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의 무서움을 보았습니다.

촉한 작성일 12.11.06 22: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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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둥이 여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저는 이제 30대를 바라보는 나이입니다만 중2 짜리 여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그냥 제 동생이지만 한 마디 한다면 요즘 여자애들처럼 패션에 관심있고 스마트폰에 관심있고 용모에 관심있는 여학생이죠

여기까진 평범하겠죠?

 

최근 영어실력이 부족하다고 과외선생님을 모시게 되었습니다(업체 중계식으로)

 

나이는 한 40~50대 정도로 보이는 여 선생님이었습니다.

 

한달에 8번 수업에 1시간 30분 수업

 

그런데 첫주인가 둘쨰주에 그 과외 선생님이 동생을 교회로 인도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동생이 어릴 때 말 그대로 초딩 시절 때 교회 잠깐잠깐 나간적은 있지만 꾸준히 다닌 적은 없거든요

 

저희 어머니께서 뭔가 냄새를 맡으셨는지 대한예수교 장로회냐 이런 거 다 물으셨다고 했는데

 

이상한 교회 절대 아니라고 대한예수교 장로회 맞다고 안심을 시키셨다고 하네요

 

근데 여기서 이상한 건

 

그 선생님이 엄마한텐 비밀로 하라고 했다 라는군요 정확히는 집에 아예 그런 말을 하지 말라고

 

알고 봤더니 여선생님이 인도를 했던 교회는 대한예수교 장로회나 그런 게 아닌 "이단"이였습니다.

 

선생님 본인이 동생에게 인정을 했다고 하더군요

 

이단이라고...

 

동생에게 들으니 은근 슬쩍 자신들의 교리도 세뇌를 시키려고 들었던 것 같고

 

제가 직장이 주야 교대식이라 낮에 잠을 잘 때가 있는데 그 날 수업을 온 일이 있습니다.

 

1시간 30분 수업동안 내내 수업에 집중할 수는 없겠죠

 

성인들도 당장 공부하라고 집중하라면 그리 길게 집중을 못할테니 말입니다.

 

수업 내용은 참혹할 정도였습니다.

 

동생은 자기 관심사(연애, 패션, 외모 기타등등)이야길 하고 선생님이 그걸 고스란히 받아주시면서 이야기가 진행되어가더군요

(이 떄는 이단인 거 몰랐습니다. 알았다면 당장 내 쫓았겠죠)

 

정작 수업 영양가는 크게 없다고 봐도 될 수준이였습니다.

 

동생이 사춘기라 아무래도 어머니랑 티격태격이 좀 잦은 편입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자기 말 다 들어주고 상담해주시고 하니까 거기에 빠진 듯 싶습니다.

 

그 교회를 다닐 생각이라네요...

 

그 증거로 제일 경악스러운 건 동생의 반응이였습니다.

 

그 사람들 나쁜 거 아닌데 왜 그러느냐

날 괴롭힐 사람들이 아니다.

 

라는 반응을 보이더군요 전체적으로 그 선생님만 믿는 게 아니라 다른 선생님들도 믿고 그 다른 사람들도 믿는데 믿는데 뭐가 잘못됐느냐? 라는 논리를 펴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단이라고 나쁘게 보는 엄마랑 오빠가 잘못된 거 같다 식의 느낌을 줍니다.

(중2병이 진짜 말이 안통하는군요)

 

방금 전에 그 선생님을 소개해주신 중계 업체 선생님께 전화를 했습니다.

 

업체분도 깜짝 놀라시더군요

 

나도 교회를 다니는 사람인데 그 선생님이 교회 독실하게 믿는 그런 분이신지 알았지 이단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알았으면 우린 쓰지도 않았을 것이다.

 

자세한 이야기는 내일 처리가 될 예정입니다만

 

막막하기만 합니다...

 

잘 처리가 되도 그 이단분들에게 동생에게 해코지가 돌아오지 않을지 어머니께서 그게 제일 걱정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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