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여자를 사랑하면 - 31부

진짜킹카 작성일 12.06.05 23:3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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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부


- 남자 이야기 -


은주의 전화를 받고 통화를 할 때는 오래간만에 은주의 목소리를 들어서 좋았는데

전화를 끊고 보니 계속 힘이 없던 은주의 목소리에 자꾸 신경이 쓰였다.


더구나 들을 때는 정말 심장이 터질 것 같았던 죽을만큼 사랑한다는 말도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듣게 되니 정말로 은주가 걱정이 되었다.


회사에 출근해서 은주에게 전화를 하고 싶었지만 은주가 전화하기전에는 전화 하지 말라던

은주의 말에 휴대폰만 자꾸 만지작 거리게 되었다.


일을 하면서도 책상위에 휴대폰을 올려 놓은체 일을 했고, 잠시 쉴 때 커피를 마시려 휴게실에

갈 때도 휴대폰을 한 손에 꼭 쥔체 언제 또다시 은주의 전화가 올지 몰라 신경을 늘 쓰고 있었다.

그 모습을 한참을 보던 동료가 넌지시 농담을 던졌다.


"강대리~ 휴대폰 닳겠다~"


평소 같으면 동료의 농담도 웃으면서 받아 줬을건데 오늘은 영 대꾸조차 하기가 싫었다.


-그래...은주가 잠시 동안 만나지 말자고 했으니 그냥 잘 지내는지 멀리서나마 봐야겠어..-

-오늘이 금요일이니깐 내일 퇴근하고 대구에 가봐야지..-


하루 종일 은주 걱정만 하면서 더딘 시간을 보내고 잠이 들었다.

금요일 오전에 사랑한다는 전화가 오고서는 토요일 퇴근할 때까지

은주에게서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토요일은 일찍 마쳤기에 집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바로 버스터미널로 가서 대구행 시외버스에

몸을 실었다.


은주를 안 본지가 보름 밖에 되지 않았지만 몇 년이나 못 본 것처럼 그 시간이 오래 된 듯했다.


-은주야 약속 어겨서 미안해 하지만 네가 눈치 못채게 잠시 너 괜찮은지만 보고 다시 올꺼야..-


포항에서 대구로 가는 길에 여러 생각이 떠올랐다.


대구에 도착하자 마자 바로 칠곡으로 향했고, 은주집이 어디인지 모르기에

은주가 예전에 사라져 버린 골목길 모퉁이가 잘 보이는 차가 다니는 도로  맞은편에 서서 은주의 모습만

보이기만을 기다렸다.


낮부터 밤이 될 때까지 기다려도 은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도로에도 시간이 늦어 질수록 교통량이 눈에 띄게 줄어 들었다.


오전 근무만 하고 바로 대구에 왔기에 점심도 먹지를 못했고, 배가 고파도 혹시나 저녁을

먹을려고 자리를 비울 때 은주가 지나갈까 싶어 항상 그 곳만 주시하고 있었다.

거의 8시간을 기다렸지만 은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오늘 학원에서 늦게까지 공부를 하고 있는건가..?-


일단 내일 다시 기다리려 부모님 집으로 가려는데 어두워진 길 맞은 편에서 은주처럼 보이는

굉장히 수척한 여자의 모습이 보였다.


-혹시 저 여자가 은주인가? -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불과 보름 사이에 굉장히 수척해진 은주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대체 무슨일인거니..은주야..-  


멍하니 은주의 모습을 쳐다보고 있으니 내 걸음은 벌써 그 쪽으로 달려가 안아주자고 움직이려 하는데

은주를 실망 시키기 싫은 나의 심장이 그래선 안된다며 나의 몸을 말리고 있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이런 것이 안절부절인가보다..-


이때 손에 뒤고 있던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울렸다.


휴대폰 번호를 확인을 하니 은주의 번호였고, 도로 너머의 은주를 보니 전화기를 귀에 대고 있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응~ 오빠~ 뭐해?"

"뭐하긴 은주 생각하지~"


은주가 웃으며 말했다.


"정말?? 거짓말 같은데~"


-정말인데...그래서 이렇게 대구까지 와서 너를 보고 있잖아..-


"은주는 어디야?"

"어..그냥 어제 어디 갔었다가 피곤해서 집에서 쉬는중...-

"집에서 쉬는 중이라고?"

"응.."

"아..그렇구나...어디 아픈건 아니지? 많이 수척해진...아니 목소리가 힘이 없어서.."


이때  길 너머의 은주가 걸음을 멈추고 내가 서 있는 방향으로 쳐다 보았다.

나를 쳐다보는 은주를 나도 쳐다봤다.


너무 보고 싶던 은주의 모습을 굉장히 수척해지고 야위어진 모습으로 보게 되자 눈물이 흘렀고,

흐르는 눈물을 닦게 되면 길 너머의 은주가 내가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을 알고 속상해 할까봐

그냥 눈물이 흐르는체로 가만히 있던 중에 은주가 말했다.  


"오..빠는 지금 어..디..야?"


은주의 목소리에서 조금씩 떨림이 느껴졌다.


"아...나도 지금 집이지.."

"저..녁은 먹..었..어?"


저녁을 먹었냐는 말에 조금 늦게 대답을 했다.


"...응..먹었...지"


그러나 나의 대답이 거짓말인 것을 눈치를 챘는지 은주가 걱정스럽고 화난 듯 말했다.


"지금까지 저녁도 안먹은거야!?!"

"아..냐 먹었어.."

"그럼 점심은.."

"점...심도..먹었지.."


길 너머의 은주의 얼굴에서 속상해하는 모습이 보였고, 은주의 목소리에서도 약간 흐느낌이

섞인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여태껏 밥도 안 먹고 뭐하는건데...자꾸 오빠 내 속상하게 할래!?"

"아..미안.."

"오빠가 자꾸 그러니깐 내 결심이 자꾸 약해지잖아.."


결심이 약해진다는 은주의 말에 더 이상 전화기를 들고 있을 수가 없었다.


"미안하고..은주야..이제 오빠 좀 쉬어야겠다...그리고..부탁..인데..종종 전화 좀 해주라.."

"알았어..오빠 조심히..내려..아니..푹 쉬어.."

"응.."

"밥 좀 꼭 챙겨 먹고.."

"알았어...그리고.."


할 말도 다 하지 못했는데 통화가 끝나 버렸다.


맞은편에서 나를 보던 은주가 통화가 끝나자 슬픈 눈으로 나를 잠시 보더니 뒤돌아 서서 걸어갔다.


도로 너머에서 뒤돌아 서서 가는 은주에게 두 손을 입에 대고 외쳤다.


"그리고!!! 나도 죽을만큼 사랑해!!"


이 말을 듣고 은주가 잠시 걸음을 잠시 멈추고 다시 골목길로 걸어갔다.


도로에 지나가는 자동차소리 때문에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알수가 없었지만 스스로 위안을 했다.


-아마..들었을꺼야..아니 들었어..나도 죽을만큼 사랑한다는거-


그녀가 사라져버린 골목길을 보며 잠시 서 있다가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 그녀 이야기 -




병원에서 깨어나자 마자 오빠와 통화를 하고 다시 입원실로 들어가니 엄마가 기다리고 있었다.


"어디 갔다왔어?"

"응..잠시 전화 좀 한다고.."

"그냥 누워서 쉬어.."

"난 이제 괜찮어~ 엄마 퇴원 할래.."

"하루만 더 있어.. 주야~"


하루만 더 있으라는 엄마의 안타까운 표정에 괜히 속상했다.


-엄마..집에 돈도 없을건데..병원비 때문에 부담이 되네.. -


"엄마~ 나 지금 이제 괜찮어~  진짜로 멀쩡해..링거 이것만 맞고 같이 집에 가자~"

"정말 괜찮겠어?"


속상해하는 엄마가 더 이상 걱정을 하지 말라는 뜻으로 빙긋 웃어 보였다.


링거액을 다 맞고 병원을 나서며 걸으려는데 현기증이 조금 났지만

엄마의 부축을 받으며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해서 엄마가 끓여준 미음을 먹고, 병원에서 처방해준 비타민과 무기질 보충제를

한 입에 털어 넣고 누우려는데 속이 또 다시 부딪겼다.


-내가 지금 몸 상태가 많이 안 좋나보네..-


토악질 나오려는걸 가까스로 참고 침대에 누워 또 다시 오빠를 꿈에서 만나기를 바라면서 잠이 들었다.

한참을 자고 눈이 뜨였는데 약 먹기전보다 몸이 좀 괜찮은 듯 했다.

엄마는 나의 인기척에 내 방문을 열고 서는 내 몸 상태를 물었고 난 괜찮다고 걱정하지 말라며 말했다.


-이틀동안 공부를 제대로 못했는데..이래서 오빠와의 약속을 지킬수 있을까..-


그래도 오늘 오빠의 목소리를 들었는 것만으로도 아프지 않았던 지난 몇 일보다

몸이 더 가벼워진 듯 했다.


금요일은 공부를 조금도 하지 못하고 침대에 누워있기만 했다.


토요일 아침에 눈이 뜨이자 어제보다 몸이 상당히 가벼워졌다.

너무 오랫동안 누워 있어서 그런지 허리도 아프고 온몸이 뻐근해서 아침부터 움직이려

샤워도 하고 운동삼아 아침에 동네도 한바퀴 돌고 집에 왔다.


토요일 수업 받으려 학원을 가려 했지만 엄마가 오늘까지만 쉬고 다음주부터 학원에

가라기에 그렇게 하기로 하고 같이 수업 받는 동생에게 전화를 했다.


"현희야 안녕~"

"아? 언니~ 뭐예요~ 학원 농땡이 치고~"

"그냥 조금 아팠어~"

"그런거 같아서여~ 지난 몇 일동안 언니가 좀 이상했거든요.."


현희의 말에 살짝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보였어~"

"그럼요~ 희철오빠도 어제부터 계속 언니 학원에 안나오냐며 계속 묻더라구요~"


-희철오빠도 내 걱정을 했다는건가..?-


현희가 몇 일동안 수업 받은 내용을 간단히 정리 해준다기에 오후에 학원 마칠 때쯤

만나기로 약속을 정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점심식사후 병원에서 처방해 준 약을 먹었더니 수면제 성분이 있는지 잠이 또 다시 쏟아졌다.


오빠의 꿈을 꿨는데 나를 보며 너무 속상해하는 오빠의 꿈을 너무 생생하게 꾸었다.


그리고 왠지 불안한 마음에 눈이 뜨이게 됐는데 꿈을 너무 생생하게 꿨는지 몰라도

잠에서 깨고도 불안한 마음이 가시질 않았다.


-왜 자꾸 이렇게 심장이 두근거릴까..-


동생과 약속한 시간보다 조금 더 지났기에 부랴부랴 옷을 챙겨 입고 집을 나섰다.

집을 나서서 가려는데 어주워진 주차장 방향에서 익숙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은주야~~"


주차장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희철오빠가 차에서 내렸다.


나에게 다가오며 특유의 눈웃음으로 말했다.


"얼굴이 왜 이리 많이 상했어~"

"좀 아팠어요.."

"지금 어디 가는 길이야?"

"현희에게 좀 받을 것이 있어서요.."

"태워줄까?"


그 때 누가 나를 쳐다보는 느낌이 들어 고개를 돌렸더니 많이 본 듯한 차가 한 대 더 있었다.


-어..저 차는 지수 언니차인데..정말 무섭다..저 언니.. -


지수언니를 발견하지 못한 척하며 희철오빠에게 태워주지 않아도 된다며 말했고,

희철오빠도 예전과 다르게 보채지 않고 월요일에는 꼭 보자는 말을 남기고

차에 올라 타고는 사라졌다.


버스를 타고 현희랑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에 나가서 수업 정리본만 받고

현희랑 간단한 안부 인사만 하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집으로 오늘 길에 자꾸 누가 나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지수언니가 나를 따라오는건가?? -


어두워진 주위를 둘러 보니 맞은편에 승훈이 오빠처럼 보이는 사람이 나를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설마 진짜로 승훈이 오빠인거야?? 내가 지금 몸이 안좋아서 헛 것이 보이는건가..?-


혹시나 싶어 오빠에게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오빠의 말소리가 들릴때 도로 너머에 있는 남자도 휴대폰을 귀에 대고 있었다.


-오빠 맞구나...내가 걱정되서 온거야??-

-오빠가 칠곡에 있어서 아까 내가 그렇게 심장이 뛰었던거구나..-


그때 오빠가 나에게 물었다.


"은주는 어디야?"


-오빠는 지금 내가 보이는 걸까?? -


"어..그냥 어제 어디 갔었다가 피곤해서 집에서 쉬는중..."

"아..그렇구나...어디 아픈건 아니지? 많이 수척해진...아니 목소리가 힘이 없어서.."


-아 역시 오빠도 내가 보이는구나..-


멀리서나마 오빠를 보고 싶어 도로 맞은편의 오빠를 쳐다 보았다.

멀리 있지만 바로 옆에 있는 듯 얼굴이 자세히 보였고, 내 모습을 보고 속상한지

오빠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것까지 너무 똑똑히 보였다.


왠지 오빠의 거짓말이 듣고 싶어 물었다.


"오..빠는 지금 어..디..야?"

"아...나도 지금 집이지.."


오빠의 어설픈 거짓말에 눈에서 눈물이 하염없이 나왔다.


"저..녁은 먹..었..어?"

"...응..먹었...지"


- 거짓말이구나...얼만큼 나를 기다렸기에 저녁도 안 먹었어? -


저녁도 먹지 않고 무작정 나를 기다린 오빠의 목소리에 너무 속상해서 소리를 질렀다.


"지금까지 저녁도 안먹은거야!?!"

"아..냐 먹었어.."

"그럼 점심은.."

"점...심도..먹었지.."


- 점심까지 안 먹고 나를 기다린거야..오빠?...자꾸 나 이렇게 속상하게 할래.? -

- 나는 아무래도 괜찮은데 오빠 마저 몸이 엉망이 될까봐 무섭단 말야..-


오빠에게 짜증 섞인 투정을 하고 전화를 끊고 집으로 걸어가는 중 오빠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나도 죽을만큼 사랑해!!"



자동차가 지나가는 소리는 조금도 들리지 않고 오직 오빠의 목소리만 너무 생생히 들려

걸음을 걸을수가 없었다.


그러나 못 들은 척 다시 걸음을 재촉하고 골목길 모퉁이를 돌아서서 벽에 기대어

가방에서 휴지를 꺼내 흘렸던 눈물을 닦으며 오빠에게 들리지 않을 혼잣말을 했다.


"오빠 못 이긴척 오빠를 안고 싶은데 나 어떡하지?"

"자꾸 내 가슴이 그리고 내 몸이 애타게 오빠를 찾고 있어 너무 힘들어..."



그리고 집에 걸어오는 길에 주차장을 보니 여전히 지수언니의 차가 보였다.


-그래 언니 때문이라도 내 결심 약해지지 않을꺼야..-



월요일부터 학원에 다시 가면서부터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정말 공부만 했다.



한번씩 희철오빠가 예전처럼 이상한 눈초리로 보는 것도 무시했고, 지수언니도 한동안

공부만 하고 승훈오빠를 만나지 않으니 예전보다 나에게 덜 신경을 쓰는 듯했다.


2002년도에는 월드컵이 있어 한국축구가 4강에 간다고 해도 전혀 관심 밖이였고,

대구 야구단이 우승을 해도 그 역시 관심 밖이였다.


그렇게 공부만 줄기차게 해서 시험을 쳤고,

노력의 결실로 그토록 원하던 대학에 합격을 하게 되었다.


나에게 대학이라는 건 오빠를 떳떳하게 만날 수 있고, 오빠 부모님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였다.


그래서 합격 발표날 집에서 전화로 확인하고 누구보다 결과를 기다릴 오빠에게 가장 먼저 전화를 했다.


"오빠~"

"어떻게 됐어?"


궁금해 하는 오빠에게 장난치고 싶어 우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 지금 오빠 너무 보고 싶은데 포항 내려갈까?"


오빠가 약간 더듬 거리며 말했다.


"축하의 의미야..아님 위로의 의미야.."

"일단.. 만나서 이야기 해줄께~"


오빠와 전화를 끊고 포항에 가려고 집을 나설 때 휴대폰에서 벨이 울렸다.

오빠인가 싶어 번호를 봤더니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지수언니의 번호였다.


"은주야 축하한다.."

"어..언니 ..어떻게 아셨어요?"

"일단 나와봐~ 선물 줄께..  너희집 앞이거든~"


지수언니와의 짧은 통화를 하고 집앞으로 나갔다.


내가 나온 걸 확인 하고서는 나에게 걸어오며 주먹만한 크기로 포장된 선물을 나에게 내밀었다.


"고마워요 언니.."


나의 고맙다는 인사를 무시하고서는 지수언니는 입을 열었다.


"한 동안 오빠 안 만나더니 대학 들어갔다고 또 만나는건 아니겠지?"


지수언니의 날카로운 말에 대답을 못하며 우물쭈물 하고 있으니 살짝 비웃는 표정으로 다시 말했다.


"한 번 몸 판년이 대학생 됐다고 깨끗해지거는 아니지 않나?"


지수언니의 날카로운 말은 가슴에 칼 없는 난도질이였다.

오늘 같은 날은 지수언니에게 지고 싶지 않아 나 역시 눈을 치켜 세우고 말했다.


"그래서 무슨 말을 하고 싶은데요?"

"다시 오빠를 만날 생각은 절대 하지말라는 말이야~"


지수언니의 말을 듣고 예전에 나를 볼 때마다 비웃었던 표정을 따라하며

지수언니가 건네준 선물을 땅에 떨어트리며 말했다.


"싫은데요~! 지금도 오빠 만나러 포항 가는길이예요~!"


내 말을 들은 지수언니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한 번도 본적이 없었던 당황하는 모습으로 말했다.


"뭐야? 이...년이!!"


그러나 곧 당황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여전히 비웃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그럼 알아서 해~ 나도 알아서 할께~"


그렇게 말하고는 지수 언니는 차에 타고 어디론가 가버렸다.


-혹시 내가 섣불리 행동한 것은 아닐까..?-




31부 끝

40부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일찍 끝날수도 있겠네요..

오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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