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시간이라 술집이 문닫지 않은곳은 포장마차에서 파는 안주를 파는 술집 뿐이였다.
수진이와 몇번 건배를 하고 마시다보니 좀 취기가 올랐다.
화장실에 다녀 온다면서 수진이가 화장실에 갔다.
난 여전히 그녀가 걱정 되어 그녀에게 전화를 했지만 여전히 꺼져 있었다.
그래서 문자를 보냈다.
『잘 들어갔니?』
그리고 잠시후 화장실에서 나오는 수진이를 보았다.
소주를 한차례 마시고 왔기 때문일까..
수진이가 예뻐보였다..
그냥 귀엽게만 보이던데...술이 취해서 그런지 좀 이뻐보였다..
그런데..
수진이가 아닌 다른 테이블의 여자 였다..
- 내가 좀 취했나보다...-
이제 화장실에서 나오는 수진이를 보았다.
정말 착해보니고...음...착해보이는 인상이였다.
눈여겨 자세히 보면 귀엽게도 보이고...
수진이가 자리에 왔을때 문자가 왔다.
『 걱정은 되더나~! 나 한테 연락하지마~!』
그녀의 문자였다.
혼자 속쓰린 서글픈 다짐했다..
- 그래...이제 연락 안할께...머리속에서 너를...지울께...-
그리고 정신없이 술을 마셨다.
눈을 뜨니 집이였다.
어제 술을 막 퍼마신 이후 그 다음은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순간순간 짧게 나마 기억이 나긴했는데
나를 부축하던 수진이의 기억도 나는듯했고..택시를 탔는 기억도 나는듯했다.
그리고 여느때와 다름없이 일하는중에
문자가 왔다.
난 그녀일까 싶어서 확인을 했고..
문자는 수진이였다.
『어제 잘 들어가셨어요?』
기다리던 문자가 아니여서 약간 실망은 했지만 그래도 날 걱정해주는 수진을 생각하니
기분은 좀 좋았다.
난 평소에 좀 귀찮은걸 하지 않는 편이라 문자 답장을 하지 않았다.
그날 따라 수진이에게서 5번의 문자가 왔을때
내가 수진이에게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수진아~^^"
"문자 많이 했는데 이제 연락주시고~ 너무 한거 아니예요~ㅋ"
"미안 바빠서..."
사실 바쁘지 않았으나 솔직히 말하는거 보단 바빴다고 말하는게 나을것 같았다.
"어제 잘 들어가셨어요?"
"응..눈뜨니깐...집이더라구.."
"지각안했어요?"
"할뻔했지만....안했어~ㅋ"
여기까지 말하니 마땅히 할말이 없었다.
약간의 정적이 흐른후에
수진이가 말했다.
"제 친구랑 통화는 되셨어요?"
"아..니 수진이는 되더나?"
"네..조금전에 통화했는데..."
나도 모르개 목소리톤이 높아졌다.
"통화했는데...??"
"오늘 오빠랑 저랑 다시 보재요.."
"정말?? 그럼 왜 나한테 바로 전화 안하고...너에게 전화를 했데?"
"글쎄요...오빠랑 통화할 기분이 아니라고 그러던데.."
"아...그렇구나.."
"그런데요 오빠...정말 오..빠랑 저랑 앞으로 사귀..는거 맞아요?"
"사귄다는거 보단 서로 알아가면서..."
이 말을 하려고 할때 짧게 나마 생각이 들었다.
- 수진이랑 사귀지 않으면 삐쳐버린 그녀와는 영영 만날수가 없겠구나..-
이내 말을 바꾸어서 말했다.
"아니다...서로 사귀면서 알아가자.."
수진이의 목소리가 웃음섞인 목소리로 바뀌면서..
"정말요??? 정말 오빠랑 사귀는 거죠?"
"그래..."
수진이에게 미안했다.
별다른 감정이 없지만....나를 좋아해주는 수진이가 마냥 고마웠다.
-그녀도 내가 자기를 좋아해주는것을 이렇게 고마워만 했을까..아니 고마워라도 했을까...-
그리고 저녁이 되었다.
수진이가 말한 약속한 술집으로 나갔다.
아직 그녀와 수진이는 나오질 않았다.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술김에 머리에서 잊어야지 라고 생각했던 그녀가
나에게는 잊혀지지 않는 존재라는것을 새삼 느끼면서 설레기까지 했다.
얼마지나지 않아 그녀와 수진이가 나왔다.
일부로 나에게 보일려는 목적인것 같은 예쁜 정장과 화장도 정성스레해서
더욱더 그녀가 이뻐 보였다.
나를 보더니 그녀가 말했다.
"어제 나 그렇게 보내고 잠은 잘오더나?"
역시 그녀는 이런 날카로운 말투가 매력이였다.
"글쎄..기억이 안나서.."
수진이는 그녀 옆에 얌전히 앉아 있었고 그녀는 다시 말했다.
"그래?? 수진이랑 사귄다는것도 기억이 안나는거야?"
수진이의 이름이 나오니 수진이의 눈동자가 커졌다.
그리고 수진이가 아무런 말없이 나를 주시했다.
"아니..그건 기억나..."
"진짜로 수진이랑 사귀겠다는거야?"
"응..."
"나를 앞으로 영영 못봐도?"
분위기가 너무 휭한거 같아서 농담처럼 말했다.
"그럼 그냥 멀리서 훔쳐보지~ㅋ"
이 말이 그녀는 우스웠는지 약간의 웃음 참는 표정을 하고서는
"그래 수진이 하고 만나...그 대신..만날때 나도 같이 만나.."
말도 안되는 말에 약간 짜증난투로 내가 말했다.
"수진이랑 내가 만나는데 니가 조건을 붙이는건 말이 안되잖어~!"
이런 반응을 그녀는 예상을 하지 못했는지 당황한 표정을 지었을때
수진이가 다급하게 말했다.
"그래...앞으로 오빠 만날때 다 같이 만나자~ 오빠 그렇게 해주세요~ "
"........"
내가 아무말이 없자 수진이가 다시 말했다.
"네? 제발요.."
수진이가 멍청한지 아님 문제를 일으키고 싶징 않은건지..착한건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여자였다.
하는수 없이 말했다.
"그래...그러자..."
이렇게 약속하니 앞으로 3명이서 만나면 돈이 2명이서 데이트 할때 보다 더 들것같은
경제적인 걱정이 우선 들었다.
그날은 그렇게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사이가 되는것을 약속하면서 자리를 파했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수진이에게서는 여전히 하루에 5~6의 문자가 왔다.
수진이가 입력해준 『찐이♡』라는 이름은 누가 볼까 창피해서
벌써부터 『수진』으로 바꿔 놓았다.
일단 기분은 좋았다. 누군가에게 잊혀지지않고 연락이 온다는것이...
그리고 전과 다르게 그녀에게서도 틈틈히 전화와 문자가 가끔 왔다.
수진이와 달리 약간 설레였다.
그녀에게 호감이 느껴질수록 나와 수진이가 아파하고 상처 받을거라는 예상이 되었다.
그러나 사람 마음이라는것이 그렇게 쉽게 변하지는 않았다.
여전히 그녀에게서
『뭐해??ㅋ』
이런 문자가 오더라도 설레고 기분이 좋았다.
아무래도 그녀는 가요방에서의 사건을 복수를 하기위해
수진이와 나를 이런씩으로 상처를 주며
아파하게 만들려는 계획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를 만날때는 내가 수진이와 사귀는건지 그녀와 다시 만나는건지 헤깔리고 있었다.
그녀와 같이 있으니 연인들끼리의 자연스런 스킨쉽조차 수진이에게 하기 힘들었다.
그리고 다 같이 헤어져서 따로 수진이를 불러내어 스킨쉽하기도 그렇고..
그리고 아직까지 수진이에게 스킨쉽할 마음이 그다지 크진 않았다.
그녀의 그늘에 아직 있으니 그녀가 불편하지만 너무 좋은게 이유였다.
여전히 그녀가 나에게 키스를 하려고 하면 입술을 내어줄것도 같았다.
만약 그렇다면 이런 모습을 수진이가 보았다면 얼마나 상처받을까 라는 생각도 하고
충분히 일부로라도 그녀는 수진이가 보는앞에서
취한척 나에게 안길수 있을꺼라는
생각도 들었다.
여전히 수진이는 매일같이 문자를 5~6통씩 보냈다.
왠지 예전에 그녀와 사귈때 내 모습을 보는듯했다.
항상 수진에게 미안했다.
그리고 몇일후
수진이랑 그녀와 영화를 보기위해 만나기로 했다.
가요방 사건이후 그녀는 옷 입는거 화장하는거 하나까지 세세히 신경을 쓰고 나왔다.
그날은 왠일인지 수진이만 먼저 나와있었다.
"수진아~ 오늘은 일찍 나왔네~?"
"네..오빠..오늘 친구가 미장원 간다고 조금 늦게 나온다고 혼자 나왔어요..^^"
"아니...그냥 니가 일찍 나왔다고.."
"네.."
"우리 먼저 영화보러갈까?"
이 말을 하자 수진이는 내 눈치를 살피며
"친구에게 언제 나오냐고 전화 해볼까요?"
내가 약간 짜증 내면서 말했다.
"걔 안나오면 둘이 보면 되지...자꾸 내 눈치를 살피고 해..사람 불편하게 시리.."
"미안해요.."
"그럼 오늘은 영화 보지말고 둘이서 이야기좀 하자.."
수진이가 약간 놀랬는 눈으로 말했다.
"이야기요? 무...슨 말 하실려구요"
왠지 수진이가 내가 자기랑 헤어지자라는 투의 말을 할까봐 긴장하는것을
본능적으로 알수가 있었다.
예전에 그녀가 이런 분위기에서 그렇게 말했으면 내가 그러했으니..
그리고 인근의 술집으로 갔다.
"수진아.."
"네...오빠"
"아직 오빠가 좋아?"
"네.."
"내가 네 친구에게 아직 마음 있어하는거 알지?"
"네..."
"그런데 아직 내가 그렇게 좋아~!?! 너 바보야??!! 아직도 날 모르겠어??"
약간의 정적이 흘렀다.
수진이의 눈에 약간의 눈물이 흘렀다.
마음이 약해지고 예전의 그 마음을 내가 기억하기에 그녀의 눈물을
엄지 손가락으로 닦아주며 말했다
"내가 미안해...그리고...항상 궁금했는데..수진이는 나랑 만날때 왜 네 친구랑 같이 보자고 했어?"
소주를 한잔 들이키고는 그녀가 말했다.
"오빠는요...제가 문자해도 답장도 없고요...친구랑 같이 만날때도 친구만 보고요.."
나는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친구랑 같이 만나지 않으면 오빠를 다시 못볼까봐 두려웠어요.."
".........."
"만약 그렇게라도 만나지 않았으면...벌써 오빠는 날 그저 지나가는 사람으로 밖에 기억을 안했을꺼 같아서요"
"내가 ...그렇게 좋아...? 너 가슴 아픔것도 참을 만큼?"
"네...내 가슴이 아파와도 오빠만 계속 볼수 있다면 참을수 있을만큼...오빠가...좋..아요"
이때
망치로 머리에 뭔가 세게 맞은것 처럼 멍했다.
뭔지 모를 뭉클함이 가슴에서 느껴졌다.
그리고 수진이를 옆자리로 가서 남들이 보건말건 수진이와
진한 키스를 했다.
그리고 화장실에가서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수진』을 『찐이♡』로 바꿨다.
그리고 화장실에서 나와서
수진이가 앉아있는 자리를 보니
오늘따라 수진이가 유난히 이뻐 보였다.
아니..원래 이뻤던거 같다..
그 동안 내 눈에는 항상 그녀라는 안대가 씌어져 있었을 뿐이지..
수진이 옆자리로 가서
조용하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앞으로 내가 상처 받더라도 널 상처주는 일은 없을꺼야.."
그리고 얼마후 그녀에게 전화가 왔다 .
"오빠~ 지금 어디있어??"
라고 묻는 말에...
난 수진이를 쳐다보며 웃으면서 말했다
"수진이 옆에 있어..."
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내 옆에 안겨있는 수진이를 사랑스럽게 보는중에
음악이 들려왔다.
-어~! 이노래는 터보의 x라는 곡이 잖어??-
음악을 감상했다..
정말꿈만 같은 운명 같은
그녀를 발견하게 되었지만
좀처럼 다가갈수 없는 그녀의
도도함에 용기를 잃은 내 마음
어떻게든 함께 할수없나
고민만 하고 있었던 내가
결국 그녀의 단짝 친구인
너를 선택하게 되었잖아
Oh My Love 굿바이 굿바이
그땐 정말 어쩔도리가 없었어
사랑하면서도 다가갈 수 없는
못난용기 때문에 이럴 수 밖에 없는
나의 간절함을 그때 넌 몰랐어
난 결국 그녀의 친구인
널 선택해야만 했으니
-끝-
이상 터보 노래 들으면서 생각이 나서 한번 적어보고 싶어 적었습니다.
-저작권 따윈 필요없어~! 제 글이니깐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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