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왕 고선지.jpg

점적천석 작성일 12.03.13 23:5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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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선지는 고구려 유민 출신으로 유명한 장수죠. 고선지 열전에서는 그를 "용모가 수려하며, 말타기와 활싸움에 능하며, 날래고 용감하고 과감성이 있었다." 고 합니다.


당나라에는 이민족 장수들을 등용하는 제도가 있었는데, 고선지의 아버지가 이 번장 제도를 통해서 장군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큰 공을 세워 고선지도 후에 유격장군에 봉해지게 되죠.


741년, 천산산맥 서쪽의 달해부(達奚部)가 반란을 일으키자 고선지는 3천의 병력을 이끌고 가 이들을 토벌합니다. 이 천산산맥은 4000미터나 되는 큰 산이었죠. 이 공으로 이제 고선지는 당나라의 서역 원정에서 중요한 역할 수행하게 됩니다.



747년, 토번 즉 지금의 티벳의 세력이 다시 강성해지자 고선지는 1만명의 병력을 이끌고 서역 원정을 떠납니다.토번에 가세한 소발륙국을 무너뜨리기 위해서죠. 이 과정에서 3개월이나 걸려 사막을 가로지른 후 해발 5000미터나 되는 세계의 지붕 파미르 고원을 넘어서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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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입니다.

보기에도 심상치 않죠. 거기다가 당시 날씨는 우기로 비가 와서 급류가 심했습니다. 강 건너편에서는 토번 군이 여유롭게 이걸 보고 있었죠.

고선지는 태평하게 하늘에 제사를 올리더니, 새벽을 틈타 막무가내로 강을 건넙니다. 기적같이 별 손실없이 급류를 건너고, 강을 건넜다는데 기뻐한 당나라 군사들은 사기 충천해 토번군을 물리칩니다.


이때 고선지가 물리친 토번군들은 연운보 요새라는곳에 있었는데 그곳은 이런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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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척 보기에도 곤란한 요새인데 고선지는 이를 함락시키고 5천이나 되는 적을 참살합니다. 이제 고선지는 소발륙국을 직접 공격하는 일이 남았는데, 이게 쉬운 아니었습니다. 소발륙국을 무너뜨리려면 다르호트 고개를 넘어야 했는데, 다르호트 고개는 해발 4678미터나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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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겼죠.


이 산을 오르느라 당나라 군사들은 거의 반죽음이 됩니다. 그래도 고선지가 "이 산만 넘으면 된다!" 고 하여 겨우겨우 참고 올라왔는데, 느닷없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소발륙국을 가려면 이제 깎아지른 절벽을 내려가야 했습니다.


전부 고선지에게 속았다고 생각해서 말단 병졸은 물론 장교들까지 불만이 폭주합니다. 이곳은 당나라와는 엄청나게 떨어진 곳이었고, 점점 산속을 헤매면서 대체 어디를 가는지 패닉상태에 빠지면서 고선지에게 마구 따졌죠. 어디를 가는것이냐 하고.


그때 기적이 벌어지는데, 20여명의 소발륙국 기병들이 눈앞에 나타나 소발륙국 말로 "우리는 항복하려고 하니 당신들을 환영한다" 고 합니다. 전부 이에 사기가 생겨서 다시 원정을 떠나, 소발륙국을 공격해 그 왕과 왕비를 사로잡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반전이 있으니, 20여명의 소발륙국 병사들은 당나라 군사들이었습니다. 고선지가 미리 앞에 앞질러서 보내, 사기를 쳐 군사들의 동요를 막은거죠. 당나라 군사들이 그 사실을 깨달은건 고국에 돌아온 다음이었습니다.


이 원정로를 답사한 서양학자 오렐스타인은 꽤 충격을 받았다고 하는데, 알프스 산맥보다도 2000미터는 높은 산들을, 더구나 회군할때도 이 길로 돌아갔다는것 때문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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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선지가 다다른 힌두쿠시 산맥 과 와칸계곡.


구당서에서 기록하기를 이때 고선지는 서방 72개국의 항복을 받아 그 위엄이 사해에 떨쳤다고 하는데, 이 가운데는 아랍의 국가나 동로마제국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겠습니다 ㅋ;;;;;




750년 두번째로 서역원정에 나선 고선지는 투르키스탄(Turkestan)에 이르러 사마르칸트(Samarqand)와 타슈켄트(Toshkent) 일대의 석국(石國)을 평정하였는데, 이때 현재의 우즈베키스탄까지 진출합니다. 영향력으로 따지면 키르기스스탄까지 이르렀다고 하네요.




이렇게 당나라의 세력권이 확대되자, 당나라와 함께 세계를 양분하던 초강대국 압바스(Abb?s) 왕조는 지야드 이븐 살리히 장군에게 무려 15만의 대군을 주어 고선지를 상대하게 합니다. 이때 고선지의 병력은 3만이었습니다. 고선지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싸우려 하였지만, 이때 동맹국이던 투르크(突厥)계 카르룩(葛邏祿)족이 갑자기 배신을 하여 후방에서 공격합니다.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상황에 빠져 당나라 군은 전멸하고 고선지는 간신히 목숨만 건져 돌아옵니다. 허나 그전까지의 공이 워낙 커 벌은 받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탈라스 전투(Battle of Talas)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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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성기의 압바스 왕조




이제 당나라의 서역 정벌은 좌절되었고, 결정타를 먹이는 사건이 발생하니 안록산의 난이 그것입니다.

고선지는 봉상청이라는 장수와 합류하여 반란군으로부터 장안으로 가는 길목인 동관을 사수해 냅니다.
하지만 함께 있던 환관 변령성이 이를 시기하여 봉상청과 고선지를 모함하고 둘은 처형 당하게 됩니다.

고선지가 처형당할 당시 휘하 병사들에게 "내가 억울다하고 생각하면 억울하다고 외쳐라"라고 하자 병사들 모두가 "억울하다"고 외쳤다는 일화는 유명하죠.

여기서는 고선지의 서역원정 루트를 다루었으니 이후 이야기는 간략하게 여기서 끝내겠습니다 ㅋ 

 

"유럽에서 알프스를 정복한 위대한 지휘관 한니발이나

나폴레옹보다 파미르 고원과 힌두쿠시 산맥을 정복한

고선지 장군이 더욱 위대하다"  - 오렐 스타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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