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벤져스>는 14일을 기준으로 국내 동원 관객만 벌써 544만명을 넘어서며, 700만명은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극장가에서 상대를 못 찾는 <어벤져스>의 인기가 어디까지 이어질 지 많은 이들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영화 <어벤져스>를 보다보면, 몇 가지 궁금증이 머리에 떠오르게 됩니다. <어벤져스>에 나오는 토르-아이언맨-캡틴 아메리카 등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왜 캡틴 아메리카가 리더일까? 왜 헐크는 토르의 망치인 묠니르를 들지 못할까? 여기 소소하지만 알면 더욱 재미있는 <어벤져스> 관련 상식들을 모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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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재밌게 보신 이들이라면 매우 흥미있는 이야기들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참고로 여기서 언급되는 코믹스는 모두 국내에 정식출판된 것들입니다. 따라서 인터넷 서점등을 통해 주문해 보시면 더욱 <어벤져스>를 재밌게 보시는 데 최고의 참고서가 될 것입니다.
헐크가 이깁니다! <어벤져스>에 나오는 슈퍼히어로 중에 헐크와 일대일로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인물은 없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헐크: 월드 워 헐크>라는 코믹스를 보면 사카아르에서 복수를 위해 지구로 온 헐크는 대헐크용으로 특별제작한 강철슈트를 입은 아이언맨을 단숨에 물리칩니다.
그 과정에서 판타스틱 포, 닥터 스트레인지, 심지어 스파이더맨까지 마블에 출연하는 거의 모든 슈퍼 히어로를 굴복시키고, 투기장으로 보내 검투하는 모습을 보면서 즐기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아내와 백성을 잃고 분노한 헐크를 막는 것은 ‘마블의 슈퍼맨’이라 불리는 센트리가 출동하고 나서야 입니다. 그나마도 두 사람은 서로 처절하게 싸우다가 힘을 다해서, 승부 자체는 무승부로 끝나고 맙니다.
또 다른 코믹스인 <얼티미츠>에선 아이언맨-토르-캡틴 아메리카 등의 슈퍼 히어로팀이 폭주한 헐크와 맞서는 장면이 그려집니다. 최초의 슈퍼솔저인 캡틴 아메리카의 피를 채취해서 연구하던 브루스 배너 박사는 혈청 해독에 실패하자, 절망한 나머지 자신에게 주사합니다.
그리고 폭주를 합니다. 이에 맞서서 아이언맨이 먼저 나서지만 오히려 제압당해서 아이언 슈트가 벗겨지는 수모를 당합니다. 토르가 묠니르를 내리치지만 별다른 충격이 없고, 캡틴 아메리카가 나서지만 오히려 헐크의 주먹에 쌍코피를 터트리게 됩니다. 헐크가 얼마나 강한지 대충 짐작이 가는 에피소드지요?
2002년작인 <얼티미츠>는 영화 <어벤져스>를 염두에 두고 그려진 작품입니다. 여기서 보면 중간쯤에 닉 퓨리 국장이 각 슈퍼 히어로의 실제 영화배우에 대입하는 장면이 그려집니다. 닉 퓨리의 말을 몇 가지 옮겨보면 이렇습니다.
캡틴 아메리카역에 대해선 “베티 로스 말이 캡틴 아메리카 영화 세편은 벌써 브래드 피트랑 협의 중이라더군”. 자신의 역할에 대해선 “당연힌 사무엘 잭슨이지. 논란의 여지가 있나?”라고 답합니다. 토니 스타크 역에는 조니 뎁을, 자이언트 역에는 메튜 맥커너히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영화 <어벤져스>가 2012년 개봉한 것을 생각하면 이미 10년 전부터 이런 활발한 논의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비밀조직 쉴드(S.H.I..E.L.D)의 수장 닉 퓨리 국장역을 제외하고는 모든 예측이 빗나갔지요.
아이언맨은 조니 뎁 대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캡틴 아메리카는 브래드 피트 대신 크리스 에반스가 맡았습니다. 그러나 만화 속 슈퍼 히어로들이 자신들의 이야기가 영화화 될 때 누가 주인공을 맡을 지 토론하는 장면은 그 자체로 재미와 웃음을 안겨줍니다.
먼저 <얼티미츠>에서 닉 퓨리 국장은 부시 대통령과 대화하는 장면에서 “전술 감각은 가늠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실전에서 그보다 더 팀을 잘 지휘할 수 있는 인물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라고 캡틴 아메리카를 평가합니다.
영화 <어벤져스>를 보시면 알겠지만, 아이언맨의 주인공인 토니 스타크는 군산복합체인 스타크 기업의 총수로서 엄청난 부와 권력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는 원래 선천적으로 남의 말을 듣는 인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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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토르는 최고의 신 오딘의 아들로 그 또한 신입니다. 따라서 그가 다른 인물의 명령에 복종하는 장면은 머릿속에서조차 상상조차 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왜 그런 그들이 캡틴 아메리카의 명령을 듣는 것일까요?
캡틴 아메리카는 2차 대전 당시 활약한 인물입니다. 그는 다른 슈퍼 히어로들과 달리 전장에서 자신의 팀을 이끌고 직접 독일군과 싸웠습니다. <아이언맨>등의 영화를 떠올려 보시면 알겠지만 대다수 슈퍼 히어로들은 철저히 혼자서 싸웁니다. 따라서 여럿이서 함께 싸우는 방식은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슈퍼 히어로들을 한데 뭉쳐서 군대처럼 싸우게 하기 위해선 실전경험이 풍부한 그의 말을 들을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캡틴 아메리카는 자유와 정의처럼 미국이 수호하는 가치의 상징, 그 자체입니다. 현대의 슈퍼 히어로들이 풍요롭고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개인화된 것과 달리 공공의 선과 정의를 생각하는 구식영웅인 그가 리더가 되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 <아이언맨>과 <아이언맨 2>에서 토니 스타크는 비교적 행복한 사람으로 그려집니다. 그러나 원작인 코믹스에서 아이언맨은 상당히 불행한 인물입니다.
영화에서도 그려지지만 토니 스타크는 아프가니스탄에서 게릴라의 공격을 받고 상처를 입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심장 근처에 금속 조각들이 침투하게 되고, 이를 막고자 소형 아크 원자로를 장착하게 됩니다.
토니 스타크는 엄청난 갑부이지만 주변엔 그의 돈과 명성을 노리는 인물만이 있을 뿐, 인간다운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인물은 찾기가 어렵습니다. 아름다운 비서 페퍼 포츠는 토니 스타크를 이해해주는 보기 드문 여성입니다.
따라서 그가 페퍼와 결혼했다면 행복한 사람을 살수 있었겠지만, 안타깝게도 페퍼는 토니의 운전기사인 해피 호건과 나중에 이루어집니다. 참고로 2013년 개봉으로 예정된 <아이언맨 3>는 <아이언맨: 익스트리미스>를 원작으로 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화 <아이언맨>은 이미 1탄부터 2005년작인 <아이언맨 : 익스트리머스>에 많은 빚을 지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자문으로 갔던 토니 스타크가 알 카에다의 공격으로 인해 포로가 되고, 심장 근처에 지뢰 파편이 박혀서 아크 원자로를 넣고, 초기 버전의 아이언맨 슈트를 만드는 장면등이 작품에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아이언맨>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토니 스타크가 최첨단 하이테크 기술을 총동원해서 강철 슈트를 입고 슈퍼 히어로가 되는 것입니다. 다른 슈퍼 히어로와 달리 초능력 없이 일반인(?)이 갑옷만 입으면 슈퍼 영웅이 되는 설정은 무척 매력적입니다.
게다가 <아이언맨>의 강철 슈트는 시리즈가 나올수록 진화하고 있습니다. <아이언맨 2>에선 가방에 아이언맨 슈트를 넣고 다니다가 평상시엔 휴대하고 다니다가 위급시엔 변신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어벤져스>에선 아예 비행기 형태가 되어 장착하는 모습까지 발전합니다.
자! 그렇다면 마지막 궁극의 버전은 무엇일까요? <아이언맨: 익스트리미스>를 보면 ‘익스트리미스’ 용액을 맞고 도시를 활개하는 악당이 나옵니다. 이에 맞선 아이언맨은 악당에게 처절하게 당해서 생사의 문턱까지 다다릅니다.
이유는 그의 강철 슈트가 특징상 명령을 내리는 시간이 걸리는데, 적의 반응이 워낙 빠르기 때문이었습니다. 캡틴 아메리카의 슈퍼 혈청을 연구하던 마야 한센 박사는 나노 머신을 이용해서 인간의 몸을 획기적으로 바꿔버리는 용액을 만들어냅니다. 적을 이기기 위해 토니 스타크는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고 약물을 맞고 최종형으로 진화하게 됩니다.
그는 평상시에 아이언맨 슈트를 입기 위해 필요한 내피를 평상시엔 뼈와 뼈사이에 압축해서 넣을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필요하면 생각만으로 내피가 몸안에서 빠져나와 전신을 휩싸게 됩니다. 아울러 역시 생각만으로 원격조정을 통해 아이언맨 슈트를 입고 위성과 컴퓨터에 연결될 수 있게 됩니다.
먼저 잠깐 토르의 망치인 묠니르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묠니르는 난쟁이가 만든 무기로 오직 토르만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묠니르는 실제 북구유럽 신화에 나오는 무기로 주인이 원하는 표적에 정확하게 맞출 수 있고, 자동으로 주인의 손에 돌아옵니다.
코믹스에선 그뿐만 아니라, 번개를 발사하고 차원을 이동하는 등 그야말로 ‘만능의 무기’로 그려집니다. 묠니르는 주인의 자격이 있는 이만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신중의 신’인 오딘조차도 사용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영화 <어벤져스>를 보면 아무리 헐크가 용을 써도 묠니르를 들지 못하는 장면이 그려집니다. 참고로 헐크의 힘은 슈퍼맨과 동급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힘만 놓고 본다면 헐크가 토르보다 훨씬 쎄지요. 그러나 위에서 말했지만 묠니르는 자격이 있는 이만이 주인이 될 수 있는 물건입니다.
마치 아더왕만이 바위에 꽂힌 엑스칼리버를 뺄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죠. 그러나 마블 유니버스에선 자격은 없지만 초능력으로 묠니르를 쓸 수 있는 인물이 한 명 있습니다. 바로 <엑스맨>에 등장하는 악당 매그니토입니다. 매그니토의 초능력은 아시다시피 철로 된 물질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것입니다.
토르와 만나게 된 매그니토는 그 초능력으로 묠니르를 움직여서 토르를 곤경에 빠뜨리게 됩니다. 영화 등에선 토르가 매그니토와 만나는 장면이 그려지지 않겠지만, 생각만해도 재밌고 난감한 부분인 듯 싶습니다. 참고로 묠니르에 대해서 조금 더 말하자면, 토르가 아스가르드를 위협하는 거인족과 싸우면서 수 없이 많은 거인들을 묠니르로 죽이기 때문에, 묠니르는 거인족에겐 ‘공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토르의 모습은 <토르: 천둥의 시대>에 보시면 잘 그려져 있습니다.
스파이더맨은 어벤져스팀의 멤버로 잠시만 활약합니다. 아이언맨-토르-캡틴 아메리카처럼 주요한 인물은 아닌 셈이죠.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판권문제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현재 소니 픽쳐스에선 올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개봉예정입니다. 샘 레이미 감독의 3부작이 끝나고 새롭게 제작되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총 3부작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현재 스파이더맨의 판권은 소니 픽쳐스에 있으며, 이 판권은 <어베이징 스파이더맨>의 3부작이 끝나야만 종료될 예정입니다.
따라서 스파이더맨이 <어벤져스>에서 활약하는 모습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3부작이 끝나야만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소한 3년 이상은 기다려야 된다는 이야기가 되죠.
비록 어벤져스의 팀원은 아니지만, 우리에게 친숙해진 토르-아이언맨-캡틴 아메리카와 함께 등장하는 스파이더맨을 보고 싶다면 <시빌 워>, <시빌 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코믹스를 추천합니다. <시빌 워>는 초인등록법을 둘러싸고 슈퍼 히어로들이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 진영으로 나뉘져서 싸우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여기서 아이언맨은 초인등록법을 찬성하는 쪽으로, 캡틴 아메리카는 반대하는 입장을 각각 대표합니다.
스파이더맨은 처음에는 멘토처럼 여기는 아이언맨을 따라서 그를 지지하며, 심지어 자신의 얼굴을 기자회견장에서 공개하는 모습까지 보여줍니다. 그러나 그런 그의 행동은 평상시 그에게 악감정을 품고 있던 악당들에게 좋은 정보만 제공한 셈이 되어버립니다.덕분에 그의 유일한 가족인 메이 숙모와 사랑하는 메리 제인은 범죄자들의 표적이 되고 맙니다. 특히 <시빌 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마지막 장면은 그를 노린 킬러에 의해 메이 숙모가 총상을 입으면서 엄청난 비극으로 끝나고 맙니다.
영화 <어벤져스>의 개봉으로 인해 수십년간 활약을 해왔던 마블코믹스의 히어로들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영웅이라는 캐릭터는 우리들에게 참 신비한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우리 마음 속에서 한 번 쯤 되고 싶은 모습을 실제로 보여주기도 하고, 때로는 우리와 같은 아픔과 슬픔을 겪기도 하고 말이죠. 이를 통해 성장해 가는 영웅의 모습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이기도 하지만 말이죠. 앞으로 배트맨, 맨인블랙, 스파이더맨 등등 영웅 시리즈는 끊임 없이 나온다고 합니다. 과연 여러분 마음 속, 최고의 영웅은 누구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