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물일곱, 아버지의 이름으로
죽도록 사랑하는 여자가 두 아이의 엄마에
이혼녀라는 고백을 들은 명철씨... 하지만
해현씨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는 두 아이를 가슴에 품었다.
좁은 단칸방이지만 함께이기에 행복했던 가족,
그러나 막내가 태어나고 다니던 회사마저 부도가 나자
결국 명철씨는 가족 곁을 떠나 돈을 벌기로 결심하는데...
같은 볼링장에서 일을 하면서 사랑을 키운 스물일곱 동갑내기인 명철씨와 해현씨, 그러나 얼마 후 해현씨가 뜻밖의 고백을 해왔다.
19살에 결혼을 해서 두 아이를 낳고 남편의 폭력을 피해 도망을 쳐 지금은 이혼을 했다는 것, 하늘이 무너질 듯 했던 명철씨는 몇날 며칠 동안 밤새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해현씨를 죽도록 사랑했던 명철씨는 해현씨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두 아이를 가슴으로 품었다.
10가구가 모여 사는 다세대 주택에 방 한 칸이 다섯 가족의 보금자리, 밤이면 아이들은 손전등을 들고 공동화장실을 가야하고 신발들은 들쥐 때문에 밖에 내놓을 수도 없다.
하지만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다섯 가족은 지금이 너무 감사하기만 하다.
명철씨는 가족과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볼링장 일을 그만두고 텔레마케터 일을 시작했다.
며칠 후, 해현씨가 막내 지아를 임신했다는 소식에 뛸 듯이 기쁜 명철씨,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가 난산에 하혈이 심해 급하게 병원비가 필요했다.
하지만 명철씨는 텔레마케터로 일하던 회사가 얼마 전 부도가나 월급을 받지 못했던 상황, 결국 명철씨는 휴대전화 대출 30만원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몇 개월 후,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던 명철씨에게 삼십만 원의 빚은 삼백만 원으로 돌아왔고 법원에선 지급 정지 가압류 경고장이 날아들었다.
아직 어린 아이들과 갈수록 어려워지는 생활고에 포기할까 생각도 했었지만, 명철씨 역시 부모의 이혼으로 어린 날 받은 상처가 있었기에 자신이 가슴으로 품은 아이들에게 같은 상처를 줄 수 없었다.
출산 후 몸조리도 제대로 못한 채 남편이 말려도 경리직 일자리를 구한 해현씨, 그런 아내를 가만히 보고 있을 수만은 없는 명철씨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전단지를 붙이러 다닌다.
혼자 걸어도 충분히 행복하고 좋은 스물일곱, 그에게 찾아온 사랑은 많은 것을 바꿔 났다.
남들은 그 인생길은 힘들고 버거울 거라고 했지만, 명철씨가 그 길을 포기하지 않고 걸어가는 이유를 찾게 된 건 아버지란 이름을 갖게 된 그날부터였다.
----------------------------------------------------------------------------------
여기 엽게에 멋진놈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을 보고 이 글을 올리네요ㅋ
현장르포 동행 이라는 다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