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줄보다 진한제가 어렸을 때 부모님은 이혼을 했습니다.
어렵게 동생과 저를 키우시던 아버지는
몇 년이 안 되어 재혼을 하셨습니다.
조금만 기다리면 어머니와 다시 합치리란
생각을 지워야 했던 저는
처음에는 아버지를 원망도 했고
재혼하신 어머니를 받아들이기도 힘이 들었습니다.
피가 섞이지 않았는데도 어머니라고 불러야 한다는 것에
항상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처음에는 덤덤했습니다.
새어머니의 아버지...
두 번인가 밖에 뵙지 못했기에
얼굴도 기억이 안 나는 분.
당연하다는 생각조차 들었습니다.
저는 장례식에도 핑계를 대며 가지 않았습니다.
며칠 지난 다음에 집에 들어가 보니
어머니보다 아버지 목소리가 더 상하셨습니다.
울다 지치신 것입니다.
키워주신 부모를 잃고 가슴 아파하시는 어머니와,
옆에서 위로해 주시는 아버지를 보면서
저도 모르게 왈칵 눈물이 났습니다.
혈연에 연연하며 어머니를 가족으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은
저 뿐이었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 양성민 (새벽편지 가족) -
가족이란
그저 피로 이어진 것이 아니라
피보다 뜨거운 사랑으로 맺어진 것입니다.
-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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