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류네이밍센스

욤시키 작성일 12.02.25 09:5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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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영어가 식상해 지면서 불어, 이탈리아 어로 상호를 만드는 것이 유행이지요.

사람들이 잘 모르는 외국어로 상호를 만드는데에는 두가지 이론적 이점이 있습니다. 첫째,  상호는 일반 명사가 아닌 고유 명사을 써야 합니다. 우리가 외국어를 일상생활에서 쓰지 않기 때문에 외국어는 일반명사도 고유 명사로 생각하게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봅니다.  "브라운스톤" 은 뉴욕에 있는 가정주택의 한 형태를 말하는 일반명사입니다. 한국에서 아파트 단지의 브랜드 네임이 될 수 있는 이유는 "브라운 스톤"이 한국말이 아니고 때문이죠. 미국 사람은 "어? 아파트 단지의 이름이 개인주택이야?" 라고 말할 수 있지만 한국 사람들은 아파트 단지의 한 브랜드로 처음부터 인식하게 됩니다.


브라운스톤이란?(브라운스톤이란 단어자체가 경멸의 의미를 지니고있다. 뉴욕의 집은 유럽 귀족들이 가장 경멸하던 지저분한 흙색돌로 지어졌다. 매일 만 오천 명씩 배에서 쏟아져 나오는 노동 이민자들을 수용하기 위해서 가장 싼 흙색 돌로 마구 지어낸집이 바로 브라운스톤이었다.뉴욕의 부자들은 십여년에 걸친 메마른 아파트 생활에 진력을 내고 다시 북적거리는 도시다운 어머니의 품을 찾아 떠난것이고 브라운스톤으로 이주한 사람 중 돈이 많은 사람들은 옛날 빈민가 건물을 사서 내부만 개조하였다. 그리고 뉴욕부자들은 집이 넓어도 필수적인 몇가지 외에는 가구도 들여 놓지 않고 살았다. 이런 뉴욕부자들의 이야기는 금방 전세계로 퍼져 나갔다.브라운스톤은 어느새 사치의 상징으로 둔갑해 서울에서도 '브라운스톤'이란 이름의 아파트가 생겼다.하지만 한국과 달리 뉴욕에서는 다세대아파트 단지가 가장 싼 주거공간에 속한다. 뉴욕 부자동네인 어퍼이스트사이드의 수입대리석으로 지은 맨션을 '브라운스톤'이라고 했으면 따귀나 맞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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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oklyn_brownstones12.jpg브라운스톤. 영어로는 도심지역 가정주택의 형태를 말하는 일반 명사이지만, 한국에서는 외국어기 때문에 아파트 브랜드가  될 수 있다. 

두번째, 우리가 의미를 모르는 말은 멋있게 들리기 때문이죠.

옛날에 미국에서 본 광고가 기억나네요. 한 여자가 센느 강변에 앉아 있습니다. 프랑스 남자가 다가와서 불어로 귓속말을 합니다. 여자는 기분이 좋아서 웃고 남자와 눈을 맞추죠. 그러다 마침내 여자가 입을 엽니다.

"I have no idea what you're saying, but keep talking"
(나는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요, 하지만 계속 하세요)
이렇게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는 소리만 듣게 되기 때문에 멋있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프랑스 사람이 오늘 슈퍼마켓에서 사야 할 물건 이름을 읊고 있더라도 미국 여자에게는 똑같이 멋있게 들렸겠지요.

이런 두가지 이유때문에 사람들이 잘 모르는 외국어가 상표로 자주 이용되지요. 그래서 한국 사람들이 영어를 잘 하게 되자 회사들은 불어나 이탈리아어로 상표를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문제는 문법이나 의미가 이상해서 국제도시 위상에 많은 해를 끼치고 있는 것이 걱정입니다.



Caff? Bene 


caffe-bene.jpg이탈리어 상표 중 하나인 카페베네
카페베네는 문법적으로 틀린 상표입니다. 말 그대로 번역하면 "커피를 잘..." 이라는 뜻인데... 커피를 잘 어떻게 했다는 설명이 없는 중간에 짤린 문장입니다. Caff? bene macchiato? Caff? bene servito? (잘 그라인딩 한 커피? 잘 서빙한 커피?) (문법적으로 설명하면 bene 는 형용사가 아니라 부사입니다. 그래서 동사가 없으면 사용할 수 없는 단어이지요.)

제 생각에 상호의 원래 의도는 Buon Caff? / Caff? Buono (좋은 커피)였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카페베네는 미국식 커피를 서빙하지만 이탈리아어 상호를 써서 고유 명사 효과와 미스테리한 이미지를 잘 마케팅하고는 있습니다.


삼성쉐르빌


Chereville.jpg삼성 쉐르빌 조감도
프랑스어로 비싸다, 귀하다 (Chere)와 도시 (Ville)을 합쳐서 만든 삼성 Cherevil. 말 그대로 번역하면 "비싼동네." 솔찍히 조금 거슬리네요. 삶의 질과 관계 없이 비싸기만 한 동네같이 들리기도 하고, 아니면 돈밖에 없는 졸부들이 "그래 나 비싼 동네 산다"라고 자랑하는 아파트(?) 같은 필도 나는데, 뭐 고객들이 의미를 잘 모르니까 크게 상관 없는건가.....? 

소노펠리체 - 비발디파크
sonofelice.jpg대명 비발디 파크 - 소노 펠리체잘 지은 이름으로는 대명 비발디 파크에 있는 소노펠리체 콘도가 있습니다. 이탈리아어로 "나는 행복해" 라는 뜻입니다. 물론 이런데 놀러가는 것이 행복 때문에 가는 것이기가 콘도라는 비즈니스에 잘 어울리는 이름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이름을 들으면 벨리니의 오페라 노르마의 피날레 아리아 "All'ira vostra"에서 "나는 행복해" (Sono felice!) 를 외치는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의 얼굴이 떠오르는군요.


명품은 이름부터 시작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명품은 아는 것이 많고 교육 수준이 높은 까다로운 손님이 봐서 흠 잡을 곳이 없다는 뜻의 impeccability 가 기본 개념입니다.
이름부터 흠을 잡을 수 있는 카페베네나 쉐르빌 담당자 분들은 왜 그런 이름을 선택하셨는지 모르겠네요. 사전 한번만 찾아보거나 아는 이탈리아/프랑스 사람들에게 물어만 봤어도 저런 해괴한 이름은 안 나왔을텐데.... 저 두 회사는 상호 만들때 컨설턴트가 없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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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는 실제로 미국에서 팔리는 티셔츠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저런 티셔트를 입고 거리를 활보할까요? 아니지요. 하지만 한국말을 모르는 미국 사람에게는 예뻐보인답니다. 하지만 저런 티셔트를 입고 다니는 외국 사람을 만난다면 괜히 우리가 대신 챙피하겠지요. 카페베네 컵을 들고 다니는 모습도 그렇게 보일 수 있겠죠. 앞으로 사업하시는 분들 상호 지을 때 컨설팅좀 받고 하시면 좋겠습니다. 중국상품에 영어 상표 오탈자 나거나 문법 안맞으면 우리도 무시하잖아요. 이런 것도 국격이라니깐요.



출처:http://blog.naver.com/totalintel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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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しよう。この?隊はアオカンを邪魔する奴等を倒し、
설명하겠다. 이 단체(전대)는 아오칸..(야외ㅅㅅ) 를 방해하는 녀석들을 물리쳐
世界の性行?を守るため結成された機密密相識である。
세계의 성행위를 지키기 위해 결성된 비밀조직인것이다.
健やかなこどもたちをつくるため、今日もビンビンに勃ち上がるのだ。
건강한 아이들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건강하게 발기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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