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동안 장학금, 상품 등 모아 기부한 남매

vngn7 작성일 11.12.30 19:5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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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자신들이 받은 장학금과 상품, 그리고 직접 만든 물건을 팔아 모은 성금을 기부한 초등학생 남매가 세밑에 훈훈한 감동을 안겨 주는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갸륵한 사연의 주인공은 전북 완주군 남관초등학교(교장 김홍균) 2학년 유채영 양과 5학년 민준 군 남매(男妹).

이 남매는 올해도 어김없이 지난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전북지회 사무실을 찾았다. 이날 남매가 고사리 같은 손에 들고 간 것은 5만 5000원 어치 문화 상품권과 성금 5만 원이었다. 이 성금은 아름다운 가게 주최의 나눔 장터에서 직접 만든 열쇠고리와 장식품을 팔아 마련했고, 문화 상품권은 대회에 나가 부상으로 받은 것이다.

이처럼 이들 남매는 지난 4년 동안 해마다 겨울 방학이 시작되는 날이면 이곳을 찾아 한 해 동안 받은 우수 장학금과 사생 대회 및 글짓기 대회에 나가서 받은 장학금을 맡겨 오고 있다. 이렇게 지금까지 꼬박꼬박 이웃을 위해 내놓은 성금은 모두 21만여 원이다.

어른의 잣대로 보면 비록 적은 금액이라 여길 수 있을지 모르지만, 성금을 마련하려고 애쓴 남매의 순수한 마음을 생각하면 단순히 숫자로 헤아릴 수 없는 큰 가치가 담겨 있다. 특히 장학금과 상품을 기꺼이 내놓는 가상한 모습은 그윽한 울림을 준다.

지난 2008년 겨울, 이 남매가 사생 대회에서 받은 문화 상품권 2장을 들고 어머니 한지은 씨와 함께 모금회를 주뼛주뼛 찾은 게 '나눔'의 첫발이었다. 한 씨는 "뭔가를 바라고 한 것은 아니지만, 기부를 시작하면서 두 아이 모두 매사에 열심이고, 남을 배려하는 법을 배웠어요. 앞으로 아이들이 자신을 위한 노력을 바탕으로 성금과 재능ㆍ시간 등 여러 가지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이 자라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오빠인 민준 군은 "작은 걸 내놓는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행복한 느낌을 받아요. 새해에도 그림을 열심히 그리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어려운 친구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을 많이 만들겠어요."라고 밝혔다. 동생 채영 양 역시 "저도 누군가를 위해서 나누는 데서 기쁨을 얻어요. 어려운 친구를 도우면서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됐으니, 내년에는 용돈을 아껴 쓰며 성금을 모을 예정이에요."라고, 의젓하게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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