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몬트리올에 사는 56살의 장 벨리뷰라는 남성이 11년 간 걸어서 세계 일주를 마치고
이번주 캐나다로 돌아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벨리뷰는 2000년 8월18일 자신의 45번째 생일날 세계 일주에 나섰다.
사업 실패로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곤경을 극복하기 위해 특별한 도전에 나선 것이다.
11년 간 쉬지 않고 지구를 걸은 그는 출발 때에 비해 많이 수척해지고 흰머리도 크게 늘었지만
그래도 건강한 모습이었다. 11년 간 그의 곁을 지킨 것은 침낭과 옷가지, 구급약 등을 실은 스트롤러였다.
벨리뷰는 현재 몬트리올에서 서쪽으로 290㎞ 떨어진 곳에 있으며 온타리오 호수와 수도 오타와를
거쳐 다음달 16일 자신의 집이 있는 몬트리올에 도착할 예정이다.
그는 자신이 어디에서 자게 될지 알 수 없었고 주머니에 돈도 넉넉하지 않았지만
그다지 걱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몬트리올에서 그는 자신의 특이한 도전을 적극 지지해준 여자친구 루시 아캄볼트와 재회할 예정이다.
아캄볼트는 wwwalk.org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해 그의 도보 세계일주 내용을 세세히 전달했다.
그녀는 또 벨리뷰에게 단순히 걸어서 세계일주를 하는 것이 아니라 유네스코가 내세우는
어린이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평화와 비폭력을 촉구하고 다니도록 부추기기도 했다.
아캄볼트는 물론 벨리뷰가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두 자녀 역시 그의 세계일주 도전을 응원했다.
그의 아들 토마스 에릭(20)은 "아버지의 도전은 정말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11년 간 벨리뷰가 걸은 거리는 64개 국에 걸쳐 7만5000㎞에 달한다. 그는 멕시코에서 9일 간
한 여성과 사랑에 빠지기도 했고 수단에서는 터번을 두르고 턱수염을 길렀으며 중국과 한국에서는
뱀과 개고기를 먹어보기도 했고 필리핀에서는 무장군인들의 호위를 받기도 했다.
알제리에서는 크게 앓아 눕기도 했고 에티오피아에서는 알 수 없는 이유로 며칠 간 수감되기도 했었다.
그는 때때로 외로움을 느끼기도 했지만 결국 낯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배웠고
이를 통해 외로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때로 다리 밑에서 잠을 자는 등 노숙을 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친절한 사람들의 도움으로
편안하게 잘 수 있었으며 식사도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제공해주었다고 말했다.
11년 전 벨리뷰가 몬트리올을 떠날 때 그의 수중에 있었던 돈은 4000 캐나다 달러(약 457만원)이었으며
이후 매년 비슷한 돈을 썼다고 벨리뷰는 밝혔다. 돈은 아캄볼트가 그에게 보내주었다.
벨리뷰는 현재 가진 재산은 없지만 많은 경험을 쌓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11년 전 몬트리올을 떠날 때는 아무 것도 없었지만 지금은 지식과 경험이 풍부해졌다고 그는 자랑했다.
그는 앞으로 자신의 세계일주 내용을 책으로 펴낼 계획이며 자신의 경험에 대한 강연을 꿈꾸고 있다.
벨리뷰는 강연을 통해 사람들 간의 조화와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것 그리고 차이를 받아들이는 것
등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1년도 아니고 11년 동안이나 여행을 다니다니..
그의 마음속에 가장 깊이 남은 여행지는 어디였을까? 얼마나 많은 사연들을 갖고 있을까?
그의 책이 나온다면 꼭 한번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