆에 앉아 있던것도 그렇고.."

 

나는 이런 분위기를 기회로 지연이를 곁에두고 싶었다

 

"비록 우리가 사귀는 사이는 아니지만 나 지연씨 많이 좋아해.."

 

지연의 얼굴이 조금 빨게 졌다.

 

"진짜로 가볼께.."

 

그러면서 뛰면서 나간다..

 

 

그리고 한 10분 정도 지났다.

 

주유하는 손님들 다보내고 사무실안에서 앉아서 스포츠 신문을 보고있는데..

 

열려있는 사무실문을 똑똑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고개를 올려 봤더니 혜주가 있었다.

 

쫌 놀랐다..

 

혜주가 웃으면서

 

"오빠~ 일안하고 농땡이 치네^^"

 

"아니 손님이 없어서.."

 

"잠시 나와봐~"

 

사무실에 친구랑 같이 있어서 그런지 나오라고 그러는것 같았다.

 

혜주가 날 보더니

 

"오빠 지연이 언니랑 사귀어?"

 

"아니 사귀는것은 아니고.."

 

"아까 마당에서 막 웃고 그러던데~"

 

"아..그냥..웃긴이야기를 해줬거든.."

 

"아...그렇구나.."

 

아까 승재가 부탁하던게 생각나서..

 

"혹시 주위에 남자친구없는 친구 없나?"

 

"있긴한데 전부 통통해~"

 

"통통하든 뚱뚱하던 아무나 한명 오빠랑 같이 일하는 저 친구 한명좀 해주라"

 

곰곰히 생각하더니

 

"대신 오빠 이번주 일요일날 오빠 일 끝나고 술한잔해~"

 

일요일날...지연이랑 만나기로 했는데...

 

그 짧은 시간에 계산을 했다

 

-낮에 만나서 밥먹고 영화보고 지연이 집에 데려다주면서 바로 주유소에 와서 혜주를 기다리면??--

 

가능 하겠구나..

 

"응 이번주 일요일에 11시넘어서 와라 오빠가 술한잔 사줄꼐.."

 

 

혜주랑 이야기하는것을 보더니 승재가 소기 소개팅 이야기 하는줄 알고 이쪽으로 걸어온다.

 

"승훈아 이야기했나?"

 

"응 다다음주 일요일날 쯤 시간잡아놨어"

 

혜주는 승재를 보더니 까딱 인사한다.

 

승재를 쑥스러운지 머리를 긁는다.

 

그러면서 갑자기 나한테 묻는다. 혜주 들으라는씩으로..

 

"이번주 일요일이 나 마지막인데...퇴근하고 혜주씨랑  너랑 술마실려고 했는데....."

 

그리고 이어지는 말...

 

 

"너 일요일날 쉰다며?"

 

아..

 

친구들이 이렇게 눈치가 없다니..

 

동네친구는 나이때문에 속 썩이더니 승재는 노는날 떄문에 속을 썩이네..

 

혜주가 그말을 듣더니

 

"오빠 일요일날 쉬어?"

 

"어?...응..."

 

약간 실망한 표정으로 혜주가 말했다.

 

"그런데 왜 일하는척 했어?"

 

나는 일을 더 크게 만드는 한마디 했다.

 

"토요일날 네게 깜짝 놀라게 약속 잡을라고 했지..^^"

 

".........."

 

"일종의 이벤트라고 할까?"

 

"치..이벤트가 겨우 노는날 약속 잡아주는거야?"

 

"노는날 너랑 시간 하루종일 보낼건데..? 밥도 먹고 영화도보고 술...도...마실까" 

 

언젠가 한번쯤 했던말 같다..

 

"이벤트라면 밥도 영화도 술도 다 사줄꺼지?"

 

"당연하지~!"

 

"그러면 이쁘게 해서 나갈께."

 

"그냥 눈꼽만 떼고 나와도 기본바탕이 이뻐서 괜찮아"

 

이렇게 말을 하니 지연이에게 미안했다.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나 걱정부터 앞서기 시작했다.

 

그냥 확 그날 소장에게 다시 부탁해서 일요일날 꼭 일해야한다고 다시 부탁해볼까?

 

같이 일하는 친구는 괜히 질투 한다

 

"승훈이는 좋겠다~!"

 

저 녀석때문에 아무래도 둘다 놓칠것 같았다.

 

솔직한 심정으로 혜주는 내가 손만 뻗으면 언제라도 인연이 닿을것 같은 여자고

 

지연이는 지금 잡지 않으면 영영 인연이 될수 없는 여자 같았다.

 

혜주는 나와 승재에게 손을 흔들며

 

"먼저 갈테니깐 수고해~ 있다가 오빠에게 삐삐칠께"

 

이말을 하고 퇴근했다

 

동네친구는 괜히 심술나서

 

"난 삐삐가 하도 안와서 밧데리가 다 됐는가 확인하고 밧데리있으면 고장났나 싶어서 나한테 내가 삐삐치는데..

 

누구는 참 좋겠다~" 이런다..

 

그 말듣고 좀 삐씩 거렸다.

 

일요일까지 3일남았는데 어떻게든 이 고비를 넘겨야 하는데..

 

 

오늘따라 손님차들이 많이 왔다. 바쁘게 움직이다가 손님이 뜸해질때

 

저녁으로 찜닭을 시켜먹고 소화를 시킬겸 마당에서 소화를 시킬겸 자전거를 타고 있는데

 

친구가 큰소리로 묻는다.

 

"커피한잔 마실래~?"

 

"그래~"

 

그리고 계속 마당을 자전거 타면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때 허리에서 진동이 느껴져 봤더니 삐삐호출이 왔다.

 

지연이 였다

 

사무실로 가서 전화를 했다

 

"승훈씨 뭐해?"

 

"지연씨 생각하며 자전거 타고 있지?"

 

"밥은?"

 

"응 대충 먹었어"

 

"대충 먹으면 어떻해?"

 

순간적으로 생각했다

 

-오호 .. 또 빵과 우유 살줄려고 그러나?-

 

 

"그냥 남자둘이 있는데 머 대단한거 챙겨먹겠어?"

 

"그래...알았어.."

 

 

이런 반응을 원한게 아닌데..

 

난 그럼 빵과 우유를 사들고 갈꼐 이런반응을 원했는데..

 

그리고 나서 전화를 끊었다.

 

몇분후 사무실 밖에 주유차가 와서 친구는 쉬라고 말하고

 

마당에 나가서 기름 넣는데 사무실 안쪽으로 어떤 여자가 오토바이를 타고  보온물통 같은것을 보자기로

 

들고 들어오는것이였다

 

-기름넣으로 왔나?? 사무실로 왜가지??-

 

근데 그 여자는 사무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승재가 부른다 

 

"커피한잔하러 온나"

 

아 아까 커피가 이 커피였구나. 

 

그러고 기름 넣고 사무실로 들어갔더니 화장을 짙게한 나이가 어려보이는 뚱뚱한 여자애가

 

커피를 태워준다.

 

난 난생처음으로 배달 커피를 마셔 보았다.

 

친구 마시는데로 따라하니..

 

말로만 듣던 물커피가 이런거구나...

 

친구는 혜주에게는 얌전 하더니만 키피배달녀에게는 농담도 짖굿게하고 말빨이 장난이 아니다.

 

그리고 커피를 다시시니 잔을 챙겨서 다시 보자기에 싸더니 오토바이를 타고 갔다

 

오토바이를 타고 나갈때 그 옆으로 여자 두명이 걸어오면서 그 오토바이를 힐끔 보더니

 

다시 이쪽으로 걸어왔다.

 

자세히 보니 지연이랑 어떤 여자애가 있었다.

 

지연이가 다가왔다..인상도 별로 안좋다

 

"밤에는 종종 여자 불러서 커피도 시켜먹나봐?"

 

"아니...그게아니라 친구가 시켰어.."

 

"그럼 안먹는다고 해야지!"

 

옆에 있는 같이 왔던 여자애가 혼나는 나를 보더니 막웃는다.

 

"언니야~! 저 오빠 언니 무서워서 도망가겠다"

 

지연이는 혼자 분을 싹히는듯 씩씩 거렸다.

 

옆에 있던 여자애가 나에게 말한다.

 

"안녕하세요 저는 동생이구요 민지수라고 해요"

 

"아~! 친동생?"

 

"넹..전에는 자주 왔었는데 오늘 언니가 집에 김밥들고 나가길레 따라왔어요~"

 

그때 지연이가

 

"김밥은 무슨 김밥~ 커피 마셔가지고 배가 터졌지 싶은데"

 

"지연씨 지수씨 사무실로 들어가서 앉아서 이야기 해요"

 

지수가 대답을 한다

 

"네~"

 

사무실로 들어가니 승재가 부러운 눈초리로 보더니 밖으로 나갈려고 하자

 

지수가 승재에게 말한다

 

"우리 언니가 두분 김밥드시라고 싸가지고 왔어요 ,같이 드세요"

 

승재는 싱글벙글이다.

 

 

지수를 자세히 봤더니 언니보다 약간 키가 더크고 고3 아니면 대학교 1학년 정도 되어 보였다

 

쌍커플에 보조개도 약간 들어가는것 같고 엄청 귀여웠다.

 

- 저 집안은 동안 집안이가 전부다 어려보이지...? -

 

지연이는 오른어꺠에 맨 가방에서 플라스틱 도시락통 2개를 꺼낸다

 

그리고 종이팩안에 들어 있는 오랜지 쥬스도 두개 꺼재자 동생인 지수가 빨대를 꽂아서

 

나에게 슥 내밀었다.

 

그리고 나에게 말한다

 

"승훈이 오빠는 되게 귀엽게 생기셨다.."

 

"그런가요^^"

 

다짜고짜 지수가 말한다

 

"이번주에 언니랑 데이트 한다면서요?"

 

"네..."

 

"혹시 저도 보고 싶은 영화 있는데 같이 보면 안되요?"

 

"네 같이 나오세요 "

 

"오빠 그리고.. 말편히 하세요"

 

"아~응^^"

 

"바로 말 놔버리네~"

 

"그런...가요?"

 

"농담 그렇다고 바로 올리고~ 너무 순진해~"

 

도대체 감이 잡히지 않는 여자애였다

 

승재는 김밥을 먹더니 지연이와 지수에게 커피한잔 할꺼냐고 물었다

 

그러자 지연이가 비꼬듯이

 

"또 다방 커피시킬려구요?"

 

 

승재가 당황한듯 말을 못하자

 

 

내가 대답했다

 

"그냥 1회용커피로 내가 맛있게 태워줄꼐" 

 

지연이는 가만히 있고 지수는 웃으면서 맛있게 태워 달라고 그런다

 

지연이는 약간 내성적인것 같은데 동생은 좀 활발해서 그런지 적응이 좀 안된다

 

 

하여튼 이번주 일요일은 먼가 아주 복잡해질것 같은데...

 

그리고 김밥을 다 먹자 지연이는 간다면서 지수랑 같이 나섰다

 

뒤도 안돌아보고 그냥 갔다.

 

 

다방커피를 시키면 저렇게 삐지나 보다 앞으론 조심해야지 라는 교훈을 얻었다.

 

친구도  지연이 가는방향을 계속 보더니

 

"지수라는애 귀엽지 않아?"

 

"응 그런데 왜?"

 

"니가 지연씨에게 말해서 좀 연결해주라~"

 

"다다음주에 혜주친구 소개 받잖어?"

 

"아무래도 못생긴애 나오지 싶다.."

 

 

-녀석이 생긴건 둔하게 생겨서 눈치 더럽게 빠르네..-

 

이 생각 하는데

 

친구가 뜬금없이 묻는다

 

"너 일요일날 혜주도 만나고 지연씨도 만날려고?"

 

"몰라 ~! 머리아퍼~!"

 

"복에 겨운놈~!"

 

그리고 저녁에 삐삐가 와서 봤더니 혜주였다

 

여자들은 전화하면 묻는게 거의 비슷했다

 

뭐해? 밥은? 머먹었어? 그 다음은 자기 지금 머하는지 시시콜콜한 이야기

 

5분정도 통화하다가 끊을려고 하는데

 

"일요일날 재미있게 해줘~!"

 

알았다고 대답하고 전화 끊고

 

답답하게 있으니 저녁마무리 시간이 다 되었다.

 

잠도 제대로 오질않고..

 

 

아침에 교대 할때가 되었다.

 

소장이 8시 넘어서 출근을 했다

 

소장에게 가서 부탁을 했다

 

"이번주 일요일날 저 일하면 안될까요?"

 

"친구는?"

 

"제친구는 올겁니다. 걱정마세요~!"

 

 

"그럼 일요일날 3명이 일할순 없으니 승훈이는  쉬어~"

 

 

 

소장이 일요일은 쉬라고 말한다.

 

곧 퇴근이라서 퇴근준비를 하고 기분이 꿀꿀하여 혜주랑 지연이 출근전에 먼저 퇴근했다.

 

혼자 생각했다.

 

무조건 일요일날 일해야 이 복잡하게 얽힌것은 풀수 있을것 같았다.

 

생각보다 답은 간단했다.

 

동네친구에게 월요일부터 일하게 됐다고 말하고 말하고 소장에게는 친구가 월요일부터 시간된다라고

 

말하면 그럼 일요일날 난 일하게 되고 그럼 모든것은 깔끔하게 해결 되는것이였다.

 

집에 도착하여 씻고 동네친구에게 전화 했다. 친구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난데 머하노?"

 

"그냥 있다 왜?"

 

"잠시 우리집에 와라."

 

"왜? "

 

"좋은소식있으니깐 일단 와봐라"

 

한 10분정도 지나니 친구가 집으로 왔다.

 

"좋은소식이 먼데? "

 

"전에 말한 주유소 알바 말야..월요일부터 일하면 될것 같아"

 

친구는 정말 좋아한다.

 

"정말? 이제 혜주 매일 보는거네?"

 

친구는 줄곳 혜주에게 마음이 있었나보다

 

"더 빨리 일하면 안되나?"

 

나는 깜짝 놀라서 말했다..

 

"무조건 월요일부터 일하는거야~!"

 

"알았어~ 멀 그리 놀라? 머 준비할건 없나?"

 

"없어.. 그냥 월요일날 오면돼~"

 

친구랑 점심을 같이 먹고 친구는 집에 보냈다

 

친구가 월요일부터 일하기로 하니깐 긴장이 풀렸다.

 

저녁에 소장에게 친구가 피치못하게 월요일부터 일하게 됐다고 말하고 지연이하고 혜주에게는

 

일요일날 일한다고 말하면 모든건 해결되는것이다.

 

긴장이 풀려 잠이 왔다.

 

잠시 눈 붙인다는게 저녁까지 자버렸다.

 

일어나자 마자 삐삐를 봤는데 한통도 안왔다.

 

-지연이가 어제 많이 삐졌나?-

 

씻고 나설려고 하는데 집에 초인종소리가 울렸다.

 

누구일까? 궁금해하며  문구멍으로 밖을 봤더니 동네 친구녀석이 서있다

 

"왜왔냐?"

 

"월요일부터 일할려면 오늘 같이가서 이력서내고 시급이라든지 근무형태에 관해서 설명 들어야지~"

 

"이력서 필요없어~ 그냥 가서 일하면 돼~!!"

 

"그냥 가서  이력서 내고 헤주도 보고^^"

 

"제발 ~  혜주는 내가 저녁에 11시넘어서 부를테니 그때 봐~"

 

친구는 곰곰히 생각하더니

 

"싫어~"

 

"너 이력도 없잖어!"

 

친구는 내가 흥분하는것을 즐기는듯 무조건 오늘 이력서 내고 면접을 볼려고 한다.

 

미칠것 같았다.

 

하는수 없이 친구랑 같이 출근을 했다.

 

친구가 앞장서서 주유소 사무실안으로 들어갔고..

 

나는 친구뒤로 뒤따라 사무실로 들어가면서 소장에게 같이 일할 친구라고 소개했다.

 

친구는 소장에게 웃으면서 크게 말한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굳이 안와도 되는데 왔네~"

 

"그래도 일하는건데 이력서도 내고 면접도 봐야할것 같아서 왔습니다"

 

"오호~ 자네 대답한번 시원하네"

 

"그래 일요일부터 근무한다고?"

 

"네? 일요일요?"

 

"왜 일요일 부터 안되나?"

 

 

나는 이떄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친구는 환히 웃으면서

 

"오늘부터라도 당장 됩니다."

 

소장이 막 웃는다.

 

친구가 되게 마음에 들었는것 같았다.

 

"오늘은 됐고 일요일부터 근무하게"

 

"네 감사합니다."

 

"자네는 성격이 좋아서 어디가서든 인정받을것 같은데"

 

나는 저런말 들으면   "아닌데요^^"   이런반응을 하지싶은데.

 

친구는 역시 달랐다.

 

"제가 그런 소리 좀 들었습니다.하하"

 

진짜 염치도 없고 눈치도 없는 친구다.

 

이렇게 친구는 일요일 부터 근무하게 되었다.

 

나는 마지막 한줄기 희망마저 사라져 버렸고..

 

친구는 싱글벙글이였다

 

"왔는김에 혜주나 보고 갈까^^?"

 

속좋은 소리한다.

 

친구를 밖으로 불렀다.

 

"나 부탁하나만 하자"

 

기분이 좋은듯한 친구는 웃으면서 말한다.

 

"^^먼데?"

 

"월요일부터 일하면 안되겠니?"

 

"왜?"

 

그래서 솔직히 자초지종을 다 말했다.

 

친구는 심각하게 듣더니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잠자코 듣더니 자기를 따라오라는 것이였다

 

나는 의야해 하며 따라갔더니 사무실에 있는 소장에게 가는것이였다.

 

아하~! 친구가 소장에게 말하는것을 보라는 것이구나..

 

역시 나의 진정한 친구네..^^라고 생각하는순간

 

 

"소장님~! 몸이 아파 으스러져도 일요일날 무조건 출근하겠습니다~!

 

엥?

 

이 녀석이 미쳤나??

 

 

친구가  날보면서 빙긋 웃더니

 

" 너 한번 식겁해봐라 "

 

언제 출근했는지 승재가 뒤에 있었다.

 

승재가 친구에게 악수를 청하면서

 

"우리 일요일날 진짜 재미있게 일하자^^"

 

날 약올리는 것이였다.

 

속이 답답해 세수라도 할려고 화장실로 갔다.

 

혜주가 화장실에서 작은 주전자를 씻고 있었다.

 

내가 뒤에서 일부로 인기척을 내자 혜주가 뒤돌아 보다니 반갑다는듯이 "오빠 출근했네?" 그런다

 

"응 지금 막왔어."

 

"일요일날 진짜 쉬는거 맞어?"

 

"당연히 쉬어야지 혜주 맛난거도 사주고 영화도 보여주고"

 

혜주는 웃으면서

 

" 오늘저녁에 11시쯤되서 잠시 올까? "

 

" 그래 시간되면 와라"

 

"그럼 저녁먹지 말고 있어봐 내가 맛난거 사올께"

 

"정말?"

 

"응? 뭐 먹고 싶어?"

 

 

순간적으로 농담삼아 혜주입술? 그럴려고 하다가 유치한것 같아서

 

"그냥 아무거나.."

 

혜주는 이따가 보자며 주전자 들고 사무실로 들어가고 나는 계속 머리를 굴렸다

 

-혜주를 일요일 낮에 보고 저녁에 약속있다고 보내고 저녁에 지연이를 만날까?-

 

그러다가 약속시간을 못맞추어 난감해질것 같았다.

 

그냥 다 같이 만나서 될데로 되라지~!

 

화장실에서 나오니 친구는 약올리듯 "나 먼저 간다" 그러면서 가버렸다.

 

주간 교대자와 교대를 하고 주유차가 몇대 들어와서 기름 넣고 하던중에 어디서 많이 본듯한

 

여자애가 주유소로 왔다.

 

자세히 보니 지연이 동생 지수였다.

 

"오빠 안녕하세요"

 

"어~! 지수네"

 

"오늘은 커피 안시켜요? 나도 좀 얻어먹게"

 

"정말 시켜줄까?

 

"곧 언니 나오는데 오빠가 또 커피시켜 먹을라고 한다고 말해야지ㅋ~!"

 

좀 처럼 감이 잡히지 않는 여자애였다.

 

내가 가만히 있으니

 

"농담^^ 삐진거 아니죠?"

 

삐진거 아니죠라는 말에 정말 삐질뻔 했다.

 

"아니 안삐졌는데?"

 

갑자기 지수가 내 머리를 보더니

 

"오빠 새치 있네요?"

 

난 새치가 없는데...놀라서 뽑아달라고 했다

 

그러자 머리에서 머리털 몇개가 뽑히는듯한 느낌이 왔다

 

"앗 ~ 따가"

 

새치 뽑은것을 보자고 했더니

 

"새치 아니네^^ 오빠 미안.. 그리고 이 머리털은 내가 기념으로 가져 갈꼐요"

 

그러면서 대여섯개는 뽑혔는데 그걸 가방에 휴지를 꺼내서 거기다가 곱게 싸서 넣는다.

 

왠지 싸이코 같았다.

 

지연이 아버지가 옆 사무실 사장이였는데 이틀전에 한번 본적이 있었다.

 

앞머리가 없는 전형적인 대머리였는데 아마도 지수가 다 뽑아 제꼈나? 라는 생각도 잠시 해봤다.

 

지수가 언니오면 주라면서 열쇠를 줬다.

 

자기가 직접 언니에게 주지 굳이 나에게 주다니..

 

"저 지금 놀러가니까요 언니에게 좀 주세요"

 

"지금 집에 아무도 없겠네?"

 

"왜요? 언니랑 집에가서 이상한짓 할려구요?"

 

"아...니."

 

"농담요^^ 그리고 이상한짓 하더라도 내방에서는 하지마세요^^참 엄마랑 아빠는 계모임이라서 늦어요^^"

 

도저히 말 붙이기가 어려운 여자였다.

 

이때 승재가 지수를 보더니 마당으로 나오자 지수는 못본척 밖으로 뛰어갔다.

 

"승훈아 지수에게 내 욕했나? 왜 저렇게 도망가노"

 

"욕은 무슨.."

 

"또 지수도 꼬실라꼬?"

 

"내가 무슨 여자면 환장하는줄 아나~!!"

 

"응..."

 

농담인거 알지만 그리 그분이 유쾌하진않았다.

 

10분정도 지나니 혜주가 퇴근한다고 나왔고

 

내게 손흔들며 별말하지 않고 퇴근했고..

 

바로 뒤에 지연이가 나왔다.

 

난 지연이에게 다가가서 열쇠를 주면서

 

"지수가 전해 달라고 하던데.."

 

"응..."

 

아직까지 화가 안풀린건지 화난척하는건지..

 

분위기도 바꿀겸 아까 지수가 했던말을 했다

 

"지수가 언니랑 집에가서 이상한짓 하지말라던데?^^"

 

"........"

 

이 농담이 분위기를 더욱 싸하게 만들었다.

 

"지연씨 나 앞으로 진짜 진짜 다방커피는 절대 마시지 않을께"

 

"왜? 다방에 쌍화차 시켜먹을려고?"

 

이말듣고 순간적으로 굉장히 웃겼는데 분위기가 그런것 같지 않아서

 

웃음 참다가 입은 다물었는데 코로 새어나오는 웃음... 

 

"크킁풋"

 

이런 소리가 들리자

 

지연이도 웃긴지 자기도 막 웃는다..

 

그걸 기회로 말했다

 

"앞으로는 진짜 절대로 다방커피..아니 다방 음료는 거들터도 안볼께?"

 

"입술에 침이라도 바르고 거짓말해 승훈씨"

 

"입술에 침을 바르지 않았기에 거짓말이 아닌데.."

 

"우와...저 말빨 봐...여태 여자들 많이 만났지??"

 

"아냐 내가 이렇게 설랜것은 지연씨가 처음이야.."

 

"치...이번한번만은 봐줄테니 일요일날 기분 풀어줘~"

 

잊고 있었다...

 

일요일....

 

 

지연이도 퇴근했다.

 

바쁜시간이 지나고 승재가 저녁을 먹자고 그런다.

 

"있다가 혜주가 먹을것 사지고 온다던데"

 

"정말??"

 

"배고프면 시켜먹자~"

 

"아니..그냥 기다릴란다.."

 

그리고 저녁 11시가 지나고 마무리 짓고 있으니 주유소 앞으로 택시한대가 오더니 혜주가 내렸다

 

그리고 종이백을 하나들고 사무실로 왔다.

 

승재는 혜주만 보면 말을 못하고 안절부절 못한다.

 

혜주가 종이백 안에서 조그마한 도시락통을 꺼내는데

 

김치볶음밥이 들어있었다.

 

김치 볶음밥위에는 연두색콩으로 만화 캐릭터 같은 그림도 그려져 있었다.

 

승재가 그것을 보더니만.

 

"이것은 김치 볶음밥이 아니라 작품이네요"

 

-작품은 무슨 배고파 죽겠구만-

 

"이걸 집에다가 가져가서 관상용으로  두고싶은데^^"

 

 

 

헤주는 막 웃으면서 날 보더니 어서 먹으라고 그런다

 

나올때 볶았는지 따끈한게 맛이 괜찮았다.

 

친구는 먹더니만 온갖 아부를 다 떤다 김치 볶음밥 전문점 할생각이 없냐? 김치가 맛있어서 그런가?

 

태어가서 이렇게 만난 김치볶음밥을 먹어본게 처음이다는둥..혹시 입에서 살살녹는게

 

김치맛 아니스크림이 아니냐는둥...온갖 아양을 떠는데 차마 손이 오글거려 밥먹기 조차 힘들었다.

 

밥을 다먹고 나서 혜주가 승재 눈치를 살피더니 날보며 할말이 있다고 잠시 나오라고 한다

 

-무슨 할말이지??-

 

 

 

 

 

 

혜주따라 주유소 마당으로 나갔다.

 

뒤돌아 보니 콘테이너 안에서 창문으로 승재가 우리쪽을 보는데 어두워서 잘 안보이는지 아주 집중헤서

 

이쪽을 본다.

 

사무실안은 형광등이 켜져있어 밖에서 안으로는 잘보이는데 안에서는 밖이 어두워서 잘 안보이는듯했다.

 

마당중앙에서 괜히 긴장을 하며 혜주에게 물었다.

 

"무슨 할말?"

 

"오빠 귀좀.."

 

먼가 중요한 말 할려고 하나.. 그냥 말해도 아무도 들을사람이 없는데..

 

나는 귀를 혜주쪽으로 내 밀었다.

 

순간적으로 뺨에서 따스한 느낌이 났다.

 

혜주가 내뺨에 뽀뽀를 했다.

 

난 당황해서....어쩔줄 몰라하며

 

 

 

반대쪽 뺨도 내밀었다.

 

그러자 혜주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입술에다가 키스가 아닌 뽀뽀를 했다.

 

그리고 혜주가 되게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보더니

 

 

 

 

 

 

 

"오빠 입에서 김치볶음밥 냄새나~"

 

 

농담처럼 말하기에 나도 장난스레 치아를 보이며

 

 

"고추가루는 안 끼었나?" 라고 말했다.

 

 

대답은 하지않고 다시 물었다.

 

 

"오빠는 나에게 관심없지?"

 

"관심은 있지.."

 

"그런데?"

 

 

혜주도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는것을 보니 지연이와 나의 관계를 대충 아는듯했다.

 

그래서 분위기 잡고 솔직히 말하기로 작정했다.

 

 

"주야~"

 

 

근데 갑자기 헤맑게 웃으면서

 

 

"우리 할머니도 나를 부를때 주야라 불렀었는데...^^"

 

"아..그래? 그리고 솔직히 이야기 할께"

 

 

갑자기 울상을 지으며

 

 

"아니 하지마..솔직히 아무말도 하지마"

 

 

나도 침묵하고 혜주도 침묵하고 나는 혜주얼굴 처다보고 혜주는 내눈을 피해 땅을 보고..

 

분위기가 영 어색했다.

 

어색한 분위기에서 혜주가 먼저 입을 열었다.

 

 

"처음에는 오빠가 관심이 있었는데 ...그런데 다른남자들은 관심가진다고 그러면 적극적으로  다가온다던데"

 

 

그리고 약간의 정적..

 

 

"오빠는 연락도 잘안하고..."

 

 

솔직히 지연이에게는 삐삐연락을 많이 했었는데 혜주에게는 연락한 기억이 나지 않았다.

 

 

" 다가오지도 않고..."

 

 

이때 또 하지말아야하는 멘트를 날렸다.

 

 

" 내가 다가가면 니가 달아날까봐.."

 

 

이 말하고 나서 바로후회했다.

 

 

"정말?"

 

 

갑자기 환해지는 혜주얼굴보며 가슴은 -아니 거짓말- 이라고 말하는데 내입에서는....

 

 

"응..정말.."

 

"오늘 기분이 너무 좋은데 오빠 술한잔 하자.."

 

"여기서?"

 

"승재오빠랑 우리오빠랑 여기서 한잔하고싶어^^"

 

 

나는 작은소리로 말했다

 

 

"우리오빠..."

 

 

주유소 사무실로 들어 갔더니 승재가 의자에 앉아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잠자고 있는 승재의 종아리 부분을 발끝으로 뚝뚝 건드렸더니 내옆에 있는 혜주를 보더니

 

갑자기 벌떡 일어나면서 안잤는척을 하는것이였다.

 

그 모습이 우스꽝스러웠는지 혜주가 손을 입을 막으며 웃었다.

 

그리고 내귀에다가 승재가 말한다.

 

 

"나 코 골더나?"

 

 

혜주 때문에 신경 쓰였나 보다.

 

나 농담삼아 말했다

 

 

"마당에서 혜주랑 이야기하다가 지진소리가 나서 사무실로 대피하니깐 니가 코골더라"

 

 

친구는 되게 난처한 표정으로

 

 

"정말?"

 

 

그러자 혜주가 말했다.

 

 

"아뇨^^ 코 안골았어요"

 

 

내가 다시 말했다.

 

 

"그냥 이 살짝 갈더라"

 

 

혜주가 막 웃었다.

 

승재는 약간 무안한지

 

 

"아 오늘 왠일로 피곤하네.."

 

"정말? 혜주가 여기서 술한잔 하자고 그러던데 피곤해서 안되겠네?"

 

 

승재는 화들짝 놀라고 살짝 웃으면서 농담을한다.

 

 

"아니 피곤은 무슨!! 누가 피곤하다고 그러더나??누가!!"

 

 

이런 어색한 연기를 한다.

 

저런 어색한 연기를 하는 승재를 보니 마음이 아려왔다.

 

 

- 얼마나 혜주가 좋으면 저런 창피하고 오글오글한 연기를 다할까..-

 

 

"승재야 편의점가서 소주좀 사와라 난 족발이나 통닭 시켜놓을께"

 

"같이 가자~"

 

"둘이 가면 혜주 혼자 여기 남는데? 여자 혼자만 여기 둘꺼야? 이밤에?"

 

"아 맞다! 금방갔다올께"

 

 

이렇게 말하면서 승재는 달려나갔다.

 

정말 빨랐다.

 

보통 미국만화영화보면 달리는것을 묘사할때 다리부분을 동그라미로 그리는데

 

승재다리가 동그라미로 보일정도로 재빨리 소주사러 나갔다.

 

달려나가는 승재를 보며 혜주에게 넌지시 말했다.

 

 

"혜주야 승재가 왜 저렇게 달려나가고 평소에 어색하게 행동하는줄 아나?"

 

"글쎄? 내가 소개팅 시켜준다고 해서 잘보일려고 그러나?"

 

 

혜주는 승재가 자기에게 마음이 있는것을 알면서 모르는척하는지 진짜 모르는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다시 조용히 물어봤다.

 

 

"승재가 혜주 네게 마음이 있는 것 처럼 보이는데.."

 

"에이~ 설마^^ 몇번 보지도 않고 말도 자주 안했는데"

 

"그런가~"

 

 

나는 족발하나와 보쌈하나를 시켰다.

 

이것을 지켜보던 혜주가

 

 

"오빠 너무 많이 시키는거 아니가?"

 

 

전에 친구에게 했던 멘트를 혜주에게 했다

 

 

"내가 가장 보기 좋은것은 마른논에 물들어가는거 하고 혜주입에 음식 들어가는거야"

 

 

이야기를 듣더니 갑자기 혜주가 자지러지게 웃었다

 

 

"^^오빠~!~! 깔깔깔 너무 재미있다 ㅋ"

 

 

아하...

 

혜주가 이런 농담을 좋아하는구나..

 

5분정도 지나니 누가 밖에서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승재가 급하게 갔다왔는지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하게 소주랑 전기 오징어 구이를 사왔다.

 

 

"승재야 소주잔은?"

 

"아 맞다..!"

 

 

또 나가려는 승재를 혜주가 불렀다.

 

 

"오빠 잠깐만요. 제 사무실에 탕비실 가면 사장님 커피잔이랑 접대용 잔 있는데 가지고 올꼐요"

 

 

내가 그 말을 듣고

 

 

"소주를 소주잔에 꼭 마셔야만 소주맛이 나는것은 아니지^^ 나랑 같이 가지러 가자~"

 

"네~ 오빠"

 

 

승재도 나도 같이 가자는거 족발과 보쌈 시켰으니 계산 해야지 라고 말하고 35000원을 승재 손에 쥐어주고

 

혜주가 일하는 사무실로 갔다.

 

사무실은 문이 잠겨 있었는데 혜주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문을 열고 들어섰다.

 

밖에서 보기에는 작아보이던 사무실이 안에 들어가니 제법 컸다.

 

사무실에 들어서니  입구 앞쪽에 책상두개가 붙어있어 그 쪽으로 주시하니 안쪽 자리는 지연이 언니 자리고 바깥쪽은

 

자기자리라고 말한다.

 

혜주는 입구 오른쪽에 붙어있는 탕비실로 들어가고 나는 지연이와 혜주의 책상쪽으로 가니 새삼

 

다른느낌이였다.

 

 지연이가 그 자리에 앉아있는 상상도 해보니 괜히 미소도 지어졌다.

 

지연이가 앉아 있는 저 책상 전화기로 나한테 삐삐를 쳤겠네.. 라는 생각을 해보니 전화기도 대견스러워 보이고

 

지연이 의자에 있는 꽃무늬 방석을 보니 지연이가 앉았던 방석이네..그러면서 괜히 야릇한 생각도 들고..

 

이런저런 생각하는데

 

 

"오빠 뭐해?"

 

"아~ 혜주가 어떤 환경에서 일하는지 궁금해서 그냥 봤어"

 

 

혜주의 손을 보니 작은 쟁반에 커피잔 3개가 씻겨져 물방울이 송글 맺혀져 있었다.

 

 

-커피잔에 소주라...-

 

 

"오빠 내려가자~"

 

 

사무실을 나오니 문을 잠군다고 쟁반을 들고 있으라고 하기에 들고있었는데..

 

문을 잠구던 혜주가 뒤를 돌아서더니 나를 안는것이였다.

 

순간적으로 나를 안아서 쟁반이 흔들려 커피잔을 떨어뜨릴뻔했지만..가까스로 떨어뜨리진 않았고..

 

혜주는 나를 꼭안고 있었다.

 

안고있는 혜주와의 지금 분위기가 어색해 농담을 했다.

 

 

"지금 나의 동물적인 운동신경 봤지??"

 

 

혜주는 대꾸도 하지 않고 조용했다.

 

나도 아무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안고 있는 혜주에게 쟁반이 부딪길까봐 안고있는 혜주머리위로 쟁반을 들고 있었고 혜주는 나를 가만히 안고있는

 

그런 모습이였다.

 

한10초정도 지났다.

 

내가 먼저 말했다.

 

 

"혜주야~"

 

"오빠..이렇게 조금만 더있자~"

 

"혜주야~ 나 팔아퍼"

 

 

꼭 벌쓰는것 마냥 쟁반을 들고 있었기에 그렇게 말하니 혜주가 웃으면서 안고있던 양팔을 풀었다.

 

 

"오빠~나 들었어~"

 

"뭘?"

 

"오빠 심장소리.."

 

 

이 말을 하고는

 

"쟁반가지고 나와~"

 

 

그러면서 부끄러운듯 먼저 사무실로 뛰어갔다.

 

진짜 혜주가 날 좋아하는것 같았다..

 

쟁반가지고 주유소 사무실로 갔다.

 

승재는 탁자위로 스포츠신문을 쫘악 펼쳐놓고 음식 받을 준비를 다 해봤다.

 

그리고 몇분 지나지 않아서 음식이 배달왔다.

 

커피잔에다가 소주를 따라서 마셨다.

 

참~ 느낌이 새로웠다.

 

커피잔에 소주라....

 

커피잔에 소주를 따라서 건배하는것도 새로운 느낌이였다.

 

그런데..

 

커피잔이 생각보다 소주를 더 많이 담기었다.

 

3잔정도 마시니 약간 취기가 돌았고..

 

승재도 혜주도 조금 취한듯했다.

 

그때 혜주가 나에게 말했다.

 

 

"오빠 삐삐 오는것 같은데?"

 

 

삐삐호출번호를 보니 지연이였다.

 

그냥 술이 약간 오르니 귀찮아서 모른척 하며  완샷을 외치며 건배를 했다.

 

생각보다 혜주도 제법 소주를 잘마셨다.

 

시간이 좀 지났다.

 

승재가 눈이 조금 풀렸는데..혀가 약간 꼬부라진 발음으로..

 

 

"혜주씨.."

 

"오빠 왜요?"

 

"저 혜주씨 좋아 했던거 알아요?"

 

"글쎄요.."

 

"저 주유소 처음 일할때 부터 많이 좋아했었거든요~"

 

 

혜주는 웃으며 살짝 받아넘겼다

 

 

"^^진작에 말씀하시지~그랬으면 음료수라도 사드렸을건데^^"

 

"저 정말 혜주씨 관심있었는데요.."

 

 

친구가 술이 좀 들어가니 주정이 좀 있는듯했다.

 

혜주도 되게 난감한 표정이였고..역시 혜주에게 마음이 많았던거 같았다.

 

그리고 분위기가 싸해질때 내가 예전에 있었던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면서 분위기를 바꾸면서 분위기는

 

약간 바꼈다.

 

 

그리고 혜주가 자기 이야기를 했다.

 

아버지가 첫사랑과 결혼했는데 딸만 2명 낳았고 그 딸중 둘째가 자기라는것이다.

 

그리고 술마시면 폭력적으로 종종 바꼈는데 혜주엄마가 폭력에 못견뎌 가출했고..

 

아버지는 어릴때 같이 알고 지내던 여자 동내친구와 재혼을 했고..

 

새엄마에게 어릴때 많이 맞아서 몸의 왼쪽은 즉 팔과 어꺠 허벅지 부분은 지금도 정기적으로

 

 병원을 가야할만큼 많이 약하다는 내용이였다.

 

 

어릴때 새엄마가 데리고온 1살 많은 언니는 학교 학비를 꼬박내고

 

촌지까지 줬는데..

 

자기는 학비를 못내서 매일같이 선생님에게 불려가서 창피를 당했고 

 

그래서 언니랑 같이 가출해서 사글세로 방을 구했고

 

언니는 공장에서 일하고 자기는 검정고시 시험쳐서 고졸로 되어

 

처음들어온 회사가 지금 여기라는것이였다.

 

 

그리고 돈을 모아 지금은 많지 않은 전세금을 내고 원룸에서 언니랑 산다는 것이였다.

 

그러면서 눈물을 글썽 거리는것이였다.

 

 

-혜주에게 같이 사는 언니가 있었구나..-

 

이때까지는 그냥 평범한 언니로 생각 했었다.

 

1시간후에 직접 만나서는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지만...

 

 

 

혜주는 여태껏 자기에게 진심으로 대하며  웃어준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였다.

 

나는 작은 말로 혼잣말했다.

 

 

"나는 많이 웃어줬는데.."

 

 

그 말을 들었는지..

 

 

"그래서 내가 승훈이 오빠에게 많이 흔들리는지 몰라..."

 

 

나는 그 이야기를 들었더니 마음이 좀 안됐는데..

 

승재를 봤더니 자기가 그런일을 당했는것 처럼 눈물이 글썽 거린다.

 

혜주는 갑자기 분위기를 바꿀려는듯 웃으면서 말한다.

 

 

"그래서 나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사람있으면 빨리 결혼할꺼야"

 

 

승재가 혜주를 쳐다보는데 "난 어떻게 안되겠니?"를 리얼하게 표현한  표정이였다.

 

나도 약간..아니 조금더 마음이 흔들렸다.

 

괜히 잘해주고 싶고...

 

그냥 혜주랑 사귀어 버릴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기지개를 펴면서 허리를 펴고 천장을 보는데..

 

술이취했는지 천장의 형광등에서 지연의 모습이 보이면서 천장으로 올라오라고 손짓하는 환상이 보였다.

 

갑자기 지연이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때 혜주가 무슨말 했는데 승재가 놀래서 커피잔을 떨어뜨려 깨트렸다.

 

지연이  생각하다가 못들었는데..내가 혜주에게 물었다..

 

 

"뭐라고 그랬노?"

 

"오빠 저랑 사귀자고요~!

 

 

 

 

내가 여태껏 누군가를 만나오면서 여자가 이렇게 나에게 적극적으로 데쉬를 한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당혹스러웠다.

 

일단 순간적으로 눈치를 살폈다.

 

취중인데도 꼭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혜주가 나에게 술김에 그랬는지 진짜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승재가 혜주에게 마음이 있었기에..

 

우선 승재를 봤다.

 

아주 힘이 빠져 보였다.

 

술을 마셔도 귀는 뚤려 있었구나...

 

마치 사기 도박단에게 집문서를 걸고 다 날린 사람마냥 초췌해 보였다.

 

혜주는 나에게 고백을 하고 약간 반쯤 풀린 눈으로 나를 계속 쳐다봤다.

 

나는 혜주가 싫진 않았다.

 

그러나 지연이가 더 마음에 크게 있었다.

 

처음 봤을때 부터 마음에 담아 놓았던 사람이니깐..

 

잠시 단둘이 이야기 하고 싶었다.

 

 

"승재야 혜주랑 잠시 이야기좀 하게 잠시만 나가주라.."

 

"그래 술도 좀 깰겸해서 바람좀 쉬고 올께"

 

 

승재가 나간후 혜주를 봤다.

 

그래서 잠시 고민후에 일부로 약간 어색한 표정과 살짝 웃음기 띄운 얼굴로

 

 

"나도 혜주가 좋아..그러나 너무 갑작스러워서..몇일만..아니 일요일까지만 생각할 시간좀 주라"

 

 

혜주는 입을 다물고 고개만 끄덕 거렸다.

 

아무말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니 마음이 조금 찡했다.

 

혜주가 나에게 잠시만 나가있어 달라고 하는 것이다.

 

나도 사무실 밖을 나갔더니 승재가 담배를 태우고 있었다.

 

승재 옆에 슬쩍 다가가서 웃으면서 말했다. 

 

 

"주유소 폭발하겠다~!"

 

 

대꾸는 하지 않고 묻는다.

 

"안에서 무슨말 했어?"

 

"그냥 시간좀 달라고..몇일만 생각할 시간달라고..말했지.."

 

 

승재가 피씩 웃으면서

 

"내가 데쉬할때 마다 늘 듣는소리인데~"

 

"그래??"

 

"거절하는거 아냐?"

 

"아니 진짜 생각좀 해볼려고.."

 

사무실에 혜주가 잠시 나가달라고 해서 다시 들어가기가 무안했다.

 

그러던 중에 삐삐가 왔다.

 

번호를 보니 지연이 였다.

 

아까 부터 계속 연락 왔었는데 술먹는다고 잊고 있었다.

 

친구는 사무실에 들어 간다고 하고..

 

나는 주유소 옆 공중전화에 가서 지연이에게 전화를 했다.

 

 

"지연씨~! 뭐해~"

 

"뭐야~! 승훈씨 왜이리 연락이 안돼?'

 

"아..사무실에서 친구랑 술한잔 하고 너무 피곤해서 잤다가 방금깼어"

 

"내가 11시 전부터 연락했는데..술먹으면 연락이고 뭐고 안중에도 없는거야?"

 

"미안~!^^"

 

 

지연이의 잔소리가 장난이 아니였다.

 

사귀는것도 아닌데 이정도의 잔소리면 사귀면 잔소리 대마녀가 될것 같았다.

 

피곤하고 내일 만나서 이야기 하자고 전화를 끊었다.

 

 

사무실로 들어가니 혜주는 앉아서 졸고 있었고,

 

사무실 문 열떄 뭔가 어색해보이던 승재는 남은 음식등 쓰레기를 치우는 시늉을 하고있었다.

 

자고 있는 혜주를 보니 아까 술을 많이 마셨던거 같았다.

 

 

"승재야 혜주에게 이상한짓 안했제?"

 

"무슨 이상한 짓?"

 

"자고 있는 헤주에게 뽀뽀를 했다던가.."

 

"안...했어~"

 

 

목소리의 떨림이 나 거짓말하고 있어라고 확신을 준다.

 

내가 좀 강하게 말했다

 

"정말 안했어!?"

 

"으...응"

 

"창문밖에서 봤는데?"

 

 

사실 그냥 넘겨 짚어 말했다.

 

친구는 괜히 미안한지

 

 

"진짜 그럴생각 없었는데..술마셔서 붉어진 뺨이 귀여워서 그냥  만질려는 찰라에.."

 

친구의 말은 뺨이 이뻐보여서 살짝 꼬집을려다가 나에게 들켰던 것이였다.

 

일단 혜주를 흔들어 깨웠다.

 

입에서 작은 신음소리만 나오고 눈을 뜨지 않는다.

 

집도 어딘지도 모르고...

 

모텔이라도 데리고 가서 재워야하나??

 

그때 혜주 주머니에서 삐리리 소리가 났다

 

삐삐번호가 찍혀있어 전화를 했다.

 

혜주언니 전화였고 지금 많이 취했는데 집주소를 가르켜주면 택시 태워 보내겠다고 했더니

 

직접 여기로 온다는 것이였다.

 

혜주언니를 본다는게 약간 긴장이 되었고 잘못한것도 없지만 괜히 잘못한것 같기도 한

 

그런기분이였다.

 

-술을 왜이리 많이 먹였냐?- 

 

라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하지..

 

일단 승재에게 물어봤다.

 

 

"승재야 혜주 언니온다는데 술을 왜 많이 먹였냐? 그러면 뭐라고 해야되지?"

 

"지가 많이 먹던데요~ 라고 그래라~"

 

물어본 내가 바보다..

 

같이 안에 쓰레기를 치우다가 승재가 음식 쓰레기를 버리로 밖으로 나갔다.

 

혜주를 보니 엉덩이 옆에 둔 가방이 의자 옆으로 툭 떨어지는 것이였다.

 

가방을 줏어 다시 엉덩이 사이에 두는 찰라에 승재가 들어왔다.

 

"변태같은 자식 자는 여자 엉덩이를 만져?"

 

"아니..야~ 가방이 떨어져서 줏어준다고"

 

"핑계를 그럴듯 한거를 대라~"

 

나도 욱했다.

 

"아무나 잡고 말해봐라 여자뺨 꼬집은 남자가 변태 같은지 엉덩이 만진게 변태같은지~!"

 

"엉덩이~!"

 

"그럼 여자뺨을 세계꽉 꼬집어서 괴롭히는게 변태야 아님 살짝 엉덩이 건드리는게 변태야~?"

 

"그래도 엉덩이~!"

 

승재도 제법 사람 약올릴줄 안다..

 

내가 다시 말할려는 찰라에 승재가 먼저 말했다.

 

"혜주언니오면 술먹고 잔다고 혜주 엉덩이 만지고 난리가 났다라고 말해야겠네~"

 

나는 너무 억울하고 분했다.정말로 혜주언니에게 말할것 같았다.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웃으며 농담처럼  말했다

 

 

"함봐도~^^;;"

 

 

그때 밖에 차가 한대 서는 소리가 들렸다.

 

창밖으로 보니 아래위로 검은색 체육복을 입은 여자가 택시에서 내리고 사무실 쪽으로 왔다.

 

노크를 두번 하더니 사무실로 들어왔다.

 

혜주랑 자매인데 분위기가 달랐다.

 

태권도나 격투기를 좀 해본 그런 포스가 느껴졌다.

 

친구가 농담삼아 -엉덩이를 만졌다네요- 라고 말하면

 

그 자리에서 3척을 뛰어 날라차기하며 발바닥으로 뺨때기를 찰싹찰싹 떄릴것 같은....

 

무서워 보였다.

 

사무실에 들어온 혜주언니는 우리쪽으로 슬쩍 한번 보더니 다시 혜주를 흔들어 깨웠다

 

혜주는 입에서 낮은 신음소리를 냈다.

 

혜주언니가 우리 들으라는 식으로 혼잣말로 말했다.

 

"약이라도 먹였나.."

 

난 당황했다.

 

혼잣말이기에 대꾸하기도 그렇고 그렇게 가만히 있는데..승재가 말했다

 

"약은 안먹였어요"

 

아.....

 

저 녀석 국어를 발바닥으로 배웠나..

 

무슨 대답을 오해하기 딱 좋도록 말하네..

 

내가 혜주언니에게 다가가서 다시말했다.

 

"오늘 혜주가 술 마시고 싶다기에 같이 조금 마셨는데...이렇게 취할줄은 몰랐어요"

 

혜주언니는 아무런 대꾸도 혜주를 흔들어 깨우고 있었다.

 

그리고 나를 보더니

 

"그쪽이 승훈씨?"

 

"네.."

 

 

그리고 아래위로 나를 훓어 보더니

 

손으로 머리를 쓸어 넘길려고 손을 들때

 

난 또 혜주 술먹였다고 내 뺨을 때리는줄 알고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눈을 찔끔 깜았다

 

그 모습을 보더니 혜주언니가 약간 피씩 거렸다.

 

흔히 비웃는다고 말하는 그런 웃음정도?

 

그리고 나에게 반말처럼 말한다.

 

 

"혜주말처럼 좀 귀엽네~"

 

 

그 반말이 귀에 상당히 거슬렸다.. 그리고 난 용기 있게 말했다

 

 

 

"제가 좀 그렇죠^^"

 

"앞으로는 혜주 만날때 술 안마셨으면 좋겠는데.."

 

또 반말이였다

 

"네...저도 술은 별로 안 좋아합니다."

 

 

술은 좋아하지만 안 좋아해야한다고 말해야 안 맞을것 같았다.

 

그리고 혜주언니는 혜주를 부축해 아까 타고왔던 대기하고 있는 택시를 타고 갔다.

 

그 가는 모습보고나서야 긴 한숨을 쉬었다.

 

숭재가 떠나가는 택시를 보더니

 

 

"멋있다.."

 

 

승재의 취향은 늘 바뀌면서 독특했다.

 

난 아까 진짜 한대 맞을줄알았는데..

 

만약에 혜주가 자기랑 안사귀어 언니에게 말하면 가만있지 않을것 같은데..

 

그날은 그렇게 분위기 어수선하게 잤고

 

아침에 일어났더니 술을 마셔서 그런지 늦잠을 잤다.

 

친구는 나를 꺠우지도 않고 아침에 들어온 차들을 주유하고 있었고

 

나는 세수도 할겸 해서 화장실에 가서 세수도 하고 목이 말라 수도꼭지에 입을 대고 수돗물을 마셨다.

 

뒤에서 누가 날불렀다

 

뒤를 봤더니 지연이 서 있었다.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지 왜 수돗물을 먹고 그래~"

 

"어~ 왔네"

 

"어제 내가 조금 화냈지..미안"

 

"아니 괜찮아 내가 전화를 늦게 하긴 늦게 했어~"

 

"치~ 알면 됐어~"

 

 

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기회로  어제 담아 두었던 이야기를 농담처럼 말했다.

 

 

"만약에 우리가 결혼하면 지연씨는 잔소리 대마왕 될것같애"

 

"혹시 승훈씨 혈액형이 a형?"

 

 

내 혈액형을 맞추었다...

 

 

"어떻게 알았어?"

 

"속에 꽁하게 담아두는것 같애서..^^"

 

"지연씨는 혈액형이 뭐야?"

 

"난 b형인데.."

 

그리고 갑자기 고개숙이며 말했다.

 

"난 결혼하면 잔소리는 많이 할지는 모르겠지만 남편이 받아오는 월급은 무릎꿇고 받을꺼야"

 

오묘하게 기분좋은 말이였다.

 

"우리아빠가 돈 벌어오는 걸 보니깐 남자들이 돈벌면서 고생하는게 안스러워서^^'

 

진짜 이말을 들었을때는 지연이랑 결혼하고 싶었다.

 

 

"그래니깐 맞벌이는 안할꺼야 살림만 살아야지..ㅋ"

 

 

아하 맞벌이 안한다는 말을 이렇게 하는구나...

 

약간 실망했지만 거기에 알맞은 대답을 나도 했다.

 

 

"나는 하루에 8시간은 자야하거든..그런데 4시간만 자고 20시간을 일하더라도 마누라는 일안시킬거야"

 

 

내가 생각해도 멋진 말이였다..

 

지연이를 봤더니 살짝웃으며

 

 

"승훈씨 마누라는 좋겠네^^"

 

 

 

지연이는 사무실로 올라가고 나는 주간이랑 교대하고 퇴근을 했다.

 

집에 가서 밥먹고 텔레비젼 보다가 잠을 잘려고 하는데 삐삐가 왔다.

 

지연이였다

 

-벌써 내가 보고싶어 연락을 하네^^-

 

전화를 했다.

 

시간이 남아서 삐삐를 쳤다고 한다

 

"승훈씨 뭐해?"

 

"그냥 티비보고 잘려고"

 

지연이가 농담처럼 말한다

 

"승훈씨는 좋겠다...난 바빠서 죽겠는데 누구는 티비보고 잔다고 그러고~"

 

"지연씨랑 혜주씨랑 같이 일 하면 많이 안바쁘잖어~"

 

"아~ 오늘 혜주 결근했어`"

 

 

 

결근....어제 술먹고 출근을 안한건가..

 

 

혜주가 출근을 하지 않았다기에 살짝 걱정이 되어 삐삐호출을 했다.

 

한동안 전화가 오지 않아서 은행에 잠시 나갈려고 집을 나설때 전화가 왔다.

 

 

-혜주인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오빠 전데요~"

 

 

여자 목소리고 존댓말을 썼다..판단력이 흐릿해져

 

실수하면 안될꺼 같아서..

 

 

"누구신데요"

 

"하하하...오빠 제 목소리 잊었어요??"

 

되게 밝고 명량한 목소리라서 좀 당황했다.

 

분명 지연이도 아니고 혜주도 아니였다.

 

 

"그러니깐 누구??"

 

"맞춰보세요~"

 

 

분명 어디서 많이 듣던 목소리인데..

 

아~! 지수 목소리랑 비슷했다.

 

- 지수구나 -

 

그래도 모르는척 웃으며 농담처럼 물었다.

 

 

"힌트좀 줘~"

 

"일단 이쁘고요~"

 

"내 주위엔 이쁜사람 없는데~"

 

 

웃음소리가 들리면서 장난스럽게 말한다.

 

 

"뭐야~~ㅋ"

 

"또 다른힌트?"

 

"오빠 신체 일부를 가지고 있고요?"

 

 

엥 이게 무슨 말이지..

 

 

아 맞다 어제 지수에게 머리카락 뽑혔지...

 

 

"지수야 아직 오빠 머리털 가지고 있어?"

 

"어~ 난줄 어떻게 알았데?"

 

"처음 전화했을떄 부터 알았지~ 근데 우리집 번호 어떻게 알았어?"

 

"언니 수첩보니깐 적혀있던데요?"

 

 

아하~

 

 

그래서 궁금한게 생겼다.

 

 

"나중에 맛있는거 사줄테니까 하나만 물어보자"

 

"오빠 지금 집이면 있다가 점심 사주면 물어보는거 가르켜 줄꼐요"

 

 

오호...나이 답지 않게  흥정 좀 할줄아는것 같았다.

 

 

"그래 있다가 3천원 선에서 떡볶이 사줄께~"

 

"하하하 재미있어~ 5천원선에서 사줘요~"

 

"흥정 잘하네^^ 궁금한게 뭐냐면 지연씨 수첩에 남자 이름 몇개나 적혀있어?"

 

"대따 많이 적혀있는데~"

 

"지연씨가...아는 남자들 많아?"

 

"글쎼요....남자 이름은 좀 있네요.."

 

 

조금 충격이였다.

 

"오빠 너무 개의치 마세요 대학생이니깐 같은과 남학생 부터해서 동아리 활동도 하니깐

 

별로 관계없는 남자들일꺼예요.."

 

 

하긴....

 

 

"그럼 오빠 저 시내에 있는데 나와서 떡볶이 사주세요~"

 

떡뽁이는 별로 안좋아하지만..

 

어차피 집에 있어도 할것도 없고 은행에서 돈 찾을겸해서 나가는길에 잠시 시내들러 떡볶이 사주는것도

 

괜찮을듯 했다.

 

지연이에게 점수탈려면 지수에게 잘해주는것도 나쁘진 않으니깐..

 

그래도 일하는 곳이 아닌 밖에 나가는거니깐

 

샤워하고 면도도 하고 로션도 듬뿍바르고 머리도 위로 살짝 넘겨 스프레이도 뿌리고 했다.

 

거울보니깐 좀 깔끔해 보였다.

 

한번씩 아껴입는 살짝 뜯어진 유명메이커 청바지에 남방하나 걸쳐입고 나갔다.

 

 

일단 은행가서 10만원을 찾았다.

 

버스를 타고 아까 지수가 보자고 했던 시내의 시계탑 부근에 약속시간보다 5분정도 일찍 도착했다.

 

지수가 보였다..

 

멀리서 보니 지수도 꽤..  몸매도  긴 머리에 살짝 웨이브 준것도 괜찮아 보였다

 

가까이 가서 보니 얼굴에 화장을 했는데

 

처음 만날때와 달리 되게 애교스러운 얼굴이였다.

 

주위에 보니 지수친구로 보이는 3명이 있었다.

 

 

"오~! 오빠 몰라봤어요..맨날 머리카락 내리며 다니다가 머리 올리니깐 늙어보여"

 

"정말? 늙어보여?"

 

"농담이예요 아저씨^^"

 

 

역시 오늘도 적응안되는 말로 날 당황하게 한다.

 

지수친구들이 누군데 라면 묻는것이였다.

 

나는 그냥 웃으며 가만히 있는데

 

지수가 친구들에게 나를 소개한다.

 

"우리 언니랑 사귀는 오빠야.."

 

 

지연이랑 사귀는 오빠라고 말해주니 괜히 기분좋았다.

 

지수에게 귓속말로 농담처럼 말했다.

 

 

"떡볶이에 사리도 넣어~"

 

 

지수가 막웃었다.

 

 

"애들아 오빠가 떡볶이 5천원에 사리도 사준데~ㅋㅋㅋ"

 

 

지수가 내가 나오기전에 5천원어치 사준다는 농담을 친구들에게 했는 모양이다..

 

갑자기 창피했다.

 

역시 내가 지수는 내가 대적할 상대가 아닌듯했다.

 

 

"5천원 말했는거는 아까 농담이였는데.."

 

"저두 그냥 장난친거예요 부담 가지지 마세요~아저씨"

 

 

 

 

전에 부터 궁금했는데 지수가 몇살인지 궁금했었다.

 

 

"지수랑 친구들은 몇살?"

 

"아저씨보다 2살 어려요~"

 

"그러면 20살이네~"

 

 

지수는 철이 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방학때 알바하면서 용돈을 벌고 ..

 

동생은 방학때 놀고... 역시 놀기 좋은 20살인가..

 

 

약간의 지연이 호구 조사가 됐다.

 

지연이는 23살 지수는 20살..음..

 

 

그리고 떡볶이 집에 가자며 지수와 그 친구들이 앞장을 서고 나는 민망해서 뒤에 조금 떨어져서 걸었다.

 

그때 지수가 뒤돌아 보며

 

"빨리좀 와요~"

 

그러면서 내쪽으로 오더니 바지호주머니에 손을 넣어둔 내왼팔에 팔짱을 끼며 앞으로 당기는 것이였다.

 

팔꿈치가 지수의 몸에 약간 접촉을 했는데..

 

나는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지수를 봤고

 

지수는 아는지 모르는지 내 얼굴을 보며 빙그레 웃는것이였다.

 

떡뽁이집에 도착했다.

 

커다란 동그란 테이블에 앉아 지수친구가 떡볶이 5인분을 시켰다.

 

그리고 나는 조용히 있었고

 

지수포함한 여자 4명이서 이야기하는데 정말 시끄러웠다.

 

빨리 대충 먹이고 탈출해야겠다라는 생각을했다.

 

 

지수친구중의 하나가 나에게 말했다

 

"오빠는 되게 귀엽게 생기셨다~"

 

지수가 그말 듣더니 웃으면서 말한다.

 

"야~! 작업 걸지마~! 우리 언니꺼야~"

 

 

내가 물건도 아니고..

 

 

떡볶이가 다 익고 지수가 내 접시에다가 떡볶이를 떠서 주었다.

 

여자사이에 끼이니깐  챙김받는 이런느낌 좋았다.

 

 

떡복이 먹던중에 이야기가 뜸해져 약각 썰렁할때 그런분위기를 못겨뎌 하는것 같은 지수가

 

벽에 붙어있는 프렌치 키스라는 영화의  포스터를 보더니

 

재미있는 이야기 해주겠다며 나를 보며 말했다

 

 

"  미국에서 품종 개량을 위해 채식하는 사자를 만들려고  사자에게 보리만 먹였는데 결국 그 실험이 성공했는데"

 

 

나는 유치한 이야기라서 대충 대꾸만 했다

 

"응 그런데~"

 

"그 보리만 먹는 사자의 이름을 지엇는데 이름이 먼줄알아요?"

 

"동물학대?"

 

 

지수가 의외의 대답을 듣더니 막웃는다..

 

 

"아뇨 틀렸어요..미국이니깐 영어겠죠?"

 

"나 영어에 약한데...답이 뭐야?"

 

 

 

"맥 라이언"

 

 

순간적으로 생각하니 유치하지만 웃겼다..

 

진짜 아주 크게 웃었다..

 

그런데 나만 웃었다.

 

지수친구들은 여러번 들었던거 같았다.

 

 

혼자 머쓱해져 있는데 삐삐호출이 왔다.

 

지수에게 잠시 전화좀 이라고 말하고 공중전화로 가서 전화를 했다.

 

혜주였다.

 

애교스럽게 울먹거리면서

 

"오빠 나 지금 일어났어.."

 

"그래...밥은?"

 

"먹어야지..혹시 어제 나 이상한 소리 안하더나?"

 

"어제 기억안나?"

 

"집에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겠어.."

 

 

어제 나에게 사귀자고 말했던거하며 집안이야기하며 아무것도 기억안나척하는

 

몰라몰라 기억안나~! 전략을 먼저 선수치는건가..

 

 

넌지시 내가 물었다.

 

"어제 나랑 사귀자고 한거도 기억안나?"

 

"아니..그건 기억나는데 그 이후에 기억이 없어.."

 

 

당연한이야기이다..

 

그 이야기후에 그냥 잤으니깐..

 

 

"사귀자고 말하고나서 바로 자던데~ 그 말했는거 후회하는사람처럼^^"

 

"아니 벌써 후회하고 있어~^^:

 

"정말? "

 

"어제 확답 못받은거에 후회하고 있어.."

 

 

공중전화 저앞으로 지수랑 친구들이 떡볶이 다먹고 일어설려고 하는것이 보인다.

 

 내가 가서 계산을 해야하는데..

 

괜히 계산하기 싫어서 전화하는척 하는걸로 보일것 같아서..

 

 

지수가 내쪽으로 다가온다.

 

혜주랑 통화하는거 지수가 알면 먼가 복잡해질것 같아서

 

 

"혜주야 동전이 다되었네 있다가 전화할께"

 

"오늘 월차 쓰는......딸깍"

 

 

혜주가 말하는 순간에 끊었다..

 

지수가 내앞에 와서

 

"오빠 누구랑 그리 재미있게 통화해? 언니야?"

 

"아니 오빠 여동생이랑.."

 

 

여동생은 지금 미술학원에서 한창 그림그리고 있을시간이지만 그냥 그렇게 둘러서 말했다.

 

 

"오빠 여동생도 있어?"

 

"응 지금 고2니깐 너보다 2살 어리겠네~"

 

"나중에 인사시켜줘 떡볶이나 사줘야겠다~오빠욕도 좀하고 "

 

 

떡볶이계산을 하고 집으로 가려고 인사를 했다

 

 

"재미있게 놀다가 집에 일찍 들어가~"

 

"집에가서 조신하게 기다리면서 된장찌게 끓여놔 오빠~"

 

 

진짜 적응 안되는 농담이였다

 

지수친구들이 키득키득 웃는다..

 

 

집에 버스타고 다시 왔다.

 

평소처럼 잠을 자지않고 있으니 시간이 많이 남았다.

 

동네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동네친구이름은 좀 독특한데 이름은 우봉효 이다..

 

 

"뭐하노~"

 

"그냥 있다."

 

"오늘 지연이 동생이랑 데이트하고 왔다"

 

"이제는 니가 막가는구나~"

 

"아니 그냥 점심 안먹었다고 하기에 지연이에게 점수 딸려고 잠시나가서 밥사주고 왔어~"

 

"이쁘더나~"

 

"그냥.."

 

"왜 오늘은 죽을뻔 안했나?"

 

 

친구는 이런씩 농담을 좋아한다.

 

 

"그래!! 너무 이뻐 눈이 부셔 눈이 아파 죽을뻔했다.."

 

"지랄을해라~~ㅋ"

 

"친구들 3명도 같이 나왔던데 남자있으면 소개시켜달라던데?"

 

 

물론 그런말은 안했다.

 

그러나 친구의 반응은...

 

 

"사랑하는 친구야~ 눈 괜찮나??"

 

또 우리집에 온다는 것이다..

 

출근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집으로 오라고 했다.

 

그리고 아까 혜주에게 했던 번호로 전화를 했다.

 

 

"오빠~! 먼데..전화중에 막 끊고.."

 

"아 동전이 갑자기 떨어져서..미안.."

 

"맨날 오빠는 말만 번지르하게 하는것 같애.."

 

"그런거 진짜 아냐....그런데 아까 무슨말 하려고 했어?"

 

"오늘 월차쓰고 회사안나가니깐 맛난거 사달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괜히 혜주에게 미안했다.

 

"지금이라도 나올래?"

 

"지금? 어디로?"

 

"우리집 부근에 와서 밥먹고 혜주집까지 데려다 주고 나는 바로 출근하면 되지"

 

"그러면 떡볶이 사줄꺼야?"

 

 

떡볶이라는 말에 아까 억지로 먹었던 떡볶이가 입밖으로 탈출 시도하려는것 같았다.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우리 통하나봐 나도 지금 떡볶이 생각했는데"

 

사실 떡볶이 생각했다...먹기 싫다라는 생각..

 

 

여자들은 떡볶이만 있으면 다 꼬실것 같았다..

 

속에서는 떡볶이 또 밀어넣으면 죽여버린다고 오장육부들이 협박을 했다.

 

이때 친구가 왔다..

 

그래 떡뽁이 먹어줄 지원군이 왔네..

 

 

"너 참 잘왔다.."

 

"아까 온다고 했잖아~"

 

"혜주가 이쪽으로 온데~"

 

"정말?"

 

"혜주가 떡뽁이 먹고 싶다기에  먹을건데 너두 같이 먹을꺼지?"

 

"내가 어릴때 별명이 떡귀신이야~!"

 

 

친구녀석 또 오버한다..

 

 

그리고 한 20여분 지나서 혜주에게서 호출이 왔다.

 

 

 

 

친구랑 같이 집을 나섰다.

 

내가 살고있는 아파트 단지 입구 정문쪽에 공중전화박스로 갔더니 혜주가 있었다.

 

 

"혜주야~! 일찍왔네~"

 

"택시타고 왔어~ 오빠친구도 같이 나왔네~"

 

봉효가 혜주를 보더니 헤맑게 웃으며 인사를 했다.

 

"오래간만이네요 혜주씨~"

 

 

 

미소를 지으며 혜주가 친구에게 말했다.

 

"같이 계셨던건데 제가 괜히 눈치 없이 불렀는건가요"

 

"아뇨~ 승훈이랑 단둘이 있는게 정말 재미없는데 오히려 저를 구해주셔서 감사하죠^^"

 

 

오래된 친구지만 얄밉도록  재수가 없다.

 

 

"승훈이 오빠가 그렇게 재미가 없어요?"

 

 

난 손을 휘 저으며

 

 

"아냐 난 너무 재미있어~"

 

이 말을 하고나니 내가 친구에게 말려 너무 유치한 말을 한것 같았다.

 

혜주가 또 웃음을 머금은 얼굴로

 

 

"오빠 나한번 웃겨봐~"

 

나는 순간 당황해 했고, 친구는 혼자 킥킥 거리며 웃었다.

 

다짜고짜 웃기라고 하니 웃길 방법이 없었다.

 

 

"내 모창 함 할께"

 

 

예전에 미팅나가서 개인기로 모창 했을때 반응이 괜찮았던 신승훈의 우연히 라는 노래를 길가에서 불렀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몇있었는데 ....

 

신승훈 모창을 했다.

 

 

"우연히 너를 만난걸 ♬ 아주 후회하는 ♩것은 아니지만.."

 

 

목을 쭉 빼고 불러야 약간 비슷하게 나온다.

 

지나가는 몇몇이 나를 힐끔 쳐다봤다.

 

 

친구는 그 모습이 부끄러운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이 노래 부르는사람과 일행이 아니라는듯

 

몇걸음 옆에 떨어져서 고개를 푹 숙이고 키득키득 거렸고..

 

혜주는 억지로 웃음 참는 얼굴로  말했다,

 

 

"오빠 그만해~! 이문세가 신승훈 모창 흉내내는것처럼 들려.."

 

 

나는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혜주 손목을 잡아 낚아채고

 

 

"빨리 떡볶이 먹으로 가자"

 

 

말하며 빠른 걸음으로 그자리에서 도망치듯  걸었다.

 

아까 모른척 몇걸음 뒤에 있던 친구가 뒤따라오며 놀린다.

 

 

"야~! 신승훈 사인한장해도~"

 

아까 노래 부르는거 흉내내면서

 

" 우연히~~♬  사인하나 해도~!!"

 

 

장난치는 친구를 보며 혜주도 기분이 좋은지 살짝 웃는다.

 

그리고 3명이서 인근에 있는 시장으로 갔다.

 

시장에는 입구쪽에 분식포장마차가 한 20미터 정도 이어졌는데 거기에 몇번 순대를 사먹었던

 

단골집에 갔다.

 

떡볶이랑 김밥 순대등을 시켰다.

 

음식이 나오고  먹던중에 혜주에게 말했다.

 

 

"어제 혜주언니 봤는데  안닮았던데?"

 

 

친구가 그말 듣더니

 

 

"혜주 언니도 봤나?"

 

 

친구를 보고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혜주를 봤다.

 

 

"아~ 우리언니 터프하지?"

 

"음..조금.."

 

"언니랑 내가 단둘이 살게 되면서 성격이 좀 억세게 바꼈어"

 

"언니는 몇살인데?"

 

"26살...그런데 어제 언니가 오빠에게 뭐라고 그러더나?"

 

"아니 그냥 별말없었는데 눈빛이 오~장난아니던데?"

 

"오늘 내가 늦잠을 자서 일어나니깐 언니 일하러가고 없더라고...진짜 별일 없었지?"

 

"응 그냥 인상이 강하게 남아서.."

 

봉효는 뭐가 그리 궁금한지

 

"어제 혜주언니랑 술한잔 했나?"

 

"아니 어제 혜주가 술을 좀 많이 마셔서 데리러 왔었거든.."

 

 

혜주가 얼굴 빨개지며 당황해하면서 내입을 손으로  막으며

 

"오빠 거기까지^^;"

 

친구는 뭐가 그리 궁금한지 계속묻는다.

 

"먼데~! 어제 둘이 뽀뽀라도 했나?"

 

 

-저 녀석 주유소에 몰래 카메라라도 설치했나 뭐가 저리 정확해.-

 

 

손을 휘저으며 혜주눈치를 살짝 보고 말했다.

 

"뽀뽀는 무슨 ...그냥 술만 마..셨지.."

 

"오~ 말 더듬는거 봐라~"

 

" 떡볶이나 먹어~"

 

그리고 3명이서 잡다한 이야기를 하던중에 삐삐호출이 왔다.

 

번호를 보니 처음보는 삐삐번호가 찍혀있었다.

 

-누구지?-

 

그냥 무시하고 시계를 보니 출근시간이 다되었다.

 

 

"혜주야 오빠가 집까지 바래다 주고 바로 출근해야겠다 "

 

"아니 괜찮아 나왔는김에 장보고 들어갈래..오빠는 그냥 출근해"

 

 

봉효가 혜주에게 말한다

 

"혜주씨 나 시간 많은데 장보는거 제가 집까지 들어드릴께요"

 

"괜찮아요~"

 

"제가 엄마랑 시장을 같이 자주 다녀서 생선이며 야채고르는게 취미예요"

 

-저 녀석 또 구라친다..엄마가 두부사오라고 심부름 시키면 동생에게 300원심부름값 줘서 시키는놈이..-

 

"아 정말 괜찮아요^^ 혼자 이것저것 보고 천천히 들어갈꺼예요"

 

친구가 웃으면서 혜주에게 말한다.

 

"집에서 심부름으로 고등어 사가지고 가면 엄마가 고등어보고 무슨 예술품을 사가지고와서 구워먹기 아깝게하냐? 그러는데"

 

-저 구라쟁이 ...-

 

구라가 예술이였다.

 

혜주는 막 웃는다..

 

"오늘 여기 놀러오기 잘했네요~ 재미있게 해주셔서 많이 웃고.. "

 

그리고 나보고 얼른 출근하라기에 혜주 버스타는데 까지 데려다 주었다.

 

혜주가 탈려는 버스가 왔고 주머니에 있던 토큰을 하나 꺼내서 혜주에게 선물이라며 말하고 주었다.

 

"오빠가 처음으로 주는 선물이네" 그러면서 빙긋이 웃고 버스를탔다

 

버스가 출발하고 나는 서서 지켜보는데 버스안에서 혜주가 나를 보며 손을 막 흔든다.

 

친구는 제법부러운듯이 보다가 나에게 물었다.

 

 

"아까 3명 언제 해줄꺼야?"

 

"무슨3명?"

 

"아까 지연이 동생 친구 소개해준다며~!?"

 

 

아 맞다..

 

 친구에게 아까 그렇게 말했었지...

 

 

"오늘 출근해서 지연이에게 지수번호 물어서 통화되면 약속잡아줄께"

 

 

갑자기 봉효가 씨익 웃으며 되묻는다

 

 

"정말^^??"

 

"그래~ 이 웬수야~!!"

 

친구가 갑자기 부드러운 말투로 말한다..

 

"승훈아~ 출근시간 늦겠다 얼른 출근준비해야지~"

 

 

무슨친구가 이리 얍삽해..

 

 

친구랑 헤어지고 집에 들어왔다.

 

바로 출근했어도 됐지만 치아도 닦을겸해서 집으로 왔다.

 

치아 닦던중에 아까 혜주랑 있을때 호출된 번호가 생각나서 찍혀있는번호를 보고

 

집번호로  호출을 했다.

 

호출하자 마자 바로 전화가 왔다.

 

 

 

"오빠 집에 있었네?"

 

 

목소리가 지수였다. 그런데 반말을 살짝 한다..

 

 

"어 지수네? 이 호출번호가 네번호야?"

 

"앙~! "

 

"수첩에다가 적어놔야겠네^^"

 

"아니~! 적지마요^^~"

 

 

난 순간 당황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지수의 한마디.

 

 

"적지 말고 외워요 오빠~"

 

 

더 당황했다...역시 내가 대적할 상대가 아니다..

 

솔직히 숫자에는 자신이 없어 지연이번호도 혜주번호도 다 적어놨는데

 

 

난 웃으면서 농담처럼 대답했다

 

"그래 외울께~ 번호는 아~~주 어렵지만^^"

 

"치~ 나중에 불시에 물어볼꺼예요, 모르기만해봐~~"

 

 

진짜 물어볼것 같았다.

 

그리고 번호를 보니 중복된 숫자가 많아 외우기도 쉬웠다.

 

"지수야 전화 참 잘했다~"

 

"왜요?"

 

"오빠 친구중에 오빠보다 쪼~금 못생겼지만 괜찮은 친구있는데 아까 만난친구중에 아무나 한명 소개시켜주면 안될까?"

 

지수가 막 웃는소리 들린다

 

"오빠~! 내코가 석자야~"

 

"대신 내 니번호는 꼭 외울께"

 

 

웃으면서 삐진투로 말한다

 

 

"치~! 외우지마~외우지마~치사해"

 

"한명해주면 나도 괜찮은 사람있으면 소개시켜줄께"

 

"정말요? "

 

"어떤사람 좋아해?"

 

잠시 생각에 잠기는듯 하다

 

"음....."

 

이때 내가 말했다.

 

"바지만 입으면 다 좋은거야?"

 

 

너무하다는 뉘앙스로 아주 큰소리로 대꾸한다

 

"아니예요!!!"

 

반응을 보니 그냥 웃음만 나왔다.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고 오빠 출근해야하니깐 나중에 다시 통화해~참 그런데 외 호출했어?"

 

"그냥 잘 들어갔나 싶어서요^^"

 

 

괜히 농담하고 싶어서

 

 

"그래 된장찌게 끓여 놨으니 들어와서 밥 비벼 먹어"

 

지수가 막웃는다..

 

"그럼 진짜 오빠 끊는다 빠빠이"

 

 

전화를 끊고 시계를 보니 시간이 제법 많이 지났다.

 

바로 집을 나와서 주유소로 갔다

 

 

 

주유소에 지각은 아니지만 평소보다 조금 늦게 도착을 했다.

 

오늘은 승재가 먼저 와있었다.

 

 

"오늘 좀 늦었네?"

 

"응..오늘 바빴어"

 

"뭐한다고 그리 바쁘노?"

 

"아 그냥..낮에 떡볶이먹으로 시내갔다왔어"

 

승재가 개슴치레 나를 본다

 

"오늘 혜주 안나왔던데 둘이 시내에세 데이트 한거야?"

 

"아니.혜주말고.."

 

"혜주말고?? 그럼 다른 여자랑 시내에서 데이트 한거야?"

 

 

참 집요하다..

 

"그냥 지연이 동생이 연락이 와서 떡볶이 사달라고 해서 사주고 왔어.."

 

"꼬실라꼬?"

 

"야~ 내가 무슨 여자면 환장을 하는 놈으로 보이냐?"

 

"응!응!응!"

 

 

화를 내야하는데 이런반응이 웃겨서 살짝 웃었다.

 

그리고 봉효랑 똑같은 말을 한다.

 

 

"이제 아예 막나가는구나~"

 

"막나가기는~!! 진짜 떡볶이만 사줬다니깐~"

 

"단둘이?"

 

"아니 친구들 데리고 나와서 여럿이 모였었어.."

 

 

친구가 갑자기 진지한 얼굴로 말한다.

 

 

"친구들은 이쁘더나?"

 

"왜? 니도 소개시켜달라고?"

 

"응^^"

 

"머 그리 못난것도 아니더라..갑자기 커피가 먹고싶네~"

 

 

친구가 씨익 웃으며 잠시만 기다리라면서 사무실로 들어가 종이컵에 커피한잔을 태워왔다

 

커피를 내게 주면서

 

 

"내가  2일후면 그만두는데 그때 지연이 동생에게 말해서 한명해주라~"

 

"혜주친구 만나기로 했잖아~"

 

"혜주친구도 만나고 지연이 동생 친구도 만나고"

 

살짝 웃으며 말했다

 

 

"승재 완전 바람둥이네~"

 

승재가 비꼬듯 대꾸한다

 

"너 보단.."

 

장난치듯 협박했다.

 

 

"뭐?? 너보단? 왜 이제 여자고 뭐고 다 귀찮나??"

 

 

뜬금없이 장난치듯 친구가 말했다.

 

 

"넌 민들레 같애.."

 

 

그냥 무슨말하나 승재 쳐다봤다.

 

 

"일편단심 민들레~"

 

 

친구의 말에 친구랑 같이 크게 한번 웃었다.

 

승재가 갑자기 생각난듯

 

 

"참 조금전에 지연이가 너 출근했는지 묻던데?"

 

" 어이그~어지간히 빨리 말한다 "

 

 

주유소 사무실로 들어가서 지연이에게 사무실 번호로 호출을했다.

 

전화를 기다리며 사무실에 있는데  지연이가 일하는 사무실건물 입구로 지연이가 나왔다.

 

주유소 마당으로 나갈려는데 주간 근무자들이 퇴근해야한다기에 교대준비를 했다

 

주유소 사무실 밖에는 지연이 기다리고 있었다.

 

주간 근무자들과 교대를 했고 나는 사무실에서 나와  지연이에게 다가갔다.

 

다짜고짜 지연이가 웃으며 말한다.

 

 

"먼데~ 오늘 연락도 안하고~"

 

"오늘 바쁘다면서? 그래서 일방해 할까봐 일부로 안했지~"

 

"그래도 연락하지~"

 

"내가 오늘 지연씨 생각날때마다 전화했으면 지연씨 오늘 일 하나도 못했을꺼야~"

 

"치~ 말만잘해~"

 

"참 그리고 오늘 지수에게 연락이 와서 점심사줬는데.."

 

"지수가? "

 

"응.."

 

"맛있는거 뭐 사줬어?"

 

"떡볶이 사줬어~ 그것도 사리도 이따만큼 넣어서~"

 

지연이 살짝웃는다

 

"미안~ 동생때문에 괜히 돈쓰고~"

 

"아니 괜챃아~ 그냥 내가 사주고 싶어서 사준거야  지연씨 동생이잖아~"

 

 

지연이가 웃으면서 내뒷쪽을 보더니

 

 

"주유소 소장님이 승훈씨 자꾸 쳐다보네 나 먼저 올라갈께~"

 

 

뒤를 돌아보니 소장이 날 쳐다보고 있었다

 

일안하고 뭐하노 라고 말하는 듯한  눈빛이였다.

 

지연이는 자기 사무실건물로 올라갔다.

 

 

승재랑 같이 일하던중에 소장은 퇴근했다.

 

소장이 퇴근하면 그때부터 좀 자유로웠고 손님이 많이 없어서 저녁에는 좀 한가했다.

 

밤에는 혼자해도 되는데 왜 궂이 두명이서 일하는지 궁음해서 승재에게 물었다.

 

나 들어오기 몇달전에는 밤에 혼자 일했는데 밤에 강도가 들어서

 

그 때부터 야간에는 남자두명이서 일한다는것이다.

 

 

 

저녁시간이 좀 늦었는데 지연이가 안보였다.

 

 

-내가 일한다고 모를때 퇴근했나?-

 

 

지연이 일하는 2층건물 사무실을 봤더니 아직 불이 켜져 있었다.

 

 

- 아직 퇴근안했구나 -

 

지연이 일하는 사무실로 전화를 했다.

 

지연이가 받았다.

 

 

"네 삼희입니다."

 

"지연씨 바빠?"

 

"아~! 승훈씨네 이제 다 끝나가.."

 

"오늘 퇴근이 늦네?"

 

"혜주가 오늘 월차쓰고 안나와서 좀 바쁘네"

 

"저녁은?"

 

"아 먹어야지~ 왜 사줄려구?"

 

"일끝나면 주유소로 와~"

 

 

그리고 전화를 끊고 한 10분정도 지나니 지연이가 사무실로 왔다.

 

승재가 지연이를 보더니 그냥 고개만 까딱하고 인사를 한다.

 

혜주볼때면 온갖 아부 다떨더니..

 

 

"지연씨 뭐 먹고싶어?"

 

"아까 지연이 떡볶이 사줬다는 말들으니깐 떡볶이 먹고 싶은데.."

 

 

진짜 여자들은 떡볶이 좋아한다..

 

말만 듣고 오바이트 솔리기는 처음였다.

 

승재도 "떡볶이 간만에 괜찮겠네" 그러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내가  메뉴 바꿀 심산으로

 

 

"요즘 떡볶이 배달하는데 없던데.." 

 

"내가 시장가서 사올께"

 

 

진짜 눈치 없는 녀석..

 

그러자 지연이가 두명은 일하니깐 자기가 직접 사가지고 온다는것이였다.

 

저녁은 내가 사주기로 했기에

 

"지연씨! 내가 사주기로 했으니깐 나랑 같이 가자..승재야! 주유소 잠시만 혼자 맡아해주라"

 

승재는 자기가 맡겠다며 갔다오란다.

 

지연이랑 단둘이 걷는게 오래간만인것 같았다..

 

괜히 같이 걸어가니 서로 아무말도 못하고 어색했다.

 

보통 드라마에서는 팔짱껴주던데..

 

팔짱을 끼고 싶어서 내가 말했다

 

"지연씨 다른사람들이 우리보면 욕하겠다"

 

눈이 동그레지며

 

"왜?"

 

"신체 건강한 남녀가 걸어가는데 팔짱도 안끼고 손도 안잡고 걸으면 욕한다던데"

 

"에이 그런말이 어디있어? 누가그래?"

 

"우리 과 선배들이 그러던데~"

 

"피~! 그럼 손 한번 잡아줄까?"

 

"손 잡아줄까라는말은 억지로 한다는 말이잖어"

 

웃으면서 애교스럽게 말한다.

 

"뭐야~^^"

 

"손한번 잡아 보면 안되겠습니까? 그래야지"

 

"승훈씨 완전 왕자병이야~^^"

 

그리고 나서 내가 은근 슬쩍 지연이 손을 잡았다.

 

손을 잡고 나서 지연이 귀에다 데고 말했다

 

"손 좀 잡아보면 안되겠습니까?"

 

 

지연이가 꺄르르 웃었다.

 

시장가서 떡볶이도 사고 군만두도 사고 튀김오뎅은 시장에서 서로 하나씩 먹고

 

짧게 나마 데이트를 했다.

 

시장에서 음식을 사고 나올때까지 서로 손은 꼭 잡고 있었다.

 

주유소에 도착했다.

 

역시 손님이 없이 한가했다.

 

승재는 사무실안에 있는지 보이지 않았다.

 

주유소 사무실 안에서 대화하는 소리가 들렸다.

 

주유소앞에서 지연이와 잡았던 손을 놓고 주유소 사무실로 들어갔다.

 

주유소 안에는 지수가 있었다.

 

나는 깜짝놀라 말했다

 

"지수야 여기 왠일로?"

 

"오빠 언니랑 데이트 한거야? 어디갔다 왔어요?"

 

"시장에 먹을것좀 사가지고 온다고.."

 

"뭐 맛있는거 뭐 샀는데?" 그러면서 내가 들고온 까만 봉지 안을 본다.

 

"어! 또 떡볶이네..."

 

지수가 지연이에게 말했다

 

"너 여기 왠일이야?"

 

"언니 니가 집에 안오니깐 마중나올겸해서 승훈이 오빠 볼겸해서 왔찌~"

 

 

농담처럼 하는 지수의 말에 괜히 민망했다.

 

지연이는 지수에게 이거먹고 같이 집에가자고 말하며 까만봉지에 있는 음식들을 하나씩 꺼낸다.

 

테이블에 음식이 있고 조용히 먹던중에 지수가

 

"오빠 아까 말한 오빠 친구가 이오빠예요?"

 

아 맞다 아까 봉효가 지수 친구 소개시켜달라고 했었지..

 

 

"아니 그 친구는 따로 있고 이 친구도지수 니친구 소개시켜주라"

 

"그럼 오늘 봤던 친구들에게 물어볼께 그럼 나는 뭐 없어요?

 

"나중에 떡볶이 곱배기로 사줄께~"

 

지수랑 지연이 막웃는다. 그러던중에 지수가 말한다

 

 

"그럼 내 친구 3명이랑 오빠친구 2명이랑 3:2 로 만나면 여자가 너무 불리해~"

 

"그럼 다른친구 한명더 물색해볼까나?"

 

"아뇨 농담이예요"

 

3명이 나온다는 이야기에 승재가 괜히 히죽 웃는다.

 

떡볶이와 만두를 다먹어 갈때쯤..

 

지수가 지연이에게 장난치듯 한마디했다.

 

 

"언니야~ 승훈이 오빠랑 팔짱껴봤나?"

 

"왜?"

 

"오늘 낮에 오빠랑 팔짱 꼈는데 팔꿈치로 내 가슴 쿡쿡 누르더라~"

 

 

-헉...오늘 낮에 자기가 팔짱껴놓고 모른척 하더니만 -

 

 

순간 조용해졌다.

 

지수는 농담삼아 분위기 전환할려고 말했는것 같은데..

 

지연이가 날 보고 나서 지수를 보더니만

 

 

"지수야 그만~해 "

 

"승훈이 오빠 얼굴 빨개졌네요"

 

"아...니 그..게아니..라"

 

 

지연이가 또 날 봤다

 

그떄 지수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는지

 

 

"언니야 농담~이야  내가 그냥 팔짱꼈는데 그냥 장난삼아 말해봤어~또 오빠  반잡겠네?"

 

 

그리고 지수랑 지연이는 집에갔다.

 

음식찌꺼기 치우겠다는거 그냥 보냈다

 

승재랑 같이 뒤처리 하는중에

 

 

"승훈아 진짜 지수 가슴 만졌나?"

 

"아니다~!!! 팔짱낄때 살짝 데였나 보지"

 

"참 좋겠다 나는 내 혼자 팔짱끼는데 누구는 여자랑 골고루  팔짱끼고"

 

"........."

 

승재가 또 한마디한다.

 

"내가 보기엔 지수가.....아니다..."

 

 

이 녀석 말하는 방법을 안다..

 

무슨말 꺼내다가 뜸들이며 아니다 그러는거는 나 말하게 좀 졸라봐라 이런뜻인데..

 

괜히 궁금하게 만드네..

 

"뭔데...?"

 

"그냥 지수가 너보는게 이상해서"

 

"당연하지 내가 저거 언니 좋아하는데 뭐 그냥 형부 보듯 봤겠지~"

 

"그런가..그건 그렇구 뇨번주 일요일날 어떻게 할건데?"

 

 

진짜 까먹고 있었다.

 

일요일날 혜주랑 지연,지수랑 만나기로 했는데 이제 2일밖에 남지 않았다.

 

승재가 아이디어를 냈다.

 

"지연씨랑 만나고 혜주에게는 아파서 못나간다고 말하면 되잖아~"

 

친구녀석의 아이디어가 제법 괜찮았다.

 

 

"그럼 사전에 미리 아프다는걸 연기해야겠네"

 

 

승재가 빈말로 던진말에 내가 적극 반응을 보이자

 

승재가 웃으면서 말한다

 

"너 진짜 아픈척 할려구?"

 

대답을 뒤로하고 혜주에게 삐삐를 쳤다

 

1분정도 지나니 사무실로 전화가 왔다.

 

되게 아픈목소리로 힘없이 말했다.

 

 

"혜주야~ 승훈이 오빤데~"

 

 

친구가 옆에서 키득 웃으며 작은소리로 비꼬듯이 말한다.

 

 

"우와 진짜 안.성.기 뺨떼기 후려치겠다~"

 

 

친구한번 살짝 노려보고 다시말했다.

 

 

"집이야?"

 

"응 ..그런데 오빠 목소리가 왜그래?"

 

 

옆에선 친구가 또 비꼬듯 한마디한다.

 

 

"거기서 기침 한번 해야지~ㅋ"

 

 

다시 친구를 보고 검지손가락을 입에 대며 조용하라고 사인을 보냈다

 

 

"집이면 오빠가 전화할께 우리 혜주 전화요금 많이 나오면 안되니깐"

 

"응 바로 전화해~"

 

 

그리고 전화를 끊었다.

 

승재가 말한다

 

"너 어디서 그런 멘트 따로 공부하나"

 

 

그리고 바로 혜주에게 전화했다.

 

"오늘 저녁부터 영 머리도 아프고 몸이 으스스한게 몸살감기 걸렸나봐"

 

 

걱정하는  목소리로 혜주가 말했다.

 

"정말~"

 

 

"아프니깐 혜주목소리 들으면 좀 나을것 같아서..호출했어~"

 

"그럼 오빠 따뜻한거 좀 마시고 힘든거는 승재오빠 다시켜~"

 

 

여기서 웃음이 나올뻔 했다.

 

 

"오빠가 지금 목이아파 통화를 오래 못하거든 나중에 또 전화할께"

 

"응! 오빠 몸 조심좀해~"

 

 

그리고 전화를 끊었다.

 

승재가 아픈목소리연기 정말 잘한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든다.

 

그리고 마당에 손님차가 들어와서 주유를 하며 일했다

 

퇴근시간이 다되어 마무리 하고 스포츠 신문에 가로세로 낱말 써넣기 하고 있는데 주유소사무실 문이 열렸다.

 

고개를 들어 보니 혜주가 서있었다.

 

난 놀라서 말없이 가만히 혜주를 봤다

 

작은 종이 가방을 들고 있었다.

 

보온물통을 종이가방에서 꺼내고 유리컵을 꺼내더니 뜨거운 보리차를 따라줬다.

 

 

"오빠가 아프다고 해서 보리차끓이고 약사왔어"

 

 

아프지도 않은데 약을 먹어야하는 상황이였다

 

 

 

 

 

따뜻한 보리차와 약을 건네주는 혜주를 보니 마음이 찡했다.

 

내가 이런 챙김을 받는다는게 고맙고 미안하고 그랬다.

 

더 오래 이런 미지근한 관계가 계속되면 혜주가 상처만 더 입게 될것같아서..

 

결심했다.

 

이번주 일요일날 혜주랑 만나 하루데이트하고 저녁에 헤어질때쯤 되서 정리를 해야겠다는

 

그런생각을 했다.

 

이런 생각을 잠시하는 나에게 혜주가 물었다.

 

 

"오빠 무슨 생각해?"

 

"그냥 고마워서..감동하는 중이야~"

 

"무슨 감동이 그래~ 고맙다는 말한마디도 없고~치"

 

"가슴으로 감동하는중이라서~"

 

 

혜주가 잠시 화장실 간다면서 사무실을 나갔다.

 

 

승재가 나를 보더니

 

 

"가슴? 감동? 프하하하하~!!  쌩쇼를 한다"

 

"멘트가 느끼했나?"

 

"그래~!!! 얼마나 느끼했으면 혜주가 화장실 갔겠노~"

 

"소변보러 갔겠지~"

 

"아닐껄 내 생각은 토하러 갔을걸?"

 

 

 화장실 간다던 혜주가 10분이 지나도록 오지 않았다.

 

- 왜 아직 안오지?-

 

승재도 혜주가 안오는게 신경쓰이는지 농담삼아 한마디 한다.

 

"혜주가 오늘 하루종일 먹었는거 다 토하는 중인가보다~"

 

곧 혜주가 사무실로 왔다.

 

비닐봉투를 들고 왔는데 자세히 보니 캔맥주 3캔과 새우과자가 들어있었다.

 

"오빠~ 나 그냥 가기 아쉬워서 편의점에서 사왔어~"

 

"알고보니 혜주가 술 엄청 좋아하네~매일 술마시고~^^"

 

혜주가 웃으면서 손사래를 치며 말한다.

 

"아냐 오빠~ 진짜 술을 이렇게 자주 마신적 별로 없었어~"

 

"에이~ 정말?"

 

혜주가 장난치듯 그리고  너무하다는듯이  나의 어깨를 툭 쳤다.

 

좀 귀여웠다.

 

 

난 웃으면서 말했다.

 

"그리고 뭐야~! 약먹이고 술도 먹이고~"

 

빙긋 웃으며 혜주가 말한다.

 

"왜~ 맥주캔 3개중 하나가  오빠꺼라고 생각해??"

 

"엥 그럼 내꺼는 없나?"

 

"그럼 맥주 줄테니깐 내 말 잘들어야해?"

 

" 짖어~! 이런거만 빼고^^"

 

혜주가 나의 농담을 듣더니 막 웃었다.

 

"아니 그런거 말고.. 오늘 오빠 아프다니깐 일요일날 만날때는 감기 다 나아서 나오라고.."

 

"그래 꼭 깨끗이 나아서 나갈께"

 

옆에 승재가 날보더니

 

"어이구 우리친구 많이 아팠쪄?"

 

비꼬는듯한 저 말투를 보고 눈빛으로 그만해라 라는 사인을 보냈다.

 

 

맥주를 본 승재는 이왕 술 본김에 제대로 한잔하자며 보쌈을 자기가 쏜다며 전화로 보쌈주문 배달을 시켰다.

 

혜주는 맥주를 사고 승재는 보쌈을 샀으니 내가 뭐를 사야할것 같았다.

 

그래서 편의점에 소주사러갈려고 할때 혜주가 같이가자고 그런다.

 

나는 혼자 같다오겠다고 말하고 인근의 편의점에 가서 소주2병과 종이컵으로된  소주잔을 사왔다.

 

 

일단 테이블에 보쌈 받을 준비로 신문지를 펼쳐서 깔아놓고 보쌈오기전 먼저 맥주 한캔씩 마시자며

 

혜주가 맥주캔을 승재와 나에게 주었다.

 

일 끝나고 마시는 맥주라서 그런지 넘어가는 목넘김이 너무 좋았다.

 

혜주가 그런나를 보더니

 

"아픈사람이 맥주를 너무 맛있게 먹어~"

 

 

"그럼 맛없게 먹을께^^"

 

라고 말하고 오만상 인상을 찡그리고 마셨다.

 

혜주가 보더니 또 막웃는다.

 

내가 새우깡을 집으려고 할때 혜주가 먼저 새우깡을 집어서 나의 입에 넣어 주었다.

 

그걸 본승재가 되게 부러운듯

 

"승훈이는 좋겠다 새우깡을 누가 먹여주는 사람도 있고~"

 

혜주가 그 말듣고 부끄러운듯 가만히 있을때

 

내가 새우깡을 한웅큼 집어서 승재 입에 넣는 시늉을하며

 

"왜 내가 먹여줄까??" 죠디(입) 함벌려봐라~"

 

혜주가 그 모습을 보더니 되게 재미있어했다.

 

그때 보쌈이 왔다.

 

보쌈을 셋팅하고 소주를 마셨다.

 

두어잔 마셨을때 갑자기 혜주가 또 취해서 언니가 찾아 올것같아서 적당히 마시라고 했다.

 

만약에 어제도 술마시고 오늘도 술마셔서 혜주가 많이 취한다면 

 

혜주언니가 와서 내 머리털을 다 뽑을것 같았다.

 

 

"혜주야 오늘은 많이 마시지 말고~"

 

"왜? 우리언니가 어제 뭐라고 그러더나?^^"

 

"조..금...살벌하던데.."

 

 

그리고 소주를 한잔 마시고 보쌈을 집어서 먹으려고 할때

 

"오빠 감기니깐 고기 많이 먹으면 안돼~!"

 

그러면서 보쌈김치에 마늘,고추를 넣어 상추쌈을 만들더니 내입에 넣었다.

 

그러고는  살짝 웃으면서  내 얼굴을 보면서

 

"맛있어?"

 

왠지 진지하게 그러는거 같지 않고 음식으로 나에게 장난을 치는것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그냥 아무말 안하고 가만히 있었다.

 

그걸 본 승재가 놀리듯이 말한다

 

 

"승훈이는 새우깡도 먹여주고 쌈도 사주고 힘나서 금방 감기 낫겠네."

 

나도 농담으로 맞받아서 말했다.

 

"내가 무슨 소가? 풀먹으면 힘이나게~!"

 

 

3명이서 이런 저런 이야기 하던중에 혜주에게 호출이 왔다.

 

언니라고 그런다.

 

사무실 전화로 언니에게 전화하더니만 이내 끊고

 

언니가 빨리 들어 오라고 해서  들어가야 한다고 그런다.

 

 

그리고 보리차랑 약은 꼭 챙겨먹으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갔다.

 

 

승재는 정말 부러워 했다.

 

"내가 감기가 걸려 혜주가 감기약이라고 청산가리를 주더라도 먹으면 나을것 같애"

 

" 약먹고 죽어도  감기를 못느끼니깐  낫는거네? ㅋ"

 

"치~ 악담을 해라~! 해~!"

 

 

그리고 술을 마셔서 그런지 몰라도 잠이 잘왔다.

 

아마도 감기약의 몽롱함과 술의 취기가 잠을 몰고 온것 같았다.

 

 

아침에 교대를 하고 퇴근을 했다.

 

그 날따라 아침 퇴근때 지연이와 혜주를 보질 못했다.

 

 

그리고 그날 저녁에 출근을하니  혜주는 어제 술먹고 들어갔다고

 

언니에게 잔소리를 들어서 오늘은 일찍 들어간다며 간단하게 인사만 하고 헤어졌다.

 

 

이제 하루만 지나면 일요일인데 가슴이 막막했다.

 

 

그런데 오늘따라 지연이가 보이질 않았다.

 

지연이가 일하는 2층 사무실을 봤더니 불이 켜져 있었다.

 

주간교대자들이 다 퇴근 했을때 지연이 일하는 사무실로 전화를 했다.

 

 

"네 삼희 입니다"

 

"퇴근안하고 뭐해?"

 

"아~ 승훈씨구나..참 몸 아프다던데 좀 어때?

 

"혜주에게 들었어?"

 

"응 혜주가 어제 승훈씨 아팠다고 그러더라구...그런데 승훈씨는 나에게는 말도 안해주고.."

 

"그게 무슨자랑이라고 .."

 

"혜주에게는 말하고 나에게는 아무말도 안하고 .."

 

 

뭐라고 말해야 할지 난감했다.

 

꾀병이라고 말하기도 그렇고

 

이렇게 머뭇거리는데 지연이 말했다.

 

 

"혹시 승훈씨 혜주랑 무슨일 없었어?"

 

"일은 무슨일..??"

 

"아니 그냥..."

 

"어제 아픈데 이야기 안해주었다고 삐졌구나?"

 

 

갑자기 콧소리로 말한다.

 

 

"흥치~! 그래 삐졌어~ 있다가 내려가면 혼날줄알어~"

 

"살살혼내^^"

 

"아니~! 세게~"

 

"아이 싫어 승훈이 아파~~"

 

나도 코맹맹소리로 받아줬다.

 

옆에서 들려오는 승재 목소리..

 

 

"좀~!!! 1절만 해라~!! 토나온다.."

 

 

지연이 삐진거 풀어준다고  승재가 사무실에 있는지 신경을 못썼다.

 

굉장히 창피했다.

 

남자가 여자에게 코맹맹소리를 내는것을 친구에게 들켰을때 어떤기분인지 첨 알았다.

 

"지연씨 그럼 있다가 내려와~"

 

전화를 끊고 승재에게 다가가서 넌지시 물었다

 

"많이 느끼하더나?"

 

"넌 사람도 죽일수 있겠더라.."

 

"....??..?"

 

"니가 여자랑 말하는거 몇마디만 들으면 다 느끼해서 죽을꺼야.."

 

 

나는 막웃으면서 지연이에게 하던 코맹맹목소리로 대꾸했다.

 

"우리 승재 많이 느끼했쪄?"

 

 

그러면서 애교스럽게 승재의 팔을 뚝뚝 건드렸다...

 

승재가 막 닭살 터는 재스츄어를 하면서

 

 

"너 때문 남자 알레르기가 생긴것 같애~!"

 

 

 

 

 

"너 때문 남자 알레르기가 생길것 같애~!"

 

 

5분정도 지나니 지연이가 내려왔다.

 

 

"승훈씨 주유소에 이렇게 손님이 없어서 짤리는거 아냐?"

 

"내가 짤리면 우리 지연씨가 날 먹여 살려주겠지?"

 

농담처럼 한말에 지연이가 날 보더니

 

"승훈씨 살림 살줄알어?"

 

"내가 참치국을 잘 끓이는데 친구들이 한번 맛보고 자주 우리집에 오더라~"

 

"왜? 너무 맛없어서 요리하는거 말릴려고^^?"

 

"아니야~!!!~!! 나중에 내가 지연씨에게 끓여주면 나한테 못헤어날꺼야~"

 

이말에 지연이가 막 웃었다.

 

"승훈씨는 어머니가 청소할때 바닥을 닦으면 다리만 살짝 들어줄것 같은데?"

 

 

사실 맞는말이다..우리 엄마랑 전화 통화 했는것 처럼 꿰뚫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 당연히 안되기에...

 

"아냐 내가 방청소하고 빨래도 하고..한번씩요리도 하고.."

 

"치~ 그럼 세탁기 어떻게 돌리는줄 알어?"

 

"어..엉?"

 

순간 당황했다.

 

빨래통에 담으면 다다음날에는 장농서랍장에 곱게 개어져 있으니..

 

 

"봐~!봐~!! 치..  승훈씨는 하는 말이나 행동보면 자기가 하는척하면서 여자에게 다 시킬것 같애^^"

 

 

지연이도 나이가 그리 많지는 않은데 거의 결혼상대를 구하는것 같은 그런 말들을..

 

내가 분위기도 바꿀겸 대화의 주제를 바꾸었다.

 

"지연씨 저녁 먹었어?"

 

"아니..그런데 있다가 친구랑 약속이 있어~"

 

그리고 지연이는 수고하라고 말하고 갔다.

 

그리고 지연이랑 대화할떄는 저 옆에 있던 승재가 내게 다가오더니

 

"너 정말 세탁기 돌릴줄 모르나?"

 

"그러면 ~ 너는 아나?"

 

"당연하지~"

 

 

-어? 승재도 빨래할줄 아는가보네-

 

비꼬듯이 승재에게 말했다.

 

"그럼 빨래나 많이 하세요~~"

 

 

그 날은 손님도 별로 없고 지연이와 혜주도 먼저 가버리고 지루한 하루렸다.

 

저녁11시가 되어 마감을 하고

 

잘려고 누우니깐 일요일이 걱정이 되었다.

 

다음날 아침에 교대자가 오고 교대를 했다.

 

퇴근하려고 나서는데 혜주가 막 출근하는것이였다.

 

치마를 입고 들어오는 모습이 진짜 이뻐 보였다.

 

날 발견하고는 내 앞으로 오면서

 

"오빠~ 몸은 좀 어때?"

 

"혜주가 준약이 직빵이네~! 벌써 다 나은거 같애"

 

"정말~^^ 술도먹고 약도 먹고 해서 안나으면 어쩌나 했는데~"

 

웃으면서 농담을 던졌다

 

"약때문에 나은게 아니라 술 떄문에 나은것 같은데~~??"

 

혜주도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 그럼 내일 만나서 영화고 뭐고 다 치우고 낮부터 저녁까지 달려볼까?"

 

"봐~!봐~! 완전 혜주 술꾼이라니깐^^"

 

"자꾸 술 잘마시니 술꾼이니 그런말하면  술마실때 마다 우리 언니 불러온다~~"


이런 귀여운 협박에 애교스럽게 대꾸했다.


"넌 술냄새만 맡아도 취할것 같아서  내가 술먹고 뽀뽀하면 너 취할것 같애"

"오빠 너무 야해~ 그리고 너무 오버야~"


"그런가^^"

 

 혜주가 손목시계를 보더니만

 

 

"오빠 출근이 늦었네 언니가 잔소리 하겠다 먼저 들어갈께~"

 

그렇게 말하고 뛰어서 사무실건물로 들어갔다.

 

사무실로 들어가는 혜주를 보고 퇴근을 했다

 

집으로 가는 버스안에서 생각을 했다.

 

 

-내일이 벌써 일요일이구나..."

 

 

 

버스안에서 집으로 오는길에 동네친구 봉효에게서 호출이 왔다.

 

집에 오자마자 샤워를 하고 아침을 먹을겸해서 계란후라이를 하던중에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왜 전화안해~"

 

 

동네친구 봉효였다.

 

 

"계란 굽는다고 깜빡했다."

 

"이제 밥먹을라고?"

 

"응~ 그건 그렇고 왜?"

 

"내일 일요일 첫출근인데 몇시까지 가면 되냐?"

 

"그냥 5시 30분까지 오면 돼"

 

"그건 그렇고 내일 어떻 할건데.."

 

"글쎄...아직 모르겠어..혜주는 만나야 할것같고..지연이도 잔득 기대하고 있고.

 

덤으로 지수도 영화보여달라고하고"

 

"부,,,럽다."

 

"계란탄다 나중에 통화하자"

 

 

그리고 전화를 끊고 계란에다가 간장,참기름 넣고 밥을 비볐다.

 

또 한술을 뜰려고 하는데 전화가 왔다.

 

 

-아 자꾸 귀찮게 밥먹을때 이렇게 전화가 오는거야~!-

 

대충 전화를 받았더니 지수였다

 

"오~~~~빠~~!!"

 

"지수네..'

 

"이제 내 목소리 아네요~"

 

"당연하지 니목소리가 얼마나 독특한데.."

 

"오빠 내일 언니랑 나랑 어디서 만날꺼예요?"

 

"어...그냥 뭐 시내에서 만나지.."

 

"그러니깐 시내어디?"

 

"오빠가 시내를 잘 안나가서...그냥 지수랑 지연이가 커피숖에 먼저 들어가서 나에게 삐삐치면 내가 가면 되잖어"

 

"그래요..그리고 제 삐삐번호 알죠?"

 

"어디 적어놨을꺼야.."

 

 

너무하다는듯이 큰소리로

 

 

"오빠!!! 적어놨다고요??외운다며~!!"

 

"오늘중으로 외울께..함봐죠^^"

 

"치~ 내일 물어볼꺼예요~"

 

"그래~ 오빠 밥먹어야 되는데.."

 

"왜요? 빨리 끊고 싶어서?"

 

 

되게 직설적이였다.

 

"아니~~ 우리 지수랑 오늘 저녁까지도 통화 할수있지만....."

 

 

뒷말을 생각하려고 뜸을 들일때 지수가 말을 중간에서 끊으면서

 

 

"반찬은 뭐 먹어요?"

 

"계란구워서 간장에 밥비벼먹을려고."

 

지수가 막 웃는다.

 

"혹시 내일 우리 만날때도 간장에 밥비벼 주는곤 아니죠?"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쳤다

 

"간장에 참기름도 한숫갈 넣어줄께"

 

 

그런데 이런 농담이 탐탁치 않은지 조용했다.

 

 

"오빠~ 엄마가 심부름시키네  나중에 전화할께요"

 

 

 

 

아침밥을 먹고 티브이를 좀보는중에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누구세요"

 

 

누구인지 밝히진 않고

 

 

"오빠 밥먹었나?

 

"혜주야??."

 

"내 목소리 몰라? 여자에게 전화가 자주 오는가봐? 여자목소리면 당연히 난줄알아야지"

 

 

좀 당황했지만..

 

살짝 웃으면서 적당히 넘겼다

 

 

"그런가...여자랑 통화 해본적이 별로 없어서 그런거 잘몰라서.."

 

 

당연히 아니지만...그렇게 말해야 적당히 넘어갈것 같아서

 

 

"내일 몇시에 만날꺼야?"

 

"음 점심때 보지뭐.."

 

"그러니깐 점심 몇시?"

 

 

약속시간을 정할려고 생각하는데

 

 

"오빠~ 오늘 토요일이라서 일찍 마치는데 잠시 만나서 이야기 할까?"

 

"그럼 마치고 전화해~"

 

 

점심때 만나기로 혜주랑 약속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간만에 목욕탕이나 갈까 싶어 동네친구에게 전화 했다.

 

친구가 전화하자 마자 바로 받았다.

 

"뭐하노?"

 

"그냥 있지.."

 

"목욕탕이나 갈까?"

 

"돈없다"

 

"내가 함 쏠께"

 

"안갈란다 ~ 귀찮다.."

 

 

정말 진심으로 귀찮아 하는 목소리다.

 

"있다가 혜주 보기로 해서 좀 씻고 나갈려고 했는데.."

 

"왜~??  혜주가 니 냄새 난다고 그러더나~"

 

 

이때 친구 다루는법을 잘안다.

 

"혜주가 친구 몇있는데 소개팅 시킬 남자 없냐고 묻던데"

 

"억수로 좋아하는 친구야~  등밀어주면서 이야기하자 바로 너거집으로 갈께"

 

웃으면서 비아냥 거렸다.

 

 

"돈없다며~?"

 

 

친구가 한껏 부드럽게 웃으면서 말한다.

 

 

"왜~~~? 니꺼도 내가 대줄까?"

 

 

나는 막 웃으면서 말했다.

 

"빨리 온나~"

 

 

 

물론 혜주가 그런말 한적은 없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친구가 왔다.

 

"일찍왔네?"

 

"됐고~ 이쁘다카더나?"

 

이 녀석이 급하긴 오죽 급했나보다.

 

 

"왜? 안이쁘면 소개팅 안할려고?"

 

"왜? 안이쁘다 카더나?"

 

"글쎄 이따가 혜주만날때 물어볼께.."

 

"저녁에 혜주보기로 했나?"

 

 

승재에게 배운 말을 친구에게 써먹었다.

 

 

"이따 보는데 내가 말할께..  봉효가 못생긴 여자 알레르기가 있어서 무조건 이뻐야 한다고.,."

 

 

친구가 이이야기를 듣더니 막웃으면서...

 

 

"못생긴 여자알레르기?? 하하하하  "

 

 

친구가 계속 이말이 생각나는지 계속 피씩 거렸다.

 

 

그리고 목욕탕에 갔다.

 

 

친구가 목욕비를 내고 나는 목욕이 끝난후에 바나나 우유 하나 사주고 옷입으면서 삐삐를 봤더니

 

5통이 들어와있었다.

 

지연이에게서 1통 혜주에게서 4통이 들어왔다.

 

친구가 내 호출기를 훔쳐보더만

 

 

"승훈이 인기 작살이네.."

 

 

그러면서 자기 호출기를 봤다

 

나도 봉효 호출기를 봤다.

 

시간만 나와있다.

 

 

친구가 옆에 있어 전화하기도 그렇고 한데 친구가 전화 안하고 뭐하냐고 그런다.

 

"그냥 있다가 할려고"

 

"역시~!  밀고 당기기 하는거야?"

 

"밀고 당기기는 무슨...."

 

"나는 삐삐 오늘 한통도 안왔는데..아나~!"

 

 

앞에 보니 목욕탕에 연두색 공중전화기가 있었다. 그걸 가르키면서

 

 

"내가 삐삐 한통 쳐줄까? 58  486  000000 이렇게"

                              ( 오빠 사랑해  영원히)->이 당시에 유명한 삐삐 문자였다.

 

둘이 막 웃고는 헤어질려고 하는데 친구가 안갈려고 한다..

 

"집에 안가나?"

 

"너거 집가서 밥 같이 묵자"

 

혜주 만나기로 했다니깐 같이 만날려고 집에 안가는거 같았다.

 

우리집으로 같이 왔다.

 

집에 오자마자 혜주에게 먼저 호출을 했다.

 

바로 혜주에게서 전화가 왔다.

 

"왜 이제 연락하는데~!"

 

"너한테 이쁘게 보이려고 목욕재계를 했어"

 

"치~!!  구석구석 뽀득뽀득 씼었어?"

 

또 농담이 하고 싶었다

 

"얼마나 깨끗이 씻어는지 목욕 끝나고 우유를 마시는데 친구가 입가에 우유보고 승훈아 입에 물 묻었네~

 

그러더라 그래서 내가 쓱 닦으면서 내가 피부가 너무 뽀예서 그런가.. 이거 우유야~!! 이랬다"

 

혜주가 막웃었다..

 

봉효가 이말 듣더니 내게 손가락질 하며  황당해 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혜주 들으라고 큰소리로

 

"혜주씨 오늘 우리 쵸코우유 먹었어요~!!"

 

 

통화중에 옆에서 들려오는 이말을 들었는지 혜주가 막 크게 웃었다.

 

 

"오빠랑 같이 지내면 웃을일이 많을것 같애~"

 

"그런가^^ 내가 좀 재미있지~"

 

"참 ~  오빠~지금 끝났는데 어디서 볼까?"

 

"친구가 우리집에 와서 같이 라면 먹을려고 했는데.."

 

"그럼 오늘은 친구랑 놀고 내일 오전에 통화하자~"

 

"그래 그러자~"

 

 

통화를 끝내고 혜주가 오늘 안본다고 그러자 친구가 집에 갈려고 한다.

 

 

"야~ 라면 먹고 간다며~"

 

"집에 가면 할머니가 오징어국 끓여 놨어~"

 

 

오징어국에 살짝 군침이 돋았으나 친구 빨리 보내고 지연이랑 통화할 생각이였다.

 

친구가 가고 나서 지연이에게 호출을 했다.

 

연락이 한동안 안왔다.

 

혜주는 삐삐치면 바로 콜인데...지연이는 나름데로 밀고 당기기한다고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연락이 한참후에나 오곤 했다.

 

목욕후라서 그런지 굉장히 나른했다.

 

쇼파에서 누워서 텔레비젼을 보는중에 잠이 들었다.

 

눈을뜨니 출근시간이 다되었다

 

세수랑 치아를 닦고 집을 나섰다.

 

혹시나 내가 잘때 지연이에게 연락이 왔나싶어 호출기를 봤더니 연락이 오질않았다.

 

 

출근을 했다.

 

 

오늘은 토요일이라서 혜주도 일찍 퇴근했고 지연이도 일찍퇴근을 했기에 심심한 근무가 될듯했다.

 

승재가 오늘이 나랑 마지막 일하는 날이라며 저녁에 맛있는거 먹자고 그런다.

 

주간교대자랑 교대를 하고 소장도 퇴근하고 바쁜시간이 지났다.

 

승재가 보쌈에 공기밥을 시켰다.

 

오늘 아침에 계란에 밥비벼먹은거 빼고는 먹은게 없어서 정말 꿀맛같았다.

 

승재가 넌지시 물었다.

 

"내일 어떻할거냐?"

 

"혜주는 아침에 연락을 통해서 만날꺼구 지연이는 최대한 늦게 만날려고.."

 

" 그래? 내일 내 생각인데 밥 두번씩 먹을수 있으니 밥먹을때 적게 먹어~"

 

"오호 유경험자 같은 노련한 충고인데..??ㅋ"

 

그리고 그날은 예상과 똑같이 심심한 하루였다.

 

마무리 할때쯤 지연이에게서 사무실로 연락이 왔다.

 

"승훈씨~!! 오늘 왜이리 연락이 안되니~!!"

 

"오늘 나도 연락했는데 지연씨도 연락 안되던데?"

 

"오늘 시내에 잠시 나가서 옷샀다~지수가 이쁘다고 그러던데~"

 

"내일 그럼 입고 나와 지연씨~ 내가 점수로 평가해줄께"

 

"치 알았어~0점 주기만 해봐~!! 삐져서 집에 갈꺼야~"

 

 

농담처럼 하는 이 말에 진짜 삐지게 해서 집에 보내고 혜주랑 놀까 이 생각도 잠시 했다.

 

그만큼 내 머리속이 복잡했다.

 

지연이랑 통화를 끝내고 그날 마감을 지었다.

 

 

-이제 자고 일어나면 일요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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