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떠도는 성(性)관련 괴담

최강메탈리카 작성일 12.02.19 10: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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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인터넷 게시판하고 카톡에 떠도는 괴담인데요  위에 원글, 요약글

밑에 절취선(?) 이하 글들은 이 괴담에 대한 비뇨기과 전문의의 설명입니다...

자유/수다 게시판에도 이상한 性관련 루머(~했다더라, ~인거 같다) 전혀 비뇨기과나 산부인과 전문의

소견조차 받지 않은 루머가 사실인냥 글을 쓰고 계시는 분들이 있으신데.....

여자가 성관계 많이 하면 유.두 색깔이 까매진다더라 하는 루머하고 별반 다를듯 없어 보입니다.

요새 세상이 하도 거지 같아서 아주 X같은 여자들도 많지만 말도 안되는 루머에 괜히 평범하게 잘 사는

여성들 마저 매도되지 않았으면 해서 한번 글올립니다.

 

(펌)   콘돔을 써야하는 이유 (다소충격적임) 지금 아내랑 결혼한지 2년 되었음. 둘 다 건강하고 문제없어 보였는데 연애기간 + 결혼 1년까지 도합 3년간 피임없이 섹.스를 했지만 아기가 생기질 않았음. 결국 작년 말 결혼 1주년 되었을 때 둘이 손잡고 불임전문 산부인과를 내원함. 나는 정자 검사하고 아내는 이것저것 복잡한 검사 다 하고... 결과는 둘 다 ‘이상없음’ 이었음. 내 올챙이들은 완전 건강하고 다만 아내에게 다낭성 난포 증후군인가 해서 난포가 주렁주렁 생기는 증상이 있었지만 이건 불임과는 별 상관이 없는 거라고 해서 난포 터지는 주사도 맞고 병원에서 적어준 날짜마다 한 번도 안 빼먹고 섹스했음. 그렇게 3개월을 했는데도 아가는 안생기고... 우리 둘다 서서히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면서 아내는 내 흡연을 탓하고 나는 아내의 음주를 탓하면서 싸우는 일이 잦아졌음. 병원을 몇번 다시 찾아가도 딱히 이렇다 할 처방도 없고, 1년 더 기다려봐서 안되면 시험관 하자는데 솔까 문제가 뭔지도 모르면서 무조건 시험관 들이대면 돈도 깨지고 둘 다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 것 같았음. 그러던 차에 네이버에서 항정자항체반응 검사라는 걸 알게 됨. 쉽게 설명하면 여자의 몸은 정자가 들어오면 이걸 적으로 판단하고 막 싸워 없애면서 항체를 만드는데 여자가 과거에 한 남자랑 오랫동안 관계를 맺었거나 많은 남자와 관계를 맺으면 항체 수치가 높아지면서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임. 그래서 그 담 병원에 갔을 때 담당 여자 의사한테 이걸 물어봤음. 그랬더니 그런 검사가 있기는한데 신뢰도가 떨어진다나... 하면서 슬쩍 대답을 회피하려고 함. 집에 돌아와서 구글링을 해보니 보통 산부인과 특히 여자가 담당 의사인 경우는 이 검사를 잘 안 해준다고 함.   왜? 이거 하면 과거 여자가 몇 명의 남자랑 섹스를 했는지 한남자랑 얼마나 오래 섹.스를 했는지도 항체 수치로 다 알 수 있기 때문임. 한마디로 가정 파탄 검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 그래서 비뇨기과를 가보기로 함. 아내에게 어떤 검사를 하는 건지 알려주기는 했지만 니 과거 이런 것도 나온다는 얘기는 안하고 남자에 관련된 불임 검사라고만 얘기하고 데려감. 아내는 피 뽑고 나는 정자 뽑고... 남자 의사에게 앤티스펌 검사 하고 싶다고 했더니 알았다고 2주 정도 기다리라고 함.   2주후에 전화가 옴. 비뇨기과임. 남편분만 오시라고 하길래 회사 조퇴하고 병원 감. 친절한 남자 의사가 검사 결과를 알려주는데... 씨x. 지금은 그냥 이렇게 살지만 그때는 정말 어처구니 상실했었음. 연애할 때 아내랑 과거 여자친구 남자친구 얘기 하면서 서로 이걸로 나중에 상처받지 말자고 솔직하게 다 얘기한 적이 있음. 그때 아내는 지금까지 남자 네 명 만났고 섹.스는 그중 두 명하고만 그것도 한명은 딱 한번 했다고 했었음. 나 철석같이 믿음. 근데 의사샘 하는 말, 항체종 개수가 14개라는 것임. 뭔 말이에요? 했더니 각각 다른 정자에 대해 생성된 항체의 종류가 14가지라고 함. 질내사정, 구강내 사정, 항문 사정등 어쨌거나 저쨌거나 아내 몸속으로 들어온 정자의 종류, 남자의 수가 14명이라는 뜻임. 나 완전 빡돌았음.   근데 거기서 끝이 아님. 항체들 중에 존나 쎈 게 하나 있어서 뭐더라...무슨 구슬 검사? 정자에 구슬 붙이는 검사가 있는데 그걸 하니까 그 존나 쎈 항체가 정자를 완전히 죽여버리더라는 거임. 이렇게 존나 쎈 항체는 보통 한사람과 아주 오랫동안, 체내 사정이 동반된 성관계를 맺을때나 생기는거라고 함. 불임의 원인이 이 항체에 있을 확률도 높다고 함. 병원 걸어 나오는데 정말 눈물이 뚝뚝 흘러 나왔음. 가 씨x 지금까지 아내 말만 믿고 참 병* 처럼 살았구나. 혹시라도 내 올챙이들한테 존나 문제가 있어서, 아니면 담배 피워서 그러나 하고 아내가 구박하고 화낼 때마다 풀죽어서 몰래 나가서 담배피고 운동한다고 피곤해도 밤마다 나가서 뜀뛰기 하고 쌩쑈했던 내 자신이 이렇게 비참할 수가 없었음. 집에 들어가서 아내 얼굴을 보는데 솔직히 정말 따귀라도 올려붙이고 싶었음. 씨x 최소한 남친하고 섹.스할 때 사.정은 못하게 했어야지.   차마 말은 못하고 두고 보자고 참고 있다가 그 주 주말에 같이 산부인과 감. 그 담당 여의사가 이제 자궁 내시경 검사로 불임 여부 한번 체크해보자고 드립 치길래 비뇨기과에서 받아온 소견서 꺼내놓음. 나 앤티 스펌 검사했다. 아내한텐 제대로 말 안했으니 지금 이거 보고 이 자리에서 아내한테 설명해달라. 그랬더니 여의사 당황함. 아내는 이게 무슨 소리냐고 자꾸 나한테 물어봄. 여의사가 소견서 찬찬히 보더니 한숨 푹 쉬면서 아내한테 다 설명함. 항체 때문에 불임일 확률이 높아 보인다. 근데 이 항체가 아내분 남자관계 때문에 생긴 것들이다. 내가 옆에서 한마디 덧붙임. 14개죠? 여의사 또 한숨 쉼. 그리고 아내한테 다 말해줌. 아내 완전히 당황하고 어쩔 줄을 모르다가 급기야 화를 내면서 벌떡 일어나 나감. 나도 따라 나감.   그리고 병원 로비에서 둘이 존나 싸움. 뭐...싸움 내용이야 뻔하니 설명은 생략하겠음. 집에 와서 작은방에 혼자 누워서 이생각 저생각 하다가 아내는 뭐하나 보러 나왔더니 짐 싸고 있음. 뭐하냐고 물었더니 이혼하자 함. 내가 자기를 창.녀처럼 만들었다 함. 그래서 더러운 자기랑 살지말고 순결한 여자 만나서 애 듬뿍 낳고 행복하게 살라 함. 내가 거기서 아니야 여보 사랑해 이럴 바다처럼 넓은 가슴을 지닌 남자였다면 애초에 이런일을 벌이질 않았겠지.   난 그냥 알았다고 하고 짐싸는데 방해되니 나가있겠다고 하고 나옴. 아파트 놀이터에 앉아 담배만 존나 피워대며 꺽꺽대고 울다가, 한 시간쯤 지나서 집에 다시 들어감. 아내 아직 있음. 그냥 말없이 뒤에서 안아줌. 아내가 대성통곡을 함. 나도 또 꺽꺽대고 움. 담날되서 서로 진정 좀 하고, 과거는 이제 더 나올 것도 없으니 묻지 않겠다. 다만 이제 서로 거짓말만은 제발 하지 말자고 부탁함. 아내가 미안하다고 사과함. 그 후 지금까지 표면적으로 문제없이 지내고 있음. 근데 사실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음. 일단 정상적인 방법으로 아이는 가질 수 없음. 시험관 해야 함. 근데 솔직히 아직까지도 원망스러운 건 사실임.   그리고 아내가 그동안 친구라고 연락해오던 남자들이 존나 의심가기 시작하고 있음. 14명... 20살부터 줄기차게 연애만 해왔다고 해도 반년에 한명씩인 셈인데 솔까말 내 기준에서 이런 사람은 그냥 걸.레임. 근데 내 아내가 이런 사람임. 이 기분 이해 됨? 매일매일 답답한 마음에 일도 손에 안 잡히고 정신이 멍함. 큰 위기는 지나갔지만 아마 당분간 이 지옥에서 빠져 나오기는 힘들듯 함. 이 글 보는 남자들, 결혼을 앞둔, 또는 이미 결혼을 했더라도, 불임 검사할때 산부인과만 가지말고 비뇨기과 꼭 가서 항정자 검사 꼭 해보길 바람. 괜히 니네들 술 담배 핑계로 책잡혀 살지말고 속시원히 원인을 밝혀보는게 좋음. 혹 그 결과가 나처럼 존나 충격적이더라도 니 잘못 아니니 아무 걱정말고 순리대로 따르기 바람.  
요약 - 정자가 여자의 입,질,항문에 들어오면 항체가 생기는데 그걸 검사하는 거임 - 몸 굴리다 이쁜이 수술한 여자들도 항정자항체 반응검사를 통해 다 잡아낼 수잇음 - 항체 반응율로 어느 정도 성관계를 가ㅤㅈㅕㅅ는지 추론해서 걸레 판별이 가능 - 큰 산부인과, 성클리닉, 불임센터 같은 곳에서 검사가 가능 - 중요한건 쿠퍼액에도 반응을 한다   이상 인터넷에 떠도는 루머고요......   --------------------------------------------------------------------------------------------------------------   이하 비뇨기과 전문의의 반박입니다.

항정자항체(antisperm antibody)에 대한 괴담은 거짓입니다.

최근 카카오톡으로 돌아다니는 항정자항체에 대한 황당한 이야기가 돌아다니는 것을 봤다. 상당히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던데, 한번 읽어보고 이 글을 지은 분의 상당한 상상력에 매우 놀랐다. 대부분 이런 글에 현혹되는 분들이 많고 자주 물어보는 분들이 많아서 이에 대해서 잠시 의학적인 근거를 밝히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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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age source : wikipedia)

항정자항체(antisperm antibody, ASA)는 원래 의학내용중 불임을 공부하는 난에 아주 일부분, 즉 불임이 있을 수 있는 수많은 원인중에 한가지로 밝혀져 있으며, 다른 문제가 없을 때 한번쯤은 검사를 해볼수도 (반드시는 아니다.) 있는 검사이다.

보통 불임부부들의 약 9-12.8%에서 항정자항체(antisperm antibody)가 발견되고, 정상적으로 아이를 가진 부부들에게는 약 1-2.5%정도에서 항정자항체(antisperm antibody)가 발견된다고 한다. 이 항정자 항체(antisperm antibody)는 주로 남성과 여성의 혈액에 존재하며, 남성에게서는 정액에도 발견되기도 하고, 여성에게는 자궁경부액이나 황체액에서도 발견된다고 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의학적인 사실은 항정자항체(antisperm antibody)의 역가(titer)가 높으면 임신이 잘 안될수도 있다는 거다. 즉 낮은 역가의 항정자항체의 경우에는 임신에 별 영향이 없지만, 아주 높은 항정자항체를 부부중에 가지고 있다면 부부가 정상일지라도 임신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현재까지 알려져 있는 의학적인 사실이다.

항정자 항체가 많으면 정액에 혹은 자궁경부액에 항정자항체의 수가 많고, 이것이 정자의 정상적인 주행을 방해하고 난자와 수정까지도 방해하기 때문으로 지금 생각하고 있다. 항정자항체가 임신을 정말로 방해하는 항체가 있고, 임신에 아무런 영향이 없는 또다른 항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이것을 구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는 연구된 바는 없다.

자, 그럼 만일 항정자항체(antisperm antibody)가 많다면 의학적으로는 어떻게 치료할까?
항정자항체가 정자의 주행경로와 수정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과정을 뛰어 넘으면 된다. 즉 인공수정 기술로 난자와 정자를 시험관에서 수정시켜 놓고, 이것을 자궁에 착상시키면 별 문제가 없다.
이런 인공수정방법으로는 intrauterine insemination (IUI, 정자를 인공적으로 자궁내로 삽입해주는 인공수정기술) 과 ICSI (intracytoplasmic sperm injection, 정자의 핵을 난자세포질에 직접 바늘로 삽입해서 넣어주고 이 수정체를 자궁에 착상해주는 인공수정기술)이 있다.

즉 항정자항체가 있더라도 이런 인공수정기술로 극복될수 있기 때문에 초창기에 항정자항체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지만, 지금은 거의 연구를 잘 안하는 분야로 전락되고 있다.

자. 그럼 황당한 이야기를 한번 비평해보자.

첫번째로 여성이 만일 성관계를 하면 할수록 이 항정자항체가 증가될까?
여성과 남성이 성관계를 할 때 의학적으로는 여성의 질 내부에 염증세포들이 갑자기 증가되면서 남성의 정액에 있는 항체를 막는 방어기전을 보인다. 따라서 대부분의 여성에게서는 성관계를 많이 해도 항정자항체가 안생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남성의 정액의 성분 중에 TGF-b가 여성의 항정자항체 형성에 영향을 많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이성분의 농도가 얼마나 되어야 항정자항체가 형성되는지도 아직 모르고, 더군다나 항정자항체가 있더라도 이것이 만일 한번이라도 한 성관계의 표시가 되는지에 대해서도 아직 모른다.

두번째로 항체 종류가 14종이라고 해서 성관계한 남성이 14명이나 존재할까?
항정자항체는 현재까지의 검사방법은 이것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할수 있고, 이것의 역가(titer)가 어느정도 높은지를 알수만 있을 뿐, 각 남성의 항체에 반응하는 항정자항체를 모두 구별할 수는 없다. 즉 하나의 항정자항체를 검사하여 그 수치를 나타낼 뿐이다. 14종의 항체종류라는 것은 아예 없다. 항체의 종류가 있기는 한데, 이것은 성관계한 남성의 숫자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항체의 일반적인 종류로 IgG, IgM, IgA로 약 세종류의 항체 종류가 있고, 한 항원에 대해서 각각 3 종류의 항체가 모두 발생한다.

세번째로 이 항정자항체(antisperm antibody)가 있으면 임신이 아예 안될까?
물론 이전에 말했듯이 항정자항체의 역가가 아주 높으면 임신이 잘 안될 수는 있다. 그러나 임신임 불가능한 것은 아니고 항정자항체의 역가가 아주 높더라도 임신이 되는 경우도 있고, 낮은 역가의 항정자항체는 임신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만일 항정자항체의 역가가 아주 높더라도 이전에 말한 인공수정 기술로 임신이 가능하다.

인터넷이나 카카오톡으로 오는 이러한 괴담에 현혹되지 않았으면 한다.


[참고문헌]
Chamley LW, Clarke GN. Antisperm antibodies and conception. Semin Immunopathol 2007;29:169-184

http://urologist.kr/295 ---->반박글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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