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에게 맞고도 헤어지지 못하는 여인들

단홍비 작성일 11.03.09 18: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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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는 남자에 대해 말을 하다 보면 “그냥 헤어져!” 라고 이야기를 한다.
맞다. 헤어지면 스토커를 만나지 않는 이상 그 남자에게 맞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매스컴에서는 늘 ‘상습 폭행’이라는 말을 하면서 매맞는 여자들의 보도를 잊을만 하면 하곤한다.
특히 이 문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 등 소위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나라에서도 심심치 않게 사회문제로 삼고 있으니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들이 많다는 반증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 여자들은 도대체 왜 때리는 남자와 헤어지지 못하는 것일까?
이 문제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통해 살펴보도록 하자.

 

‘매맞는 여성 증후군’ 이론

 

이 연구는 1970년대 말 매맞는 여성의 치료와 보호를 위해 평생을 바친 저명한 미국의 심리학자 러노르 워커(Lenore E. Walker) 박사에 의해 보고되었다.

 

이 연구가 20세기 미국에서 연구되고 보고되었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은가?
최근 미국 통계를 보면 미국의 여성들은 매 15초마다 구타를 당하고 있으며, 1988년 통계에서는 1000명이 넘는 여자들이 배우자에 의해 살해되었다는 충격적인 내용도 있다.

<참고문헌> '매맞는 여성 증후군' 이론의 형법적 함의/ 동국대학교 법대 교수 조국 (2001)

 

이 이론을 살펴보면 왜 여성들이 반복되는 상습 폭행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그 원인은 매맞는 여성의 경우 3가지 상황이 반복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1.긴장 단계
 - 남자가 여자에게 시비거는 단계로 긴장감을 조성하는 단계이다. 큰소리나 작은 다툼이 일어난다.

2. 구타 단계
 - 남자가 여자에게 심한 말과 함께 소위 마음먹고 때리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 여자는 몸과 마음에 많은 상처를 입는다.

3. 조용히 그리고 애정을 전하며 쉬는 단계
 - 이 단계는 남자가 여자에게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다” 고 용서를 구하고 다시는 때리지 않겠다고 다짐을 한다.

 

중요한 사실은 이 3단계가 반복적으로 순환된다는 것이다.

3단계에서 매맞는 여성은 남자의 말에 “한 번 더 믿어보자”는 생각으로 믿음이 점차 강화하며 남자와의 관계를 오히려 감성적으로 강하게 묶어주게 된다고 한다.

 

대부분 연애에서의 싸움은 1단계에서 3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왜 이 여자들은 2단계인 구타단계에서 매번 고통을 겪으면서도 반항이나 주위도움을 제대로 청하지 않고 헤어지지도 않는 것 일까.

 

이 부분은 또 다른 심리요인인 ‘학습된 무기력’이 작용하게 된다.

이 '학습된 무기력' 이론은  원래 마틴 셀리그먼(Martin Seligman) 박사에 의해 확립된 것으로, 개에게 일련의 전기충격을 계속 가하자 개는 고통을 하려고 여러 번 시도하였으나 결국은 실패하자 나중에는 고통을 피하려는 시도조차 중지 하였다는 실험관찰에서 만들어진 것이었다.

 

즉 여자가 한 두번 고통을 당하면서 ‘어차피 반항해 봐야 더 맞는 걸.’ 하며 시간이 흘러 지나가기만 기다리게 된다. 그러는 사이 무기력이라는 것이 학습이 되어 개선의 시도나 희망도 버리게 된다고 한다.

 

또 하나의 원인은 심리적 영향 외에 사회, 문화적인 부분도 큰 역할을 한다.
그 중 가장 현실적인 원인은 역시 경제력, 즉 돈이 없고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이혼녀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사회시각도 큰 원인 중 하나이다.

 

최근 만삭부인 살해 용의자로 의사인 남편이 지목되어 세상이 시끄럽다.
아직 사건은 미스터리로 조사 중이지만 이 사건의 진위를 떠나 우리사회에서 배우가의 살인이라는 끔찍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고 있다.

 

이렇게 극단적이지는 않더라도 주위에 매맞는 여자가 있다면 “남의 가정사” 로 남의 집 불 보듯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경찰이나 기관에 도움을 청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반대로 최근 일부이기는 하나 “남자 때리는 여자”도 심각하게 보고되고 있다.
알려지는 것이 부끄럽고 창피하여 매맞는 여자보다 더 쉬쉬하고 숨기는 경향이 있는데 남자라고 숨기지 말고 비밀보장이 되는 기관에 도움을 요청해 보자.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 그것도 애인이나 부부사이의 폭력은 절대 정당화 될 수 없다.

 

요즘에는 동물도 학대라고 때리지 않는 것이 추세이다. 하물며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만나 폭력이라는 악마의 선물을 안겨주는 일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겠다. –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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