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맨체스터에서 유학하고 1997년 귀국한 이 남성은 2007∼2008년 호주에서
거주했으며 2008년 하반기부터 점차 기억상실과 졸음과다와 같은 CJD 증상들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개선되지 않자 타이베이(臺北)시 소재 의학센터가 지난해
3월 CJD로 의심된다고 통보했으며, 올해 5월 사망했다.
아시아에서는 지금까지 홍콩인 1명, 일본인 1명이 인간광우병 사례로 보고됐으며,
이번이 3번째다.
광우병(bovine spongiform encephalopathy)은 의학적으로 소해면뇌상증(BSE)으로
불리며, 광우병은 걸렸을 때 뇌에 스폰지와 같은 구멍이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간 광우병(vCJD)은 광우병에 걸린 소고기를 섭취했을 때 발병하며 아주 드물지
만 일단 발병하면 치명적이다. 걸린 이후 잠복기간이 최대 20년까지 긴 것으로 알
려져 평소에는 잘 알 수 없다는 것도 문제다. 광우병은 1985년 영국의 소에서 처음
으로 발견되었다.
대만은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의 일부 민감한 부위들의 수입을 다시 허용해 이번 사
망으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이며, 영국에서는 쇠고기를 수입하지 않고 있다.
위생서는 이번 사건을 숨기고 있다고 8일 발간된 대만의 유명한 경제 잡지 '재신'(財
訊) 361기(期)가 커버스토리 기사로 "대만에서 처음으로 인간광우병 사망자가 발생
했다"고 보도한 후 이를 뒤늦게 확인해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대만인 남성(36)은 세계보건기구(WHO) 정의에 따라 세계 222번째 인간광우병 사례
로 기록될 것이라고 대만 정부측 의사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