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여자를 사랑하면 - 2

진짜킹카 작성일 12.04.18 23:5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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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이야기 ①-


그 남자에게 종이백을 쥐어 보내고 또다시 택시를 타고 언니집으로 갔다.

잠시 그 남자 보려고 화장했는것이 아까워 잠시 번화가라도 갈려고 했지만

토요일 오전에는 사람도 별로 없을것 같아서 그냥 집으로 가기로 했다.


택시를 타고 창밖을 보며 생각했다


-좀 더 신경써서 만들걸..맛없다고 그러면 어떻하지..-


이런 생각후에


언니의 말이 떠올랐다.


『손님이랑은 절대 안되는거야~! 남자 만날려면 새로 남자를 만나야지~!"』



-그래 어차피 부모님이 계신 대구로 가면 새 출발을 할건데...좋은 기억으로 남기자..-



아까 그 남자 얼굴에서 보았던 자상한 얼굴이 떠오르는걸 애써 고개 저으며


잊으려 했다.


그러면서도 방금 헤어져 놓고선 핸드폰에 전화나 문자가 왔는지 신경이 쓰였다.


여전히 핸드폰에 보이는건 시간뿐...


언니집에 도착하니 언니는 계속 자고 있었다.

  
나도 옆에 누워 같이 낮잠이나 잘까하다가 화장지우고 잤는데 그 남자에게서

저녁에 보자고 연락이 온다면 어떻하지 라는 생각도 잠시뿐

그냥 세수를 하고 언니 옆에서 잤다.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서 그런지 잠이 좀 깊게 들었다.

옆에 누워 있던 언니의 인기척에 눈이 뜨였다.


"언니~ 출근 준비해?"

"응..."

"나 그냥 내일 아침에 대구에 갈꺼야.."


화장을 하던 언니가 살짝 웃더니 말했다.


"왜 그 남자가 너 싫다고 그러든~?"

"아니 그런거는 아닌데..언니의 말이 맞는거 같애..손님하고는..."


언니가 또 살짝 웃더니 말했다.


"아까 너 핸드폰에 진동오던데.."

"정말~!!!!??"


화장대 위에 있던 핸드폰을 언니가 건네 주었다

부재중 전화 3통 문자 1통이 찍혀있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휴대폰을 확인하니 그 남자의 번호가 찍혀있었다.

문자도 그 남자의 문자였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문자를 확인하는데..


『유부초밥 맛나게 먹었다고 전화 했는데 안 받으시네요..』


이 문자를 받으니 더 신경써서 해줄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언니에게 물었다.


"언니 지금 내가 그 남자에세 전화하면 어떨까~?"

"이제 안만나다면서.."

"그럴까 싶은데.."

"그러면 하지마.."


머리에서는 이제 그만하자 라는 생각이 드는데 자꾸 귓가에서

그 사람의 목소리가 울렸다.


뭔가에 홀린것처럼..


자꾸 내가 안절부절 못하는걸 본 언니는 한심하다는듯 날 쳐다보며 말했다.



"자꾸 그렇게 신경쓰이면 전화해~! 니 인생 니가 사는거니깐.."



언니의 한마디가 전화해도 된다라는 허락을 받은것처럼 뛸듯이 기뻐하며

언니를 안았다.



"언니 고마워~!!"

"이년이 미쳤나~ㅋ 그냥 전화 하고 싶으면 하면 되지~ 어이그~"



그리고 자다 일어났기에 목소리를 가라듬고 그 사람에게 전화를 했다.

환청처럼 들리던 그의 목소리가 또다시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왔다.



"여보세요.."

"저...전화...아니 문자를 하셔가..지고.."



나의 더듬거리는 말투가 웃긴지 그 사람의 특유의 너털 웃음이 들려왔다.



"아~ 네 전화를 안받으셔서..오늘 덕분에 점심 진짜 맛있게 잘먹었습니다."

"아..네 고맙습니다.."

"아니죠~! 고마운건 오히려 제가 고맙죠~!"

"아니예요...대충 만들어서 맛있을런가 걱정을 했어요.."

"대충만든게 그정도면 제대로 만들면 여럿 죽겠네요~^^"



다른사람이 이런 농담을 했으면 하품이나 나올건데 그 사람이 이 말을 하니 진심으로 느껴졌다.


"다음에는 제대로 만들어서 드릴께요.."

"네 기대 하겠습니다.."


그리고는 전화가 끊겼다.


- 오늘 시간되면 만나자고 그럴줄 알았는데..-


약간의 실망에 앉아 있던 자리에서 아이가 어리광을 피우듯

다리로 방바닥에 발장구를 치고,  들고 있던 전화기를 침대에다가 던졌다.

여전히 언니가 한심하다는듯 나를 쳐다보며 빙긋 웃었다.






- 남자이야기 ①-


내 예상과 완전히 빗나갔다.

전형적인 촌스런 술집여자 스타일로 다음에 다시 한번 또 오라는 접대성 방문인줄 알았는데

귀여운외모에 어울리는 마치 난 딴사람인줄 알았다.


더군다나 아무말도 하지 않고 도시락만 주고 갔기에 그 여자가 나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도통 감이 잡히지 않았다.


종이백을 들고 사무실에 들어갔다.

아까 지켜보던 동료들이 내 주위에 몰려들었다.


"아까 그여자 누구야??"

"그냥 아는 사람이야.."


또 다른 녀석이 새끼 손가락을 들며 말했다.


"혹시 숨겨둔 애인인거야~ㅋ"

"애인은 무슨..."

"애인 아니면 나 소개시켜주라~ 진짜 귀엽던데~ㅋ"


동료의 이 말에 나도 모르게 말했다.


"내 애인 맞어.."


이 말을 들은 주위에 있던 동료들이 그럼 그렇지 라는 표정으로 웃으면서 내 어깨를 뚝쳤다.

또 다른 직장 동료가 물었다.


"뭐하는 아가씨야?? 대학생??"


난 선천적으로 거짓말을 잘 못한다..거짓말을 하게 되면 표시가 많이 나기에...

그래서 나는 고개만 그냥 끄덕이며 작은소리로 말했다.


"대학생 맞어...."

"그 종이백에 뭐 들었어?"

"도시락 같은거 일건데..."


그리고는 종이백안을 열었더니 유부초밥이 신경을 많이 쓴듯한 모양새로 들어 있었다.

도시락통을 열자마자 직장 동료들이 하나씩 집어서 입에 넣었다.


동료들이 하나씩 집어 먹을때마다 왠지 모르게 그녀에게 미안해졌다.



동료들이 다 먹기전에 나도 하나 집어서 입에 넣었다.


-맛있네~ㅋ-


그녀가 다녀간 후에 계속 그녀가 생각이 났고 그녀가 마법을 부렸는지

시간은 정말 천천히 갔다.


-빨리 점심시간이되어야 그녀에게 전화를 하는데...-


막상 전화를 받는다면 이름도 나이도 모르는 그녀에게 무슨말을 해야되나 고민이 되기도 했다.

드디어 기다리던 점심시간이 되었다.


바로 그녀에게 전화를 했다.


그냥 신호만 가고 전화를 받질 않았다.


-혹시 화장실에 갔나???-


이 생각에 다시 한번 전화를 했다.


여전히 받질 않았다.

전화를 받질 않으니 아까 봤을때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있었던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진짜 내가 실수를 했나..-



오늘은 토요일이라서 점심시간 지나서 조금 지나지 않아 일이 끝났다.

또 그녀에게 전화를 했다.


또 받질 않았다.


-내 전화 일부로 피하는건가..-


이생각에 아까 내가 무슨 실수를 했는지 생각을 해도 생각이 나질 않았다.



-그래..전화면 안받을수 있겠지만 문자를 보낸다면 보겠지?-



라는 생각으로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다.

몇번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고 이름도 모르는 아가씨에게 막상 문자를 쓰기가

마땅한 단어가 없었다.


그녀가 일부로 전화를 피하는것일수도 있기에..


오늘 유부초밥을 줬는것이 생각나서 그 문구를 넣으면 그녀도 별뜻 없이 감사히

받았는걸로 알것 같아서 유부초밥 잘먹었다는 문자를 보냈다.



『유부초밥 맛나게 먹었다고 전화 했는데 안 받으시네요..』



문자를 보내고 초조하게 이름도 모르는 그녀의 답장만 기다렸다.


1시간이 지나도록 그녀에게서 답장이 없었다.


이토록 흥분하고 두근거리며 이토록 씁쓸하고 속상한 토요일은 처음이였다.


집에 도착해서 샤워하는중에 전화가 왔다.



-혹시 그녀일까??-



라는 생각에 전화가 끊길까 싶어서 욕실에서 거품을 달고 나와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저...전화...아니 문자를 하셔가..지고.."


그녀였다.

전화기를 들고 다시 욕실로 들어가 수건으로 거품을 닦는중 약간 더듬는듯한

그녀의 목소리가 귀엽게 들리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아...방금 바보처럼 들리진 않았을까..-



이런걱정을 하면서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몰라 또다시 유부초밥이라는 말을

또 꺼냈다.



"아~ 네 전화를 안받으셔서..오늘 덕분에 점심 진짜 맛있게 잘먹었습니다."

"아..네 고맙습니다.."


-어...나에게 도시락을 주고  고마워 하다니..착한사람 같다..-


"아니죠~! 고마운건 오히려 제가 고맙죠~!"

"아니예요...대충 만들어서 맛있을런가 걱정을 했어요.."



-아 무슨 말을 하지...무슨말을 해야하나...-



그냥 그녀의 말하는것을 대꾸하면서 오늘 만나고 싶다라는 말을 자연스레 하고 싶었다.


"대충 만든게 그 정도면 제대로 만들면 여럿 죽겠네요~^^"


오늘 만나자는 말이 목구멍에서만 웅얼웅얼 거리며 입밖으로는 나오질 않았다.

그때 그녀가 말했다.


"다음에는 제대로 만들어서 드릴께요.."

"네 기대 하겠습니다.."


- 아...기대는 무슨....그럼 또 해달라는 말이잖어...너무 매너 없어 보이잖어...-



내가 말하고도 내가 속타는 상황이였다.

그녀에게 너무 미안해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벗은 몸으로 의자에 앉아 천장을 보면서 한숨을 쉬고 말도 제대로 못하는

내가 너무 한심했다.


일단 몸의 비눗기 때문에에 몸이 간질간질 했다.

다시 욕실에 들어가서 제대로 씻고 나왔다.


그리고 다시 전화기를 들어 그녀에게 전화를 할까말까 망설이다가  그녀에게 전화를 했다.


신호음이 3번도 울리기전에 그녀가 전화를 받았다.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설마 내 전화 기다린건가...-


그녀의 귀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전데요..."

"네~ 알아요~"

"저...오늘 도시락 잘먹었는데..그래서..제가 보답으로 저녁을..."


전화기 너머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옆에 누가 있는지 휴대폰을 막고 누구랑 웃으면서 대화하는 듣한 소리도 들려왔다.


"네..그럼 오늘 저녁 사주세요~"

"네..그런데..  오늘은 일 안나가시는거예요?"


수화기 너머에서 갑자기 아침에 들었던 그녀의 급우울한 목소리가 또다시 들려왔다.


"그게 그렇게 신경쓰이세요??"

"아뇨...그런거는 아니지만.."

"오늘은 일안나가니깐~!! 저 만나실꺼예요 안만나실꺼예요~!!"

"당연히 만나야죠..."


그러고는 그녀랑 번화가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정했다.


-아 내가 또 무슨 실수를 한건가..-








-그녀 이야기 ②-


그 남자는 눈치가 없는건지 왜 자꾸 없는 자존심마저 계속 건드는지

그 남자랑 전화를 끊고 약간 눈물이 흘렸다.


-그래 오늘 만나보고 영 이상한 사람 같으면 여기서 끝내리..-


이런 다짐으로 편한 복장에 긴머리에 곱창(머리끈의 일종)을 하고 나갔다.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오전에 봤던 회사복의 자상한 그 남자가 나처럼 청바지를 입고

위에는 남방을 입고 시계를 보며 나를 기다리고 있는듯했다.


그 남자를 보니 심장이 두근두근 거렸다.



-아 이상한 사람이면 오늘보고 안볼건데 심장이 왜이리 뛰지..-



그 사람에게 다가갈수록 심장이 더욱 요동을쳐서 그 남자가 안보이는곳에서

그 남자를 훔쳐보고 기다렸다.


약속시간이 지났는데 그 남자는 마냥 기다릴뿐 전화도 하지 않았다.

계속적으로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며 전화를 할까 말까 망설이는듯 보일뿐이였다.



-영 이상한 사람은 아닌가 보네..-



다시 그 남자에게로 걸어갈때 그남자가 나를 발견한듯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오래 기다리셨죠?"

"아뇨 저도 방금 왔어요~"



-치~! 거짓말 오래 기라렸으면서..귀엽다.. 이사람..-


"저 안그래도 저녁 사주신다기에 아무것도 안먹고 나왔어요~"

"아~ 잘하셨어요...그래야 제가 뭘 사드리든 보람이 있죠.."



오늘따라 삼겹살 먹고 싶었다.



-옷에 냄새 베기면 이 남자가 싫어 할까??-



"저 오늘 고기 먹고 싶은데..."



고기 먹고 싶다는 말에 그남자의 얼굴에 약간 생각하는 표정이 지어졌다.



"네~! 그럼 우리 고기 먹으로 가요~"



그 남자 걸어가는 옆에서서 따라가는데 습관처럼 팔짱을 낄뻔했다가 다시 손을 내려 놓았다.



-첫 데이트부터 그것도 첫 만남부터 팔짱을 끼면 날 너무 쉽게 볼것 같애..-



안그래도 이 남자는 내가 어떤일을 했는지 아는 사람이라 더더욱 날 조심하게 만들었다.










-남자 이야기② -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진 그녀의 목소리에 괜히 염려가 되어 신경이 쓰였다.

첨볼때부터 오늘 오전까지 대충입은 옷과 회사복을 입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싶어 몇벌 없는 옷을 고르는다는게 시간이

많이 지났다.


청바지에 아끼던 유명메이커 남방을 입고 약속시간이 늦을까 싶어 택시타고 나갔다.

약속시간보다 15분 일찍 도착했다.


시간이 1분1초 지나 갈수록 그녀가 내게 가까이 다가온다는 생각에 기다리는 시간이

마냥 즐거웠다.


핸드폰의 시간을 보니 드디어 약속시간..

그러나 아직 그녀는 보이질 않았다.


-그래..원래 여자는 조금 늦게 나와야 매력이지^^-


이런 기다림의 따분함도 즐거운 상상에 묻혀 버렸다.

시간이 10분이 지났다.


그녀에게 전화해서 어디쯤 나왔는지 전화를 하고 싶지만 너무 독촉하면 또 그녀가

어떤 반응이 나올지 몰라 계속적으로 전화를 할까 말까 망설였다.


-설마 아까 목소리가 우울하던데 안나오는건 아닐까..-


이런 생각에 조금전까지의 기다리던 즐거움이 답답함으로 바꼈다.

누가 나를 보는듯해서 고개를 들었더니 그녀가 저기서 웃으면서 걸어오고 있었다.



-휴~! 다행이다...나왔네...-



그녀에게 손을 흔들며 웃어 보였다.

왠지 그녀는 내가 웃는 모습을 좋아하는것 같았다.


그녀의 귀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래 기다리셨죠?"



내가 기다렸다고 그러면 그녀가 미안해 할까봐 못하는 거짓말이지만...



"아뇨 저도 방금 왔어요~"

"저 안그래도 저녁 사주신다기에 아무것도 안먹고 나왔어요~"



그녀의 눈치를 보니 아까 우울했던 그런 모습은 아닌것 같았다.

그래서 괜히 그분이 좋아져서 큰소리로 말했다.



"아~ 잘하셨어요...그래야 제가 뭘 사드리든 보람이 있죠.."


"저 오늘 고기 먹고 싶은데..."


-고기?? 도대체 어떤 고기지...설마 삼겹살 이런거일까?? 아니면 레스토랑에서 먹는 그런 고기일까..-

-만약 삼겹살로 내가 알아들었으면 자기는 삼겹살 수준으로 봤다고 실망하는건 아닐까..-



일단 그녀에게 대답을 했다.



"네~! 그럼 우리 고기 먹으로 가요~"


그녀가 내 옆에서 걸었다.

옆으로 힘끔 쳐다보는데 옆모습도 귀여웠다.


정말 이쁜 대학생 처럼 보였다.


그녀가 내가 힐끔 쳐다보는걸 눈치 챘는지 손을 주머니에다가 넣었다.



-이 아가씨가 그런쪽에서 일하지 않고...애인처럼 팔짱을 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기분좋은 상상에 그녀에게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저 사실...조금전 고기 먹으로 가자고 했는데...어떤 고기 좋아하시는지..몰라서요.."



이 말을 들은 그녀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정말 크게 웃었다.

그러고는 되게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내 팔짱을 끼며 말했다.



"제가 잘 아는 삼겹살집이 있어요~ 그리로 가요~"

 

 

 

-저작권 따윈 필요없어~! 제 글이니깐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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