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는 조카가 둘 있슴다.

여자애 첫째, 남자애 둘째.

이녀석들 요즘 활동량을 닌텐도가 다 잡아먹어서 그렇지,

한창 활동량 많을 땐 삼촌이라는 기합성과 함께 기역자 쌍방향 포옹빙자몸통어택을 시전하면

삼촌의 HP가 10000 소모되었습니다 할 정도로 막강한 놈들이었죠.

제 생일날 꼬깃한 종이에 삼촌 사랑해요 라고 쓴 종이를 받아보며 흐뭇하던 찰나,

둘째놈이 한창 유치원 씨즌이라는 것을 기억해 내고는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었죠.

"우리 훈이는 유치원에 여자친구 있니?"

순간 먹을 것에만 집중하는 둘째놈.

이상하다 싶은데 애엄마가 신이 나서 이야길 해주더구만요.

유치원에 새침떼기 예쁘장한 여자아이가 있댑니다.

둘째가 나름 제법 잘 챙겨줘도 그 아이는 시큰둥.

그래도 둘째 나름대로는 뭐 이만하면 되었지 넌 내꺼 요래 생각했었나 봅니다.

그런데 사단이 터진 것이죠.

글쎄 이냔이 외간남자에게 색연필을 빌려달라고 애교를 떨며 말했던 겁니다.

그걸 본 우리 둘쨰조카는 눈이 뒤집혀서 이렇게 외쳤댑니다.

"너 out이야!!!!!!!!!

YOU DIE!!!!!!!!!!!!!!!"

누군가의 어린쥐교육이 참으로 무시무시한 성과를 이루는 것 같습니다.........

응?

P.S :

둘째 조카는 이제 사랑 따윈 하지 않겠노라고 굳게 결심했댑니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