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사찰의 주지를 포함한 승려들이 호텔에서 억대 도박판을 벌여 파문이 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에 따르면 조계종 소속 승려 8명이 지난달 23일 밤부터 24일 아침까지 전남 장성의 백양사 인근 호텔 스위트룸에서 포커 도박판을 했다는 고발장이 9일 접수됐다.
이 고발장을 낸 성호 스님은 "이들이 밤 세워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면서 13시간 넘게 수억 원에 달하는 판돈을 걸고 도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개고기는 않먹었냐..ㅋㅋ
그는 고발장과 함께 도박 장면이 포함된 동영상도 제출했다. 이 동영상은 누군가 불당 앞에 가져다 둔 USB 안에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방에 미리 설치한 '몰래카메라'에 담긴 영상의 수위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이 영상에는 손에 카드를 들고 담배를 입에 문 승려들이 지폐를 배팅하며 카드놀이에 빠진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룸서비스를 청했는지 술과 안주를 즐기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노름한 승려 중에는 조계종 유명사찰의 주지가 포함돼 파문은 더 커질 전망이다. 조계종 고위직인 종회의원, 전 종헌기구의 의원, 말사주지 등이 도박판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불교재가연대는 9일 논평을 발표해 "도박과 비밀촬영 모두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재가연대는 "조계종 스님들이 하필 열반에 드신 교구본사의 방장 스님 49재에 참석해 도박판을 벌였고, 이것이 계획적으로 촬영된 동영상으로 밝혀졌다. 도박은 승속을 떠나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부도덕한 사회 문제"라 목소리를 높였다.
재가연대는 "이 사건이 반대 파벌에 의하여 계획적으로 촬영된 동영상으로 불거졌다고 하니, 모두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영상을 촬영한 측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조계종 총무원 부실장 승려들은 10일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조계종 관계자는 "진상조사에 착수했고 총무원 집행부는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로 했다. 도박판이 벌어진 것처럼 오해되는 상황도 우려되지만, 종단 집행부가 책임을 갖고 대처해야 국민에게 진정성을 보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