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지하철 4호선 사당역. 임신부 김모씨가 지하철 안으로 들어섰다. 지하철 안은 만원이라 김씨는 손잡이를 잡고 좌석 앞에 섰다. 임신부인 김씨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이는 없었다. 김씨가 임신 2개월 째인 ‘초기 임신부’라 육안으로는 일반인과 구분이 가지 않기 때문. 김씨 앞에 앉아 있던 박모씨는 “배가 부르지 않아서 임신부인줄 몰랐다”면서 “알았다면 자리를 양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임신부, 그 중에서도 배가 본격적으로 불러오기 이전인 ‘초기 임신부’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배가 부른 티’가 나지 않아 일반석에서도 양보 받기 힘들고 따로 마련된 노약자석에 앉기도 눈치 보인다는 것. 실제 지난 3월에는 삼성역에서 한 60대가 임신부 정모씨(30)에게 “젊은 아가씨가 노약자석에 앉아 있다”며 허벅지를 때린 사건도 있었다.
■ 초기 임신부, 안정 중요하고 유산 위험 높아 중요한 시기
수정란이 자궁에 안정적으로 자리잡기까지 12주가 소요된다. 이 기간을 임신 초기라고 한다. 임신 후 태아가 안전하게 착상될 수 있도록 산모의 안정이 중요한 시기다.특히 80% 이상의 유산이 임신 초기에 일어나기 때문에 자주 휴식하는 것이 좋고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임신 초기에 임신부를 괴롭히는 갖가지 증상 중 입덧이 가장 대표적이다. 입덧은 임신부의 70∼80%가 겪는 흔한 증상으로 음식물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기운이 없고 어지럼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또 수면장애도 임신부를 고통스럽게 한다. 많은 임신부가 임신 초기에 쏟아지는 졸음의 고통을 호소한다. 이로 인해 피로를 쉽게 느껴 밤에는 불면증으로 고생하고 아침엔 몸이 무거워진다.
■ 임신부석 마련돼 있지만 배려 쉽지 않아
▲ 서울 도시철도가 5~8호선까지 마련한 ‘교통약자 배려석’ 표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임신부에 대한 배려의 차원에서 지하철, 버스 등에는 임신부석이 마련돼 있지만 초기 임신부가 이용하기는 힘든 실정이다. 2호선 교대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던 임신부 유모씨(31)는 “자리가 넉넉할 때는 괜찮지만 만원 지하철에서는 자리 양보를 기대하기 힘들다”면서 “어지럽고 식은땀이 나서 노약자석에 앉은 적이 있는데 노인 분들이 타시니 마음이 불편해 앉아있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 서울 도시철도가 5~8호선까지 마련한 ‘임신부 배려석’.
노약자석이 아닌 임신부 배려석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서울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 도시철도에서는 지하철 가운데 일곱 좌석을 몸이 불편한, 특히 임신부를 위해 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자가 확인한 결과 대다수의 시민들은 임신부 배려석이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임신부 배려석에 앉아 있던 최모씨(45)는 “앉아 있던 자리가 임신부 배려석인줄 몰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삭인 경우는 자연스레 양보하지만 초기 임신부의 경우는 임신 여부를 가늠하기 힘들어 양보해야 될지 고민될 때가 많다”면서 “임신부 임을 보여주는 뭔가가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보건복지부, 임신부임을 알려주는 ‘임신부 배지’ 8월말 배포..인식 전환 중요
지난 2006년 9월 보건복지부가 ‘임신부 배지’를 제작했지만 이 역시 홍보가 부족해 임신부를 포함한 대다수가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부 김모씨는 “배지가 있다는 것은 들어봤는데 어디서 받는 것인지 몰라 이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도 “그런 배지가 있다는 것은 들어보지도 못했고 직접 본 적도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 지난 2006년 보건복지부가 제작, 배포한 ‘임신부 배지’. 지역 보건소에서 임신부 임을 확인한 후 발급 받을 수 있다.
이에 보건복지부 가족건강과의 한 관계자는 “임신부 배지 도안을 공모 받아 올해 새로 만들고 있다”면서 “늦어도 8월 말에는 배포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새로운 임신부 배지는 수첩, 교통카드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으며 각 지역에 위치한 보건소에서 발급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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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 하게도 저 배지도, 임산부 자리도 보건복지부에서 만든거란다.
여성부는 뭐하는건가, 의무와 책임이란 단어와는 거리가 먼 집단인가.
여성부에 있는 여자들은 알에서 태어났나 보다.
이래선 저출산국가를 면하기 힘들 것 같다.
동방예의지국, 정이 많은 대한민국이라는 말은 이제 사라지는 듯 하다
어르신들 고단하시고 힘드신 것 충분히 이해 하지만, 어르신 한 분이 임산부에게 자리 양보
하시면 아기 엄마, 뱃속에 아기, 걱정하는 남편, 이렇게 가족이 편해질텐데 말이다.
할머니들 자린고비 시절엔 만삭에서도 밭일 했다곤 하지만 이젠 시대가 변해도 너무 변하지 않았나
언제까지 고리타분한 옛날 얘기 꺼내면서 눈치 보며 본인이 편하길 바라는가.
예비군 훈련 끝나고 지하철 타고 집에가던 때가 생각이 난다.
한 임산부가 책을 보며 앉아 있는데 할머니 두분이 앞에서서 눈치를 주더라. 미안했는지 임산부가 일어나니
괜찮다는 말 한마디 없이 앉아버리더라. 할아버지도 아니고 같은 여자로서 너무 하다 싶더라.
노약자석은 텅텅 비어있는데 말이다. 윗물이 고와야 아랫물이 곱다는 말이 생각나더라.
어른들이 솔선수범해야 서민의식이 높아 지는 것이다.
외람된 말이지만 현재 교권추락의 폐혜로 말미암아 그릇된 공공 교육으로 점차 개인주의 사회가 될까 벌써부터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