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수의 왕 아빠에게 첫 인사, 새끼사자 ‘감동적 장면’
맹수 중의 맹수,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은 사자의 부정(父情)을 포착한 사진이 전세계에 화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갓난 새끼사자와 아빠사자와의 긴장되는 첫 만남.
새끼사자는 무섭게 생긴 아빠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갑니다. 그리곤 이렇게 말하는 듯 합니다. “안녕하세요? 아저씨가 제 아빠인가요?” 잠시 서먹서먹한 시간이 흐른 후 새끼사진은 곧 아빠에게 장난을 겁니다. 아빠사자는 녀석이 귀여운 듯 가만히 앉아 장난을 받아줍니다. 지구상 가장 흉포한 짐승에게서 따스한 자식사랑을 목격하는 순간입니다.
이 훈훈한 장면은 야생동물 전문 사진작가 수지 에스터하스가 수개월간의 고생 끝에 촬영한 값진 사진입니다. 에스터하스의 말에 의하면 이 새끼사자는 태어난 지 7주가 됐고 그동안 엄마의 품에서만 보호받고 있었습니다. 대개 사자는 새끼를 낳은 후 6주에서 8주동안 어미 사자가 극도로 예민하게 숨겨 보호합니다. 그 동안엔 숫놈이나 다른 짐승들이 얼씬도 못하죠. 그 시기가 지나야 비로소 식구들에게 새끼를 소개합니다. 이 사진이 바로 그 순간인 겁니다.
에스터하스는 이 보기 드문 장면을 찍기 위해 케냐의 마사이 마라 국립공원에 들어가 3개월간 숨죽여 지켜봤습니다. 해 뜨고 나서 해 질 때까지 사자들 옆을 떠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자들도 이 사진작가가 옆에 있는 것에 익숙해졌을 정도라고 하는군요. 사진작가의 열정이 대단합니다.
아빠사자와 새끼사자가 떨리는 첫 만남을 갖고 있을 때, 옆에선 엄마가 경계심을 풀지 않은 채 아빠의 행동을 노려봤습니다.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아빠의 만행을 응징하기 위해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