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친은 막 일꾼입니다..ㅜㅜ

mrtzgc 작성일 11.03.08 16:29:19
댓글 14조회 10,100추천 5
129956935343002.jpg


처음부터 막일꾼은 아니었어요 대기업은 아니지만 나름 중소기업을 운영하시던 부모님 밑에서 그래도 부족할거 없이 자라온 남자친구 입니다 사귄지 6년 20살때 대학 o.t에서 만나 친해진후 급속도로 사이가 발전해서 지금까지 왔는데요   22살 전역하자마자 독립을 하더라구요 아버지가 차려준 호프집을 운영하던 나름 ceo 그런데... 요즘 술집이 많아지고 하다보니 결국 다른 사람 손에 떠넘기고 백수... 아니 잠깐 자기 충전을 위해 쉬고있었습니다   참 취업하기 힘들잖아요 스펙이 좋은것도 아니고 여기저기 이력서 내밀어도 번번히 2차 정도에서 낙방 ㅠㅠ 제가 일을 하고있기에 조금씩 용돈도 주고 하면서 지내왔죠   남친이 미안한지 용돈 안받으려 하면 제가 주머니에 몰래 넣어주기도 하구요 그렇게 지낸지 어느덧 1년이 훨씬 넘었네요 그러던 어느날 남친이 작은 중소업체에 취직했다고 좋아하더군요   이제 고생끝 행복시작이라나 뭐라나 ㅋㅋㅋ 뛸듯이 좋아했는데... 그런데..대구에서 대전으로 발령받아 갔다고 하더군요 그런가 보다 데이트 좀 못하면 어때요 남친 하고싶은일 해야될일 때문에 가는건데요 ㅋㅋ   데이트비용 남친이 쓰더군요 취직턱이라며 비싼 선물도 해주고 솔직히 안받으려했지만 너무 받아라 받아라 하는통에 몇개 받았어요... 그렇게 전 대구에서 남친은 대전에서 일을 하는데   제가 대전에 있는 납품업체에 대리님 2분과 같이 내려갈일이 생겼어요 3-4일 예정이니 하루전에 미리 대전에 가서 납품업체 근처 모텔을 잡아두고 대리님들과 오후 5시경 간단히 저녘을 하며 술한잔 했죠   간단히 밥을 먹고 편의점에서 모텔에 들어가 마실 맥주를 사러 가는데 그 앞이 공사중이더군요 이 추운날에 저분들 얼마나 추우실까 하며 대리 2분중 한분이 여자분이신데 같이 편의점에 들어가 맥주랑 주전부리 사서 나오는데   인부분들이 서너명 드럼통에 불쬐고 막걸리에 닭을 드시고 있더군요 얼핏 봤는데 어디서 많이 보던 얼굴이... 헉~남자친구ㅠㅠ 그러니 저한테 중소업체에 취직했다고 거짓말 치고 저한테 신세 지기 싫어서 막일 이라도 시작을 한거죠 ㅠㅠ   전 그것도 모르고 남친한테 비싼것만 선물 받고 ㅠㅠ 제 자신이 한심 스럽더군요 그래도 티는 안냈어요 대리님이랑 모텔에 들어와 맥주한잔 하며 이야기를 하니..   대리님이 모른척 넘어가라더군요 그렇게 했죠 4일간의 납품업체와 업체 체결하고 돌아오는 날... 대전역에서 기차표를 끊고 남친한테 대전에 왔다가 다시 간다고 전화를 했습니다   남친이 잠깐 기다리랍니다 잠깐 얼굴이나 보자고 그러더니 30분뒤 헐레벌떡 뛰어오더군요 정장 차림으로...제가 막일꾼인거 아직 모르니 간편한 차림으로 나오진 못하고 집에 갔다가 꾸며입고 나온거죠   남친 얼굴을 보는데 갑자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남친이 저한테 울지말라고 갑자기 왜 그러냐며..ㅠㅠ   얼굴과 손이 너무 텃더라구요 그래서 지하상가 까지 같이 가서 남성용 화장품과 헨드크림을 사주고 조용히 기차 타고 왔네요   저 정말 잘한걸까요 끝까지 모른척 해야될까요? 생각해보면 가끔 전화하면 끙끙 거리고... 아프다고 말은 못하고 괜찮다고 일 적응이 안되서 그렇다고 하던데 그게 다 무거운것들 옮기고 하니 허리에 무리가 가서 그런거였던거 같은데   전 그것도 모르고 ㅠㅠ 아버지 한테 물어봤습니다 저희 아버지도 대기업은 아니지만 사람 5-60명 정도 쓰는 중소기업 사장님이거든요 아버지도 똑같은 말을 하더군요 아는척 하지말고 눈감아주라고...   아버지께 남친 취직시켜달라니까 아버지 말씀이 일단 말은 해보겠지만 니 남친 성격상 자기가 뿌리칠거 같다며... 일단 나중에 한번 데려오라더군요 밥이나 한끼 사주며 넌지시 얘기라도 해본다고.,..   잘됐으면 좋겠어요 ㅠㅠ 그리고 너무 미안해요
[네이트판]
mrtzgc의 최근 게시물

엽기유머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