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꿈에 죽은 아내가 나타나서….’
충남 천안에 사는 이모 씨(45)는 최근 6년여 전에 죽은 아내 꿈을 자주 꿨다. 이 씨에 따르면 아내가 꿈에 나타나 ‘왜 날 이상한 곳에 데려다 놓은 것이냐. 무섭고 괴롭다’고 울면서 말했다는 것. 그의 아내는 2004년 12월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상한 생각이 든 이 씨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아내의 유골함이 있는 충북 청주시 목련공원을 찾았다. 봉안당(납골당)에 도착해 유골함이 들어 있는 칸을 연 순간 이 씨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있어야 할 유골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씨는 곧 관리소 직원을 불러 이유를 물었지만 관리소 직원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지.
몇 시간에 걸쳐 각종 서류를 뒤지던 직원들은 그제야 유골이 없어진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 지난해 6월 초순경 이곳 봉안당에 어머니의 유골함을 안치했던 김모 씨가 천도재를 지내고 유골을 바다에 뿌리기 위해 찾았다가 유골함을 바꿔간 것이다. 공교롭게 이 씨의 부인과 김 씨의 어머니는 이름이 같았고 이를 착각한 직원들이 김 씨에게 이 씨 부인의 유골함을 준 것이다. 이 씨 부인의 유골은 이미 바다에 뿌려진 상태였다.
이 씨는 망연자실했지만 이제 와서 어쩔 수도 없는 일. 목련공원 측은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발생해 어떻게 보상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남의 부인 유골을 바다에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