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거래류甲

카라메롱 작성일 11.01.20 22: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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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솥.

 


잠깐 자취하다가 다시 집에 들어가는 바람에 쿠쿠 전기밥솥을 하나 팔려고 내놓았는데 안산에서 한 분이 오셨습니다.


자기 집에서 꼭 보자고 했는데 그럴 여력이 안되서 서울역에서 만났습니다.

 


밥솥을 보자마자 여기저기 쓰다듬더니..

 


"새 거네요 밥 잘 안해드셨나봐요?"


"네.."

 

 


"주걱 없나요?"


"죄송합니다. 주걱은 두고 왔네요."

 

 


"이거 밥 다되면 기차소리 나는거죠?"


"예?"

 


"아니 치익하면서 올라가는 거.."


"아 네..됩니다."

 

 

 


그리곤 뭔가 말하려는듯 입을 조물락거리다가 저에게..

 

 


"밥 한번 해보죠"

 

 


-_-

 

 

 


무거운 놈 다시 가져가기는 싫고 쭈뼛거리며 믿으시라고 하자...


가방에서 뭘 꺼내는데 비닐에 잡곡쌀;이...

 

 


"쌀 가져오신 거예요?"


"네..지난번에 한번 당한 적이 있어서... 그래서 저희 집으로 오시라니깐.."

 

 

 

그리고는 화장실에서 물 받더니 전기콘센트 어디 있냐며 물어본 후 거기에 꽂음.


쾌속취사 기능이 있는 놈이라 10분 언저리에서 끝냈는데 기차소리 듣더니 OK 표시.

 

 

 


누가 보면 노숙자가 밥해먹는건줄 오해할런지도 모르겠더군요.


일행 아닌 척 하느라고 전 저기 멀찌감치 서 있고...


씨익 웃으며 네고 없이 계산하고 밥 든;채로 지하철에 들고 타시던데...

 

 


밥솥 이렇게 파는 분 별로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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