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어체로 보실 수 있으면 더 생생하고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라디오 들으면서 한 문장씩 옮겨적느라 꽤 긴 시간이 걸렸네요. 뼈있는 말을 유쾌하게 잘 풀어나가시는 것 같습니다. 확실한건 이번주 나가수는 큰 갈림길이 될 것 같네요.
임재범씨나 김연우가 탈락(하차)를 했기 때문에 아쉬움, 안타까움이 있단 말이죠. 이런게 옥주현씨에 대한 원망으로 연결되는게 있어요 그런데 저는 그건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옥주현씨 책임이 아니니까. 그리고 옥주현씨에 대한 평가는 무대를 보고 나서 해도 늦지 않다, 그런 생각. 다만 이 생각은 들어요. 한가지, 제가 어제 신PD님에게 왜 옥주현이냐 그랬더니 "가창력, 그리고 아이돌은 노래를 못한다, 이 편견을 깨고싶다" (신PD 발언中) 뭐 그 마음은 이해가 가는데, "그걸 왜 꼭 나가수가 꺠야하냐." "다른 예능이 깨도 되지 않느냐." "그게 나가수의 임무냐." 이런 질문에 대해서 제대로 답을 못하면 시청자들이 배신감을 느끼게 되겠죠. 그리고 대중성에 대한 고민이 있는 것 같은데 나가수의 대중성은 일반 예능하고 정반대로 희소성에서 나오는거다. 이게 나가수의 역설이다. 제가 보기에 (신PD가) 그걸 오해하면 망한다고 봅니다. 옥주현씨에겐 대단한 찬스가 되겠죠. 잘하면 100만 안티 소집해제한다. 반대로 못하면 회복하기 힘든 타격이 될 수도 있다. 인생의 중요한 갈림길이 될 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보지 않고 욕하는 것은 부당한 면이 있다. 윤도현 : 그래요 여러분들 보지 않고 미리 판단하는 것은 삼가해주시라..
about 임재범 신드롬
음색,창법 이런건 기본이고, 우선. 아이돌이 이 공장에서 굉장히 잘 기획된 기성품이거든요? 그런 기성품이라면 나가수의 가수들은 장인의 수제품 같은 거에요. 기성품과 수제품 그러니까 맨날 맛이 똑같은 커피전문점 커피만 마시다가 갑자기 이 중년의 바리스타가 나와가지고 평생 그거만 했는데 이번에 목숨걸고 로스팅을 하는거야 이게 맛이 다른게 당연한거지! 너무 당연한거야! 첫번째!
두번째는 현대인은 누구나 외롭고 괴로워요. 고단해 삶이. 그런데 임재범씨 노래에서는 계속 말하지만 인생의 굴곡 이런게 느껴진단 말이죠. 그걸 듣다보면 위로를 받는거에요 "아 나만 힘든게 아니구나" 그런 공명도 일어나고 카타르시스도 느낍니다. 그래서 30대 이상 남자들이 더 찐한 눈물을 흘려요. 삶이 고단한 그런 남자들이. 그게 두번째 이유입니다.
세번째는 그동안 왜 꽃미남, 뭐 차도남 이런 굉장히 말끔하고 까탈스러운 그런 도회적 남성, 이런데 필요를 느껴왔어요 그런데 이 상처입은 짐승, 동물적 남성성에 연민, 그리고 섹시함을 느끼는 거에요. 이게 뭐하고 비슷하냐면 남자들 몸에 흉터가 있잖아요? 그걸 보면 여자들이 섹시함을 느낄 때가 있어요. 그런 감각하고 유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전 이게 굉장히 중요한 것 같은데 임재범씨 본인의 연출력. 예를 들어서 여러분 부르기 직전에 지난주에 생수 한 번 들고 터덜터덜 걸어 나오잖아. 이 물 미리 마시고 나오면 돼. 굳이 들고 나와 근데. 미리 마시면 되는데. 노래 하다 말고 마실 것도 아니잖아. 그런데 그런 장면 하나에서 굉장히 늙고 지친 호랭이 같은 뭐랄까 말을 차마 건네지도 못할 것 같은 그런 아우라, 이런 거를 만들어내는데, 그게 이제 하나하나 스토리를 구축해가는 과정이죠. 그러니까 임재범씨는 가수가 아니라 스토리텔러에요. 음악 스토리텔러다.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게 복합적으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