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우 선수 독도 세리머니

어린왕자의꿈 작성일 12.08.21 01: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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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국회방송에서 밝혀낸 내용이랍니다.


"박종우 선수 독도 세리머니 관련 대한체육회와 축구협회의 무능함을 폭로하다"


1. 

어제 일정 조정에 실패하는 바람에 몸이 좀 아팠습니다. 버릇대로라면 밤에 집에서 자료도 읽고 책도 보고 해야 하는데 11시경 집에 도착하자 마자 옷도 못갈아 입고 침대에 걸터 누워 15분 정도 졸았습니다. 일어나서 씻고 몸을 좀 움직여 보려는데 대단히 힘들었습니다. 할일은 많고, 서평도 써야 하고, 결국 비몽사몽간에 아침이 되고 말았습니다. 10시 반, 원내대표 주제로 민주당 상임위원장 및 간사단 연석회의가 있었습니다. 임시국회 대책회의였습니다. 11시 반에 끝났습니다. 


2. 

김택근 편집위원의 <김대중 평전-새벽>에 대한 서평 마감이 다가왔습니다. 마감시간은 오후 4시입니다. 그런데 오후 2시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화재 건 및 박종우 선수 독도 세리머니를 둘러싼 대한체육회의 대응 건에 대해 현안질의가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늘 그렇듯 민주당 상임위원들의 회의가 30분 전에 있습니다. 국회 본관까지 가는 시간 따지면 서평을 쓸 수 있는 시간은 약 100여 분 정도. 점심도 먹어야 하고, 상임위 준비도 해야 하고, 어제 일정 조정에 실패해서 이 모든 것들은 왕창 밀려 있고, 갑자기 스트레스와 긴장감이 밀려왔겠지요. 11시 40분부터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야말로 초치기입니다. 정확히 1시 15까지 원고지 36매 정도 초안을 끝냈습니다. 그리곤 그전에 트윗에 올린 점심사진 있지요. 연잎밥과 연두부와 김으로 이루어진 식사를 마쳤습니다. 서둘러 이를 닦고 비타민 한알을 먹고 마치 뽀빠이 시금치 먹듯... 화장실에 들어가 급히 넥타이도 맸습니다. 거울이 거기에만 있거든요. 달리기 하듯 본관으로 갔습니다. 대신 초안을 뽑아서 가져다 달라고 했지요. 이런 때면 의원회관과 본관사이의 거리가 지나치게 멉니다. 간사라서 우리 당 의원들끼리의 회의를 주재해야 하거든요. 외국 나가 계신 분도 두분이나 계시고, 지역구 활동 때문에 못오신 분도 오시고, 대선 경선 때문에 못오실 분도 계시고... 2시에 회의가 시작됐지요. 


3. 

국회방송이 생중계를 해서 여러 분께서 보셨다는 연락 받았습니다. 사실 저는 회의에 들어갈 때 이미 내심으로 솔직히 어느 정도의 분노를 안고 들어갔습니다. 워낙 문화부와 국립현대미술관장과 대한체육회와 축구협회장의 대응이 엉망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어제 제가 가장 많은 질문을 통해 집요하게 밝혀낸 이야기는 대충 이렇습니다. 


  첫째, 런던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박종우 선수의 메달 한 개를 제외한 나머지 17개의 메달만을 가지고 가겠다고 공식적으로 통보한 적도 협박한 적도 없다. 


  둘째, 역시 런던 올림픽 위원회는 박종우 선수의 시상식 참가의 자제 정도만을 요청했을 뿐 불참을 강요하거나 이를 어길 경우 그보다 더한 징계가 나갈 것이라고 결정하거나 통보한 사실도 없다. 


  셋째, IOC 위원회의 최종 결정이 있기 까지 사전에 메달 자격을 일시정지하거나 아직 최종 결론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를 중단시킬 만한 어떠한 규정도 가지고 있지 않고 있고, 이를 통보한 적도 없으며 한국 정부는 이러한 근거에 대해 항의하거나 확인한 사실 조차 없다. 


  넷째, 한국과 IOC 간의 연락업무를 담당한 연락관은 하와이 출신 일본계 미국인으로 여전히 일본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당시의 상황은 전적으로 이 사람에 의해 주도 되었다. 


  다섯째, 설사 정치적 행위로 밝혀진다 하더라도 무조건 박탈이 아니라 FIFA의 징계와 IOC의 징계 및 이를 바탕으로 한 IOC 위원회의 최종 결정이 있어야만 하고 그것도 '해야 한다'가 아니라 '할 수도 있다' 정도로 올림픽 헌장은 규정하고 있다. 


  여섯째, 한국 선수단과 당시 대표단은 IOC 규정이나 헌장 등을 일체 확인하지 않고 전적으로 연락관 간의 구두 대화나 공문에만 의지했고, 최종 확정된 결정이나 명령이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레 겁먹고 마치 도마뱀 꼬리 자르기 식으로 박종우 선수의 불참을 자의적으로 결정했다. 


  일곱째, 서울의 대한축구협회는 사실은 런던의 대한체육회와 당시 런던에 가 있던 축구협회장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일본에 서신을 보냈고, 겉으로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변명하면서도 뒤로는 사실상 잘못을 시인하는 쪽으로 잘못된 결정과 외교적 대응을 일삼았다. 


  여덟째, 대한체육회와 축구협회는 이런 모든 진실을 시민과 언론에 전혀 알리지 않고, 철저히 비밀로 일관했으며 우리가 떠들면 떠들수록 마치 박종우 선수에게 불이익이 갈 것처럼 겁주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이끌어 왔고, 철저히 이중플레이로 일관해 왔다. 한편, 이 모든 과정 상의 하자들을 대한축구협회 사무국과 국제국이 잘못한 것으로 거짓 홍보하고 모든 책임을 하급자에게 철저히 전가시켜 왔다.


  아홉째, 그리고는 이를 박종우 선수 개인의 책임으로 폄훼했으며 설사 메달을 못받게 되더라도 우리가 병역 혜택만 주면 되고, 동메달 연금만 주면 충분히 보상 받는 것처럼 문제의 본질을 왜곡시켜 왔다.  


출처 : 최재천의원 블로거 http://yourrights.tistory.com/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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