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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행복한 안경사입니다.

소비자도 안경사의 성향이나 능력에 따라 좋은 안경사 나쁜안경사 괜찮은 안경사,그저그런 안경사로 

구별하듯 안경사들도 소비자들을 각각의 기준에 맞춰 판단하게 됩니다.

궁합이 잘맞는 소비자가 있는 반면 사사건건 문제가 생기고 힘들게 하는 소비자도 있습니다.

오늘은 그런 다양한 소비자 중 안경사가 사랑하는 손님들에 대해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웃자고 쓴 얘기니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시길 바랍니다.

5위.  농구를 사랑하는 고등학생

슬램덩크라는 만화가 한참 유행할 때  하루에 한두건은 농구공에 맞아 안경을 새로하는 학생들이 꼭 있었습니다.

특히 북산 고등학교 농구부 주장 채치수의 "파리채 블로킹" 덕분에 여러 학생들이 안경을 부러뜨렸지요.

처음에는 본드로 붙이다가 이도저도 안되면 결국 새로 맞추곤 했는데 두달 사이에 4개까지 한 학생도 있었답니다.

4위.  강아지를 사랑하는 애견인

말이라도 알아들으면 좋을련만 아무리 타일러도 그때 뿐이니 당하는 사람입장에서는 분통터지는 일이지만

안경사 입장에서는 그저 기특하기만 합니다.

무슨 소리냐구요. 강아지들은 안경을 개껌으로 인식하는 특별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안경 끝부분은 적당히 씹기도 좋지요. 저도 가끔 물고 있거든요.

아무리 숨겨놓고 아무리 타일러도 후각이 뛰어난 동물답게 어김없이 찾아내서 주인맘을 아프게 합니다.

3위.  상위 2% 건망증 환자

눈이 많이 나쁘지 않거나 노안이 있는 분들 중 건망증이 심한 분들도 안경사들이 사랑하는 손님 유형입니다.

식당이나 노래방 혹은 술집에다 안경을 벗어두고 그냥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눈이 많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당장 모르고 있다가 어느순간 깨닫고 다시 찾으러 가지만 못찾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럼 왜 안경을 찾지 못할까요?? 그 이유는 일전에 올렸던 X파일을 보시면 됩니다.

관련글 :  [안경/안경원 탐구생활] - [안경 엑스파일] 찾지못하는 안경은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일까??

2위. 술을 사랑하는 애주가 

연말과 연초는 성인 남자 손님의 비중이 올라가는 시기 입니다.

연말 보너스를 더 받은 것도 아니고 와이프가 안경 새로 하라고 돈을 더 준것도 아닌데

왜 그런 걸까요?

그나마 연말 연초에만 몰아서 술드시는 분들은  양반입니다.

일주일이 멀다하고 매주 폭음을 즐기시는 분들이 있는데 지나친 음주로 인해 안경을 잃어버리거나

박살내기 일쑤입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는데 전에 쓰던 안경과 똑같은것을 하기를 간절히 원한다는 것이지요.

행여 집에서 눈치라도 챌까봐..

그럼 영예의 1위는 과연 누구일까요??

두둥..

30초후에 알려드리겠습니다...라고 한다고 30초를 기다릴 사람도 없고..그냥 알려드릴께요.

혹시 예상하셨나요?

안경사가 사랑하는 최고의 손님 1위...

아.. 누구지?? 누굴까?? 혹시 나는 아닐까?? 라고 생각하고 있나요?

아쉽지만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 대부분은 해당되지 않을 겁니다.

저도 10년 넘게 안경원에서 일해오고 있지만 아쉽게도 아직 만나보질 못했습니다.

그만 질질 끌고 빨리 발표하라구요..

네.. 알겠습니다.

영예의 1위는  알콜중독으로 인해 건망증이 심해진 농구를 좋아하는 강아지 키우는 남자.

50년이상 한자리에서 안경원을 운영하고 있는 안경사 안경원씨도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는 최고의 손님이라고 하는군요.

 혹시 주변에 이런 사람이 출몰하는 것을 목격하신 분이 있다면 제보해 주시기 바랍니다.

안경원을 그 근처로 옮겨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