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추리퀴즈

생갈비전문 작성일 12.10.26 10: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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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중요한 군사기밀이 기밀취급자인 손선영 씨에 의해 외부로 유출된 사실이 내부 감찰에서 발각되었다. 은요일 요원이 추적 해보니 도박 빚에 시달리고 있는 손선영 씨에게 거액을 건네준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바로 배후 조종자인 강형원 씨였다.


직장인들이 직장에 출근했을 시간인 오전 9시, 은요일 요원은 배후 조종자인 강형원 씨를 체포하기 위해 외진 곳에 있는 어느 작은 신발공장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그 공장에는 이미 경찰차 여러 대가 도착해 있었다. 경찰 관계자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새벽 무렵 강형원 씨가 누군가의 칼에 찔려 살해되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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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원 씨는 ‘연구실’이라고 쓰인 작은 사무실 앞에서 칼에 찔려 죽은 채 발견되었다. 그를 발견한 사람은 119 대원들이었다. 새벽 5시 15분쯤 강형원 씨가 119로 전화를 걸었는데 내용은 칼에 찔렸다는 말 뿐이었다. 전화를 받은 지 약 5분 정도 지나서 119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했는데 강형원 씨는 이미 목숨이 끊어져 있었다.
은요일 요원은 경찰과 합동으로 사건을 조사했고 곧 사건의 세세한 정황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강형원 씨는 부천에서 직원이 10명쯤 되는 신발공장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겉만 멀쩡한 신발공장이지 사실은 밤에 몰래 유명 제품들의 모조품을 만들어 유통시키는 짝퉁공장이었다. 강형원 씨는 ‘명품 짝퉁’으로 한동안 재미를 보다가 단속이 심해져 짝퉁 유통이 어려워지자 산업기밀이나 국가기밀을 빼내 외국에 팔아먹는 산업스파이 짓을 하기 시작했다.
강형원 씨는 빚에 시달리거나 어떤 약점이 있는 기밀 취급자들에게 접근해 돈을 건네거나 상대의 약점을 빌미로 기밀을 빼내도록 압박했고 그렇게 빼낸 기밀을 이곳저곳에 팔아넘겼다.

 

사건현장을 정밀 조사하던 경찰이 강형원 씨가 빼낸 기밀들을 숨겨두는 장소를 찾아냈다. 강형원 씨가 살해된 장소와 가장 가까운 사무실인 ‘연구실’이라고 쓰인 사무실 벽속에 금고가 숨겨져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금고 앞에 신발장 같이 생긴 신발 진열대가 놓여있어 찾아내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런데 신발진열대 뒤의 금고는 이미 부서져 있었고 안은 텅 비어 있었다.

 

곧 경찰이 공장 구석의 쓰레기통에서 각종 기밀정보가 담긴 메모리카드와 문서들을 찾아냈다. 누군가가 금고 속에서 훔쳐낸 기밀들을 무슨 이유로 쓰레기통에 급히 버린 것 같았다.
오늘 새벽, 내부인 누군가가 몰래 ‘연구실’에 들어가 신발 진열장 뒤에 있던 금고를 강제로 열고 안에 있던 기밀을 훔쳤는데 연구실을 나오다 생각지 못했던 강형원 씨와 마주쳤고 범인은 그 순간 연구실 안에 있던 칼을 집어 강형원 씨를 찌른 것 같았다. 하지만 강형원 씨는 바로 죽지 않고 119에 전화를 걸었다. 곧 119구급차가 도착하고, 이어서 경찰이 들이닥치자 범인은 훔친 기밀정보들을 숨기거나 빼돌리지 못하고 급히 쓰레기통에 버린 것 같았다. 숨길 시간이 없었거나 어딘가에 숨겨도 살인사건이 일어난 만큼 경찰들이 샅샅이 뒤져 찾아낼 것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었다.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아 범인은 내부인이 틀림없었다.

 

사건이 일어나던 새벽 5시 무렵 공장에는 네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들은 모두 짝퉁을 만드는 작업자들이었다. 그들은 낮에 정상적으로 신발을 만드는 공장 직원들이 퇴근하고 없는 시간인 새벽 1시에 출근해 아침 6시까지 짝퉁을 만드는 작업을 해왔다. 하지만 오늘 새벽에는 살인사건이 일어나 중간에 작업이 중단되었고, 살인사건 때문에 출동한 경찰에 붙잡혀 퇴근도 하지 못했다.

 

“이거 대단한데?”

 

연구실의 숨겨진 금고를 가리고 있던 신발진열대를 살피던 은요일 요원이 혀를 내둘렀다. 진열장에는 [A사 제품 / 모조품], [B사 제품 / 모조품], [C사 제품 / 모조품], [D사 제품 / 모조품] 이런 식으로 진짜와 가짜를 비교해 살펴볼 수 있게 각각 2켤레씩 총 4종류(8켤레)의 신발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는데 진짜와 가짜가 너무 똑같아 아무리 살펴봐도 어떤 게 진짜고 가짜인지 구별을 할 수 없었다. 진열장에 있는 이 가짜들은 가짜들 중에서도 명작으로, 진짜보다 더 잘 만든 제품들을 전시한 것 같았다.
신발 한 짝씩을 양손에 들고 한참 살피던 은요일 요원은 곧 아주 쉬운 구별법을 찾아냈다. 진짜 신발에서는 특이한 화학약품 냄새가 심하게 났는데 가짜 신발에서는 그런 냄새가 나지 않았다.

 

“이거, 진짜와 가짜가 똑같이 생긴데다 냄새는 가짜가 더 좋으니, 이런 쯔쯔……. 아니, 아니지?”

 

뭔가 이상했다. 이 공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어떤 독특한 화학약품 냄새가 머리가 아플 정도로 풍겼는데 진짜라고 쓰여 있는 진열대 위의 신발에서 그와 똑같은 냄새가 나고 있었다. 반면, 모조품이라고 쓰여 있는 진열대의 신발들에서는 그런 냄새가 나지 않았다.
의문이 생긴 은요일 요원이 공장 관계자를 불러 자신의 의문을 이야기했다.

 

“맞습니다. 잘못 진열되어 있군요. 진짜가 진열되어 있어야할 곳에 가짜가, 가짜가 진열되어 있어야할 곳에 진짜가 진열되어 있군요. 가짜 신발에서는 진짜보다 심한 화학약품 냄새가 납니다. 저희가 생긴 것은 똑같이 만드는데 그 재료나 접착제가 달라 냄새만큼은 똑같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이 신발진열장 뒤의 금고를 열기 위해 힘을 쓰다 진열장을 쓰러트린 뒤 나중에 어떤 이유로 진열장을 원래대로 세워놓고 아무렇게나 뒤죽박죽 흩어져 있던 신발들을 있던 대로 가지런히 정리해놓은 것 같군요. 그런데 보기에만 그럴듯할 뿐 원래대로 해놓지는 못했습니다. 진짜를 놓아야할 곳에 가짜를, 가짜를 놓아야할 곳에 모두 진짜를 놓아두었으니 말입니다.”

 

“범인이 나중에, 쓰러져 있던 진열장을 어떤 이유로 세우고 신발들을 정리해 뒀을 것이다?”

 

곧 사건이 나던 시각에 공장 안에 있던 4명의 용의자들이 불려왔다. 네 명 모두 그럴듯한 알리바이를 이야기했지만 증인이 없어 확실한 알리바이는 아니었다.
금고가 숨겨져 있던 연구실은 방의 가운데에 있는 주 전등이 나가서 보조 전등인 흐릿한 불만 들어왔다. 은요일 요원은 사건이 일어나던 시각과 비슷하게 어두컴컴한 실내 상황을 조성해놓고 진짜와 가짜가 각각 1켤레씩인 4종류의 신발(8켤레, 16짝)의 신발을 아무렇게나 뒤섞어놓았다.

 

“범인은 내부인이지만 가짜 신발과 진짜 신발을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당신들 중에 짝퉁과 진짜를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을 찾아내면 그 사람이 당연히 살인사건의 범인이겠지요.”

 

은요일 요원은 네 명의 용의자들에게 들으라는 듯이 큰소리로 말하고 나서, 용의자들을 모두 밖으로 내보낸 뒤 1명씩 차례로 불러서 1분이라는 제한된 시간 안에 진짜 신발과 짝퉁 신발을 구별해보라고 말했다.
8켤레(16짝) 중에 진품은 4켤레(8짝)인데, A는 진품을 겨우 1켤레 1짝을 찾아냈고, B는 2켤레 1짝, C는 3켤레, D는 4켤레 모두를 정확히 구별해냈다.
은요일 요원은 네 사람에게 진품을 어떻게 구별했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대답은 똑같았다. 모두 시각과 후각에 의존했는데 신발이 너무 똑같이 생겼고 방안이 너무 어두워 시각으로는 도저히 구별할 수 없어 후각에 의존해 찾아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A는 감기가 심하게 걸려 냄새를 맡을 수 없었고, B도 냄새가 심한 공장에서 오래 일하다보니 특정 냄새에 후각이 둔해져 신발 냄새를 제대로 맡을 수 없었다고 했다. C는 후각은 정상이지만 오늘 새벽에 신발 밑창을 붙이는 본드 작업을 했기 때도가 약해진 신발들의 냄새를 맡기 어려워 신발 한 켤레를 찾아내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D는 냄새가 심한 공장에서 일하다보니 자신도 후각이 무뎌지긴 했지만 하는 일이 생산된 신발을 포장하는 일인지라 그나마 후각이 살아있어 가짜 신발의 냄새를 맡고 냄새가 나지 않는 신발만을 고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자 은요일 요원이 한 사람을 지목하며 말했다. 

 

“당신이 범인이군!”

 

 

문 : 이 사건의 범인은 누구이며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출처 및 응모처

http://www.nis.go.kr/community/quiz.do?method=view&content_number=201124&lcnt=256&page=1&cmid=11420

 

2012. 11. 1(목) 응모 마감합니다.

정답 및 당첨자 발표는 11. 2(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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