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오슬로와 우토야섬 테러

hanin 작성일 11.07.23 20:5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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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경찰은 최소 91명을 숨지게 한 이번 연쇄테러 사건의 용의자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빅(Anders Behring Breivik·32)가 "기독교 근본주의자"라고 23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노르웨이 경찰 대변인은 브레이빅이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글 등을 봤을 때 이 같이 판단된다고 밝혔으며, 정치적 성향은 '우익'이라고 했다.

앞서 스에니눙 스폰헤임 경찰서장은 현지 NRK 방송에 "용의자가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글들은 그가 극우주의자이자 보수주의자이며, 반(反)이슬람 시각을 지녔음을 보여준다. (다만) 이게 범행 동기의 배후에 있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었다. 경찰은 브레이빅의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브레이빅이 노르웨이 동부에서 농산물 관련 사업을 했다고 전했다.

브레이빅의 어릴 때 친구는 현지 신문에 "브레이빅이 20대 후반부터 민족주의에 빠진 것으로 알고 있으며, 온라인에 논쟁적인 글들을 자주 올렸다"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브레이빅이 온라인상에서 한 논쟁 중에는 노르웨이 정치 현실을 매우 보수적인 입장에서 비판하는 것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을 보수적 기독교인이자 민족주의자라고 소개하고, 다(多)문화주의에 강력 반대한다고 밝히는 글들도 있다. 그는 또 이슬람 비판 성향의 뉴스와 논평들을 다루는 사이트인 '도쿠멘트(Document.no)'에 많은 글을 썼는데 "언론이 이슬람을 제대로 비판하지 못한다"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한 게시물에서 그는 "오늘날의 정치는 더이상 자본주의 대 사회주의 구도가 아니라 민족주의와 국제주의 간의 싸움"이라고 주장하면서 자신은 민족주의자들의 사고방식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브레이빅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페이스북에 자기 소개를 하면서, "독신이며 대학을 졸업하진 않았으나 경영학과 역사학을 약 1만 4500시간 독학했는데 이는 경영학 학사와 역사학 석사 과정에 해당된다"면서 "재정학과 종교학도 3000시간을 공부했다"고 밝혔다. 프로필 난에는 자신의 얼굴 사진 4장과 한 결혼식에서 신부 등 2명의 여성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놓았다.

페이스북에서 그는 "나는 윈스턴 처칠과 클래식 음악과 막스 마누스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막스 마누스는 2차대전 당시 나치에 저항한 노르웨이 레지스탕스 영웅이다. 그의 페이스북 계정은 주로 사냥과 보디빌딩, 전자게임 등 자신의 취미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으며, 음악비디오 링크들이 많이 걸려 있다고 NYT는 전했다.

MYT는 또 그가 '월드 오브 워 크래프트' 게임을 좋아한다고 밝히면서 관련 총기 사진들을 게시하기도 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그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조지 오웰의 '1984' 등을 탐독했다.

어머니와 살던 브레이빅이 지난달 말 거처를 갑자기 옮기고 6일 전에 개설한 트위터 계정에 남긴 메시지가 범행을 결심했음을 보여주는 단서라고 노르웨이 언론은 전했다. 트위터에 남긴 메시지는 "신념을 가진 사람은 이익만 좇는 10만 명의 힘에 맞먹는다"는 영국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의 말이다.

브레이빅은 10여 년 전 경미한 교통법규 위반으로 적발된 것 외엔 별다른 범죄 경력이 없으며, 사격클럽에 총기를 몇 정 등록하긴 했으나 아직까지 범죄단체와의 연관 관계는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밀 결사조직인 '프리 메이슨' 회원이라는 보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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