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에 제가 수학이 약한 편이라 엄마가 과외선생님을 구해서 22살 대학생 오빠가 과외선생님으로 왔어요.. 키도 크고 얼굴도 하얗고 첫 보기에도 훈남에 킹카였어요 오빠도 저보고 처음 오자마자 하는말이 너처럼 이쁜 여고생 과외하는건 처음이라고 너무 기분 좋다고~ 그땐 기분이 좋긴 했지만.. 1학년 수학부터 하느라 그 오빠는 우리집에 주 5일 내내 왔어요 아직 어려서 잘 몰랐지만 정말 자주 보게 되니 정이 들더라구요.. 점점 더 가까워지고 친해지고 농담도 하고~ 은근슬쩍 반말을 해도 오빤 발끈 하면서도 기분 좋은지 웃는 모습이 좋았어요 일부러 더 오래 함께 있고 싶어서 예습도 많이 해서 물어보고 같이 풀고 괜히 더 질문도 많이 했어요 한두달 지나고 꽤 많이 친해지고~ 저도 중간고사 성적도 많이 올라서 엄마도 굉장히 좋아했어요~ 성적 발표가 있고 나서 오빠가 맛있는거 사주겠다고 과외 끝나고 같이 나갔다 와도 되냐고 엄마한테 물어봤고 엄마는 흔쾌히 허락해 주셨어요 그렇게 봄날 밤에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저녁을 같이 먹으면서 웃고 떠드니 완전 대학생 된 기분이었어요 너무 새롭고~ 성인이 된 것 같은 기분? 점점 더 그런 기분이 자주 들더라구요 잘 했다고 머리를 쓰담쓰담 해줬는데 그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심장이 터질것 같았죠ㅠㅠ 그렇게 오빠에게 좋은 감정이 싹텄고 과외도 계속 했어요 은근슬쩍 오빠 팔에 기대도 보고 터치도 해보고 설명하는거 듣는 척 하면서 입술도 몰래 훔쳐보곤 했어요 가슴이 터질것 같았어요ㅠㅠ 그러다가 기말고사 때문에 밤 늦게까지 같이 공부하던 중에 오빠가 엄마한테 XX랑 잠시 바람좀 쐬고 와도 되냐고 했고 엄마도 열심히 한다고 좋아하시면서 다녀오라고 했어요~ 이때 갔으면 안되는건데ㅠㅠ 오빠랑 나가서 산책하고 있다가 근처 공원 가르키면서 저기 벤치에서 쉬다가자고 하더라구요 근데 거기 공원이 사람도 거의 안다니고 흐미진 곳에 있거든요.. 그래도 내심 은근 서로 좋아하는 사이였고 엄마도 믿는 훈남 오빠여서 알았다고 했죠... 가서 앉아서 얘기하다가 갑자기 침묵이 흘렀고 오빠가 저를 빤히 쳐다보는거에요..진짜 미쳐버리는줄 알았어요 이때 그냥 일어나서 집으로 나왔어야 하는데 아.. 지금 생각하니 너무 후회되네요ㅠㅠㅠㅠㅠ 그러면서 하는말이.. 넌 이제 고등학교 수학 얼추 다 끝냈고 성적도 상위권까지 올라갔으니 공업수학을 배워보지 않겠냐고 묻더라구요 전 문과인데.. 진도가 너무 빨라서 고민됩니다ㅜㅜ 어쩌죠? 걱정만 늘었어요 난 수학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