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육군보병이었는데..5대기 라고 있습니다. (지금도 있으려나..)5분내에 튀어나가 전투준비(?)하는 당번.. 뭐 이런 의미인듯 싶네요.어쨌든 이거 훈련중에 부대근처 야산에서 2시간을 버텨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근데..그 야산에 더덕이 참 많더군요.당시 신임이었던 소대장한테 분대장들이 더덕캐자고 건의하자 쏘가리(소대장)도 "더덕술 좋지~"이래서..더덕을 열심히 캐서 귀가했습니다. 대충 개인당 3-50개정도 캤을듯 하네요.근데.. 그날저녁 더덕밭 주인이 부대에 항의하러 와서 쏘가리가 50만원 물어줬습니다.물론..더덕은 그날 저녁 중대원들끼리 돌려서 냠냠..
2. 전방(GOP)에서 (2인1조로 밤12시부터 아침6시까지)초소 근무였을 때..고참은 졸고 있었고 일병인 저는 졸린 눈을 참고..어쨌든 근무중..근데 초소밖에서 갑자기 인기척이 나더군요. 저는 얼른 고참을 깨웠는데..고참은 완전 골아떨어져 있고..상황병한테 들은 말이 중대장이 몰래 순찰돌며 일부러 인기척을 내서 근무자들 자는지 아닌지 가려낸다고 했던 말이기억이 났습니다.그래서..전 순간적인 판단으로.. "우리는 안자고 있습니다!!" 표현해야겠다 싶어서 "누구냣!!!"하며 초소 문을 확 열었습니다.근데 초소문 바로 앞에 오소리 한마리가 저를 빤히 쳐다보고 있더군요..서로 너무 가까워서.. 걔도 놀라고 저도 놀라고.. 대충 2-3초 멍하니 서로 쳐다보다가 오소리가 지 갈길을 가더군요. 근데..걔도 충격이 컸는지..초소가 비탈길 위에 있었는데 몇미터 가다가 갑자기 중심잃고 아래로 굴러떨어졌습니다.
3. 요즘 군대다녀오신 분도.. 초복이 중복이 말복이..이런 이름으로 지어진 개가 있는걸 아시는지요..ㅎ어쨌든 이런 이름이 붙은 강아지 "말복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전방에 있을때 저희초소 부근에는 낮에도 멧돼지, 고라니, 오소리가 자주 출몰했었죠.당연히.. 저희는 걔들 볼때마다 "저 고기 잡아라!!!"이러면서 소리치고 사방팔방 뛰어다녔고요.근데 얘네들은 재빠르게 지뢰지대로 도망가거든요. 그래서..저희는 중간에 쫓다가도 포기를 하죠..근데..이 말복이..사람들이 쫓으니까 지도 신나서 덩치도 쪼그만 덩개주제에 오소리를 쫓아 지뢰밭에 홀로 들어갔습니다.잠시후 말복이의 "깨갱"소리가 들리고..말복이가 지뢰밭을 나왔는데 오소리한테 허벅지를 물려서 피가 철철 나더군요..고참들이 불쌍하다며 막 소리치고난리도 아니었죠...그런데.. 그날 저녁.. 뭔가 이상한 라면이 나왔는데...국물에 뼈, 살쪼가리.. 내장..그리고 피떡같은 국물..이 포함되었었습니다.그리고..말복이는 두 번 다시 못봤죠.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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