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쯤 전에 여자친구가 생겼습니다.
너무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워서 뭐든 해주고 싶었죠. ㅎㅎ
제 여친은 무한도전의 팬입니다.
그 중에서도 유재석의 광팬이죠.
물론 저도 팬이지만 제 여친은 그 정도가 좀 심합니다 ㅡ,.ㅡ
길을 가다가도 유재석만 나오면 꺄~ 하면서 뛰어가선 tv앞에 꼭 붙어있곤 해요....ㅋ
이런 모습이 귀엽긴 하지만 한편으론 살짝 자존심이 상하기도....? 흠......
아무튼, 그 때 무슨 기념일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뭔가 선물을 해줬으면 싶은데 뭘 해줘야 할 지 모르겠더라구요.
별 생각없이 시간을 보내다 운동을 하러 헬스클럽에 갔는데..........
유재석이랑 김제동이 운동을 하고 있는겁니다!! (옆에 덤으로 이적도 있었는데 한참 뒤에 안건 유머)
갑자기 이거다 싶었습니다 ㅋㅋ
유재석이랑 같이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면......꽤 괜찮은 선물이 될 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헬스클럽에 있는 일반인 아저씨한테도 말 한번 걸어본 적이 없는 제가 연예인한테 말을 걸어 보려니 선뜻 입이 안떨어지더군요 ㅋㅋ
유재석 주위에서 운동하는 척 하면서 뱅글뱅글 돌아다녔습니다.
(신경 쓰이셨을텐데 용서하시길.....)
한참을 서성거리다가 더 늦으면 안될 것 같아서 조심스럽게 말을 걸어봤습니다.
"저......안녕하세요"
유느님 曰
>> "네? 무슨일이시죠?"
"저..... 죄송한데.... 제가 팬이어서 그러는데 혹시 괜찮으시면 같이 사진 한장만 찍어 주실 수 있을까요...?"
하고 조심스럽게 물어봤습니다.
운동하는데 방해를 해서 굉장히 죄송하더라구요.
아니나 다를까 옆에 있던 김제동씨께서
"에이, 이러시면 안됩니다. 운동하시는데 방해하지 말고 저리 가세요"
하고 절 쫒아내셨습니다 ㅜㅜ
(제가 실례를 한건 사실이지만.... 사실 그 때 김제동씨 말투는 살짝 기분나빴습니다.)
그런데 유느님이 갑자기 김제동씨 팔을 잡으시더니
"제동아, 그러는거 아냐! 그러지 마"
하시더니
"휴대폰 주세요 ^^ "
하시고는 김제동씨한테 찍어달라고 하시더군요.
전 얼떨떨한 상태로 유재석씨랑 같이 사진을 찍게 됬죠.
제동씨가 별로 좋지 않은 표정으로 사진을 찍어주시고 휴대폰을 건네주셨습니다.
그리고 휴대폰을 받았는데.........세상에 이런 천재일우의 기회에 제가 눈을 감았더라구요 ㅜㅜ
속으로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유재석씨가 슬쩍 보시더니
"한장 더 찍으시겠어요?" 하시더라구요.
진짜 "감사합니다" 연발하며 한장 더 찍었습니다.
(제동씨 표정은 안좋아져만 가는데.........왠지 희열이 느껴졌던.......? 헐...)
왜 사람들이 유느님 유느님 하는지 알겠더군요.
인증샷입니다. ㅋ
(김제동씨가 찍어준 사진)
찍을 때 갑자기 앞으로 나가셔서 왜그러나 했더니... 제 얼굴 작아보이라고.......ㅜㅜ
폭풍매너에 감동했습니다.
유재석씨 그 때 운동하시는데 방해해서 죄송했습니다.
연예인 분들이 메이크업 안한 상태로 사진 찍는 걸 꺼려한다는 것을 깜빡 했어요.
(거기에다 땀까지 범벅이셨는데도 흔쾌히.....)
이 자리를 빌어 사과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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