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퓰리처 수상작

ddoing 작성일 10.10.20 02: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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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의 사진

이라크戰에서 戰死한 남편의 장례식 전날 밤,
남편의 시신이 담긴 관 옆에서
마지막 밤을 함께 보내기를 원한 아내가
남편이 생전에 좋아했던 노래를
컴퓨터로 틀어놓은 채 관과 나란히 누워
잠이든 모습을 찍은 사진인데
이 사진이 올해의 퓰리처수상작이라 합니다.

관 옆에는 해병대 예복차림에
부동자세로 서 있는 해병대원이
관을 지키며 서 있는데
배경을 보니 가정집의 거실로 아마도
전사한 군인의 자택 같아 보입니다.

비록 시신일망정 땅에 묻히기
전날의 마지막 밤을 평상시처럼
같이 보내고 싶어 매트리스와 이불을 펴고
그 위에 두개의 베개를 나란히 놓고
엎드려 잠이든 젊은 아내의 애틋한 사랑이 보입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젊은이를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해병정장차림의 군인을
부동자세로 관 옆에 세워 정중하게
弔意를 표하는 미국정부의 태도와
최후의 밤을 같이 보내고 싶어 하는
젊은 아내의 마음이 너무나 감동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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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상자 춥지 않나요?
오리털 이불 유난히 좋아한 당신
딱딱한 그곳에 눕게 해서 미안해요
모랫길 아팠던 눈, 나라 위해 총 메었던 어깨
차가운 시체로 내 곁에 오셨군요.

밤과 낮 뜨거웠던 사막
어제와 오늘 조국 위한 일념 하나로
당신이 죽어 왔어도
내 집 안전하고
내 나라 굳건히 버팁니다.

밤 새워 우리사랑을 노래할래요.
당신의 숨결을 들을래요.
당신의 영혼이 나를 감고 있어요.
숨이 멎을 때까지 당신을 곁에 두고 싶어요.
아무도 당신을 데려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내 욕심이겠지요.
나만 생각하나 봐요
천사들이 안내하는 그 동산으로 먼저 가셔요
기다림 지친다며 눈물 흘리지 마시고
제가 보일 때까지 사과나무를 심어 주셔요.

당신 너머 창밖엔 비가 내립니다.
이대로 강물 되어 당신을 데려가려나 봐요
행여 바람 거칠어질까 기도할게요
내 사랑 당신
슬픈 미소 보이지 않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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