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풍노도였던 시절 이야기

진짜킹카 작성일 10.07.20 08: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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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춘기때 역주위에 가면 허름한 서점이 많았었다.

 

그 허름한 서점이 망하지 않고 계속 꾸준히 영업을 했던게 한 때 신기하기도 했었다..

 

그 앞을 지나가면 내 또래의 학생들이 주위를 살피면서 점퍼 안쪽에 책한권을 넣어서 몰래 나오는걸 보곤했다..

 

차 후에 알고 보니

 

그 서점의 주요 매출은 음란 서적 판매였다..

 

그 당시 인터넷도 없던시절이라서..,,

 

난 사춘기때 성적 호기심이 많아서.. 그 귀하고 귀한 책을 꼭 보고 싶었으나..

 

그 당시 귀 동냥으로 듣기론 거금 7000원 정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던것같다..

 

나의 용돈은 한달 5000원..

 

오락실에서 오락하기도 모자란 돈인데...도저히 인내와 참을성과 담을 쌓은 나는 도저히 돈을 모을수가 없었다..

 

그래서 친구중 그나마 용돈을 2만원씩 받는 부자집 장남이 있었다..

 

나의 꼬드김에 그 친구는 혼쾌히 7000원을 투자하기로 약속하고

 

바로 역전서점으로 갔다..

 

3~4번은 주인이 바뀌었을듯한 너덜너덜한 책에는 누가 양치하다 치약거품을 흘려 급히 닦은 흔적도 있었다..

 

설마 치약거픔이였을까...

 

그 책을 받아드니 나도 모르게 책이 점퍼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본능이였지 싶다..

 

친구에게는 나 먼저 보고 내일 책을 건네 주겠다고 하고 집에 가서 생전 처음보는 파라다이스가 펼쳐보였다..

 

설레임..간떨림... 정말 처음 느끼는 야릇한 느낌이였다.

 

다음날 친구에게 건네주는데 딸하나 시집보내는 느낌이 이런느낌일꺼라는 생각을...

 

그리고 2일후..토요일 저녁 텔레비젼을 혼자 보고있는데 벨소리가 울렸다.

 

친구가 상기된 표정으로 서있었다..

 

보자마자 내게 하는말..

 

"우리 엄마가 너 좀 보잖다"

 

"왜"

 

"책 들켰다"

 

나는 한동안 심장이 쿵쾅거려 말을 할수가 없었다..

 

친구말로는 보고또보고 하다가 안전한데 숨긴다고 양말통에다 숨겼던것이다.

 

그리고 친구 엄마는 빨래하다가 양말통에 양말 넣다가 발견했고..

 

친구는 내가 다 시킨거라며 나를 팔았고....

 

그리고 떨리는 가슴을 진정 시키고 친구를 앞장 세워 친구집에 갔다..

 

일단 친구 어머님에게 변명을 늘어 놓을 것도 머리에 계속 생각하면서...

 

친구집에 가니 친구어머님이 빨간다리이에 담긴 콩나물 대가리를 따면서 앉아있었다..

 

그리고 나를 보더니 아무말 하지 않고 빨간다라이 밑에서 책을 꺼내 내 앞으로 툭 던지면서

 

이것이 어떻게 된거냐고 설명을 해보랬다..

 

나는 준비된 멘트를 날렸다..

 

"어머님.. 죄송합니다.. 저희가 사춘기 라서 성적 호기심이 너무 풍만해서...

 

그리고 어머님 근데 우리가 잘못하긴 했는데 만약 친구끼리 이런것을 보면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우리가 더늦게 이런거에 눈을 떠서 윤이가(친구이름) 나쁜 형들과 어울리면 더 큰 사고도 날수 있습니다.

 

미리 애초에 이런것을 경험하면 차후에 이런 비슷한 일이 있더라도 선경험이 있기에 무난히 넘어갈수도 있지 않겠어요?

 

잘했다는건 아니지만 어머님의 넓은 아량으로 사내들이 크면서 한번씩 격는 성장통이라고 생각해 주십시요"

 

라고 친구 엄마에게 열변을 토했다..

 

 

친구어머님이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끄덕 거리시더니만..

 

나즈막히 한마디 하셨다...

 

 

 

 

 

 

 

 

 

 

 

 

 

 

 

"너거 엄마 델꼬 온나!"

 

 

 

 

 

그리고 나는 바로 그앞에서 무릎 꿇고 두손모아 삭삭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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