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7년 미국 오클라호마 털사에서 자동차 한 대가 땅에 묻혔다. 주 편입을 기념하기 위해 묻은 자동차는 1957년식 플리머스 벨베데레. 핵전쟁도 견딜 수 있다던 콘크리트 벙커에 50년간 들어 있던 이 고급 자동차는 타입 캡슐 자동차로 불린다. 캔맥주와 립스틱과 핸드백과 국기와 문서 레코드판 등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물건들이 자동차에 실려 있었기 때문. 그러나 지난 금요일 수 천 명의 시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개봉식’은 ‘핵 벙커’가 습기도 막지 못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자동차는 진흙에 뒤덮이고 완전히 녹슨 상태로 그 초라한 모습을 드러냈다. 앞 쪽 펜더와 문 주위의 크롬 도금은 아직 반짝였고 타이에는 공기를 넣을 수 있을 정도로 비교적 상태가 좋았다. 그러나 엔진 등 핵심 부품이 완전히 ‘썩어’ 개봉 후 시동을 걸겠다던 애초의 계획은 접어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