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구 구의원 8명이 지진참사로 슬픔에 빠진 일본으로 철없는(?) 연수를 감행해 빈축을 사고 있다. 전체 8명중 7명이 초선의원인 이들은 지난해엔 의정 활동을 익히기 위해 아예 연수를 계획하지 않았다가, 올해 처음으로 해외 연수를 떠난 것.
당초 연수일정에는 오사카시 최대 쇼핑가인 신사이바시와 번화가인 도톤보리와 오사카성을 관광하는 일정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외유성 논란이 일자 현지에서 모두 취소됐다.
수영구의회에 따르면 구의원 8명, 사무처 직원 2명 등 10명이 모두 1760만원의 비용을 들여 14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일본 오사카로 연수를 떠난 것으로 드러났다. 연수일정에 따라 구의원들은 구로몬 이치바시장(14일), 어업협동조합연합회와 인간과 방재 미래센터(15일), 마이시마 오수처리센터와 에비에 하수처리장(16일), 중앙도매시장과 시의회(17일) 등을 차례로 방문하고 있다.
구의원들은 일본에서 지진해일이 일어난 다음날인 12일 저녁 회의를 열어 이번 연수를 연기할 것을 검토했으나 강행을 결정했다. 하지만 이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로 비용적 손실과 외교적 결례가 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러한 주장이 오히려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자매도시인 일본 후쿠오카시 주관으로 17일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 게이트웨이 2011 프로모션’에 참가한 뒤 현지의 주요 문화관광시설을 둘러보려던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또 시는 17~18일 일본 나가사키현에서 열릴 예정이던 부산시립미술관과 현지 미술관과의 교류협정식을 연기하는 등 당분간 공식 일본 방문 일정을 모두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오규석 기장군수와 군의원 등 20여명도 일본 지바시와 원자력산업 및 의료단지 조성 협력을 위해 23일 일본을 방문하려던 계획을 무기한 미뤄 대조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