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에 연재된 '강안남자'로 대털 이후에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강안남자의 인기비결은?
->모든 남자의 로망인 돈과 성공. 쎾쓰를 조철봉이 대리만족 시켜 주기 때문이다. 수단을 가리지 않고 목표를 쟁취하는 조철봉이, 정의감에 사로잡힌 전형적 주인공보다 더 강하게 어필하는 것 같다.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는??
->럭키짱의 강건마다. 강건마에게서 모든 캐릭터가 파생되어 나왔고, 무엇보다 나를 세상에 알려 주고, 지금처럼 성장하게 해 준 캐릭터다.
포털에 김성모라고 치면 명대사를 모아놓은 짤방이 밑도 끝도 없이 나온다. 본 적이 있나?
->재미있게 보고 있다. 그 또한 내 만화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 아니겠는가.
앞뒤 잘라먹고 무턱대고 희화화하는 것도 많은데?
->상관없다. 사람들이 내 만화를 가지고 노는 것도 하나의 놀이 문화니까. 예민한 작가들 중에 그런 걸로 저작권 침해를 제기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난 단 한 번도 그런 걸로 문제를 제기한 적이 없다.
대인배다. 대인배. 하나만 더 물어보자. 그 4차원 대사들을 유머로 쓴 건가, 아니면 진지하게 쓴 건가?
->
진지하게 쓴 것도 있고 유머도 있다. 그런데 지금 알려진 대사들은 상당히 진지하게 쓴 것들이다. 나도 이렇게까지 될 줄
몰랐는데... 예를 들어 '강약약강강강약강중약'도 상대의 템포를 알아낸다는 측면에서 진지하게 쓴 거다.
사창가 생리에 대해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는 건가? 난 당신이 포주가 아닌가 했다.
->용주골. 남자라면 누구나 지나치지 못할 소재지. 용주골 이야기를 그려 보겠다는 의지만 가지고 무작정 용주골로 향했다. 현장을 스케치한답시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다 건달들에게 끌려가기도 했다.
맞았나??
->죽도록 털렸다. 용주골 시리즈에 자주 등장하는 그 개천 다리 밑에 끌려가서 맞았다. 다시 나타나면 죽여버린다고 하더라.
어쩐지 그 개천이 자주 나온다 싶었다. 그런데 거길 또 간 건가?
->이번엔 제대로 준비해서 손님으로 갔다. 문하생 10명에게 돈 쥐어주고 방 안을 싹 다 그려서 나오라고 했다.
정말인가! 나도 당신의 문하생이 되고 싶다!
->하지 말고 그림만 그리라고 했다. 제한된 30분 정도의 시간에 내부를 그려가지고 나와야 하는데 할 시간이 어디 있나? 방마다 유리방이니 곰돌이방이니 내부 생김새도 다 다르다. 돈 엄청 들었다.
그래도 그림 그려 오는 것만으론 시나리오를 쓰기 어려울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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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내가 두 달 동안 롱 타임을 잡고 들어가서 살았다. 그 곳 생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가씨들이랑 얘기도 많이 하고,
건달들이랑도 두루 친해졌다. 사전 제작비가 엄청나게 들어간 거지. 다행히 작품을 내놓자 마자 빵 터졌다.
조직에 관한 이야기들 중 과장은 없나? 당신 만화의 내용이 전부 사실이라면 너무 후덜덜하다.
->과장된 거 없다. 거의 다 진짜다. 리얼 극화를 표방하고 있는데, 하다 못해 전해 들은 거라도 있어야 만화로 그리지. 내가 지어내서 쓴 건 없다.
김성모가 생각하는 맥심은 어떤 매거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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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콘텐츠는 폭력과 쎾쓰를 얼마나 잘 믹스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고상한 척 위선을 떠는 부류들도 사실은 폭력과
쎾쓰를 은근히 섞어서 팔고 있지. 내 만화와 맥심은 폭력과 쎾쓰에 대한 갈망을 직설적으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같은 선상에 서 있다.
인간의 맹렬한 욕망을 포장하지 않고, 인간의 근원적 공포를 숨기지 않는 것. 그리고 그 욕망과 두려움을 이야기하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것. 그게 우리의 공통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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